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2081 - Chapter 2090

2771 Chapters

제2081화

그 남자는 그와 똑같이 잔인했지만, 야망은 없었다.하시호가 말했다. “블랙샷 아가씨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거예요.”데이비렌지는 느긋하게 와인을 마시며 입을 열었다.“그녀를 위해 일할 바엔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게 낫죠. 권력을 갖고 싶지 않아요?”그는 흠칫 놀랐다.데이비 렌지는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날카로운 그의 눈빛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남자는 권력만 있으면 어떤 여자든 품을 수 있어요. 그것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어도 말이죠.”하시호는 고개를 떨궜다.데이비 렌지가 그에게 술을 따르며 말을 이었다.“섬에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 있는 난 지금 믿을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어요. 난 당신을 형제로 생각하고 있어요. 만약 권력을 원한다면 내가 도와줄게요.”하시호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의 말은 오랫동안 하시호의 귓가를 맴돌았다.남자에게는 돈보다는 권력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블랙샷의 부하에 불과한 하시호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부하로서 그는 너무 많은 제약을 받았다.치지연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없었고 그녀의 호감도 얻을 수 없었다.그는 출중한 외모도 아니었기에 그저 묵묵히 베풀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부하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그녀가 주인이라면 그는 주인을 따르는 개에 불과했다.그랬기에 데이비 렌지의 제안에 그는 흔들렸다.하지만 그의 제안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하시호는 알 수 없었다....다음 날, 치지연이 블랙샷을 거느리고 푸조에게 달려갔다는 소문이 남씨 가문에 전해졌다.남강훈은 느긋하게 정원에서 티 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표정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모두 그의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었다.편안한 옷차림의 남우는 기르고 있는 도마뱀을 쓰다듬고 있었다. “시체도 찾지 못했는데 후다닥 장례를 치렀고 지금은 푸조에게로 망명 갔네요. 그야말로 아버지의 착한 딸이네요.”남강훈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해, 치영강이
Read more

제2082화

“체력, 인내력, 방어 기술을 제외하고는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있더라도 비등비등해요. 하지만 허점이 생기기 마련이니 그때 기회를 잡으면 돼요.”강유이는 입술을 깨물었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느꼈다.반재언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다른 사람도 너와 같은 의지를 갖췄다면 모두 천하무적이 되었을 거야.”그녀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지금 나를 비웃는 거야?”그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너무 억지로 스스로 다그치지 말아.”그러자 강유이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안 돼. 배우기로 했으니 잘해야지. 제대로 읽히지 못한다면 밥 먹을 때마다 10근씩 찌라고 나에게 저주할 거야.”이것은 그녀에게 가장 무자비한 저주였다.반재언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강유이는 아침부터 정오까지 끈질기게 훈련에 임했다. 땀으로 끈적이는 몸을 이끌고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샤워를 마치고 한 수 더 배우려고 남우에게로 향했다.아래층으로 내려온 그녀는 집사에게 남우의 위치를 물었다.“도련님은 아마 방에 계실 거예요.”강유이는 남우의 방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한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다.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손잡이를 돌리자, 문이 열렸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문을 연 강유이는 깜짝 놀랐다.남자 방은 주로 회색이나 흰색 톤으로 단순하면서도 깔끔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 남자의 방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복고풍의 장식과 유럽풍의 가구가 어우러져 따뜻하면서도 아늑했다. 레이스로 된 커튼 사이로 침대가 보이고 동근 창문으로 대나무 숲이 보였다.강유이의 시선이 화장대에 꽂혔다. 거기에는 스킨케어 제품들이 수두룩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그녀는 화장대 앞으로 걸어가 립스틱을 집어 들었다.그때 욕실 쪽에서 인기척이 들려 강유이도 고개를 돌렸다. 가운을 입은 여자는 수건으로 긴 머리를 말리며 걸어 나왔다.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잠깐 정적이 흘렀다.정신을
Read more

