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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9장

박시준은 그 말을 들었던 사람 중에 가장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언제... 일어난 일이지?" 박시준이 물었다.

배유정: "라엘 씨가 결혼한 날 밤이요..."

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확실한가?!"

"네. 출산일과 대조를 해보시면 아실 거예요... 라엘 씨 결혼식 날. 저도 연회장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화장실에서 누가 그런 음모를 꾸미는 이야기를 듣고... 진지한 씨에게 미리 말하려고 했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룸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약에 취하셨어요... 그러니 절대 제게 첫 눈에 반한 건 아니에요."

유정이의 말이 끝나자 라엘이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유정 씨, 누가 큰 오빠에게 그 음료를 건네준 거죠?! 그게 뭔지 알아요?" 라엘이는 당장이라도 그 사람을 찾아내고 싶었다.

배유정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전... 아는 게 없습니다. 아마도 진지한 씨는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렇군요... 유정 씨,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우린 그런 일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진아연 역시 표정이 좋지 않았다. "한이에게는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말할 필요는 없을 거 같구나. 이미 다 지나간 일 긁어 부스럼 피울 필요는 없어."

라엘: "엄마, 그래도 그건 아니죠. 큰 오빠가 큰 일을 당할 뻔 했다구요. 만약 유정 씨처럼 좋은 여자가 옆에 없었다면...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조차 안 돼요!"

"네 오빠는 우리가 아는 걸 원하지 않아." 진아연이 말했다. "이렇게 유정 씨와 좋은 인연을 맺었으니 그걸로 된 거야. 앞으로 연회를 열 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해."

"...와, 살벌하네요!" 박지성이 말했다. "설마... 나도 나중에 여자에게...?!"

심각한 분위기였지만 박지성의 말 한 마디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넌 그러니까 여자친구도 얼른 사귀고, 너 같은 아이도 낳고. 그럼 널 노리는 일은 없을 거야." 라엘이가 말했다.

"누나, 지금 나 놀리는 거 맞지! 정말 걱정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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