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인내력, 방어 기술을 제외하고는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있더라도 비등비등해요. 하지만 허점이 생기기 마련이니 그때 기회를 잡으면 돼요.”강유이는 입술을 깨물었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느꼈다.반재언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다른 사람도 너와 같은 의지를 갖췄다면 모두 천하무적이 되었을 거야.”그녀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지금 나를 비웃는 거야?”그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너무 억지로 스스로 다그치지 말아.”그러자 강유이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안 돼. 배우기로 했으니 잘해야지. 제대로 읽히지 못한다면 밥 먹을 때마다 10근씩 찌라고 나에게 저주할 거야.”이것은 그녀에게 가장 무자비한 저주였다.반재언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강유이는 아침부터 정오까지 끈질기게 훈련에 임했다. 땀으로 끈적이는 몸을 이끌고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샤워를 마치고 한 수 더 배우려고 남우에게로 향했다.아래층으로 내려온 그녀는 집사에게 남우의 위치를 물었다.“도련님은 아마 방에 계실 거예요.”강유이는 남우의 방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한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다.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손잡이를 돌리자, 문이 열렸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문을 연 강유이는 깜짝 놀랐다.남자 방은 주로 회색이나 흰색 톤으로 단순하면서도 깔끔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 남자의 방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복고풍의 장식과 유럽풍의 가구가 어우러져 따뜻하면서도 아늑했다. 레이스로 된 커튼 사이로 침대가 보이고 동근 창문으로 대나무 숲이 보였다.강유이의 시선이 화장대에 꽂혔다. 거기에는 스킨케어 제품들이 수두룩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그녀는 화장대 앞으로 걸어가 립스틱을 집어 들었다.그때 욕실 쪽에서 인기척이 들려 강유이도 고개를 돌렸다. 가운을 입은 여자는 수건으로 긴 머리를 말리며 걸어 나왔다.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잠깐 정적이 흘렀다.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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