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살려주세요!” 진주아는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그녀는 아무 능력도 없어 보이는 임산부가 구경민의 정부였을 줄 꿈에도 몰랐다.하지만, 구경민은 진주아의 애원에도 주광수를 보며 물었다.“지난번에, 그 사람들 어디에 매장했지?”“대표님, 서쪽 산에...”“구경민!”그때, 고윤희가 구경민의 이름을 부르자, 구경민은 부드러운 얼굴로 고윤희를 돌아보았다.“우리 윤희, 왜?”고윤희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하유권 집에 있을 때, 모든 사람이 나를 괴롭혔던 건 맞아. 하지만, 이 여자가 건넨 빵에 살 수 있었던 것도 맞아. 내가 살려달라고 했을 때, 나를 구해주지 않았지만 우리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원한은 없어.”“네가 나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건 원하지 않아.”고윤희는 잠시 멈칫하다 계속 말했다.“다방에서 나한테 화를 낸 여자도 이제 그만 생각할래. 난 지금 그저 우리 어머니만 빨리 만났으면 좋겠어.”“그래, 네 말대로 할게.”그리고 밖에서 몸을 벌벌 떠는 사람들을 보며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 아내한테 고맙게 생각해. 내 아내가 착해 너희들을 용서해 준거니까.”“광수야, 운전해.”“네.”주광수는 치에 시동을 걸고 빠른 속도로 자리를 빠져나왔다.진주아는 이미 다방 문밖에서 바닥에 쓰러졌고, 고윤희를 책망하던 여자는 더욱 크게 울음을 터뜨리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조아렸다.“감사합니다! 사모님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지만 고윤희는 그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없다.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었고, 구경민이 그녀의 어머니를 살려주겠다고 했으니. 어머니도 괜찮을 거다. 어머니 심장 수술은 서울로 모셔와 제일 좋은 병원에서 수술할 예정이었기에 모든 근심이 사라졌다. 한순간에 모든 긴장이 풀려버린 그녀는 구경민의 품에서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구경민은 그녀가 아이처럼 곤하게 자는 모습을 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4개월 동안, 그녀에게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뱃속의 아이는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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