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141 - Chapter 1150

2823 Chapters

제1141화   

그야말로 나팔 구멍 아닌가?  콧구멍이 너무 커서 거의 건물에서 물 빼는 하수구 만했다. 그녀의 부은 얼굴에 이렇게 큰 콧구멍까지 있으니 정말 못생기기 짝이 없었다.  그냥 저팔계 같았다.  세상에!  그리고 피가 나고 있는 입가.  그리고 혀.  그녀는 이런 모습을 한번도 구경민 앞에서 보인 적이 없었다.  구경민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본다면 너무 싫어서 당장이라도 발로 차버리지 않을까?  어쩐지 그 망할 여자들이 웃고 있더라니.  “억......” 최여진은 윗층에서 처량하게 울고 있었다.  아래층에서 신세희와 엄선희 그리고 신유리 총 네 사람이 무고한 눈빛으로 구경민을 보고 있었다.  “구 대표님, 죄송해요, 오늘 이 일은 유리…” 신세희는 유리를 한번 보았다.  신유리는 바로 말했다. “그러게 누가 이 여자보고 날 망할 아이라고 부르래? 그리고 우리 윤희 이모가 죽었다고까지 했잖아! 저 여자가 누군데? 왜 윤희 이모 집에 있는 건데? 왜 위층으로 도망친 거야? 얼른 경찰보고 잡아가라 해, 저 여자 도둑이야!”   “제 친구들이 유리가 당하는 걸 보고, 그냥…”  구경민이 계속 아무 말도 안 하자 신세희도 더 이상 해명하지 않았다.  어차피 일은 벌어졌다!  고윤희가 더이상 이 집에 살지 않으니, 그럼 그녀가 앞으로 이곳에 손님으로 올 일도 없었다.  망할!  세상에 정말 좋은 남자는 없었다.  물론 자기 남편은 제외였다.  다들 인간의 탈을 쓴 늑대이거나, 인간 말종이었다.  신세희는 부소경을 보고 강하게 나갔다. “소경씨, 우리 가요!”    신세희가 구경민네 집에 간다고 하니, 부소경은 회의가 끝나고 구경민에게 전화를 다시 걸었고 핸드폰이 여전히 꺼져 있어서 걱정이 되었다.  구경민은 그의 제일 친한 친구였다.  보름 전, 서씨 집안 어르신을 상대하기 위해서 구경민은 그를 도와 몇 날 며칠동안 잠을 자지 않았었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부소경은 회사에서 나와 직접
Read more

제1142화

윤희 언니는 어디로 간 걸까?  구경민은 대답할 수 없었다.  그는 신세희에게 대답을 하지도 않고 전화를 끊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니 이 나쁜 자식! 난 당신이 신중한 군자인 줄 알았…”   상대가 이미 전화를 끊은 걸 알면서도, 신세희는 화를 내고 있었다.  부소경은 핸드폰을 가져와서 신세희에게 말했다. “우선 술부터 깨게 해, 술 깨고 나면 내가 다시 물어볼게.”  “그럴 수밖에 없겠네요.”  말이 끝난 뒤, 사람들은 차를 타고 구경민의 별장에서 벗어났다.  저편에서, 구경민은 테라스에 서서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았다.  테라스에서 내려온 후, 그는 최여진의 방으로 갔다.  최여진은 구경민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문을 잠궈놓지 않았었고, 갑자기 구경민이 들어온 걸 보고 최여진의 얼굴은 빨개졌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얼굴이 빨개진 건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은 신유리 민정아 엄선희 세 여자한테 맞아서 거의 떡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빨개진지 알 수 없었다.  최여진은 바로 얼굴을 가렸다. “오빠, 들어오지 마. 나 이런 모습 보이기 싫어!”  구경민은 속으로 웃고 있었다.  그에게 보이기 싫었지만, 들키고 말았다.  눈 앞에 이 여자는 너무 못 생겼다.  특히 저 콧구멍.  큰 콧구멍 두 개는 30분전보다 많이 작아져 있었지만, 이 순간, 코가 붓고 긁힌 모습을 보자 정말 나팔 구멍 같았고, 그만큼 못생겨 보였다.  이걸 본 구경민은 바로 고윤희가 떠올랐다.  그 여자는 다른 사람이랑 싸울 줄 몰랐다.  예전에 그녀가 거의 숨이 멎을 때까지 다른 사람한테 맞은 적이 있었어도, 그녀는 자신의 얼굴이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법을 알았다.  두 여자를 비교해 보니, 구경민은 지금 최여진이 볼수록 역겨웠다.  그는 이런 결과를 낳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가 매일 애타게 기다리고 포용하던 작은 백조가 어느 날 다시 돌아왔지만, 그의 마음은 변해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구경민
Read more

