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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7화

한태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유이가 주계진의 발을 세게 밟았다.

“조용히 하세요.”

회식은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끝이 났고 강유이와 한태군은 방 감독을 배웅하며 함께 밖으로 나왔다.

술이 잔뜩 취한 방 감독이 강유이에게 말했다.

“다른 여배우들은 아이를 낳고 돌아오면 연예계에 설자리가 없다는데, 우리 유이 씨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몸조리 잘 하고 돌아와요. 좋은 대본이 나오면 유이 씨를 제일 먼저 고려할 테니까.”

강유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앞으로 같이 촬영할 기회 많을 거예요.”

방 감독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본 강유이는 한태군을 돌아봤다.

“왠지 난 운이 엄청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적어도 그녀는 연예계에서 방 감독과 임석진같이 그녀의 배경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아무 조건 없이 그녀를 응원해 주는 팬들과,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한태군은 강유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우리 유이는 그런 운을 타고난 사람이야.”

이틀 후, 강유이와 조민은 진원 부근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풀밭에는 새싹이 돋아났고, 복숭아나무에는 꽃이 활짝 피어났다.

강유이가 조민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물었다.

“선배, 정말 떠날 거예요?”

조민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떠날 거야. 지금 연락을 기다리고 있어.”

“그럼, 서율 오빠와는…?”

“우리 연락 안 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도 해서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지금 이 마음도 전부 없던 일로 되겠지.”

조민은 걸음을 멈추고 강유이를 돌아봤다.

“사실, 나 혼자만의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어. 누구에게도 이런 내 마음을 말한 적 없어.”

강유이가 물었다.

“그렇게 오래 좋아했으면서 왜 먼저 고백하지는 않았어요?”

조민은 그저 어깨만 으쓱거렸다.

“민서율은 나한테 관심 없었으니까. 불필요한 경쟁도 하고 싶지 않았어. 어쩌면 너에 대한 민서율의 일편단심에 반했는지도 몰라.”

“내 인상 속의 민서율은 정이 많지만, 한 여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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