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유이가 주계진의 발을 세게 밟았다.“조용히 하세요.”회식은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끝이 났고 강유이와 한태군은 방 감독을 배웅하며 함께 밖으로 나왔다.술이 잔뜩 취한 방 감독이 강유이에게 말했다.“다른 여배우들은 아이를 낳고 돌아오면 연예계에 설자리가 없다는데, 우리 유이 씨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몸조리 잘 하고 돌아와요. 좋은 대본이 나오면 유이 씨를 제일 먼저 고려할 테니까.”강유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앞으로 같이 촬영할 기회 많을 거예요.”방 감독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본 강유이는 한태군을 돌아봤다.“왠지 난 운이 엄청 좋은 사람인 것 같아.”적어도 그녀는 연예계에서 방 감독과 임석진같이 그녀의 배경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그리고 아무 조건 없이 그녀를 응원해 주는 팬들과,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한태군은 강유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우리 유이는 그런 운을 타고난 사람이야.”이틀 후, 강유이와 조민은 진원 부근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풀밭에는 새싹이 돋아났고, 복숭아나무에는 꽃이 활짝 피어났다.강유이가 조민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물었다.“선배, 정말 떠날 거예요?”조민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응 떠날 거야. 지금 연락을 기다리고 있어.”“그럼, 서율 오빠와는…?”“우리 연락 안 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도 해서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지금 이 마음도 전부 없던 일로 되겠지.”조민은 걸음을 멈추고 강유이를 돌아봤다.“사실, 나 혼자만의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어. 누구에게도 이런 내 마음을 말한 적 없어.”강유이가 물었다.“그렇게 오래 좋아했으면서 왜 먼저 고백하지는 않았어요?”조민은 그저 어깨만 으쓱거렸다.“민서율은 나한테 관심 없었으니까. 불필요한 경쟁도 하고 싶지 않았어. 어쩌면 너에 대한 민서율의 일편단심에 반했는지도 몰라.”“내 인상 속의 민서율은 정이 많지만, 한 여자만
그의 말은 분명했기에 강라라의 눈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지금 나랑 헤어지겠다는 말이야?”반면, 민서율은 태연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래. 더 이상 이 관계를 이어나갈 필요가 없어졌다고 생각해. 나도 싫증 났고.”강유이와 조금 닮아있는 그녀의 얼굴을 볼 때마다 그의 기분은 하루에 수십 번씩 오르락 내리락했다.그녀를 강유이로 여기며 곁에 둔 건 순전히 자기 기만에 불과했다.강라라와 강유이는 분명히 달랐다. 다를 수밖에 없었다.“왜 이러는 거야.. 서율 오빠, 내가 뭐 잘못했어?”강라라가 그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왜 갑자기 헤어지자는 건데. 설마… 조민, 그 여자 때문이야?”민서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이건 걔랑 상관없는 일이야.”그러자 그녀가 비웃었다.“정말 그 여자와 상관없는 게 확실해? 민서율, 너 조민이 예전부터 남몰래 자기를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안 이후로 그 여자한테 흔들렸지?”“강라라!”민서율의 눈빛이 싸늘하게 굳어졌다.“네가 뭐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지 마. 내 마음을 함부로 읽으려고도 하지 말고.”강라라가 주먹을 꽉 쥐더니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민서율, 난 네가 나를 다른 사람의 대체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었어. 그래도 난 너한테 불만 한 마디 한 적 없어. 너와 사귀었던 그 시간 동안 대체품으로 살면서 느낀 서러움에 대해 내가 뭐라고 한 적 있어? 없잖아.”민서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그런데 이제 와서 헤어지자고? 3억 줄 테니 떨어져 나가라, 이 말이네?”애초에 그가 먼저 그녀에게 접근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볼장 다 봤으니 떠나라?민서율이 미간을 찌푸렸다.“왜 금액이 너무 적어? 내가 지난 몇 달 동안 네가 먹은 거, 쓴 거, 입은 거, 거기다 각종 명품에 심지어 차도 새로 뽑아 줬었지. 그거 다 합하면 별장 한 채 정도는 나올 거야. 그런데도 만족 못 하는거야?!”강라라가 피식 웃었다.“그걸 다 합쳐도 민씨 가문 사모님 신분보다는 못
