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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2장

"유정 언니!" 배유정을 먼저 본 현이가 외쳤다.

배유정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바로 고개를 돌렸다.

현이와 박지성을 본 그녀는 반가움보다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이 넓은 도시에서 그렇게 많고많은 사람들 중 하필 우연히도 두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이야.

"현아, 지성아, 안녕?" 배유정은 손에 든 쇼핑백은 자기도 모르게 등 뒤로 감추었다. "꽃 사러 왔어?"

"네!" 현이는 눈길은 배준범에게 닿았다. "유정 언니, 언니 가족이예요?"

"맞아, 내 동생 배준범이야." 배유정은 말하며 동생에게도 두 사람을 소개시켜 주었다. "준범아, 여긴 현이랑 지성이, 진지한 동생들이야."

배준범은 정중하게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준범 씨, 안녕하세요? 무슨 꽃 사려고 그래요? 제가 살게요." 박지성이 시원하게 말을 걸었다. "우리랑 너무 사양하시지 않아도 되요, 저희도 마침 꽃 사러 온 거거든요."

배유정은 곧바로 대답했다: "괜찮아, 우린 그냥 지나가는 길에 한 번 들러본 거 뿐이야, 뭐 사려고 온 건 아니야."

"그래도 이왕 온 김에 좀 사셔야죠!" 박지성은 말하며 두 사람을 위해 꽃을 고르기 시작했다. "요 몇개 화분 다 괜찮은 거 같은데, 두 사람이 보기엔 어때요?"

유정과 준범: "예쁘긴 한데."

"그럼 요 몇 개 다 주세요." 그는 사장님을 향해 바라보며 주문했다, 그리고 가게 더 안으로 들어갔다. "좀 큰 것도 몇 개 더 고르세요. 설날같은 명절에 집에 두면 보기도 좋고 설 쇠는 분위기도 나잖아요, 안 그래요?"

배유정은 박지성이 자신과 동생을 향해 묻는 것을 보고 대신 사주려는 것을 알아차렸다.

"지성아, 우리가 지내고 있는 오피스텔 집이 좀 작아서 그렇게 많이 필요없어, 한 개만 고를게." 배유정은 더 이상 거절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한 개 정도 받기로 결심했다.

"집이 아무리 작아도 화분 몇 개는 둘 수 있죠! 실내에 공간이 좁으면 창턱에 놓아도 좋구요." 박지성은 배유정의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을 알아차리고 적극적으로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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