제1143화   

그는 다른 곳으로 갔다.  그는 한번에 양주 세 병을 주문했다.  넓은 룸 안엔, 구경민 말고 아무도 없었다.  구경민은 그렇게 답답한 마음에 술을 한 잔씩 마셨다.  그는 눈 앞이 흐릿했다.  머릿속이 어지럽고, 머리와 발이 가벼워지고, 머릿속은 영화처럼 그와 고윤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스쳐갔다.  꿈 속에서도 여전히 그와 고윤희가 함께 하는 순간들뿐이었다.  여자는 말이 많지 않았다.  그가 말을 안 할 때, 여자는 절대 그를 방해하지 않고, 게다가 그녀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가 밖에서 들어올 땐 온몸이 피곤에 쪄들어 있는 걸 알았다.  여자는 그의 자켓을 벗긴 뒤, 그의 어깨를 부축해서 그가 현관 의자에 앉게 만들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됐었다.  그녀는 직접 그의 신발을 벗겨주고, 직접 슬리퍼로 갈아신겨 주었다.  심지어, 그는 손도 안 씻어도 됐었다. 그는 그저 가만히 식탁에 앉아 있으면, 여자는 따뜻한 물수건을 가져와서 그의 손을 닦아주었다.  그녀는 세심하게 닦아주었다.  닦은 뒤, 그녀는 그가 밥 먹는 모습을 보았다.  그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그녀는 다 속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다른 종류의 밥을 그에게 차려주었고, 그녀가 만든 밥이 집에 있는 전문 셰프 것보다 더 맛있었다.  밥을 다 먹고 쉬러 갈 때면, 그녀는 그에게 침대 옆에 앉으라고 한 뒤, 따뜻한 물을 받아와서 직접 그의 발을 씻겨주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를 위해 봉사했다.  그녀는 씻겨진 그의 발을 적당한 힘으로 주물렀고, 그녀는 안마 실력도 일류라서 족욕샵에 있는 직원들보다 나았다.  원래 그의 하루는 피곤하고 심지어 짜증이 가득했었으나, 그녀의 보살핌 덕에 깊은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언제 잠든지도 몰랐다.  그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분이 상쾌했다.  아침, 여자는 그의 팔을 잡고 물었다. “경민아, 어제 무
Read more

