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2781 - Chapter 2790

2823 Chapters

제2781화

“하지만 영화 세트장에서는 한동안 사극 촬영을 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엑스트라들은 배가 등가죽에 붙을 정도로 굶어야 했어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저는 배가 고파도 괜찮았지만 제 두 아이는 굶길 수 없었죠, 아이들은 배가 고파 울기까지 했어요. 바로 그때 미다인 기획사 사장인 미란다가 제가 두 아이를 안고 있는 걸 보고선 식사를 대접해 주셨고 저한테 기획사에서 제안받은 사극의 엑스트라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셨어요.”미루나의 말에 반명선이 물었다.“그래서 하겠다고 한 거고요?”미루나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사건이 있기 전, 난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고 김가명 감독님과 얘기까지 마쳤는데, 결국 그런 일이 생겨서 연기를 할 수 없게 된거죠. 그래서 미란다가 찾아왔을 때 생각도 하지 않고 승낙했어요. 난 그 사람의 기획사로 들어갔고 미란다는 저에게 도시락을 챙겨주었고 아이들에게는 분유를 사줬죠. 그때 얼마나 감격스러웠던지.” 반명선은 무언가 눈치챈 듯 물었다.“설마 그 사람이 언니에게 밥을 챙겨주고 아이들에게 분유까지 사준다고 고마워서 돈도 받지 않고 연기한 건 아니죠?”미루나는 머리를 저었다.“난 정말 바보예요. 부모님과 사이도 좋고, 그러다 준명 씨의 사랑을 받고, 세희 씨와 정아 씨의 보호도 받다 보니 세상에 나쁜 사람도 많다는 걸 잊고 있었어요. 미란다가 저한테 너무 잘해주는 것 같아서 하소연하는 셈 치고 그동안 힘들었던 경험들을 모두 털어놓았죠.”반명선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전 미란다가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저를 기획사로 불러 매일 아침 6시부터 새벽 1~2시까지 종일 엑스트라 연기를 시킬 줄은 몰랐어요. 제가 매일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밤에 셋방으로 돌아가 잠을 자는 그 몇 시간뿐이었어요. 그렇게 미란다는 계속 저를 부추겨서 아이들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라고, 심지어는 돈을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으면 팔라고 했죠. 미란다는 내가 그렇게 많은 연기를 했는데도 돈 한 푼 주지 않았고 그제서야 나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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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2화

미루나는 신세희를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세희 씨, 내가 엄선희라는 걸 정... 정말 믿는 거야?”“당연하지!”신세희는 확신하며 말했다.미루나가 입을 열었다.“세희 씨...”그녀는 눈물을 쏟으며 신세희의 품에 안겨서는 아이처럼 어쩔 줄 몰라 하며 펑펑 울었다.“너무 보고 싶었어, 정말 보고 싶었어... 근데 아무도 날 원하지 않았어! 다들 날 싫어했잖아! 흑흑... 준명 씨는 나를 때리기까지 했고 부모님은 계속 의심하시고, 다들 믿어주지 않았어.. 흑흑...”그녀의 억울함에 신세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눈물샘이 터졌고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흘러 엄선희의 등에 떨어졌다. 신세희는 울음을 터뜨렸고 목이 메어 아무 말 하지 못했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깊은숨을 내쉬며 울먹이며 말했다.“다 내 잘못이야, 이 모든 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선희 씨, 내가 의심하지 말았어야 했어. 이렇게 늦게 선희 씨를 알아보면 안 되는 거였는데. 모든 걸 내려놓고 전국적으로 선희 씨를 찾아봐야 했는데, 다 내 잘못이야.. 정말 미안해.”그녀는 자신의 잘못이라며 반복해서 말했고, 미루나는 계속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울며 신세희에게 한탄했다.“모두가 나를 믿어주지 않아.. 준명씨도.. 내 부모님도..”“아니야.. 나중에 내가 준명 씨 갈비뼈를 부러뜨려서 대신 복수해 줄게!”신세희가 승낙했다.“아니... 세희 씨, 그러지 마! 준명 씨 때리지 마, 제발...”미루나가 고개를 들더니 신세희의 입을 막았다.마치 신세희의 말 한마디면 서준명이 얻어맞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그러자 신세희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선희 씨, 울지 마. 그동안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려줘, 나한테 그동안의 일들을 말해줘야 내가 도울 수 있어. 그리고 그 가짜 엄선희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아는 게 그렇게 많을 수 있어? 디테일한 것까지 심지어 명선 씨도 알고 있었고 선희 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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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3화

