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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9화

"야 이 잡년, 이 사기꾼아! 내가 널 죽여버릴거야! 아빠, 엄마, 저 여자 믿지 마세요, 아주 나쁜 년이라고요!"

미루나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소리쳤느넫, 엘리베이터는 어느새 1층에 도착했다.

미루나는 있는 힘껏 엘리베이터 문을 잡고 나오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들어 반명선을 바라보았다.

"또 나를 밖으로 끌어내린다면 이 자리에서 죽어버릴 거예요!"

반명선은 두 팔을 낀 채 덤덤한 눈빛으로 미루나를 바라보았다.

"이 자리에서 죽어버리겠다고요? 당신 아이 생각은 안 해요?"

미루나는 처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부모님은 내 아이만큼 중요해요. 아이가 보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가정이 생겼잖아요. 지금은 서씨 가문에 있으니 잘 지낼 거예요. 더 이상 걱정 안 해요. 하지만 부모님은 다르잖아요! 부모님은 지금 저 여자에게 속아 넘어가 이용당하고 있는 거라고요. 말리지 않으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어요!"

"지금은 수사를 어떻게 넘어갈 지나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예요. 당신처럼 눈 뜨고 헛소리하는 여자는 사기를 치는데 선수잖아요. 당신은 중형을 받고 감옥에 몇십 년 갇혀봐야 정신 차려요!"

반명선은 재수 없는 눈빛으로 미루나를 바라보았다.

옆에 이 상황을 구경하려고 몰려든 사람들도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저 여자... 대체 누구야?"

"왜 여기서 울고 있지? 엄씨 가문이랑 관련있는 사람인가? 엄씨 가문 노부부도 참 불쌍하지, 늙은 나이에 아이를 잃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쌍한데 사기까지 당하면, 휴."

"들었어요?"

반명선은 퉁명스러운 말투로 엘리베이터 문을 잡고 있는 미루나에게 말했다.

미루나는 고개를 들어 구경하러 몰려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몽땅 그녀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미루나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설마 그녀에겐 도리를 따질 자격도 없단 말인가?

분에 찬 미루나는 곧바로 엘리베이터 문에 머리를 들이박았다.

"탁!"

하지만 반명선의 반응속도는 미루나보다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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