애초에 그녀는 강유이의 사진을 들고 성형외과를 찾아갔었기 때문에 똑같지는 않아도 눈매나 느낌이 비슷했다.강유이도 스타가 되었는데 자신이라고 안 될 게 뭐가 있겠는가?그러다 중년 남자가 옷을 입으며 말했다.“연예계에 들어가는 건 허락해 줄게. 다만 입 조심해야 할 거야.”강라라가 미소 지었다.“그럴게요.”며칠 후 강라라는 백으로 TY 엔터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녀를 책임질 매니저가 강라라와 대면했을 때 깜짝 놀랐다.눈앞의 여자는 강유이와 너무 닮아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 소문은 회사 전체에 퍼져나갔다. 임석진도 그녀의 소문을 전해 듣게 되었다. 임석진의 비소가 그에게 그 사실을 알릴 때 임석진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비슷하게 생겨서 뭐 합니까? 아무나 강유이를 대신할 수 있는 줄 알아요? 꿈 깨라고 하세요.”비서는 임석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회사에서는 갑자기 강유이와 비슷한 신인과 계약을 체결하고 우선 아이돌로 데뷔시키려 했기에 누가 봐도 강유이의 인지도를 이용하려는 게 뻔했다.하지만 회장이 정말 그 정도로 어리석단 말인가?임석진이 갑자기 그에게 물었다.“누가 그 여자를 데리고 왔죠?”“장 대표가 소개했다고 합니다.”임석진이 미간을 찌푸렸다.“장조양?”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회장님께서 그분 처남 되시잖아요. 이쪽 업계에 인맥도 꽤 있으시고. 아마 그분이 꽂아 넣은 것 같아요. 그러니 회장님께서도 쉽게 거절하지 못하셨겠죠.”…진원.한태군은 소파에 앉아 강유이에게 귤을 까주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주는 귤을 받아먹으며 나른하게 그의 품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안개’였다.극 중 그녀는 몸에 딱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강유이는 촬영 당시의 날씬한 몸과 지금 모습을 비교하다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태군 오빠, 다들 여자가 아이를 낳고 나면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다던데. 나 나중에 엄청 뚱뚱해지면 오빠도 내가 싫어지지 않을까?”한태군이 피식 웃
한태군도 곁에서 통화 내용을 전부 다 듣게 되었다. 그는 바로 임석진에게 문자를 보냈다.강라라는 여자 아이돌 센터로 데뷔한 후 곧바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녀가 작은 무비 퀸이라는 타이틀로 처음 얼굴을 내비친 후 가장 많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단순히 얼굴만 닮았을 뿐만 아니라 메이브업도 비슷하게 따라 하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적지 않은 강유이 팬들이 분노했다. 물론 그녀의 등장에 기뻐하며 환호하는 팬들도 있었다.#제발 우리 유이 언니 편하게 좀 살게 놔줘요.#단순히 얼굴만 비슷하면 말을 안 하겠는데 일부러 흉내 내는 건 너무 역겨워요.#우리 언니가 너무 예뻐서 탈이라니까. 성형 병원에서까지 이제 유이 언니를 모델로 하잖아요. 우리 언니 인기 떨어질 걱정은 전혀 없겠네! #유이 언니 팬 여러분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자고요. 짝퉁이 언니 얼굴을 이용해서 인기 좀 얻으려고 하나 본데, 결국 이게 다 우리 언니가 인기 많다는 걸 말하는 거잖아요!….한편, TY 엔터.이사들 회의 시간 내내 임석진은 똥 씹은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협력 업체 중 한 명이 신인 강라라가 작은 무비 퀸이라는 명칭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게 좋겠다고 말하며 그녀를 임석진이 키웠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석진이 곧바로 표정을 이그러뜨리며 반박했다.“그게 무슨 말입니까. 유이가 임신으로 잠깐 연예계를 떠난 사이에 어디서 걔와 비슷하게 생긴 여자를 데려와 놓고 연예계에 집어넣더니, 이제는 저한테 그 애를 맡아라?”다른 고위층 이사들도 어색한 표정으로 서로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협력 업체 사람이 말했다.“임 매니저님, 강유이가 매니저님 소속 연예인이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유이 계약기간이 곧 끝나가지 않나요? 그때가 되면 그녀도 결국 TY를 떠나게 될 테니 매니저님도 새로운 신인을 받으셔야죠.”“그리고 저희도 다 회사를 생각해서 하는 말입니다. 연예 기획사에서 자기 소속 연예인을 키우는 게 잘못된 일은 아니죠. 어쨌든 가장 큰 목적
