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2671 - 챕터 2680

2771 챕터

제2671화

소찬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꺼냈다.“여사님, 재언 형이 일부러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건 아니에요. 그리고 형이 정말로 여사님이 갖고 있는 그 드레스를 빌리고 싶어 하고 있거든요.”그러자 헤라 부인이 고개를 들더니 안경을 추켜올렸다.“웨딩드레스를 빌리고 싶으면 본인이 직접 오면 되지. 왜 네가 나서서 참견이야.”“저야 당연히 형을 생각하는 마음에 나선 거죠. 형이 직접 와서 얘기를 하려면 적어도 2 주는 지나야 하는데, 그러면 돌아가자마자 식을 올려야 하거든요. 여사님께서 빌려주지 않으면 형이 돌아가서 와이프 분을 볼 낯짝이 없을 거 아니에요.”소찬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재언 형이 그 드레스를 빌리려고 목숨까지 잃을뻔한 거 아시잖아요.”“그 자가 다친게 지금 내 탓이라는 거니?”“아니에요.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런 생각을…!”소찬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며 말했다.“여사님, 제 말은 재언 형이 그 정도로 그 드레스에 대해 진심이니까 이번 한 번만 빌려주셨으면 좋겠다는 거였죠. 아무렴 반나절이라도 돼요.”헤라 부인이 드라이플라워를 꽃병에 꽂아 넣더니 꽃병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쪽으로 걸어갔다.“결혼식 전 날에 내가 그를 만나러 갈 거야.”소찬은 그 말이 드레스를 빌려주겠다는 말인지, 아니면 거절하는 말인지 알 수 없었지만, 돌아가서 반재언한테 그 말을 전하자 반재언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이번 일은 너한테 고마워해야겠네.”“고맙다고? 헤라 부인은 빌려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반재언이 잡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여사님 뜻은 드레스를 직접 가져오겠다는 거야. 그게 아니면 뭐 하러 결혼식 전 날에 나를 찾아오겠다고 하셨겠어?”소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렇게 쉽게 허락하신다고?”그가 웃으며 침대 머리에 등을 기대며 가볍게 말했다. “네가 나를 완전히 불쌍한 놈으로 몰아갔으니 동정심이 드셨겠지.”그때 다민과 반재신이 병실로 들어왔다. 제임스는 청부 살인의 주모자로 밝혀져 이미 수감된 상태였다. 항소를 신청했지만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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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2화

”아버지는 지금 연씨 가문에 가셨어.”…. 같은 시각 연씨 가문.반지훈과 육예찬이 서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반재언의 사고를 전해 들은 육예찬이 그에게 물었다.“재언이는 지금 괜찮은 겁니까?”“일주일 동안 치료받고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입니다. 다음 주면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네요.”육예찬이 찻잔을 들며 말했다.“다음 주요.. 잠깐만요, 재언이 결혼식이 9일 아니었던 가요?”반지훈이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어쩌겠습니까. 결혼식은 중순으로 조금 미뤄야죠. 밸렌타인데이도 결혼식 하기 좋은 날 아니겠습니까.”육예찬이 멈칫거리다가 소리 내어 웃었다. 그가 천천히 차를 한 모금 마셨다.“그것도 그러네요. 2월 14일이면 확실히 좋은 날이긴 하죠.”“누가 결혼을 한다고요? 재언이가요?”송아영이 디저트를 들고 서재로 들어왔다.그러자 육예찬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누구겠어. 당연히 당신 양아들 재언이지.”“너무 잘 됐다!”그녀가 디저트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마침 저희들도 갈 생각이었거든요. 재언이 결혼식에 우리가 빠져서는 안 되죠.”눈 깜짝할 사이에 일주일이 지났다.반재언은 퇴원을 마치고 반지훈, 반재신과 함께 귀국했다. 남우와 강성연 그리고 진예은이 공항에서 그들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남우는 반재언의 모습을 발견한 순간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반재언도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나 다녀왔어.”남우가 반재언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으며 웃음을 터뜨렸다.“응.”반재신은 진예은한테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녀는 반재신을 바라보며 그저 웃기만 할 뿐 별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반지훈이 강성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약속 지켰어. 가서 우리 아들 두 명 다 무사히 데리고 왔어.”강성연이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그의 외투를 정리해 주었다.“하하. 네, 알겠어요. 정말 수고 많았어요.”그녀가 아이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자, 이제 다들 집에 갈까?”반재언은 남우의 손을 꼭 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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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3화