제2083화

강유이도 본론으로 돌아왔다.“상대의 약점을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지 물어보려고요.”남우가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간단해요. 어디서 넘어졌다면 거기서 일어나면 돼요. 태도를 배우는 거예요. 상대가 어떻게 공격하는지, 어떻게 당신을 쓰러뜨리는지를 잘 파악하면 다음에 똑같이 공격받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게 되는 거죠.”남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덧붙였다.“방어가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꼭 취약점이 존재해요. 상대의 약점을 지속해서 공격하면 상대는 필사적으로 벙어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피동에 처하게 되죠. 그때가 제일 취약할 때죠.”강유이는 조용히 마음속에 그녀의 말을 새겼다.그 후 며칠 동안 남우는 쭉 무관에서 지켜보았다. 강유이는 전보다 어느 정도 숙련되어 적어도 세 사람의 동시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그녀의 채찍을 휘두르는 솜씨가 나날이 숙련되어 가고 있었다.두 남자를 차례로 때려눕혔을 때, 환호성을 지르며 남우에게 달려와 냅다 포옹했다. 남우의 신분도 완전히 잊어버린 것처럼 말이다.“내가 해냈어요!”남우는 훈련 중인 다른 사람들을 곁눈질하기 바빴다.예상대로 그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남우는 가볍게 기침하며 멋쩍게 웃었다.“나쁘지 않아요. 가르칠 맛이 나네요.”뒤늦게 상황 파악한 강유이는 즉시 그녀를 놓아주었다.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녀는 아직 ‘남자’라는 사실을 깜빡했다.반재언이 무관으로 향하던 중 때마침 지나가던 남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그 아가씨가 혹시 우리 도련님을 좋아하는 게 아니야?”“내 보기엔 도련님이 그 아가씨를 좋아하는 것 같아. 그렇지 않고서야 시월과 함께 오랫동안 수련할 수 없잖아?”“난 여자친구도 없는 도련님과 그 아가씨가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이참에 축하주라도 마실 날이 왔으면 좋겠어.”반재언이 속도를 늦추며 생각에 잠겼다.무관에 도착했을 때 훈련하던 사람들은 거의 떠나고 그 세 사람만 남아 있었다.강유이는 남우와 함께 웃고 떠들며 팔을 잡는 등 친밀한 행동
Read more

제2084화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반재신은 가우라는 그 ‘아가씨’에 대해 조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얼마 후, 소문은 널리 퍼져 강유이는 어느새 남씨 가문의 미래 ‘사모님’이 되어있었고 남강훈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서재에서 도자기를 닦고 있던 남강훈이 고개를 들었다.“어디서부터 퍼진 소문이야?”집사가 난감해하며 대답했다.“무관에서 도련님이 그 아가씨와 수련하는 것을 보고 다들 그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두 사람 모두 여자인데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남강훈은 실소를 터뜨렸다.“상당히 잘못된 오해로군.”집사도 근심이 가득했다.“오랫동안 숨겨온 도련님의 정체를 누군가가 알아내게 될까 봐 걱정돼요.”남강훈이 도자기를 다시 정리하며 입을 열었다.“언젠간 밝혀지게 될 것을 그저 잠시 숨기고 있을 뿐이야. 게다가 똑똑한 손님이 집에 있잖아.”“반재언을 말하는 건가요?”“그가 가우라는 아가씨에 대해 한 말을 기억해?”남강훈이 심호흡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아마 남우가 또 몰래 여장하고 돌아다닌 모양이야. 그러고 돌아오는 길에 마침 마주쳤으니 아마 눈치챘을 거야.”집사는 깜짝 놀라더니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도련님이 진짜 여자를 데려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남강훈은 백자기를 진열장에 넣으며 말했다.“지금은 이런 일에 대해 걱정할 때가 아니야. 남씨 가문이 스카이섬에 뿌리내리면서 2세대가 심혈을 기울였는데 이대로 다른 이가 파괴하게 내버려 둘 수 없어.”남씨 가문이 서남 지역의 세력과 섬에서 서로 간섭하지 말자고 협상했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언젠가 바뀌기 마련이라는 것을 집사도 알고 있었다.같은 시각, 훈련을 마친 강유이와 시월은 옆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남우와의 ‘소문’은 그녀에게 있어서도 난감한 일이었다.“내가 도련님을 곤란하게 한 건 아니겠죠?”시월이 미소를 지으며 안심시켰다.“아니에요. 그저 잠깐 궁금해하다가 흥미가 사라지면 다시 언급하지 않을 거예요.”그들에게는 남우는
Read more

