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941 - 챕터 2950

3173 챕터

제2943장

배유정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진 대표님, 이 질문은 정말 당황스럽네요. 하지만 궁금하시다면 말씀 드릴게요. 따라다니는 남자도 결혼을 약속한 남자도 없습니다.""제 질문이 당황스러웠습니까?""네, 엄연히 이건 제 사생활이니까요."진지한은 그녀의 마지막 말을 듣자 그녀를 보내주자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휴대폰을 보니 그의 어머니에게 걸려온 전화였다.아마도 지금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서 전화하셨을 거라 생각했다.그는 배유정 앞에서 전화를 받았다."한이야, 아이의 엄마랑은 만났니? 대화는 잘 나누고 있는 거지? 이름이 어떻게 되니?" 진아연은 너무나도 궁금했기에 받자마자 질문을 쏟아냈다. "성격은 어떤 거 같애?"진지한이 대답했다. "만나고 있습니다. 지금 막 대화를 마쳤습니다. 이름은 배유정입니다. 지금은 디저트 가게에서 알바하고 있고요. 생긴 건...평범합니다."배유정: "..."이렇게 그녀 앞에서 대놓고 그녀가 평범하게 생겼다는 말에 그녀는 그에게 감정이라는 게 있을까 생각했다."성격은 고집이 세네요." 진지한이 이어서 말했다. "보상을 하고 싶은데 받지 않겠답니다.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고요."배유정: "..."그녀는 이렇게 자신에 대해서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아들의 말에 진아연은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한이야, 설마 사람을 놀래키는 말을 한 건 아니지? 엄마도 만나고 싶구나. 약속을 좀 잡아줄래!" 진아연은 자신의 아들이 매우 직설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걱정이 됐다."네. 하지만 만나줄 지 모르겠네요." 진지한이 말했다."잘 말해보렴!"진지한은 배유정이 매우 예의바르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할 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전화를 끊은 뒤, 진지한은 배유정을 쳐다보았다."어머니께서 보고 싶어 합니다.배유정: "진아연 씨 께서요?""절 잘 아는데 왜 또 다시 물어봅니까?"배유정: "...죄송해요.""뭐가 미안하다는 겁니까?" 진지한은 가족 이외에 이성과는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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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4장

"와! 유정아...혹시 그 사람 널 좋아하는 거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와 만나라고 하지도 않을 거 같은데?" 한지윤이 말했다. "아, 근데 그의 어머니도 엄청 대단한 사람인 거 알지. 진아연 씨,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대단하더라.""알아." 배유정 역시 인터넷에서 진아연 뿐만 아니라 박시준과 그의 여동생인 라엘이까지 검색했었다.배유정은 아무 정보 없이 자신의 아들을 아무데나 보낼 수 없었다.진지한의 가족이 만약 좋지 않은 소문이 있는 사람들이었다면 배유정은 절대로 그의 아들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배유정은 여러 기사들을 본 뒤, 그의 가족들은 매우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결정한 것이었다."하하하! 유정아, 기회는 아직 있어! 진지한과 결혼이 좀 그러면 돈이라도 좀 받아. 만약 진지한과 결혼을 생각한다면 어떤 조건을 내밀어도 다 거절해. 예쁘고 젊고 두 아이를 낳아준 너를...""지윤아, 지금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다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너도 잘 알잖아." 배유정은 담담하게 말했다. "상미는 어때? 내가 지금 데리러 갈까?""상미는 잘 있어! 우리 엄마도 상미를 너무 좋아해. 그러니깐 상미랑 더 있게 해줘." 한지윤이 말했다."그래도 어린 아이를 돌보는 게 얼마나 힘든데. 밤만 되면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퇴근하고 바로 데리러 갈게." 배유정이 말했다. "근데 설마 내가 사는 곳에 오지는 않겠지? 오늘 진지한 씨와 만나보니 굉장히 이성적인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 그러니깐... 집까지는 찾아오지 않겠지?"한지윤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기업인 중에 아마 그의 나이가 가장 어릴 걸. 엄청 바쁜 사람이라 그런 거까지 생각하지 않을 거야.""응. 아무튼 난 가게 간다. 나중에 이야기해.""아, 근데 내일 진아연 씨 만나러 가는 자리에 나도 같이 가도 돼?" 한지윤이 이어서 말했다. "걱정마. 옆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있을게."배유정은 잠시 고민하더니 동의했다.다음날.장소는 어제 진지한을 만났던 카페였다.진지한의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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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5장

