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은 흐뭇해하며 당부했다: "태도 단정하게 말 좀 이쁘게 하고.""엄마, 저 그 사람한테 항상 다정하게 얘기했어요." 진지한이 대답했다. "엄마가 저 그 사람이랑 엮으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사랑은 원래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엄마는 강요한 적 없어. 그냥 유정 씨한테 조금 잘해주라는 것 뿐이야. 어쨌든 상민이 엄마잖아!" 진아연은 차분하게 아들에게 도리를 얘기해 주었다. "형편도 어려운데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대로 좀 도와주면 좋잖니!"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현했다: "그래서 엄마가 매번 도와주실 때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엄마가 잘 신경써주고 계시니 전 따로 걱정 안해도 되겠네요."진아연: "...""엄마, 저 배불러요. 그만 가볼게요." 진지한은 우유를 마신 후 출근 준비를 하였다."점심은 먹을만 해? 기사 통해서 점심 보내줄까, 전혀 귀찮을 거 없어." 진아연은 아들이 밖에서 잘 먹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밖의 음식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집에서 만든 것만큼 깨끗하고 영양가가 높지는 않을 것이다."괜찮아요 엄마, 저 점심에 회사에 없을 수도 있어요." 진지한은 티슈로 입을 닦고 밖으로 나갔다.지윤이네 카페.배유정은 출근한 후 진아연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좀이따 진지한이 계약서를 들고 찾아갈 거라는 내용이였다.그녀는 진아연이 자신과 진지한을 위해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유정아, 너 정말 너무 대단하다!" 한지윤은 오늘 처음으로 아침 일찍 가게에 도착했다.어젯밤에 배유정이 진아연으로부터 대량 주문을 세 건이나 받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한지윤은 너무 들뜬 나머지 잠을 설치고 말았다.애초에 한지윤이 디저트 카페를 차리겠다고 집에 투자금 얘기를 꺼냈을 때 가족들의 시선은 모두 차가웠기 때문이다.하지만 한지윤의 고집에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한지윤은 부모님에게 이번에 투자 실패하면 집에서 시키는대로 선 보고 결혼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대신 사업이 잘되서 투자가 성공하면 자신의
가게가 잘될수록 이윤을 남기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진지한을 보고는 몇 초간 표정이 굳어있던 배유정이 이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녕하세요, 진 대표님. 안 그래도 대표님께서 계약서를 가지고 저를 찾아오실 거라고 아주머니께서 말씀해 주셨어요."진지한이 주머니에서 계약서를 꺼냈다.달랑 한 페이지짜리 계약서였다.이게 무슨 계약서란 말인가.진지한이 꾸깃꾸깃하게 구겨진 계약서를 배유정에게 건넸다.배유정이 건네받은 계약서를 훑어보았다. 진지한은 이미 서명을 마쳤고, 그녀의 사인만 비어있었다."사무실에 가서 펜 좀 가지고 올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배유정은 말을 끝내자마자 사무실을 향해 걸어갔다.그녀의 사무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던 진지한이 그녀를 뒤따라갔다.이 카페는 정말 작았다.적어도 진지한에게는 작은 규모의 가게였다.이렇게 작은 디저트 카페에 독립된 사무실 공간이 있을 줄이야.호기심이 생긴 진지한이 배유정의 사무실로 뒤따라 들어갔다.뜻밖에도, 한지윤 역시 사무실에 있었다.아까 점원이 둘째 사장님을 불렀을 때, 사실 한지윤은 배유정과 함께 진지한을 만나러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 화장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라, 한지윤은 마음을 접었다.그런데 진지한이 사무실에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진 대표님!" 한지윤이 진지한을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오늘 오실 줄 알았으면, 진작 준비해 두었을 텐데요!"한지윤이 의자를 가져와 진지한 앞에 두었다."앉으세요, 진 대표님!"진지한이 의자를 흘끗 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곧 갈 겁니다.""진 대표님, 어렵게 오셨는데, 저희 가게의 신제품이라도 맛보고 가시죠? 이따가 제가 포장해 드릴게요!" 한지윤이 잔뜩 알랑거렸다. "제가 대표님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몰라요! 함께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사인도 해주시면 더 좋고요!"그런 친구의 말에 배유정은 당황스러워 펜을 손에서 놓칠 뻔했다.진지한은 싫다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갑자기