제2085화

한태군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경계할 줄도 알고 나쁘지 않은데?”강유이는 그를 밀치며 자리에 앉았다.조명이 켜지면서 어둠이 사라졌다.한태군은 어두운색의 얇은 트렌치코트를 입었다. 바람 때문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그를 더 초췌해 보이게 했다.강유이는 그의 얼굴을 감싸며 물었다.“왜 이렇게 살이 빠진 거야?”한태군은 그녀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며 말했다.“네 생각하느라고 너무 애가 타서, 살이 빠진 거잖아.”그녀가 손을 빼며 얼굴을 붉혔다.“능글맞긴.”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자리에 누웠다.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가 귀를 간질였다.“요즘 남우 씨와 훈련하고 있다고 들었어.”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이것 때문에 온 거야?”그의 시선이 그녀에게 내렸다.“뭘 말하는 거지?”입술을 깨물던 강유이가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나랑 남우 씨와의 소문 때문이잖아?”한태군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그러자 그녀가 놀라며 물었다.“왜 웃어?”그녀를 향해 돌아누운 한태군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혹시 내가 질투한다고 생각해서 설명하고 있는 거야?”그녀는 말이 없었다.한태군이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아직 내 감정을 이렇게 신경 쓸 줄은 몰랐네?”그녀는 몸을 돌리며 뾰로통하게 말했다.“나 잘래!”그는 그녀를 더욱 세게 안으며 그녀의 체온을 느꼈다.“그럼 자.”이윽고 그의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온몸을 파고들기 시작했다.전기 충격을 맞은 듯한 짜릿함에 강유이는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제대로 쉬지도 못하게 해?”그녀의 불평에는 어리광이 섞여 있었다.그가 웃음을 참으며 속삭였다.“쉬지 말라고 한 적 없잖아?”그의 눈빛이 짙어졌다.“너는 너대로 잠자면 되고 난 나대로 운동하는 거지.”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뻔뻔해!”한태군은 그녀의 턱을 들어 입술을 포갰다.그의 무자비한 입술 공격에 강유이는 맥없이 무너졌다.그들의 밤은
Read more

제2086화

강유이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입을 열었다.“...아마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네요.”어젯밤에 그렇게 그녀를 탐하고서 질투까지 한다면 너무한 것이다.팔짱을 낀 남우의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다.“재미없네요. 연적 역할을 한번 맡아보고 싶었는데 말이죠.”강유이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미소만 지었다.같은 시각, 반재언과 한태군이 정원 저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평온한 한태군의 표정에 반재언이 물었다.“유이가 남우 씨와 가깝게 지내는 게 신경 쓰이지 않아?”한태군이 시선을 거두며 대답했다.“신경 쓸 것 없지.”반재언이 눈을 가늘게 떴다.“이미 알고 있었어?”그는 고개를 돌려 반재언을 바라보았다.“뭘 말하는 거야?”“내가 뭘 얘기하는 것 같아?”모호한 대답으로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 반재언의 수법이었다.충분히 신중하지 않고, 현명하지 않은 다른 사람이라면 열에 아홉은 그의 덫에 걸려들 것이다.한태군은 먼 곳의 두 사람을 힐끔 보고 다시 입을 열었다.“벌써 눈치챈 거지?”반재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대로라면 그의 예상과 일치했다.그는 가우에 대해 조사했지만, 그런 사람은 없었고 그저 얻어낸 정보가 DM의 주인을 건드렸다는 것뿐이었다.가우와 남우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더 깊게 파고들지 않았을 뿐.그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동남아의 군주라 불리는 남강훈에게 한 명의 아들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그가 아들이 아니라면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진다.“오빠, 태군 오빠.”돌아오는 길에 강유이와 남우를 마주쳤다.그들에게 시선을 옮긴 반재언이 남우를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그날 차 안에서 강유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떠올렸다.남우는 대부분 여자보다 키가 컸다. 몸매로 보나 용모로 보나 남자와는 거리가 있었다.그때 그 여자는 비슷한 몸매에 하이힐을 신고 있어서 그의 어깨까지 오는 키를 자랑했었다.비록 불빛이 어두워 선명하게 볼
Read more