“응, 정말 마음에 들어! 마치 무수히 많은 별이 놓인 하늘 아래에 서 있는 기분이 들어. 손응 조금만 뻗어도 만질 수 있을 것 같아.” 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공중을 향해 손을 높게 뻗었다. 마치 천장에 있는 별을 잡기라도 할 수 있는 것처럼.그때 무언가 떠오른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돈 많이 썼어?”반재언이 그녀의 곁에 멈춰 서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상관없어, 너만 좋으면 되니까.”“고작 한 번 하는 결혼식에 돈을 이렇게나 많이 쏟아부었다는 걸 아빠가 알게 되면, 나 엄청 깨질지도 몰라.”그러자 반재언은 더욱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럼 회장님께서 내가 거금을 들여 드레스를 맞춰준 걸 아시면 쓰러지시겠는데?”남우는 그저 입술만 삐죽 내밀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반재언은 그런 그녀의 머리를 계속하여 쓰다듬었다.“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이야. 여한이 남게 하고 싶지 않아.”그때, 웨딩플래너가 공손하게 다가와 웃으며 물었다.“도련님, 현장 보셨습니까? 마음에 드시나요?”반재언은 남우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대답했다.“수고했어요. 제 아내가 무척 마음에 들어 하네요.”“아닙니다, 당연히 저희가 해야 하는 일인데요. 결혼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최선의 결과를 보여줄 겁니다. 도련님과 사모님께서 만족할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남우가 물었다.“천장에 신경을 많이 썼겠어요.”웨딩플래너가 고개를 약간 숙이며 대답했다.“네, 천장에 신경을 많이 쓴 건 사실입니다. 사모님 마음에 드신다니 이제야 저희들도 시름을 놓을 수 있겠어요.”웨딩플래너가 떠난 후 반재언은 곧바로 헤라 부인의 전화를 받았다. 그가 남우를 돌아보며 말했다.“자, 이제 드레스 입어보러 가자.”헤라 부인이 먼저 국제 호텔에 도착했고 뒤이어 도착한 반재언과 남우를 소찬이 맞이했다.소찬이 두 사람을 객실로 안내했고, 헤라 부인을 발견한 반재언은 반갑게 다가가 포옹을 했다.“직접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헤라 부인은 싱긋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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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4화

남우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몸에 걸친 드레스를 가만히 내려다봤다.“이 순간이 믿어지지 않네요.”“보세요.”거울 앞에 멈춰 선 남우는 자신이 입고 있는 웨딩드레스를 보며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거울 속에서는 한 세대의 아름다움과 우아함, 거기에 복고풍의 낭만을 겸비한 소녀의 마음이 어우러져 있었다. 헤라 부인은 탈의실 밖에 있는 반재언을 향해 손짓했다.“새 신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와서 보세요.”남우가 몸을 돌리자 반재언이 바로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조금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남우를 발견한 반재언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역시, 내 아내 정말 아름다워.”…이날, 언론 전체가 반씨 가문 큰 도련님의 결혼식에 모든 관심을 집중했다. 반재언은 결혼식을 대외적으로 개방하여 각 언론 매체도 참석할 수 있게 했다.환상적인 D라인 몸매로 한태군과 함께 결혼식장에 들어선 강유이는 복귀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웃으며 대답했다.“아직 급하지 않으니 2년만 더 쉬고 싶어요.”자리에서 밀려날까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저 싱긋 웃기만 할 뿐이다.“제 둘째 형수가 훌륭한 작가인데, 드라마 촬영 못 할까 봐 걱정될리는 없겠죠.”식장에는 반씨 가문, 고씨 가문, 육씨 가문과 남씨 가문의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남강훈이 서진과 함께 식장에 들어서자 강유이가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회장님.”“아이고, 우리 유이 아니냐?”남강훈은 반갑게 강유이를 맞이했다.“오랜만이구나. 곧 엄마가 된다고 하던데 태군 씨도 고생 많았어요.”곁에 있는 한태군도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하하. 회장님도 곧 할아버지 되시잖아요.”남강훈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그때, 반지훈과 강성연이 다가왔다.“회장님.”남강훈이 먼저 반지훈의 손을 잡고 말을 건넸다.“반 회장님 맞으시죠? 처음 뵙겠습니다.”“네. 회장님께서 스카이 섬에서 유이와 재언이를 잘 보살펴 주신 이야기는 이미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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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5화