배유정이 서둘러 휴대폰 화면을 끄고는 한지윤에게 웃으며 말했다: "난 진 대표님의 카카오톡이 없어. 그냥 네 핸드폰으로 찍자! 너 얼마 전에 휴대폰 새로 사지 않았어? 그럼, 화질도 내 것보다 좋을 거 아니야."진지한: "아직 제 카카오톡이 없으시면, 지금 추가하시죠!"진지한이 말과 동시에 휴대폰을 꺼내 자신의 QR코드를 열었다.얼떨떨해하는 배유정의 눈앞에 그가 건넨 QR 코드가 불쑥 나타났다."유정아, 어서 스캔해! 네가 안 하면 내가 한다!" 멍하니 선 배유정을 향해 한지윤이 재촉했다.배유정이 짧게 대답한 후, 곧바로 사무실 책상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조금 목이 마르네요. 물부터 좀 마시고 올게요."배유정이 물컵을 찾으며 휴대폰의 잠금을 해제해 QR 코드 스캔 화면을 열었다.쌍둥이의 사진은 휴대폰 배경에만 있었다. 그녀의 SNS 계정에는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물 한 모금을 마신 다음, 진지한의 곁으로 돌아가 진지한의 QR 코드를 스캔했다."진 대표님, 저도 대표님의 카카오톡을 추가해도 될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대표님을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제 친구 목록에 대표님이 있고, 매일 대표님의 프로필 사진을 보면,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서요!" 한지윤이 작은 부탁을 했다.그녀의 진심에 감동했는지, 진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진지한의 카카오톡을 추가한 한지윤은, 곧이어 진지한에게 디저트를 선물하고 싶었다."진 대표님, 대표님께서 드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비서나 주변 직원분께 드리셔도 돼요. 저희 가게의 디저트, 꽤 괜찮아요. 맛이 없지는 않을 거예요." 한지윤이 열띤 마케팅을 펼쳤다.진지한: "어머니 때문에 억지로 먹어봤어요."사실 진지한은 '억지로'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진아연이 그에게 먹으라고 재촉한 것은 사실이었다.배유정의 디저트 카페가 괜찮은 가게라는 걸 진지한에게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정말요? 하하하! 어머니께서 정말 대단한 분이시네요!" 한지윤의 머릿속에 진아연은 다정하고 지적이면서 단정한
"이 디저트 카페 가보셨어요? 맛이 어때요?""이 디저트 카페는 작년에 오픈한 곳이에요! 아직 가본 적은 없는데, 이따가 점심때 가서 먹어보려고요! 우리 회사에서 정말 가까워요!""같이 가요! 대표님께서 가신 디저트 카페는 어떤 곳일지 궁금해요!""저도요! 저도 끼워 주세요!"...정오, 지윤이네 카페의 점원들이 드림 메이커 그룹의 직원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드림 메이커그룹의 직원들은 출근할 때 유니폼을 착용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사원증을 달아야 했다.이리저리 바빠 보이는 직원들을 본 배유정이 앞으로 나와 도왔다.몇몇 손님들의 가슴에 달린 사원증을 보고는, 배유정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다들 드림 메이커 그룹의 직원분들이세요?""네! 오늘 저희 대표님이 이 가게에서 디저트 사 오셨거든요, 혹시 알아보셨어요? 저희 대표님 성함은 진지한이예요! 저희 다 오늘 저희 대표님께서 방문한 곳이라 와 본 거예요!" 한 여직원이 신이 나서 말했다.배유정: "..."진지한에게 손님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을 줄이야."맞아요, 오늘 대표님이 저희 가게에 오셨었어요." 배유정이 웃으며 디저트를 포장했다. "아주 잘생기셨던데요?""전 아직 저희 대표님의 실물을 보지 못했어요! 사진보다 실물이 더 잘생기셨다는 말만 들었죠!" 여직원이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같은 회사에서 일하시는 거 아니에요? 왜 실물을 보지 못하셨어요?" 배유정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회사가 워낙 커서 대표님과 마주치기 쉽지 않아요! 저희 대표님은 독립된 주차 공간과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으시거든요. 그래서 매일 회사 정문을 이용하지는 않으세요." 여직원이 설명했다. "오늘은 프론트에 디저트를 주고 가시려고 회사 정문으로 들어오신 것 같아요."배유정: "..."돈이 많은 사람의 삶은 역시 평범한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는다."저희 가게가 드림 메이커와 계약했어요! 앞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마다 저희 가게에서 드림 메이커로 디저트를 보내드릴 거예요." 디저트 카페의 직원이 자랑스럽게 말했