제2087화

분명 불을 뿜으며 화를 내는 그녀였지만 너무 귀여웠다.한태군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몸을 돌린 강유이가 남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저랑 갈 데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그녀가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남우도 굳이 사양하지 않았다.그녀는 보란 듯이 한태군을 한번 힐긋 바라보고는 강유이 뒤를 따랐다.한태군: “...”강유이가 남우를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한태군이다.그들을 태운 차는 유유히 시중심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남우가 강유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고마워요.”강유이가 한숨을 내쉬었다.“태군 오빠와 저의 오빠 모두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이미 남우 씨의 신분을 의심하고 있을지도 몰라요.”남우가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여장을 한 저의 모습을 본 당신의 오빠분이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그러자 강유이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언제요?”남우가 피식 웃으며 그녀를 보았다.“그날 가우에 대해 언급한 날이요.”그녀는 드디어 모든 것을 깨달았다.남우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었다.“오빠분은 이미 의심하기 시작한 상태고 한태군은 아직 모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언젠가 알게 되겠죠.”입술을 다문 강유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시월은 시 중심의 대형 쇼핑몰 앞에 차를 댔다. 번화가인 데다 외국 손님들도 많았다.강유이와 남우가 차에서 내렸고 시월은 차에서 대기했다.쇼핑몰 여기저기에 명품 면세점들이 입점해 있었고 많은 손님으로 북적였다. 손님 대부분이 서구적인 이목구비지만 카운터 직원들은 동양인이었다.강유이가 물었다.“이 쇼핑몰도 남씨 가문의 소유인 가요?”남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모두 우리 가문과 손잡은 가게들이죠.”이때 앞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강유이와 남우도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거기에는 검은 옷차림의 경호원 두 명이 판매원 두 명을 바닥에 쓰러뜨리고 무력을 가하고 있었다.판매원의 터진 입술에서 피가 흘렀고 얼굴은 구타로 심하게 부어있었다.나
Read more

제2088화

몸을 움직이려 하지 않는 그들에게 치지연이 노발대발했다.“처리 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경호원들은 하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곧 큰 몸싸움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에 주위의 사람들은 너도나도 뒷걸음질쳤다.몇 명이 남우에게 덤볐다. 남우는 피하지 않고 흔쾌히 받아주었다. 양쪽에서 들어온 동시 공격에 그녀는 잽싸게 손목을 낚아챘다. 그리고 백 텀블링을 하며 뒤쪽의 기습을 제압했다. 그러자 그녀의 몸 뒤에서 또 한 명이 덮쳤다. 쓰러진 남자의 몸을 방패로 충격을 피하고 잽싸게 남자의 목을 비틀었다.움직임이 어찌나 빠른지 단번에 7~8명을 때려눕혔다.얼굴이 하얗게 질린 치지연이 이를 악물었다. 그러다 시선에 잡힌 과일칼을 들고 남우에게 덤비기 시작했다.“죽어!”남우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그때 채찍이 날아와 그녀의 손에 들린 흉기를 떨어뜨렸다.치지연은 고통스러워하며 손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손등에는 붉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채찍을 손에 든 강유이가 유유히 걸어 나오자 치지연이 뒷걸음질쳤다.갑작스러운 공격에 충격받은 치지연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배은망덕하게 다른 주인을 따라갔으면 잠자코 있어야지 무슨 낯으로 남씨 가문의 영역에서 소란을 피우는 거야. 그런 너에게 채찍은 너무 약해.”그녀는 강유이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채찍에 맞은 곳이 쓰라렸다. 마치 살이 찍기는 고통이었다.이를 악문 그녀는 불을 뿜으며 발악했다.“배신이 뭐가 어때서? 남씨 가문이 우리 아버지를 죽인 거잖아!”남우가 웃음을 터뜨렸다.“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너의 죄를 고백하는 거야?”그녀는 치지연에 다가가 몸을 내리며 턱을 치켜들었다.“치영강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우리 남씨 가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한번 착한 너의 부하 하시호에게 확인해 봐.”치지연은 고통스럽게 신음할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남우의 시선이 좀 더 날카롭게 변했다.“백제파를 시켜 나를 처리하려 했지? 여기서 밀린 장부까지 끝장 봐?”급히 그
Read more