호텔에서 강라라는 임석진이 자기를 계약하기 싫어한다는 것을 안다며 그가 진부하다고 조롱했다.“그니깐 그 사람 밑에 연예인들은 그저 다 1선이고 톱스타가 없는 거지. 그가 만약에 나를 키워준다면 내가 벌인 돈은 강유이 못지않을 거야. 이런 꽉 막힌 사람이 어디 있어.”자기는 이제 한 프로그램만 나갔는데도 인스타 팔로우가 백만이 넘는데 만약에 계속 이 열기를 지속하고 장조양이 자기에게 주는 일거리들까지 더해지면 완전히 뜨지 않겠어?강유이가 다시 옌예게로 돌아왔을 때는 연예계도 벌써 자기의 시대가 될 것이다.민서율이 자기를 강유이의 대역으로 생각하잖아? 하지만 언젠가는 ‘대역’이라는 단어가 강유이한테 떨어질 거야. 자기는 꼭 강유이보다 더 핫해 질 거야.…한태군이 진원에 돌아갔을 때 강유이가 마침 소파에 앉아서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는데 그 안에는 때마침 강라라가 있다.그는 PAD를 가졌다.“뭘 보는데?”강유이는 머리를 들었다.“확실히 강라라가 나랑 비슷하게 생긴 것 같아.”한태군은 동영상을 끄고는 소파에 앉았다.“너랑 비슷하게 성형한 거 뿐이지. 너랑은 비교도 안 돼.”강유이는 웃었다.“어디 갔었어?”“잠깐 임석진 만났어.”“임 매니저 만나러 갔어?”그는 고개를 끄덕였다.“TY엔터 협력사의 자본이 그 여자를 띄우고 싶어하나 봐. 임석진보고 맡으라고 했는데 거절했데.”강유이는 눈을 내려다봤다.“사실 나랑 TY엔터의 계약도 이제 다 되가. 그때 가면 나도 TY엔터를 떠날 거고, TY엔터도 신인을 계약해야 겠지. 그래서 그들이 강라라를 띄우겠다 해도 나랑 별 상관은 없어.”그리고 상대방이 ‘리틀 강유이’의 이름으로 데뷔한 것도 정상적인 홍보 수단이다.한태군은 몸을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강라라가 누군지 알아?”강유이가 의아해하자 한태군은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그 사람을 조사해 봤는데, 그녀가 민서율과 한동안 길게 사귀었던 사이였다는 것을 발견했어.”“강라라랑 민서율?”강유이는 놀랐고, 그때
구천광은 다른 사람과 술을 마셨는데, 진예은이 여러 감독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그도 가까이 가서 물었다. “예은이 이 감독님과 같이 온 거였네?”감독들은 모두 놀랐다. 구천광도 그녀를 아는가?진예은은 고개를 숙였다.“아저씨. ”이 감독은 웃으며 말했다.“구천광 씨, 오랜만입니다. 저희 작가님과도 아시는 사인가 보군요.”구천광은 그에게 술을 청했다.“네, 근데 저번에 같이 일한 뒤로는 자주 못 봤죠. 국내에서 새 영화를 찍는다고 들었는데 작가가 예은일 줄 몰랐어요.”“예은 씨는 메린 교수님이 소중하게 여기는 학생입니다. 란스 감독님이 소개해 줬어요. 그녀가 쓴 대본이 나랑 좀 맞는 거 같아요.”이 감독님은 영화계에서 ‘미스터리 대부’라 불릴 정도로 미스터리 영화를 좋아하고, 한 편을 찍으려면 반드시 완벽하게 찍어야 했고 조금의 흠도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이다.구천광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 아이는 확실히 훌륭합니다. 저도 많이 들었어요.”그들이 한참 수다를 떨고 있는데 인파 속에 강유이와 좀 닮은 여자 연예인이 나타났다. 바로 요즘에 화젯거리가 높은 연예계 신인이었다.장조양이 데리고 왔다. 그는 연예계 속에서 자본 쪽에 속한다. 여러 감독과 같이 일 해봤다.강라라는 조용하게 장조양 옆에 따라다니면서 친밀한 행동이 하나도 없었다. 그들 옆에는 다른 사람도 같이 따라다녔다.그녀는 이런 장소에서 연예계 큰 인물들이 많이 모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녀가 장조양과 같이 나타나서 장조양의 인맥의 도움이 되었으면 그녀는 일이 들어오지 않은 것을 걱정 안 해도 된다.진예은이 강라라를 보면서 조금 놀랐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두 여자 연예인이 그들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 TY엔터에서 낙하산으로 계약한 연예인 아니야?”“강유이가 임신해서 잠시 연예계를 물러날 거고 계약도 다 되가잖아. TY엔터가 이럴 때 강유이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계약하고 공개적으로 ‘리틀 강유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하는 것은 그녀를 이용해서 돈벌이