그러자 반재신이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일부러 날을 그렇게 잡은 거야.”강유이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 기분 나쁜 표정을 지어 보이자 한태군은 바로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다.“뭐가 걱정이야. 우리 결혼할 때는 네 오빠 참석 못 하게 하면 돼.”반재신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네가 그럴 수 있을 것 같아?”한태군도 뒤질세라 콧방귀를 뀌었다.“우리가 하루 이틀 안 사이도 아니고.”진예은은 그런 두 사람을 흘겨보며 고개를 저었다.“두 사람 초등학생 같애. 너무 유치하잖아!”두 사람의 싸움 아닌 싸움에 주위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결혼식이 시작되는 소리와 함께 조명이 꺼지고, 식장에는 별빛 은하수 천장이 주위를 환하게 밝혔다.제일 먼저 무대에 오른 사회자가 인사를 하고, 곧이어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가 함께 입장했다.부케를 손에 쥔 남우가 반재언의 팔에 팔짱을 끼고 서서히 버진 로드에 멈춰 섰다.그때, 하객들 중 누군가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신부가 입은 드레스 어디서 본 것 같은데?”“S 국 공주가 결혼할 때 입은 그 드레스잖아?”“역시 반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드레스를 포함한 결혼식 비용에 몇 백억은 들었을 것 같은데?”두 사람이 사회자 앞에 멈춰 서자 식장의 불빛이 조금씩 환하게 밝혀졌다.곧바로 사회자의 진행이 이어졌다. 그 후, 두 사람의 결혼 서약에 이어 반지 교환 의식, 마지막으로 신랑 신부의 짧은 입맞춤을 예고하는 사회자의 말이 결혼 식장에 울려 퍼졌다.반재언의 옷깃을 세게 움켜쥔 남우가 부케를 던지고 먼저 입을 맞추자 현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들끓었다.사회자가 잠시 놀라더니 곧바로 평정심을 찾고 분위기를 이어갔다.“신부가 이 시간만을 고대하고 기다린 것 같네요!”반재언은 그런 남우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나도 기다렸어.”강유이는 한태군의 어깨에 가만히 기댔다. 진예은과 반재신은 남몰래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결혼식에 이어 뒤풀이까지 원만하게 끝낸 후, 하객들은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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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6화.

반씨 가문 도련님 결혼식 뉴스는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밤하늘의 별을 결혼 식장에 수놓은 아름다움과 더불어 클래식 웨딩드레스에 관한 뉴스도 있었다.그들 덕분에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클래식 웨딩드레스도 인기가 많아졌고,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할머니가 입었던 웨딩드레스를 자랑하기도 했다.임신 후 처음으로 언론에 등장한 강유이는 연예뉴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많은 네티즌들은 그녀가 은퇴할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왕비의 신분으로 연예계 생활을 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강유이의 인터뷰에 팬들은 시름을 덜었고, 강유이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과 동시에 영원히 강유이의 팬으로 남겠다는 팬들도 있었다.>가 방영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청률 1위를 돌파하며 화제의 드라마로 떠오른 가운데, 방 감독은 주연 배우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오후 1시가 되어서야 식당에 도착한 강유이는 한태군과 함께 등장했다.방 감독은 스태프들과 함께 나와 두 사람을 맞이했다.“유이 씨, 오랜만이에요. 참석하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강유이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감독님께서 직접 초대해 주셨는데 제가 꼭 참석해야죠.”“아이고, 영광입니다.”한태군의 부축을 받으며 룸으로 향한 강유이는 자리에 착석한 뒤 다른 스태프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강유이와 거리감이 생기면 어떡할까 걱정했던 스태프들은 그런 걱정을 한 자신을 비웃기도 했다.그녀는 여전히 처음 모습 그대로였다.방 감독은 손목시계를 힐끔 보고 물었다.“주계진 배우는 아직인가?”“이 감독님 영화 촬영으로 아마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겁니다.”종업원과 얘기를 나누던 방 감독이 말했다.“그럼 조금만 더 기다려보지. 약속했으니 어기지는 않을 거야.”얼마 후,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주계진은 와인을 한 병 손에 쥐고 나타났다.강유이와 한태군을 발견한 그가 조금은 의아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유이 씨도 왔네요?”주계진은 강유이가 회식에 참석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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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7화