배유정이 손 안의 콘서트 표를 슬쩍 보았다.해외에서 아주 유명한 아티스트의 콘서트 표였다.배유정의 디저트 카페에도 종종 그의 피아노 연주곡을 틀곤 했다."이거 구하기 어려운 표 아니에요? 저도 예매하려고 했는데, 실패했거든요." 배유정은 정말 그 표를 받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민망한 마음이 들었다."괜찮아요! 전 제가 원하는 표는, 친구한테 부탁하면 쉽게 구할 수 있거든요." 라엘이의 가벼운 말투에 배유정은 마음이 편안해졌다."고마워요, 라엘 씨! 그럼 감사히 받을게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거든요." 배유정이 기쁜 마음으로 콘서트 표를 받았다.라엘이가 배유정에게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 "유정 씨는 이렇게 재능있는 남자를 좋아하시나 봐요?"배유정이 발그레진 얼굴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의 음악은 정말 감각적이에요. 그의 음악을 들을때마다 모든 고민을 잊어버리게 돼죠. 그래서인지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 참 많아요.""네, 저도 알아요. 제 말은, 유정 씨의 이상형이 이런 남자냐는 뜻이었어요." 라엘이는 예술적 재능이라고는 전혀 없는 자기 오빠를 떠올렸다. 예술에는 재능도, 흥미도 없고 오로지 기술 개발에만 관심이 있는 오빠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물론 그의 잘생긴 외모와 많은 재산은 99.999%의 여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라엘이는 오빠가 그런 외모와 돈만 따지는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라엘이는 오빠가 소울메이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배유정이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전 잘 모르겠어요.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서요.""정말요? 왜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어요? 우리 오빠 외에 다른 남자친구는 전혀 없었어요?" 라엘이가 의아하게 물었다."네. 제가 졸업할 때 집에 일이 생겨서, 아르바이트하며 돈 버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런 생각을 할 여력이 없었죠." 배유정이 대답했다."그럼 지금은 가정 형편이 괜찮아졌으니,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부모님
"그런 다음, 우리 디저트를 홍보하라고요?" 배유정이 물었다."당연히 아니죠! 그 남자가 미혼이면, 사장님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오세요! 그 남자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점원이 조언했다. "사장님, 돈이 많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지 않으세요? 내일이 바로 돈이 많은 사람을 알게 될 좋은 기회예요."배유정의 두 뺨이 '확'하고 붉어졌다: "연애 소설을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에요? 콘서트 하나 보러 가는 데 별생각을 다 하네요.""사장님, 사장님은 외출을 너무 안 하시잖아요. 제 주변에는 길거리에서 시작된 연애 스토리도 있어요. 잘생긴 남자를 보자마자 다가가 연락처 물어본 뒤, 자기 남자로 만들었죠. 지금은 아이도 있어요." 생동감 넘치는 점원의 이야기에 배유정은 흥미진진했다."알았으니 이제 그만 해요. 지금 내 목표는 단 하나예요. 바로 이 디저트 카페를 더 크고 더 잘 되게 만드는 거죠. 그땐 가게를 확장 이전하게 될 수도 있겠죠. 물론, 직원들의 월급도 올라갈 거고요."점원의 두 눈이 별처럼 반짝였다: "사장님, 정말 월급 올려주실 거예요?"배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달부터 바로 올려줄 거예요."점원: "사장님은 어쩜 이렇게 마음씨가 좋으세요! 가게 매출이 올해부터 겨우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직원들 월급을 올려줄 생각부터 하시다뇨... 사장님은 정말 제가 만난 사장님들 중, 최고의 사장님이세요."배유정: "가게 매출이 이렇게 좋아진 건,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 덕분이에요. 앞으로도 잘해줘요.""감사합니다, 사장님!"토요일.배유정은 오전에 상미와 함께 집에서 점심을 먹은 뒤, 주방을 정리한 다음 방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콘서트를 보러 갈 준비를 했다."엄마, 오늘 저녁은 제가 밖에서 사 올게요. 뭐 드시고 싶으세요?" 배유정은 엄마가 힘들게 식사 준비를 하는 걸 바라지 않았다. 배유정의 엄마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무거나 사 오렴! 엄만 가리는 게 없잖니. 아니다, 모처럼 쉬는 날인데 밖에서 재미있게