"하핫, 당연히 가족처럼 생각해야죠!" 진아연은 배유정이 약간 자신에게서 긴장이 풀어진 것을 보고 말했다. "디저트 가게에서 일한다고 들었는데 어디에서 일하죠~? 어떤 디저트가 있는지 보여줄래요? 우리 막내 딸도 디저트를 많이 좋아하거든요. 들어갈 때, 사가지고 들어가려고 하는데."배유정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가게는 이제 새로 막 오픈해서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어요.""어머, 유정 씨 가게인가요?" 진아연은 놀랐다."아니요. 친구가 투자한 가게에요. 전 관리만 하고 있구요." 배유정은 얼굴이 빨개지며 설명했다."음, 그럼 돈은 반반 나눠 가지나요?" 진아연은 웃으며 물었다.배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디저트는 만들 줄 알아요?" 진아연이 계속 물었다."전 못 해요. 제빵사를 고용했습니다." 배유정이 대답했다.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혹시 GD 디저트 가게는 아나요? 그 집도 참 맛있답니다."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알아요. GD 디저트는 명품 브랜드이니까요. 저번에 한 번 먹어봤는데...가격이 정말 비싸더라구요.""그런 그래요. 디저트 대표님을 내가 좀 아는데, 소개해 줄까요? 경험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진아연은 진심으로 배유정을 도와주고 싶었다.배유정이 그 말을 듣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주머니, 정말 그래도 될까요? 그 대표님의 비법과 재료를 제게...""어머나, 그걸 가르쳐달라고 요청하지 않을 거예요. 운영에 대한 일을 알려주는 거죠." 진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과 다음에 만날 때 부를 테니 올래요?"배유정: "아...정말 괜찮을까요?""후후훗! 물론이죠. 미리 대표님에게 말하면 된답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진아연의 미소는 정말이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래서 배유정은 그녀의 호의를 거부할 수 없었다.두 사람은 시간이 가는 줄 모르며 즐겁게 수다를 떨었다."유정 씨, 번호를 주겠어요? 앞으로 자주 연락해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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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6장

한 시간 뒤, 진아연은 디저트 가게에 들어와 디저트를 산 뒤 떠났다.진아연이 떠난 뒤, 한지윤이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났다."유정아, 진아연 씨 네가 나쁘지 않은가봐! 출입 카드까지 주다니! 언제든지 오라고 했지?! 완전 부러워!" 한지윤은 정말이지 부러워했다. "다음에 갈 때, 가서 집 사진 좀 많이 찍어오면 안 될까? 그쪽 세계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보고싶어."배유정: "주말에 아이를 돌봐야 하니까. 자주는 가지 않을 거야.""아, 그러니까 갈 때 사진 좀 찍어와!""...그게 어디 뭐 쉬운 일이야? 집안에 분명 보는 눈들이 많을 거야! 그리고 나는 상미 사진만 찍을 거고. 그 집 사진은 절대 찍지 않을 거니까 그렇게 알아." 배유정이 대답했다."그럼 내가 영상 통화할 테니까 그때만 받아.""으휴, 네가 괜찮다면 그렇게 해." 배유정은 사실 오늘 너무 기분이 좋았기에 한지윤의 과한 요구에도 선뜻 동의했다....진아연은 집에 돌아온 뒤, 미소를 지으며 한이에게 말했다. "유정이라는 애 정말 좋은 애 같더구나! 숨김 없이 다 말해주고. 오늘 그 아이 디저트 집에도 갔다 왔단다."진아연은 디저트를 아들에게 건네무져 말했다. "맛 볼래?""디저트 가게에 가셨다고요?" 진지한은 디저트를 받은 뒤, 테이블 위에 놓으며 말했다.사실 그는 디저트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친구가 투자한 가게고 운영은 유정이가 한다고 하더라구나." 진아연은 배유정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자존감이 높은 아이였다."기자를 그만 둔 이유가 있었네요." 진지한이 말했다. "...뭐 다른 말은 더 없었습니까?"진아연은 디저트 포장을 조심스럽게 뜯었고 케이크를 한 입 먹으며 말했다. "아, 다음에 GD 대표님과 함께 만나서 디저트에 대해서 가르쳐 주겠다고 했단다. 유정이도 좋다고 하더구나.""집으로 부르신 겁니까?""그러면 안 되니? 당연히 여기 아이가 있으니 언제든지 와도 되지." 진아연이 말했다. "한이 네가 걱정하는 게 뭔지 잘 안단다. 어떤 사람인지 아직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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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7장