제1144화

당연히 본처를 택해야 했다.  이건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는 남자들이라면 모두 아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구경민이 최여진을 고른 게 잘못인가?  그와 고윤희 사이에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그녀와 결혼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가 그녀를 구해준 첫 날부터, 그는 단순히 그녀를 불쌍해했고,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맞는 모습이 불쌍해서 구해준 거지, 그는 한번도 그녀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  그가 속으로 깊이 사랑하고 있는 여자는, 늘 여진이었다.  그가 어렸을 때부터 클 때까지 봐온 작은 백조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마음은 왜 이렇게 괴로운 걸까?  왜 이렇게 견딜 수가 없지?  또 술 한 잔을 들이켰다.  구경민은 갑자기 “웁…” 하고 토를 했다.  “손님, 손님!” 매니저는 구경민을 부축하며 소리쳤다.  구경민은 이미 취해서 인사불성이었다.  매니저는 구경민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병원에서는 구경민에게 링겔을 놓아줬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챙겨줄 사람이 없어서 매니저는 어쩔 수 없이 구경민 옆을 밤새 지켰다.  다음 날 아침, 구경민의 핸드폰이 울렸고, 최여진의 전화였다.  매니저는 전화를 받고 물었다. “혹시 누구시죠?”  “당신은 또 누구야! 경민 오빠 친구라면 나 최여진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 다음에 또 내가 누군지 묻는다면 내가 네 팔을 부러트릴 거야! 다들 고윤희 그 여우년을 오빠 아내라고 생각하는 거야? 나야! 나야 말로 경민 오빠의 본처라고!”  최여진은 저녁 내내 참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분노는 화산처럼 폭발했다.  매니저는 자신이 너무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바는 크지 않았고 장사도 그렇게 잘 되는 편이 아니었는데, 하필 만취한 손님이 가게에서 쓰러지고, 어렵게 그를 아는 사람과 연락이 닿았는데 막무가내로 화를 내니 매니저는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매니저는 맞서 싸우려고 했지만 갑자기 어제 밤에 술을 마실 때, 이 남자가 그에게 물었던 본처를 택 할지, 세컨드를 택 할지에 대한 질문이 생각났
Read more

제1145화   

남자는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겉으로 보기엔 온화한 모습이었지만, 사실은 뼛속까지 차가운 남자였다.  게다가 남자는 능력도 좋아서 어린 나이게 서울의 최고가 되었다.  이렇게 우수한 남자를 최여진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수 없었다.  도와줄 직원 두 명을 불러서 구경민을 차에 태운 뒤, 최여진은 구경민을 산 속 별장으로 데려갔다.  가정부는 최여진을 도와 구경민을 부축한 뒤 침대에 눕혔고, 최여진은 그제서야 만족스럽게 자신이 데려온 이 남자를 보았다.  그녀는 억울한 말투로 말했다. “이럴 때 내 장점을 보여줘야지! 오빠가 기절해서 술 취해 있을 때 옆에 있어준 여자는 나야! 나인 걸 오빠가 알기나 해?”  “그 고윤희는 왜 오빠 챙겨주러 안 온 거래?”  “일어나, 몸 뒤집어, 신발 벗겨줄 게!” 최여진은 크게 움직이며 구경민의 몸을 뒤집었다.  구경민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러면서 입으로 중얼거렸다. “윤희야… 윤희야… 윤희야 어딨어? 너 돈 없으면 어떡해, 너 이렇게 멍청해서 나가면 사람들한테 괴롭힘만 당하고, 윤희야,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왜 보름이 됐는데도 안 돌아오는 거야…”  “윤희야… 이 바보 같은 여자야, 넌 되게 한가하겠지만, 너가 가자마자 네 친구들… 네 친구인 신세희씨가 사람들 데리고 나한테 죄를 물으러 찾아왔었어. 오자마자 나한테 너가 어디 갔냐고 묻더라? 그럼 난 어떻게 대답해야 해?”  “그래도 넌 그렇게 멍청하진 않은가 봐, 신세희씨 같은 친구를 사귄 걸 보면.”  최여진:“......”  한참 후, 그녀는 갑자기 분노하며 소리쳤다. “구경민! 너! 나가! 죽어!”  그리고 그녀는 뛰쳐나갔다.  그녀는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대문 밖으로 나온 뒤 차를 타고 떠났다.  그녀는 도시 이리저리를 막 돌아다녔다.  사방을 둘러봤다.  그녀는 만약 눈 앞에 고윤희의 그림자라도 보인다면 지금 당장 죽여버릴 거라고 결심했다.  지난 번, 보름 전, 산 꼭대기에서 그녀는 고윤희의 목숨을 살려두면
Read more

