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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8화

모든 건 하늘의 뜻이었기에 신세희가 내뱉은 건 지금 상황에 딱 맞는 말이었다.

미루나는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게 말이야.”

신세희는 엄선희를 끌어안고 감개무량하게 말했다.

“선희 씨가 왜 이런 고통을 겪은 건지 드디어 알게 됐어! 모든 건 다 병 때문인거야. 정말 너무 다행이야! 그러니 앞으로 다 잘 될 거야, 모두 잘 풀릴 거야. 나도, 부모님도, 그리고 준명 씨도 이젠 선희 씨를 받아들일 거고, 앞으로 선희 씨는 여전히 그 달콤한 공주로 돌아갈 거야.”

미루나는 신세희를 안고 아이처럼 눈물을 흘렸다.

“세희 씨가 드디어 나를 알아봤다니, 흑흑... 흑흑, 나는 이미 너무 행운스러워, 세희 씨가 나를 알아본다면 정말 행운스러운 일이지.”

신세희는 손을 들어 미루나의 머리를 콕 찍었다.

“운이 좋은 것뿐만 아니라 선희 씨는 세상에서 가장 행운스러운 여자야! 생각해 봐, 백만분의 일, 심지어는 천만분의 일 확률로 걸리는 질병을 치료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우리뿐만 아니라 하나님도 선희 씨를 사랑하고 있어. 선희 씨, 언니 말 들어봐, 지금까지 겪은 좌절은 아무것도 아니야, 인생을 살면서 좌절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 온갖 풍상을 다 겪어봐야 인생이 헛되지 않아, 안 그래?”

미루나가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맞아!”

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울다 웃었다.

한참 뒤에야 신세희가 문득 물었다.

“선희 씨, 그럼 중년 교수의 도움을 받고 잘 살았을 텐데 왜 다시 돌아온 거야?”

그러자 미루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세희 씨, 세희 씨도 방금 말했다시피 좌절을 겪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 사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인생은 원래 변덕스럽다는 거야. 세희 씨는 내가 많은 억울함을 당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어쨌든 나는 살아 있잖아. 하지만 하늘은 정말 눈이 먼 게지, 그 중년 교수 부부가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그분들은 나에게 다 잘해 주셨고 문화화 지식수준도 높았으며 비록 부모님보다 훨씬 젊어 나보다 10살 정도 많았지만 정말 부모님처럼 대해주었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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