"그냥 그렇네요." 한이는 디저트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엄청 칭찬할 만큼 맛있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엄마, 너무 칭찬만 하시는 거 아니에요?""까다롭긴." 진아연은 말을 마친 뒤, 뒤돌아 방으로 돌아갔다.주말.진아연은 GD 디저트 대표를 집으로 불렀다.진아연은 GD 대표와 약속을 잡은 뒤, 배유정에게 연락해 알렸다.오늘은 배유정이 처음으로 집에 방문하는 날이었다.진아연은 처음으로 집에 온다고 가족들에게 미리 말했기에 모두들 그녀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었다.배유정은 어제 밤새 내내 긴장이 되어 잠 한숨을 이루지 못했다.그녀는 집에 도착하기 전 과일가게에 들려 과일바구니를 샀다.그리고 집에 도착한 그녀를 보고 진아연은 그녀의 손에서 과일바구니를 가져오며 말했다."그냥 오지. 과일 바구니를 사오다니. 유정 씨는 손님이 아니라는 거 잊었어요? 다음에 올 때는 이런 거 사오지 말아요." 진아연이 말했다.배유정은 실내화로 갈아 신자 더욱더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별장이 너무나도 컸다."유정 시, 여기는 우리 애들이에요." 진아연은 배유정이 실내화를 갈아신은 것을 보고 유정이를 데리고 거실로 왔다.라엘, 현이, 지성이 모두 오늘 집에 있었다.다행히 이번 주 모두들 쉬었기 때문이다.쉬지 않더라도 배유정이 온다는 말을 듣고 모두들 집으로 왔다."여기 큰 딸 라엘이. 그리고 여기는 막내 딸 현이. 여기는 막내 아들 지성이에요." 진아연은 배유정에게 천천히 가족 소개를 했다."유정 씨, 안녕하세요. 부모님 모두 좋으신 분이에요. 그러니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요." 라엘이가 먼저 유정에게 말을 걸었다.배유정은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잘 알고 있어요. 그게 아니었다면 오지 않았을 거예요.""유정 언니, 안녕하세요.""유정 언니, 안녕하세요."현이와 지성이 역시 유정이에게 인사했다."아,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배유정은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만큼 정신이 멍해졌다."시준 씨." 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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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9장

박시준은 그 말을 들었던 사람 중에 가장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언제... 일어난 일이지?" 박시준이 물었다.배유정: "라엘 씨가 결혼한 날 밤이요..."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확실한가?!""네. 출산일과 대조를 해보시면 아실 거예요... 라엘 씨 결혼식 날. 저도 연회장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화장실에서 누가 그런 음모를 꾸미는 이야기를 듣고... 진지한 씨에게 미리 말하려고 했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룸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약에 취하셨어요... 그러니 절대 제게 첫 눈에 반한 건 아니에요."유정이의 말이 끝나자 라엘이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유정 씨, 누가 큰 오빠에게 그 음료를 건네준 거죠?! 그게 뭔지 알아요?" 라엘이는 당장이라도 그 사람을 찾아내고 싶었다.배유정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전... 아는 게 없습니다. 아마도 진지한 씨는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그렇군요... 유정 씨,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우린 그런 일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진아연 역시 표정이 좋지 않았다. "한이에게는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말할 필요는 없을 거 같구나. 이미 다 지나간 일 긁어 부스럼 피울 필요는 없어."라엘: "엄마, 그래도 그건 아니죠. 큰 오빠가 큰 일을 당할 뻔 했다구요. 만약 유정 씨처럼 좋은 여자가 옆에 없었다면...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조차 안 돼요!""네 오빠는 우리가 아는 걸 원하지 않아." 진아연이 말했다. "이렇게 유정 씨와 좋은 인연을 맺었으니 그걸로 된 거야. 앞으로 연회를 열 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해.""...와, 살벌하네요!" 박지성이 말했다. "설마... 나도 나중에 여자에게...?!"심각한 분위기였지만 박지성의 말 한 마디에 분위기가 달라졌다."넌 그러니까 여자친구도 얼른 사귀고, 너 같은 아이도 낳고. 그럼 널 노리는 일은 없을 거야." 라엘이가 말했다."누나, 지금 나 놀리는 거 맞지! 정말 걱정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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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0장