똑똑한 사람들은 모두 그의 뜻을 알고 있을 것이다. 강라라가 강유이의 이름을 이용해 데뷔하고 강유이를 모방한다는 것은 강유이가 연예계에서 확실히 그만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다.강라라는 나중에야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고 술잔을 꼭 쥐었다.강유이도 반 씨 집안의 아가씨라는 빽이 없었다면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까?자기도 강유이처럼 그런 배경이 있으면 지금 여기서 다른 사람의 조롱을 듣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했다. 하느님도 참 불공평하시지.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종점에 서 있어 쟁취하지도 않고 빼앗지도 않으면서 손만 벌리면 갖고 싶은걸 바로 손에 쥘 수 있다.“맞다. 이 감독님께서 지금 새 영화 준비 중이라 들었는데 아직 캐스팅하고 있나요?”장조양의 질문에 다른 사람들은 그의 꿍꿍이를 알았다. 그는 자기 친척 질녀 때문에 이 정도로 하는가?이 감독은 술잔을 내려놓았다.“맞아요.”장조양은 웃으며 말했다.“이 감독님께서 라라한테 어울리는 역할이 있으시면 한 번 해보라 하는 건 어떤지요?”이 감독님이 물었다.“어느 작품에 출연했었어요?”이 문제는 장조양을 말 없게 만들었다.“출연한 작품은 없고요. 아직 신인인데 그저 단련해 보라는 겁니다. 한 컷만 찍어도 돼요.”이 감독이 말하기 전에 진예은이 먼저 말했다.“논플레이어 케릭터도 괜찮아요?”장조양은 멍해져서 물었다. “논플레이어 케릭터요?”“아, 그게 알아듣기 쉽게 말하면 시체요. 카메라에는 찍히지만 많지는 않아요.”강라라한테 시체로 출연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마음에 들어 할 수 있을까! “데뷔하자마자 시체로 출연 한다니요. 그건 너무 재수 없는 거 아닙니까?”장조양은 진예은을 보고 말했다.“이분은?”이 감독이 말했다.“우리 영화의 작가입니다. 제가 이번에 찍을 영화가 바로 그녀의 대본에서 영감을 얻어 각색한 것입니다.”강라라가 상대방이 그저 작가라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하찮게 봤다.“이 감독님, 이 작가분이 너무 사람을 난처하게 하네요.”그저 작은 작가가
그때,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모든 사람이 서서히 걸어 오는 남자를 보았는데, 그는 엄창나게 잘생긴 혼혈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품격이 천하지 않았고 고귀하고 우아했다.그는 아무리 연예계 사람이 아니다 해도 모든 사람이 그가 한태군이고 영국 왕자이며 그의 와이프가 반 씨 집안의 강유이라는 것을 안다.이 감독은 그를 보자 조금 놀랐다.“회장님께서도 서울에 계셨어요?”한태군은 고개를 끄덕였다.“외사촌 여동생도 여기에 있다고 해서 한번 와 보러 왔어요.”외사촌 여동생?다른 사람들은 그제야 이 여작가가 어딘가 눈에 익다고 생각났다.진예은은 한태군 옆으로 걸어갔다.“집에서 유이랑 같이 안 있고 왜 여기에 끼어들러 왔어?”“아무리 그래도 내가 TY엔터의 주주인데 TY엔터에서 신인을 계약하고 내 와이프 이름을 이용해 홍보한다고 들었는데, 나는 또 회사 차원에서 홍보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장 사장이 회사 명의로 신인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거네요?”장 사장이 멍했다. 그는 힘껏 형부를 설득해서 강라라를 계약했고 강유이의 계약도 얼마 남지 않아서 두 사람이 마주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그는 강유이의 남편이자 영국의 왕자가 TY엔터의 주주인 줄 생각도 못 했다.그러니깐 주주회의 때 참석하지 않고 그의 형부도 강라라를 위해 임석진이 아닌 다른 매니저가 강라라를 담당하게 했다.강라라는 앞에 있는 우아하고 고귀한 남자가 강유이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고 안색이 변했다.그녀는 드디어 강유이가 왜 민서율이 아닌 이 남자를 선택했는지 알았다.이 남자가 민서율보다 더 권력과 힘이 세고 외모도 더 출중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왕비가 될 수 있는데 누가 연예계에 연연하겠어?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자기는 왜 강유이처럼 그렇게 운이 좋으면 안 될까?민서율 눈에서는 대역이라 그렇다 치고 자기가 몸을 맡긴 남자도 결혼한 남자다. 비교하면 할수록 화가 난다.장조양은 더 이상 말을 계속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너무 티 나게 강라라를 위해 나서면 안 된다.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