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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5장

"그런 거구나!" 박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상민이 배고팠나 보네."

하인은 금방 탄 분유를 들고 다가왔다, 상민이는 우유를 보고 바로 포동포동한 두 손을 뻗어 우유를 맞이했다.

이때 진지한이 집에 돌아왔다.

진지한은 입구에서 신발을 갈아신으며 우유를 먹고있는 아들을 보고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왜 항상 제가 돌아올 때마다 상민이는 늘 우유를 먹고있는 거죠?" 진지한은 어제도, 그 전날에도 집에 돌아올 때마다 아들이 우유를 먹고있었던 걸로 기억했다.

진아연은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

"안그럼 내일은 다른 시간 때에 돌아오는 건 어때?" 진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 "지성이랑 현이 오늘 밖에서 물건 사면서 아기 엄마 만났어."

진지한: "엄마, 저 오늘 들어온 시간 어제랑 달라요. 아기한테 우유 너무 많이 먹이는 거 아니에요? 아기 살이 많이 찐 거 같아 보여요."

진아연: "애기 때는 원래 다 이래. 한 살때가 되면 지금보다 더 뚱뚱해 질 거야. 아니면 너랑 라엘이, 그리고 지성이 돌사진 가져다 보여줄까? 이제 이유식 먹기 시작하면 차차 날씬해 질 거야."

박시준: "너희 엄마가 육아경험이 얼마나 많은데 니 애 하나 못 봐줄까 봐 걱정되니? 애 잘 키울테니 걱정하지 마."

진지한은 아버지의 말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아버지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새 회사는 어떻게 되가고 있어?" 박시준이 물었다.

진지한: "설 지나고 일 시작할 거예요."

"그래, 괜찮네. 진도가 느리긴 해도 네가 일을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으니." 박시준이 평가했다.

진지한은 자신의 일이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진도가 느리다고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제가 비록 귀국하긴 했지만 제 회사 일엔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진지한은 이미 아버지에게 예방접종을 해두었다.

"오바하지 마. 내가 그럴 시간이 어디 있다고, 나도 우리 손자랑 놀아야 되거든." 박시준의 말투에서 아들에 대한 귀찮음을 명백하게 들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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