전화기 너머로 부소경이 웃음을 터뜨렸다.“어머, 우리 여보의 말투를 들으니 당신이 이 구역의 두목이 된 것 같네?”신세희가 퉁명스럽게 말했다.“흥! 제가 두목의 부인이 된지 벌써 20년이나 되가는데 두목이 되면 안 되나요?”“당연히 되지, 문제없어!”부소경이 신세희를 아끼며 말했다.“우리 아내는 두목이 되기에 손색없는 사람이야.”“아 맞아! 여보, 얼른 말해봐요, 그 겁 없는 세력이 무슨 일을 저질렀나요?”신세희가 물었다.부소경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 사람들이 어디서 정보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남성의 주요 시장에서 나간다는 얘길 하더라고. 그래서 남성엔 지금 우두머리가 없으니 머리 좋은 사람 몇 명이서 남성의 물을 흐리려고 하고 있어.”“개자식들!”신세희가 분노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부소경이 웃으며 말했다.“아직 조사 중이니 너무 급해하지 마, 당신은 일단 선희 씨를 위안해 주고 경거망동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계획이 물거품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어.”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이만 끊을게.”신세희는 뭔가 생각난 듯 재빨리 말을 건넸다.“아, 잠깐만요, 소경 씨.”부소경이 대답했다.“왜 그래?”“병원에서 DNA검사했던 그 의사 말이예요, 그 의사가 눈치채지 못하게 사람을 찾아서 좀 지켜봐 줘요.”부소경이 말했다.“이미 사람을 보내 미행하라고 했어.”“네, 알겠어요.”신세희가 말했다.“그리고 또 있어요!”그때 미루나가 갑자기 끼어들며 말했다.신세희가 고개를 돌려 미루나를 바라보았다.“왜 그래, 선희 씨?”미루나의 얼굴에는 아직 눈물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나 대신... 유리에게 고맙다고 전해줘요. 4, 5년 만에 만나니 유리가 많이 컸더라고요.. 유리가 성격이 좋고 부드러우면서 마음까지 치밀한 진정한 어른으로 컸으니 나까지 뿌듯해졌어요.”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게, 모두 유리 덕분이야. 우리 어른들보다 훨씬 단순하고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잖아, 가끔은 정말 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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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4화

미루나가 쓴웃음을 지었다.“맞아, 배 안이었어.”“그 사람이, 선희 씨를 어디로 데려가려고 했던거야?”신세희가 물었다.“출국시키려는 거지.”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난 내가 출국했다는 걸 한 달 만에 알았고 그때의 기분은 너무 절망적이였어.. 나는 준명 씨가 나를 완전히 망가뜨리기 위해서 해외로 보내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그런 건 줄 알았거든. 하지만 해외에서 그 사람들이 준명 씨에 대해 잘 모른 다는 걸 발견했어, 비록 완전히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야.”말을 이어가던 미루나는 신세희를 바라보았다.“다만 나를 병원에서 안고 간 남자는... 나름 참 잘 대해주었어. 그 사람은 전문적이고 능력 있는 의사를 찾아 항상 내 옆을 따라다니며 치료해 주도록 해서 다행히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어. 외국에 도착한 후, 그 남자는 아내에게 나를 돌봐달라고 했고 아내분도 잘 대해주었어, 그저 외출만 못하게 했을 뿐. 그때 내가 뭘 묻던지 그들은 절대 말해주지 않았어. 그저 매일 많은 사람들이 그 남자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걸 볼 수밖에 없었고 마치 그 남자는 매우 큰 세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았어. 다만 그 남자는 늘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어. 그 점만은 소경 오빠와 좀 비슷했지. 그리고 그 사람 위에 무슨 ‘아가씨’라는 분이 있는 것 같았는데...”“진상희.”신세희가 무의식중에 말했다.“진상희?”“소경 씨 아버님의 원래 부인의 친정 조카였는데 그 해 진상희 씨는 소경 씨와 결혼하고 싶어 했지. 그러다 잘 안됐고 진문옥이 돌아간 뒤 진상희도 부씨 집안을 떠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고 본인의 집에서 남은 생을 잘 살줄 알았어. 진씨 집안이 비록 재벌 댁은 아니지만 집안 형편은 꽤나 좋은 편이었어. 어쩌면 진상희는 쉽게 무너질 운명이 아니었던 거지. 그리고 상희 씨가 집에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뜻밖에도 큰 재산을 얻었어, 엄청 많은 재산은 아니었지만 몇 천억은 됐었던 것 같애.”미루나는 깜짝 놀랐다.“몇 천억이 있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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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5화