제1146화

최여진은 몽롱하게 눈을 뜬 뒤, 요염하게 남자를 보며 물었다.  남자의 얼굴은 낯설었고, 그녀가 처음보는 얼굴이었다.  “당신… 당신 누구야!” 최여진은 억지로 거만한 말투로 물었다.  남자의 말투는 그녀보다 더 차가웠다. “알아서 뭐하게!”  최여진은 웃었다. “당신… 당신 같은 망나니는… 말 안 해도 내가 누군지 알아!”  “당신… 분명 신세희 그 천한 년이랑 같은 편이겠지. 들어보니까 그 년이 남성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공기까지 휘젓고 다닌다고 들었…”   “짝!”최여진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의 얼굴에 싸대기가 날라왔다.  최여진은 순간적으로 손에 있던 술잔을 떨어트렸다. “내가 그 저질스러운 년을 욕했다고 때린 거야? 당신 내가 누군지는 알고 때린 거야?”  그녀는 정말 이틀동안 재수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어제도 맞았는데!  오늘 또 맞았다!  게다가 오늘 그녀를 때린 사람은 남자였다!  매우 낯설게 생긴 남자였다.  남자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네가 누군지 내가 알아야돼?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남자는 거친 말을 부드럽게 하고 있었고, 겉모습도 얌전해 보였다. 정장을 차려입은 걸 보니, 보통 사람이 아니라 어느 집안 도련님 같아 보였다.  하지만 남자는 손찌검을 했다.  그것도 여자를.  그 순간, 옆에 있던 손님들은 다들 탄식했다.  남자는 차갑게 웃었다. “네가 누군지 내가 신경이나 쓸 것 같아? 네 입이 그렇게 더러우니까 당연히 맞아야지!”  “내가 신세희 욕을 해서 화가 난 거야?” 최여진이 물었다.  “맞아!” 남자는 시원하게 대답했다. “만약 네가 신세희 욕을 한 번이라도 더 하면, 난 또 때릴 거야!”  “당신......”  “당신 진짜 신세희가 밖에서 만나는 남자야?”  “참나! 그 망할년! 온실 속에 화초처럼 굴더니, 남성에서 부소경이 다 막아준다고 자기가 여왕이라도 된 줄 아나 보지?”  “자기가 얼마나 천한 줄도 모르고 말이야!”  “몸 파는 여자들보다 못 해!”  “
Read more

제1147화   

이 순간 최여진은 정말 사면초가가 된 기분이었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며 누군가 자신을 구해주길 바랐다.  만약 예전 같았더라면 분명 누군가 그녀를 구해줬을 테다.  하지만 오늘, 술집에 사람들을 데리고 쳐들어와서 그녀를 빈틈없이 보호해줄 사람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최여진은 갑자기 조금 두려웠다.  그녀의 속눈썹은 공포심에 흔들리고 있었고, 눈빛은 두려움에 가득 차 자신을 발로 찬 그 남자를 보고 있었다.  남자는 잔인하고 흉악한 동공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오… 오지 마…” 최여진은 정말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여자였고, 확실히 사나운 성격이긴 했지만, 남자 앞에서는 그녀도 힘 없는 여자일뿐이다.  남자는 표정이 차가웠고 말투도 평온했다. “내가 방금 말했잖아! 욕 그만 하라고! 만약 또 욕하면 내가 진짜 너 죽을 때까지 때릴 거야!”  최여진은 바로 술집 사장을 보았다. “경찰 불러요! 경찰!”  당연히 그녀의 말을 듣는 사람은 없었다.  술집 사장은 놀라서 테이블 아래에 숨어 있었다.  “당신… 오지 마!”  남자는 망설임 없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고, 최여진의 뺨을 때렸다. 1-2분 사이에 최여진의 얼굴은 거의 가지처럼 변해 있었다.  그녀는 어눌한 발음으로 애원했다. “제발, 그만 때리세요… 제가… 제가 잘못 했어요…”  남자는 그제서야 서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바 테이블 위에 있던 술을 마신 뒤, 그녀를 흘낏 보고 말했다. “당신은 말 끝마다 다른 사람 욕은 하면서, 정작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는 안 보는 건가?”  “옷은 멀쩡하게 입었으면서 어울리지 않는 행동만 하고, 입은 또 얼마나 더러운지. 이제 만천하에 네 입이 얼마나 더러운지 알릴 일만 남았어. 네가 동유럽이랑 아프리카에서 만났다던 그 사람들 다 네 본인 얘기지?”  “맞지?”  최여진은 바닥에 움츠러든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평생 남자한테 처음 구타를 당해봤다.  평생 처음 느껴보는
Read more