한태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유이가 주계진의 발을 세게 밟았다.“조용히 하세요.”회식은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끝이 났고 강유이와 한태군은 방 감독을 배웅하며 함께 밖으로 나왔다.술이 잔뜩 취한 방 감독이 강유이에게 말했다.“다른 여배우들은 아이를 낳고 돌아오면 연예계에 설자리가 없다는데, 우리 유이 씨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몸조리 잘 하고 돌아와요. 좋은 대본이 나오면 유이 씨를 제일 먼저 고려할 테니까.”강유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앞으로 같이 촬영할 기회 많을 거예요.”방 감독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본 강유이는 한태군을 돌아봤다.“왠지 난 운이 엄청 좋은 사람인 것 같아.”적어도 그녀는 연예계에서 방 감독과 임석진같이 그녀의 배경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그리고 아무 조건 없이 그녀를 응원해 주는 팬들과,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한태군은 강유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우리 유이는 그런 운을 타고난 사람이야.”이틀 후, 강유이와 조민은 진원 부근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풀밭에는 새싹이 돋아났고, 복숭아나무에는 꽃이 활짝 피어났다.강유이가 조민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물었다.“선배, 정말 떠날 거예요?”조민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응 떠날 거야. 지금 연락을 기다리고 있어.”“그럼, 서율 오빠와는…?”“우리 연락 안 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도 해서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지금 이 마음도 전부 없던 일로 되겠지.”조민은 걸음을 멈추고 강유이를 돌아봤다.“사실, 나 혼자만의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어. 누구에게도 이런 내 마음을 말한 적 없어.”강유이가 물었다.“그렇게 오래 좋아했으면서 왜 먼저 고백하지는 않았어요?”조민은 그저 어깨만 으쓱거렸다.“민서율은 나한테 관심 없었으니까. 불필요한 경쟁도 하고 싶지 않았어. 어쩌면 너에 대한 민서율의 일편단심에 반했는지도 몰라.”“내 인상 속의 민서율은 정이 많지만, 한 여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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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8화

그의 말은 분명했기에 강라라의 눈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지금 나랑 헤어지겠다는 말이야?”반면, 민서율은 태연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래. 더 이상 이 관계를 이어나갈 필요가 없어졌다고 생각해. 나도 싫증 났고.”강유이와 조금 닮아있는 그녀의 얼굴을 볼 때마다 그의 기분은 하루에 수십 번씩 오르락 내리락했다.그녀를 강유이로 여기며 곁에 둔 건 순전히 자기 기만에 불과했다.강라라와 강유이는 분명히 달랐다. 다를 수밖에 없었다.“왜 이러는 거야.. 서율 오빠, 내가 뭐 잘못했어?”강라라가 그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왜 갑자기 헤어지자는 건데. 설마… 조민, 그 여자 때문이야?”민서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이건 걔랑 상관없는 일이야.”그러자 그녀가 비웃었다.“정말 그 여자와 상관없는 게 확실해? 민서율, 너 조민이 예전부터 남몰래 자기를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안 이후로 그 여자한테 흔들렸지?”“강라라!”민서율의 눈빛이 싸늘하게 굳어졌다.“네가 뭐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지 마. 내 마음을 함부로 읽으려고도 하지 말고.”강라라가 주먹을 꽉 쥐더니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민서율, 난 네가 나를 다른 사람의 대체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었어. 그래도 난 너한테 불만 한 마디 한 적 없어. 너와 사귀었던 그 시간 동안 대체품으로 살면서 느낀 서러움에 대해 내가 뭐라고 한 적 있어? 없잖아.”민서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그런데 이제 와서 헤어지자고? 3억 줄 테니 떨어져 나가라, 이 말이네?”애초에 그가 먼저 그녀에게 접근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볼장 다 봤으니 떠나라?민서율이 미간을 찌푸렸다.“왜 금액이 너무 적어? 내가 지난 몇 달 동안 네가 먹은 거, 쓴 거, 입은 거, 거기다 각종 명품에 심지어 차도 새로 뽑아 줬었지. 그거 다 합하면 별장 한 채 정도는 나올 거야. 그런데도 만족 못 하는거야?!”강라라가 피식 웃었다.“그걸 다 합쳐도 민씨 가문 사모님 신분보다는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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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9화

