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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8화

그의 말은 분명했기에 강라라의 눈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지금 나랑 헤어지겠다는 말이야?”

반면, 민서율은 태연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 더 이상 이 관계를 이어나갈 필요가 없어졌다고 생각해. 나도 싫증 났고.”

강유이와 조금 닮아있는 그녀의 얼굴을 볼 때마다 그의 기분은 하루에 수십 번씩 오르락 내리락했다.

그녀를 강유이로 여기며 곁에 둔 건 순전히 자기 기만에 불과했다.

강라라와 강유이는 분명히 달랐다. 다를 수밖에 없었다.

“왜 이러는 거야.. 서율 오빠, 내가 뭐 잘못했어?”

강라라가 그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왜 갑자기 헤어지자는 건데. 설마… 조민, 그 여자 때문이야?”

민서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건 걔랑 상관없는 일이야.”

그러자 그녀가 비웃었다.

“정말 그 여자와 상관없는 게 확실해? 민서율, 너 조민이 예전부터 남몰래 자기를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안 이후로 그 여자한테 흔들렸지?”

“강라라!”

민서율의 눈빛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네가 뭐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지 마. 내 마음을 함부로 읽으려고도 하지 말고.”

강라라가 주먹을 꽉 쥐더니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민서율, 난 네가 나를 다른 사람의 대체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었어. 그래도 난 너한테 불만 한 마디 한 적 없어. 너와 사귀었던 그 시간 동안 대체품으로 살면서 느낀 서러움에 대해 내가 뭐라고 한 적 있어? 없잖아.”

민서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헤어지자고? 3억 줄 테니 떨어져 나가라, 이 말이네?”

애초에 그가 먼저 그녀에게 접근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볼장 다 봤으니 떠나라?

민서율이 미간을 찌푸렸다.

“왜 금액이 너무 적어? 내가 지난 몇 달 동안 네가 먹은 거, 쓴 거, 입은 거, 거기다 각종 명품에 심지어 차도 새로 뽑아 줬었지. 그거 다 합하면 별장 한 채 정도는 나올 거야. 그런데도 만족 못 하는거야?!”

강라라가 피식 웃었다.

“그걸 다 합쳐도 민씨 가문 사모님 신분보다는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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