"알았어! 오늘 근데 뭐 배웠는데? 근데 너 디저트 만들어 본 적도 없잖아!" 한지윤은 배유정을 뒤따라 베이킹 룸으로 들어갔다."디저트 만드는 방법은 모르지만 할 수 있어! 대표님께서도 엄청 섬세하게 가르쳐 줘서 문제 없을 거 같아!" 배유정은 앞치마를 입고 손을 씻기 시작했다."아니 그렇게 돈 많은 대표가 직접 케이크를 가르칠 줄은 몰랐어!" 한지윤은 부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진아연 씨 너무 부럽다...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직접 최고들을 부를 수 있으니까.""뭐래. 그런 것도 아니야! 동네 근처에 직접 나가서 밥 먹기도 해." 배유정은 부자들도 평범한 사람들과 같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적어도 진지한 빼고는 다른 가족들은 그녀에게 매우 편하게 대해줬다."박시준 씨도 봤어?" 한지윤이 물었다."봤어. 다 만났어." 배유정은 대답했다. "다들 외모도 출중하고 성격도 정말 좋더라. 굳이 명품을 걸치지 않아도 누가봐도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우아했어.""그럼 난 어때?" 한지윤은 배유정의 말에 자신은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했다."내가 뭐라고 말해야 하는데!" 배유정은 넌 아니라고 대놓고 말할 수 없지 않겠는가!"하하! 농담이야. 그냥 그런 사람들은 나랑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을 뿐이야." 한지윤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네가 그 집안에 시집을 가면 슈퍼 부잣집 사모님과 친구가 되겠네!""김칫국 마시지 말고 우리가 열심히 해서 돈 벌면 되지!" 배유정은 베이킹 재료를 꺼내며 말했다. "부잣집에 시집가는 것보다 혼자 마음껏 돈 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 그저 부잣집에 시집가서 신데렐라를 꿈꾸는 인생... 너무 숨막히지 않아? 돈은 스스로 벌면 되지.""으휴, 돈이 99%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거 몰라? 부잣집에 시집간 여자들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사는데. 분명 불편한 것도 있겠지. 하지만 그것보다 얻는 게 더 많으니까... 다들 꿈꾸는 거야. 원래 얻는 게 많으면 그만큼 참고 살아야 하는 건 당연하니까."한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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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1장

아기가 있으니 아무래도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사람들이 뒤에서 뭐라고 하기 나름이다.다행히 가족들이 그녀를 충분히 이해해 주었기에 그녀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가족들이 그녀가 있는 곳으로 올 수도 있다.배유정은 여전히 전에 지내던 집에서 살고 있었다.전에는 한지윤과 함께 세를 내며 살았지만 한지윤이 집에 돌아간 후부터 혼자 방이 2개 있는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아기를 낳고 어머니가 곁에 와서 아이를 돌봐주느라 방 2개인 집이 딱 좋았다.아버지와 남동생까지 오고나니 다 같이 살기엔 집이 조금 작았다.배유정은 동생에게 호텔을 잡아주겠다고 제안했다, 자신과 상미 한 방, 부모님 한 방 이렇게 지내면 좋을 것 같았다.하지만 동생은 거절했다.그녀의 남동생 배준범은 이제 갓 고1이였다, 다들 한창 사춘기인 나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힘든 가정에서 자란 배준범은 유난히 철이 들었다.비록 누나가 디저트 카페를 차리긴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투자 받는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어머니와 상미의 생계까지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돈을 아끼고 싶었다.그리고 설날이라 호텔 하룻밤 가격도 평소보다 더 비쌌다."누나, 나 그냥 소파에서 자면 돼. 아니면 바닥에 이불 깔고 자도 되구." 배준범은 짐을 내려놓고 아기침대 옆으로 다가가며 안에 누워있는 조카를 바라보았다."준범아, 누나 이젠 돈 많아." 배유정은 동생이 편하게 지내길 원했다."돈 많으면 모아뒀다 집 사야지! 평생 이렇게 월세 내면서 지낼 거야?" 배준범이 말했다. "게다가 나 아직 성인도 아닌데 혼자 호텔에서 자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해?"배유정은 동생의 말을 듣고 매우 감동받았다."그래, 누나 돈 열심히 벌어서 최대한 빨리 집 살 수 있도록 노력할게." 배유정이 말했다. "그럼 누나가 가서 접이식 침대라도 하나 살게! 소파 너무 작아서 불편할 거야.""누나, 나도 같이 가." 배준범은 침대가 너무 무거울까 봐 걱정되어 누나와 함께 가려고 했다."그래. 마침 분유도 좀 사야 하고." 배유정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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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2장

