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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5화

그러자 반재신이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

“일부러 날을 그렇게 잡은 거야.”

강유이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 기분 나쁜 표정을 지어 보이자 한태군은 바로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다.

“뭐가 걱정이야. 우리 결혼할 때는 네 오빠 참석 못 하게 하면 돼.”

반재신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한태군도 뒤질세라 콧방귀를 뀌었다.

“우리가 하루 이틀 안 사이도 아니고.”

진예은은 그런 두 사람을 흘겨보며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 초등학생 같애. 너무 유치하잖아!”

두 사람의 싸움 아닌 싸움에 주위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결혼식이 시작되는 소리와 함께 조명이 꺼지고, 식장에는 별빛 은하수 천장이 주위를 환하게 밝혔다.

제일 먼저 무대에 오른 사회자가 인사를 하고, 곧이어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가 함께 입장했다.

부케를 손에 쥔 남우가 반재언의 팔에 팔짱을 끼고 서서히 버진 로드에 멈춰 섰다.

그때, 하객들 중 누군가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부가 입은 드레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S 국 공주가 결혼할 때 입은 그 드레스잖아?”

“역시 반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드레스를 포함한 결혼식 비용에 몇 백억은 들었을 것 같은데?”

두 사람이 사회자 앞에 멈춰 서자 식장의 불빛이 조금씩 환하게 밝혀졌다.

곧바로 사회자의 진행이 이어졌다.

그 후, 두 사람의 결혼 서약에 이어 반지 교환 의식, 마지막으로 신랑 신부의 짧은 입맞춤을 예고하는 사회자의 말이 결혼 식장에 울려 퍼졌다.

반재언의 옷깃을 세게 움켜쥔 남우가 부케를 던지고 먼저 입을 맞추자 현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들끓었다.

사회자가 잠시 놀라더니 곧바로 평정심을 찾고 분위기를 이어갔다.

“신부가 이 시간만을 고대하고 기다린 것 같네요!”

반재언은 그런 남우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나도 기다렸어.”

강유이는 한태군의 어깨에 가만히 기댔다. 진예은과 반재신은 남몰래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결혼식에 이어 뒤풀이까지 원만하게 끝낸 후, 하객들은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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