그 해 소경과 성욱이 만났을 때 성욱은 소경에게 그가 엄선희를 잘 돌보고 있고 엄선희를 데려올 수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엄선희를 데리러 갔을 때에는 엄선희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그때 그녀와 소경은 모두 성욱이 사기를 친 거라고 생각했다.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성욱을 잘못 탓한 것 같다.“왜 그래, 세희 씨?”미루나가 물었다.신세희가 머리를 가로저었다.“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하늘이 사람을 갖고 노는 것 같단 말이지..?”그녀가 엄선희를 거의 찾을 뻔했다고, 결국 한 걸음 차이로 엄선희를 찾지 못했다고, 그 한 걸음 때문에 엄선희가 몇 해 동안 고생을 하게 된 거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그녀는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미루나에게 물었다.“선희 씨가 도망친 후 외국에서 임신까지 한 몸으로 혼자 어떻게 생활한 거야?”그 말에 미루나의 웃음은 더욱 씁쓸해졌다.“그때 난...”그녀는 목이 메었고 눈물은 뚝뚝 떨어졌다.“세희 씨 말대로 하늘은 정말 사람을 갖고 장난치는 것 같았어. 나는 어릴 때부터 고생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고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힘든 날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 세희 씨가 어릴 적 힘들게 보냈다고 했다는 걸 들은 적 있고, 서진희 아주머니가 그렇게 오랫동안 방랑하고 고생한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언젠가는 내 차례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 하지만 삶이 그 정도로 고달파지면 쓴맛을 너무 많이 느껴 더 이상 아무렇지도 않았어. 그때 배가 많이 불렀지만 달리는 속도가 꽤나 빨라 흑인 아이들과 음식을 빼앗아 먹을 수 있었지. 매번 나는 그 애들보다 더 많이 빼앗아 먹었어. 그렇기에 쓰레기통에서 무엇이 좋은지, 먹을 수 없는 음식인지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었어. 예전에 서진희 아주머니한테서 전해 들어서 경험이 있었지.”그 순간을 회상하던 미루나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그러나 신세희는 눈물을 흘렸다.그들은 모두 고난을 겪은 적 있었다.신세희와 엄마, 그리고 민정아, 심지어 유리까지 그들은 신세희와 함께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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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6화

신세희와 반명선은 동시에 멍해졌는데, 곧이어 신세희가 물었다.“선희 씨... 병까지 걸렸어? 혹시... 매일 밥을 못 먹어서 빈혈이 생겨 혈액병까지 걸린 거 아니야?”반명선도 참지 못하고 미루나에게 물었다.“선희 언니, 언니 몸에 있는 피가 예전과 다르고 부모님과도 다른 이유가 모두 병 때문에 혈액을 바꿔서 그런 거예요?”그러자 엄선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맞아요, 정확하게 말하면 희귀한 조혈 모세포를 의식 받아 병을 치료한 거죠.”신세희는 엄선희를 붙잡고 물었다.“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선희 씨?”미루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당시 외국의 어느 빈민가에서 매일 흑인 아이들과 떠돌이 사람들과 음식을 빼앗았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배는 점점 커졌어. 솔직히 나는 장담할 수 없었어,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 어디 가서 낳을지. 장담할 수 있는 게 없었기에 나는 아이들과 함께 죽으려고 했어. 뱃속에서 하루라도 더 함께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 생각했지. 어쩌면 하나님께서 내가 고생하는 걸 보셨을 수도 있고, 배가 너무 커진 걸 보셨을 수도 있고, 어느 날 갑자기 한 아시아계 부부가 나를 집으로 데려갔어. 그들 부부는 나보다 나이가 조금 많았는데 서른 여섯 살 정도 된 것 같았고, 두 사람은 아이가 없었지만 사이가 아주 좋았어. 두 사람 모두 대학교 교수였는데, 한가할 때는 소설 작가로도 일했어. 그들은 내가 아시아인이고 임신까지 한 모습을 보고는 불쌍하게 여겨 그들 집에서 도우미로 일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때부터 나는 매일 빵과 우유를 먹을 수 있는 고정된 숙소가 생겼지. 그 부부는 아시아인이었기에 나는 요리도 할 수 있었어. 예전에 집에 있을 땐 아무것도 할 줄 몰랐지만 그 중년부부를 따라 요리를 배웠고 매일 내가 하는 일은 청소하고 한가할 때는 의자에 기대어 햇볕을 쬐는 일이었어. 한동안은 편안한 날들을 보낸 셈이지.”신세희는 퉁명스럽게 엄선희를 째려보며 말했다.“그러면 왜 그때 나한테 전화 한통 하지 않은 거야?! 우리가 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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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7화