"유정 언니!" 배유정을 먼저 본 현이가 외쳤다.배유정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바로 고개를 돌렸다.현이와 박지성을 본 그녀는 반가움보다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 넓은 도시에서 그렇게 많고많은 사람들 중 하필 우연히도 두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이야."현아, 지성아, 안녕?" 배유정은 손에 든 쇼핑백은 자기도 모르게 등 뒤로 감추었다. "꽃 사러 왔어?""네!" 현이는 눈길은 배준범에게 닿았다. "유정 언니, 언니 가족이예요?""맞아, 내 동생 배준범이야." 배유정은 말하며 동생에게도 두 사람을 소개시켜 주었다. "준범아, 여긴 현이랑 지성이, 진지한 동생들이야."배준범은 정중하게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준범 씨, 안녕하세요? 무슨 꽃 사려고 그래요? 제가 살게요." 박지성이 시원하게 말을 걸었다. "우리랑 너무 사양하시지 않아도 되요, 저희도 마침 꽃 사러 온 거거든요."배유정은 곧바로 대답했다: "괜찮아, 우린 그냥 지나가는 길에 한 번 들러본 거 뿐이야, 뭐 사려고 온 건 아니야.""그래도 이왕 온 김에 좀 사셔야죠!" 박지성은 말하며 두 사람을 위해 꽃을 고르기 시작했다. "요 몇개 화분 다 괜찮은 거 같은데, 두 사람이 보기엔 어때요?"유정과 준범: "예쁘긴 한데.""그럼 요 몇 개 다 주세요." 그는 사장님을 향해 바라보며 주문했다, 그리고 가게 더 안으로 들어갔다. "좀 큰 것도 몇 개 더 고르세요. 설날같은 명절에 집에 두면 보기도 좋고 설 쇠는 분위기도 나잖아요, 안 그래요?"배유정은 박지성이 자신과 동생을 향해 묻는 것을 보고 대신 사주려는 것을 알아차렸다."지성아, 우리가 지내고 있는 오피스텔 집이 좀 작아서 그렇게 많이 필요없어, 한 개만 고를게." 배유정은 더 이상 거절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한 개 정도 받기로 결심했다."집이 아무리 작아도 화분 몇 개는 둘 수 있죠! 실내에 공간이 좁으면 창턱에 놓아도 좋구요." 박지성은 배유정의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을 알아차리고 적극적으로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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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3장

배유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원래는 옷도 사주고 싶었는데 안 맞을까 봐 못 샀어. 저번에 보러 갔을 때도 보니까 옷들이 아주 많더라고.""하하하! 저희 언니가 아기한테 옷 사주는 거 좋아하니까 언니는 안 사셔도 되요. 진짜 입기도 전에 아기가 빨리 크고 하니까 자주 보러 오기만 하면 돼요." 현이는 배유정의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배유정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그래, 그럼 예쁜 꽃 사구! 나랑 동생은 먼저 가볼게." 배유정은 미소를 지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배유정은 사장님께 주소를 남기고 배송시간을 확인한 후 동생을 데리고 떠났다.두 사람이 떠난 후 박지성은 사장님 앞으로 다가가 배유정이 남긴 주소를 사진으로 찍었다."오빠, 유정 언니 주소는 왜 찍어요?" 현이가 물었다."앞으로 필요할지도 모르잖아?" 박지성이 말했다. "유정 누나 좋은 사람 같아. 가식적이지도 않고 사람이 되게 진솔한 느낌이야, 누나 마음에 들어.""저도 유정 언니 좋은 사람 같아요, 친절한 느낌도 들구요.""큰 형이 누나를 안 좋아해서 많이 아쉽네." 박지성은 아쉬워하며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형수님 해도 좋을 거 같은데.""그만해요, 큰 오빠 일은 큰 오빠가 알아서 하겠죠."두 사람은 꽃가게에서 주문을 완료한 후 다른 설맞이 용품을 사러 갔다.오후 3시경, 두 사람은 밖에서 간단하게 디저트를 먹은 후 집으로 돌아갔다.진아연은 상민이를 안고 나와 두 사람이 사온 물건들을 확인했다."엄마, 오늘 꽃가게에서 유정 언니 만났어요. 유정 언니도 동생이랑 꽃가게에서 꽃 보고 있더라구요." 현이는 배유정이 준 분유를 꺼내 진아연에게 건넸다. "이건 유정 언니가 상민이한테 사준 분유에요."진아연은 분유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받아들고 살펴보았다."이건 테스트용 분유인데." 진아연은 궁금해하며 말했다. "왜 갑자기 상민이한테 분유 사 줄 생각을 했대?""언니가 뭐든지 상민이한테 사주고 싶다고 했어요. 근데 상민이가 부족함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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