제1148화

최여진은 생각했다. “반호영? 어디서 왔어요? 한번도 못 들어봤는데.”  “알 필요없어.” 남자는 매우 매정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옷을 입고 있든 말든 상관없이 그녀를 침대에서 끌어당겨 똑바로 서게 만들었다.  최여진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남자는 양손으로 최여진을 앞뒤로 두들겨 팼다.   최여진은 너무 아파서 한참동안 제대로 숨을 쉬지 못 했다.  “당신......” 최여진은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 “당신, 당신 뭐하는 거예요!”  남자의 말투는 매우 불쾌했다. “난 자식같은건 필요없어!”  최여진:“......”  남자는 다시 옷을 입고 간단하게 양치와 세수를 했다. 그동안 남자는 한 마디도 안 했고, 나가기 직전에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돈을 세어본 뒤, 그 안에서 만원짜리 4장을 꺼내어 침대 위로 던졌다. “이정도 줄게, 덕분에 즐거웠어.”  “반호영, 당신 거기서요!”  반호영은 뒤도 안 돌아봤다.  그는 사람을 죽일 것만 같은 충동이 들었다.  반호영은 어차피 이번에 남성에 와서 살아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그는 부소경에게 따지러 온 게 아니었다.  그가 이번에 남성에 온 제일 주된 목적은 부성웅에게 따지기 위해서였다.  지난 번 부소경과 신세희가 가성섬에 와서, 하룻밤 사이에 가성섬을 지배하고, 큰 형 반호경을 자리에서 내려오게 했다. 반호영은 자신의 거실 아래 비밀 통로로 도망쳤고, 원래 출국을 해서 다시는 가성섬에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는 이제 딱히 가성섬에 미련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 날 하필 멀리가는 배가 없어서, 그는 그 은밀한 곳에서 이틀동안 숨어 있었다.  그 이틀이라는 시간동안, 반호영은 가성섬에 사실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걸 발견했다.  가성섬은 여전히 가성섬이었다.  심지어, 반호영은 해변에서 산책하고 있는 형과 형수를 무의식 중에 보았다.  반호영은 그 순간 멍해졌다.  그는 바로 형과 형수 앞에 나타나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형, 형
Read more