그러나 미루나는 웃었다.“사실 저는 운이 좋아요! 왜냐하면 병을 발견한 병원은 예전에도 같은 병을 본 적이 있었기에 제 병도 발견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 병원에서 같은 병을 두 번이나 발견한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인거죠.”반명선이 곧이어 물었다.“그 사람은 살았대요?”미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직 살아 있어요.”반명선은 호기심이 가득해졌다.“어떻게 된 거래요?”미루나가 대답했다.“그때 그 병례도 저처럼 아이를 낳을 때 발견하거고 아이를 낳은 뒤 추위를 심하게 느꼈대요. 병원에서도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해 가망이 없었지만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고 매일 방금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 영양을 공급했고 다시 아이를 임신시켜 출산할 때 아이의 제대혈을 사용하여 엄마의 생명을 구했다고 해요.”“제대혈?”반명선은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다.“사실,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 때에는 제대혈을 사용하는 게 가장 안전한 치료방법일 수도 있어요.”미루나는 생존자가 된것처럼 말했다.“모든 제대혈을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 사람은 운이 좋았던 거죠. 그리고 이건 사람들의 종족과 관련이 있는데 그들은 고산지에 살던 종족이었고 비교적 추위에 강한 몸을 가지고 있어서 혈액조차도 차가운 성질이었어요. 그러니 운이 좋았던 거죠.”“혹... 혹시 선희 씨도 그 아이의 제대혈을 사용한 거야?”신세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미루나도 감격해하며 말했다.“그때 모든 의사들이 한번 시도해 보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릴 수 있으면 살리고 못 살리면 어쩔 수 없이 국내로 돌려보내더라도 국내에선 아직 이런 병을 발견한 적 없으니 속수무책이라 시도해 보는 게 차라리 나을 거라고 했어. 그런데 뜻밖에도 골수를 바꾸니 몸이 나아졌어...”미루나는 미소를 지으며 신세희와 반명선을 바라보았다.“그러니 세희 씨, 만약 내 인생이 정상적인 궤적대로 진행되었다면 달콤함을 즐기는건 서씨 부인이었을 거야. 부모님이 아껴주시고 시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남편은 더더욱 사랑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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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8화

모든 건 하늘의 뜻이었기에 신세희가 내뱉은 건 지금 상황에 딱 맞는 말이었다.미루나는 흐뭇하게 웃었다.“그러게 말이야.”신세희는 엄선희를 끌어안고 감개무량하게 말했다.“선희 씨가 왜 이런 고통을 겪은 건지 드디어 알게 됐어! 모든 건 다 병 때문인거야. 정말 너무 다행이야! 그러니 앞으로 다 잘 될 거야, 모두 잘 풀릴 거야. 나도, 부모님도, 그리고 준명 씨도 이젠 선희 씨를 받아들일 거고, 앞으로 선희 씨는 여전히 그 달콤한 공주로 돌아갈 거야.”미루나는 신세희를 안고 아이처럼 눈물을 흘렸다.“세희 씨가 드디어 나를 알아봤다니, 흑흑... 흑흑, 나는 이미 너무 행운스러워, 세희 씨가 나를 알아본다면 정말 행운스러운 일이지.”신세희는 손을 들어 미루나의 머리를 콕 찍었다.“운이 좋은 것뿐만 아니라 선희 씨는 세상에서 가장 행운스러운 여자야! 생각해 봐, 백만분의 일, 심지어는 천만분의 일 확률로 걸리는 질병을 치료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우리뿐만 아니라 하나님도 선희 씨를 사랑하고 있어. 선희 씨, 언니 말 들어봐, 지금까지 겪은 좌절은 아무것도 아니야, 인생을 살면서 좌절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 온갖 풍상을 다 겪어봐야 인생이 헛되지 않아, 안 그래?”미루나가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맞아!”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울다 웃었다.한참 뒤에야 신세희가 문득 물었다.“선희 씨, 그럼 중년 교수의 도움을 받고 잘 살았을 텐데 왜 다시 돌아온 거야?”그러자 미루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세희 씨, 세희 씨도 방금 말했다시피 좌절을 겪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 사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인생은 원래 변덕스럽다는 거야. 세희 씨는 내가 많은 억울함을 당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어쨌든 나는 살아 있잖아. 하지만 하늘은 정말 눈이 먼 게지, 그 중년 교수 부부가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그분들은 나에게 다 잘해 주셨고 문화화 지식수준도 높았으며 비록 부모님보다 훨씬 젊어 나보다 10살 정도 많았지만 정말 부모님처럼 대해주었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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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9화