애초에 그녀는 강유이의 사진을 들고 성형외과를 찾아갔었기 때문에 똑같지는 않아도 눈매나 느낌이 비슷했다.강유이도 스타가 되었는데 자신이라고 안 될 게 뭐가 있겠는가?그러다 중년 남자가 옷을 입으며 말했다.“연예계에 들어가는 건 허락해 줄게. 다만 입 조심해야 할 거야.”강라라가 미소 지었다.“그럴게요.”며칠 후 강라라는 백으로 TY 엔터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녀를 책임질 매니저가 강라라와 대면했을 때 깜짝 놀랐다.눈앞의 여자는 강유이와 너무 닮아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 소문은 회사 전체에 퍼져나갔다. 임석진도 그녀의 소문을 전해 듣게 되었다. 임석진의 비소가 그에게 그 사실을 알릴 때 임석진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비슷하게 생겨서 뭐 합니까? 아무나 강유이를 대신할 수 있는 줄 알아요? 꿈 깨라고 하세요.”비서는 임석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회사에서는 갑자기 강유이와 비슷한 신인과 계약을 체결하고 우선 아이돌로 데뷔시키려 했기에 누가 봐도 강유이의 인지도를 이용하려는 게 뻔했다.하지만 회장이 정말 그 정도로 어리석단 말인가?임석진이 갑자기 그에게 물었다.“누가 그 여자를 데리고 왔죠?”“장 대표가 소개했다고 합니다.”임석진이 미간을 찌푸렸다.“장조양?”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회장님께서 그분 처남 되시잖아요. 이쪽 업계에 인맥도 꽤 있으시고. 아마 그분이 꽂아 넣은 것 같아요. 그러니 회장님께서도 쉽게 거절하지 못하셨겠죠.”…진원.한태군은 소파에 앉아 강유이에게 귤을 까주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주는 귤을 받아먹으며 나른하게 그의 품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안개’였다.극 중 그녀는 몸에 딱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강유이는 촬영 당시의 날씬한 몸과 지금 모습을 비교하다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태군 오빠, 다들 여자가 아이를 낳고 나면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다던데. 나 나중에 엄청 뚱뚱해지면 오빠도 내가 싫어지지 않을까?”한태군이 피식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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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0화

한태군도 곁에서 통화 내용을 전부 다 듣게 되었다. 그는 바로 임석진에게 문자를 보냈다.강라라는 여자 아이돌 센터로 데뷔한 후 곧바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녀가 작은 무비 퀸이라는 타이틀로 처음 얼굴을 내비친 후 가장 많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단순히 얼굴만 닮았을 뿐만 아니라 메이브업도 비슷하게 따라 하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적지 않은 강유이 팬들이 분노했다. 물론 그녀의 등장에 기뻐하며 환호하는 팬들도 있었다.#제발 우리 유이 언니 편하게 좀 살게 놔줘요.#단순히 얼굴만 비슷하면 말을 안 하겠는데 일부러 흉내 내는 건 너무 역겨워요.#우리 언니가 너무 예뻐서 탈이라니까. 성형 병원에서까지 이제 유이 언니를 모델로 하잖아요. 우리 언니 인기 떨어질 걱정은 전혀 없겠네! #유이 언니 팬 여러분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자고요. 짝퉁이 언니 얼굴을 이용해서 인기 좀 얻으려고 하나 본데, 결국 이게 다 우리 언니가 인기 많다는 걸 말하는 거잖아요!….한편, TY 엔터.이사들 회의 시간 내내 임석진은 똥 씹은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협력 업체 중 한 명이 신인 강라라가 작은 무비 퀸이라는 명칭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게 좋겠다고 말하며 그녀를 임석진이 키웠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석진이 곧바로 표정을 이그러뜨리며 반박했다.“그게 무슨 말입니까. 유이가 임신으로 잠깐 연예계를 떠난 사이에 어디서 걔와 비슷하게 생긴 여자를 데려와 놓고 연예계에 집어넣더니, 이제는 저한테 그 애를 맡아라?”다른 고위층 이사들도 어색한 표정으로 서로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협력 업체 사람이 말했다.“임 매니저님, 강유이가 매니저님 소속 연예인이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유이 계약기간이 곧 끝나가지 않나요? 그때가 되면 그녀도 결국 TY를 떠나게 될 테니 매니저님도 새로운 신인을 받으셔야죠.”“그리고 저희도 다 회사를 생각해서 하는 말입니다. 연예 기획사에서 자기 소속 연예인을 키우는 게 잘못된 일은 아니죠. 어쨌든 가장 큰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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