배유정이 진지한을 발견한 순간, 진지한 역시 배유정을 알아보았다.배유정은 헌팅캡과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눈만 보아도 그녀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둥글고 반짝이는 그녀의 눈은 사회의 어떤 고난도 겪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표를 직접 예매했어요?" 진지한은 궁금했다."아니요, 라엘 씨가 제게 표를 줬어요." 배유정도 의구심이 들어 물었다. "지한 씨도 라엘 씨에게 표를 받았어요?"진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배유정은 당황스러움에 좌불안석이 되었다.라엘이의 계획은 세심하면서도 직접적이었다.진지한이 화를 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어찌할 줄 모르고 허둥대는 배유정의 눈빛을 본 진지한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괜찮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진 대표님..."두 사람이 동시에 말을 꺼냈다."먼저 말씀하세요, 진 대표님." 배유정이 정중하게 말했다.진지한은 그녀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그 역시 예의를 차리며 말했다: "배 사장님이 먼저 말씀하시죠!""그럼, 제가 먼저 말씀드릴게요!" 배유정이 깊게 심호흡을 한 다음 부탁했다. "이 일로 라엘 씨에게 화내지 마세요. 라엘 씨의 행동 때문에 당황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다 좋은 마음으로 한 행동이잖아요... 라엘 씨는 정말 좋은 분이에요."진지한이 웃음을 터뜨렸다.라엘이는 그의 여동생이다. 라엘이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보다 그가 더 잘 알았다."별 걱정을 다 하시네요." 진지한이 대답했다. "라엘이는 제 친동생이에요. 배 사장님도 남동생이 있지 않아요? 배 사장님은 동생이 작은 실수를 했다고 동생에게 곧바로 화를 내세요?"배유정이 생각에 빠졌다: "제 동생은 속이 깊은 아이예요."진지한: "제 동생도 속이 깊어요."화가 나지 않은 듯한 진지한의 모습에, 배유정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화가 안 나셨으면 됐어요. 라엘 씨가 지한 씨에게도 표를 주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거든요.""어떻게 말 할 수 있었겠어요. 그랬다가는 배 사
그가 집에서 뭘 하건,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다. 매일 회사에서 뭘 하건, 그들은 역시 관심이 없었다.그들은 그저 그가 오늘 상민이를 안아주었는지, 아버지의 책임과 의무를 다했는지에만 관심이 있었다.2시간 후, 콘서트가 끝났다.배유정이 떠날 준비를 했다.그러던 중, 아티스트와 기념 촬영을 하려는 듯 무대 위로 걸어가는 한 여성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배유정이 놀라 진지한에게 물었다: "무대 위에 올라가, 아티스트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요?"진지한이 대답했다: "첫째 줄에 앉은 관객은 그럴 수 있어요.""정말요? 그럼, 저도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거예요?!" 잔뜩 신이 난 배유정이 활짝 웃으며 물었다.진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같이 가줄게요.""좋죠! 감사합니다, 대표님!"두 사람은 무대 위로 올라가, 먼저 올라온 관객 뒤에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잠시 후, 배유정의 순서가 되었다.배유정이 자기 휴대폰을 켠 다음, 휴대폰을 사진 촬영을 도와주는 직원에게 건넸다.진지한은 그저 옆에서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아티스트와 사진 촬영을 마치자마자 그녀가 진지한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진 대표님, 대표님도 이리 오셔서 한 장 찍으세요!" 배유정의 미소는 유달리 전염성이 강했다.진지한은 가족 외의 다른 사람과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배유정의 부름에, 그는 곧장 그곳을 향해 걸어갔다.콘서트를 보러 온 이상, 흥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배유정이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 진지한과 아티스트의 사진을 찍어주었다.사진 촬영을 마친 뒤, 두 사람은 무대에서 내려왔다."진 대표님, 제가 사진을 보정한 다음에 보내드릴까요?" 배유정이 사진을 확대해 보고는 물었다."그냥 진지한이라고 부르세요." 진 대표라는 호칭은 거리감이 느껴졌다.배유정이 놀라 물었다: "그렇지만 대표님도 여태 저를 배 사장님이라고 부르셨잖아요?"진지한: "그럼 저도 이제부터 유정 씨라고 부를게요.""좋죠! 다른 사람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