미루나는 자랑스럽게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서북에서 장작을 캐는 일도 한 적 있는데 믿을 수 있어? 등에는 아이를 업고 품에는 아이를 안고 장작을 캐고 나면 두 손으로 들고 갔고 한 번에 5,600원 정도 받을 수 있었지. 그렇게 난 조금씩 모아 보름 동안에 서북에서 서경으로 가는 교통비를 마련하여 서경 고성에 정착했던 거야.”“그러니까 미란다를 만난 곳 말이지?”신세희가 물었다.“맞아.”미란다를 떠올린 미루나는 탄식하며 말했다.“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엄선희는 미란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어. 미란다가 날 받아줬을 때 나는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왜냐하면...”“왜 그렇게 생각한 건데?”신세희가 물었다.미루나는 스스로를 비웃으며 말했다.“왜냐하면 어릴 적부터 난 좋은 사람만 만나왔고 외국에 납치된 이번 사건 말고는 항상 좋은 사람만 만나왔기 때문이야. 세희 씨도, 정아 씨도, 그리고 준명 씨도 모두 좋은 사람이고 외국에 살던 부부도 좋은 사람이었어. 그리고 나를 납치한 그 남자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고 아내분도 좋은 사람이었지. 나는 정말 나쁜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어. 그렇기에 미란다의 다정한 태도에 난 전혀 경계하지 않았고 내 과거와 경험들 모두 미란다에게 털어놓았지. 그런데 이번엔 진짜 늑대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 그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을 죽이고 내 자리까지 차지하려고 한 늑대였어!”신세희의 눈빛은 순식간에 독해졌다.“보아하니 이 여자도 뭔가 준비를 마치고 다가온 거였고 이기세라면 틀림없어, 아니면 선희 씨 모습을 하고 있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병원의 의사들도 모두 미란다가 손을 쓴 게 틀림없어, 지금 미란다가 선희 씨 부모님댁에 있으니까.”미루나는 이내 다급해졌다.“안돼, 세희 씨, 그러면 안 되는데..! 비록 미란다가 내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 내가 아닌 이상 내 부모님을 바로 해치려고 할 거야. 얼마 안 되는 노후자금과 요 몇 년 동안 준명 씨가 부모님께 드린 재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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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0화

세희의 표정을 본 미루나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세희 씨, 세희 씨는 좋은 아이디어가 많으니 분명 미란다를 처리할 방법이 있을 거야. 그렇지?”신세희는 진지하게 미루나를 바라보았다.“선희 씨, 잠시 억울함을 좀 견뎌야겠어. 우린... 내 말은 우리 모두 당분간 선희 씨와 아는 척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 잠시 동안 겉으로는...”“무슨 말인지 알겠어! 다 알겠어, 세희 씨, 내가 잘 협조해 볼게.”신세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미루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신세희는 미루나를 품에 끌어안았다.“선희 씨, 정말 착하지. 조금만 더 버티면 그 사람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을 거야!”“응, 난 꼭 버틸 거야!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난 계속 버틸 거야! 1년이든, 10년이든 다 버틸 수 있어, 설사 그게 한평생이더라도 상관없어. 마음속으로 나를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해.”미루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신세희는 마음 아파하며 미루나를 바라보았다.“준명 씨도... 당분간은 선희 씨 만나러 오지 않을 거야, 그리고 부모님도...”“알아, 오라고 하지 마, 난 참을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연기할 수 없잖아.”미루나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래,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자. 당분간 여기 의사와 간호사 모두 선희 씨를 돌봐줄 거야. 만약 필요한 게 있으면 유리에게 전화해, 아침 7시부터 전화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 유리가 수업이 없는 점심 11시 이후, 오후 1시 이전, 그리고 저녁 4시 30분 이후엔 언제든 유리와 전화할 수 있어. 유리는 학생이고 학교에 있으니 아무도 유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알겠지?”신세희가 미루나에게 자세하게 말해주었다.미루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몇 년 만에 유리가 이렇게까지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줄이야. 정말 잘 됐어.”“우린 그만 갈게, 잘 지내.”신세희가 아쉬워하며 말했다.“응, 잘 지내고 있을게.” 미루나가 단호하게 말했다.신세희와 반명선 두 사람은 병원에 더 머무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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