제1149화   

그리고 그녀의 아이.  너무 너무 귀여운 그 6살짜리 아이.  그 아이는 그를 아저씨라고 불렀다.  운명은 왜 그를 갖고 장난을 치는 거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그는 형과 형수에게 말도 없이 떠난 뒤, 혼자 남성에 왔다.  그는 이미 살아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부성웅에게 그가 자신의 친아빠가 맞는지 물어볼 생각이었다.  왜 아내를 버린 걸까?  그는 자신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성에서 죽는 게 제일 나았다.  그래서 그는 누가 경찰을 부르던, 자신이 난동을 피우던 두렵지 않았다.  반호영은 뒤도 안 돌아보고 최여진이 예약해둔 방에서 나왔다.  최여진은 뒤에서 화를 내며 소리치고 있었다. “당신, 당신은 내 이름도 안 궁금한 거예요?”  “몸 파는 여자 이름을 내가 왜 알아야 하는데?”  최여진:“......”  그녀는 하마터면 반호영 때문에 부러질 뻔한 자신의 허리를 잡고, 꾸역꾸역 옷을 입은 뒤 처량한 모습으로 차를 타고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아직도 살짝 부어 있었다.  그녀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반호영 사건을 통해서, 어제 세게 맞은 일을 통해서, 최여진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았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사람 취급해 줄 사람은 구경민 밖에 없다는 것.  다른 사람들은 사실 한번도 최여진을 신경 써 준 적이 없었었다.  심지어 이름마저 처음 들어본 이 반호영이라는 사람은, 그녀를 몸 파는 사람 취급했다.  이건 사실상 엄청난 수치와 모욕이었다.  크나큰 수치와 모욕이란 말이다!  “반호영! 너 딱 기다려!”  “신세희, 너 딱 기다려!”  “난 서울에서 제일 부자인 구경민의 아내야, 너희한테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보여주고 말 거야!”  최여진은 운전을 하면서 맹세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차를 구경민의 산속 별장을 향해 운전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최여진은 갑자기 씁쓸하게 웃었다.  남성에서 구경민의 산 속 별장 말고는 그녀는 정말
Read more

제1150화

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있던 사람은 고윤희였다.  보름 전, 고윤희는 최여진이 고용한 사람들 때문에 산 꼭대기에서 구타를 당하고 버려졌다. 그녀에게 남아있던 신용카드마저 뺏겨서 그 날 밤, 고윤희는 정말 자신이 죽는 줄 알았다.  그녀는 혼자 산 꼭대기에 웅크리고 있었고, 곳곳에서 산 짐승과 새소리밖에 안 들렸다.  하지만 그 순간 고윤희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어차피 곧 죽을 사람인데 두려울 게 뭐가 있을까?  산 꼭대기에 누워서 고윤희가 온 몸이 너무 아파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있었을 때, 머릿속에 구경민이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그래.  그는 한번도 그녀에게 무언가를 약속한 적이 없었다.  그는 그녀에게 그저 하녀 대하듯이 대해줬다.  단지 구경민이 너무 착해서 하녀에게 좋은 대우를 해줬을 뿐이고, 그래서 매번 외출을 할 때 그녀를 데리고 다니다 보니 그녀도 자신이 누구였는지 까먹게 되었다.  사실 그녀는 여전히 하녀였다.  심지어 그가 그녀에게 알려준 비밀번호도, 다 진짜 여자친구의 생일이었다.  내일 아침 날이 밝아서 은행 문이 열리면, 그녀가 모아둔 2억 남짓의 돈은 그 여자친구가 다 인출해 가지 않을까?  그럼 고윤희는 정말 살아갈 수가 없었다.  산 꼭대기에 누워있는 그 순간, 고윤희는 신세희를 떠올렸다.  하지만, 신세희가 아직 힘든 일을 겪고 있는 게 떠올랐고, 앞으로 신세희의 생사도 정해지지 않은 와중에, 그녀가 어떻게 신세희를 찾아갈 수 있을까?  설령 신세희가 그녀를 도와줄 수 있다고 해도, 그녀는 지금 당장 핸드폰도 없는데 어떻게 신세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  신세희를 생각하니, 고윤희는 신세희의 어린 딸이 생각났다.  그렇게 어린 딸이 벌써부터 사람을 걱정해주는 법을 알았다.  어린 아가씨가 그녀에게 준 인형을 그녀는 꺼내 보지도 못 했다.  “유리… 유리야, 넌 참 착한 아이야. 윤희 이모가 과연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산 꼭대기에 누워있던 고윤희는 추워서 계속해서 몸을 떨었고,
Read more
PREV
1
...
113114115116117
...
283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