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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2화

미루나는 잠시 슬픈 표정을 짓더니 씁쓸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성형을 심하게 한 건 맞지만 다들 나를 이렇게 못 알아보다니, 나랑 제일 친하던 유리 공주님까지도 날 못 알아보네?"

"엄선희 이모, 엄선희 이모 맞지! 왜 이렇게 됐어? 아니! 당신은... 당신은 미루나 이모?"

신유리는 아주 똑똑한 아이였다.

그녀는 미루나와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만 전에 부소경과 신세희가 미루나에 대해 얘기를 한 적이 있었기에 미루나가 엄선희일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토록 디테일하게 알고 있을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지금 미루나는 그녀를 유리 공주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신세희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는 신유리와 엄선희만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아니, 나는 엄선희 씨가 아니라 미루나야."

미루나가 어색한 말투로 말했다.

"당신이 바로 미루나 씨인가요?"

반명선도 물었다.

그녀도 신세희와 신유리에게서 미루나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러자 미루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반명선이 공손한 말투로 물었다.

"비록 당신이 성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성형한 티가 너무 많이 나요, 게다가... 혹시 성형이 실패했나요?"

미루나는 고개를 푹 떨군 채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윽고 고개를 저었다.

바로 그때 신세희도 입구에 도착했다.

"미루나 씨, 오셨네요. 빨리 들어와요. 유리야, 명선아, 너희들 왜 이모를 입구에 세워놓고 들어오란 얘기도 안 해?"

신유리는 그제야 정신을 되찾고 말했다.

"엄선희 이모... 아니, 미루나 이모, 빨리 들어와."

그들이 미루나를 집에 들여보내자 미루나도 손에 든 선물을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오늘은 신세희 씨한테 고맙다고 인사하러 온 거예요. 신세희 씨가 날 믿어주지 않았다면 저 지금쯤 맞아 죽었을걸요? 그것으로 모자라 사기범으로 경찰서에 끌려갔을 지도 몰라요. 그래서 직접 인사드리러 온 거예요."

신세희는 미루나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미루나 씨, 굳이 안 그러셔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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