제2089화

남우가 코를 찡긋거렸다. 그녀가 원했던 바이다.저녁, 서남 일대의 어느 유흥업소.남우가 부하들을 거느리고 쳐들어갔다. 그들은 부득불 가게 문을 닫아야 했고 그 소문이 재빨리 푸조의 귀에 들어갔다.별장은 불이 켜져 있었다.샤워가운을 입은 푸조가 느긋하게 야식을 즐기고 있었다.그의 옆에 있던 부하가 다급해하며 말했다.“간덩이가 붓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리 영역을 침범하고 우리 사람까지 다치게 해요?”수저를 내려놓은 그가 냅킨으로 조심스럽게 입가를 닦았다.별장에 들어선 운소가 그의 옆으로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푸조가 입안에 있던 생선 뼈를 신경질적으로 뱉으며 말했다.“치지연에 계속 이렇게 사고 치고 다니면 봐 주지 않겠다고 경고해.”...무관에서 훈련 중이던 강유이는 남우가 푸조의 유흥업소를 박살 냈다는 소문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약이 바짝 올랐겠는데요?”남우가 커피를 내려놓으며 말했다.“치지연이 더 약이 올랐죠.”푸조에게 망명간지도 얼마 안 되어 남씨 가문에 와서 말썽을 부리는 그녀를 가만 둘리 없었다. 그녀는 물불 가릴 게 없는 상황이긴 해도 푸조는 사리에 밝은 사람이다.이익을 중요시하고 야망이 있는 사람은 될수록 적을 만들어선 안 된다.이런 시기에 남씨가문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면 두 가문 모두 상당한 손해를 보게 된다.남씨 가문에는 아무 피해가 없을지 몰라도 스카이섬을 독식하려는 푸조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갑자기 강유이가 누군가를 불렀다.“오빠가 어쩐 일이야?”남우도 고개를 돌렸다.“한가하시네요.”반재언이 다가와 남우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러는 도련님도 한가하네요.”그늘에 앉아 차를 마시며 훈련하는 이들을 지켜보는 것은 꽤 지루한 일이었다.남우가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내 부하들의 견식을 넓힐 수 있게, 혹시 훈련하고 싶으신 건 아닌지요?”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강유이가 손에 땀을 쥐었다.반재언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제가 도련님과 한번 붙어보고 싶다면요?”훈련하던 이들이 이
Read more

제2090화

“맞아요, 보기에는 왜소하고 여자처럼 생겼어도 얼마나 모진데요.”당했던 남자들은 그날의 기억을 회상하며 혀를 내둘렀다.강유이는 오빠가 걱정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저 남우가 좀 봐주기만 속으로 바랄 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두 사람의 일대일 대결이 링 위에서 시작 되었다.남우는 빨리 끝내기 위해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공격을 피해 몸을 낮춘 반재언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러자 남우가 몸을 비틀며 그의 팔을 잡고 그대로 힘을 실었다.반재언은 넘어지며 손바닥으로 땅을 짚어서 이내 다시 중심을 잡았다.그녀는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다시 공격했다. 그녀의 손과 발이 너무 빠르고 강해서 반재언은 방어만 할 뿐이었다.보는 이들조차 긴장하게 했다.그녀의 공격을 피하긴 했지만, 그는 내내 피동에 처하고 있었다.남우가 냉소를 지었다.“잘 버티네요.”반재언은 한시도 방심할 수 없었다. 뒤로 거듭 밀려나는 그에게 더는 후퇴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남우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덩달아 강유이의 심장도 오그라들었다.그때 잽싸게 옆으로 피한 반재언이 그녀의 다리를 잡았다. 몸이 기울어 급히 바닥을 잡고 지탱한 남우는 이런 기술이 있을 줄은 몰랐던 것 같았다.그를 본받아 두 다리로 목을 조이며 쓰러뜨렸다. 반재언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녀의 팔을 움켜쥐며 그녀를 옴짝달싹 못 하게 했다.그녀가 힘을 쓸수록 팔에 심한 통증이 가해졌다.아래에서 관람하던 사람들은 약간 혼란스러워했다.겨루기에서 가장 피해야 하는 상황이 얽매이는 것이었다.한번 얽매이면 빠져나오기 힘들어 패배하게 된다.겨루기에서는 더더욱 그랬다.뭔가를 의식한 남우가 경직된 채. 가쁜 숨을 토해냈다.“놔요.”그러자 그가 웃으며 말했다.“먼저 놓으시죠?”그녀의 이마에 핏줄이 섰다.“그럼, 동시에 놔요.”반재언이 힘을 풀자, 남우도 그를 놓아주었다.몸을 일으킨 그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아주려는 것 같았다.“비긴 거로 하죠.”그의 손을 쳐 낸 남우는 말이
Read more
PREV
1
...
207208209210211
...
27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