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정은 진지한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모태 솔로인 그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연애 경험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진지한은 누가 봐도 정말 다정했다. 그의 다정함은 그녀를 착각하게 했다.진지한은 그녀와 계속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전... 아까 나올 때 어머니께 저녁에 저녁 거리를 사가겠다고 했거든요." 조금 당황한 배유정이 동문서답했다.하지만 진지한은 그녀가 한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했다.그녀의 말은, 그녀는 오후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으니, 밖에서 잠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제가 괜찮은 식당을 알고 있어요." 진지한이 그녀에게 말했다.배유정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저녁을 포장하기엔, 아직 시간이 일러요.""그러네요. 보통 주말은 어떻게 보내세요?" 진지한은 인생에 낙이랄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여자와 거리를 거닐 때 뭘 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그래서 배유정의 의견을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배유정 또한 단조로운 일상을 가진 사람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주말이면 전 보통 집에서 밀린 잠을 자요." 배유정은 외출하는 일이 드물었다.하지만 그녀가 외출하지 않는 이유는 진지한과는 조금 달랐다.그녀는 단순히 돈을 쓰는 것이 아까워 집에서 나가지 않았다."친구 없어요?" 진지한은 그녀 말의 진정성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있죠! 지윤이가 바로 제 친구예요. 가끔 지윤이가 부르면, 나가서 같이 식사도 하고 쇼핑도 하면서 놀아요." 배유정이 생동감 있게 말하며 물었다. "지한 씨는요?"진지한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 "저도 유정 씨와 같아요. 밖에 나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배유정의 미소가 어색하게 굳었다: "그럼, 지한 씨는 지금 그냥 집으로 돌아가시는 게 어때요? 저 혼자 이리저리 걸어 다니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갈 거예요."진지한은 자기 말을 그녀가 잘못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저희 부모님은 제가 예전처럼 계속 아무런 재미도 없이 사는 걸 원하지 않으세요. 그러니 지윤 씨랑 같이 걷다 갈게요!
라엘: 오빤 정말 데이트엔 젬병이구나?!진지한: 유정 씨가 머리를 감고 싶다고 했어. 그럼 내가 유정 씨에게 그건 안되겠다고 해?라엘: ... 그래, 알았어! 하하하! 두 사람 정말 웃기다!진지한: 네가 유정 씨에게 나도 갈 거라는 언질을 미리 해줬으면, 유정 씨는 머리를 감고 나왔을 거야.라엘: 하하하! 내 잘못이었네! 콘서트가 끝난 뒤에 두 사람이 정말로 같이 시간을 보낼 줄 누가 알았나, 뭐! 오빠, 오빤 여자랑 같이 있는 걸 정말 싫어하는 사람 아니었어? 그런데 오늘은 어쩌다 같이 있게 된 거야?진지한: 유정 씨에게는 거부감이 들지 않았어.라엘: 하하하!여동생이 보낸 '하하하'라는 메시지를 보자, 진지한은 눈이 아팠다.몇 분 후, 라엘이가 또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오빠, 유정 씨가 머리를 다 감으면, 어디 쇼핑몰이라도 가서 같이 쇼핑이라도 해. 여자 옷이나 스킨 케어 화장품, 아니면 주얼리 같은 것들 말이야. 나와 엄마가 좋아하는 건, 유정 씨도 분명 좋아할 거야.진지한: 너 지금 뭔가 오해하는 것 같은데, 나와 유정 씨는 그저 친구일 뿐이야.라엘: 친구끼리는 같이 아기를 낳지 않아. 어쨌든 우리가 보기에 유정 씨는 오빠의 다른 친구들과는 좀 달라. 유정 씨한테 돈 좀 쓰면 뭐 어때. 그 많은 돈은 아껴뒀다가 나중에 죽을 때 관 속에 가지고 들어가려고 그래?진지한: "..."그는 아내를 찾지 못했을 뿐, 범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은가.잠시 후, 배유정이 머리를 다 감고 나왔다.그녀는 머리를 감겨 주시는 아주머니께 빨리 끝내달라고 특별히 부탁했다. 그리고 머리를 말릴 땐, 머리가 완전히 마르기도 전에 드라이를 멈춰달라고 했다.계산을 마친 후, 그녀가 진지한에게 다가가 말했다: "머리 다 감았어요, 이제 가요!"반밖에 마르지 않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본 진지한이 곧바로 헤어 디자이너에게 말했다: "머리카락을 완전히 말려주세요."배유정: "..."10분 뒤, 두 사람이 헤어샵에서 나왔다.여동생의 일침에, 진지한은 한층 적극
배유정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속마음을 전혀 감출 수 없었다."꼭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보기에 지한 씨와 지윤이 모두 마침 싱글인 데다, 지윤이가 지한 씨를 좋게 생각하니 한 말이었어요." 배유정이 얼굴을 붉히며 설명했다. "지한 씨도 지윤이가 괜찮다고 생각하면, 둘이 한 번 만나볼 수도 있잖아요... 물론, 지한 씨는 지윤이에게 마음이 없으면, 저도 더 말하지 않을게요."진지한은 깊은 회의감에 빠졌다.온 가족이 그와 배유정을 이어주려고 아우성이었다.그런데 배유정은 되려 그와 한지윤을 이어주려 하고 있다."제가 다른 여자를 만나면, 우리 아이에겐 새엄마가 생기는 겁니다." 진지한이 그녀를 상기시켰다."그렇죠! 저도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그러니 지한 씨가 지윤이를 만나면, 그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거예요." 배유정의 표정은 진심이었다. "지윤이라면 분명 상민이에게 정말 잘해줄 거예요."진지한: "..."저녁. 진지한이 집으로 돌아왔다.온 가족이 그에게 다가와, 오늘 데이트가 어땠는지 물었다.어쨌거나 이번이 진지한이 인생 처음으로 여자와 한 데이트였다."배유정 씨는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니 두 번 다시 저와 유정 씨를 이어주려고 하지 마세요." 진지한은 오후 내 돌아다닌 탓에 피곤함이 몰려왔다. "물 한 잔만 부탁해, 지성아."박지성이 서둘러 형에게 줄 물을 따랐다."말도 안 돼!" 라엘이는 오빠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오빠처럼 훌륭한 사람을, 어느 여자가 마다한단 말이야? 어째서 유정 씨가 오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야? 고백이라도 했어? 유정 씨에게 차이기라도 한 거야?""나더러 자기 절친이랑 잘해보라더라." 진지한이 지성의 손에서 물컵을 받아 들고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이제 다들 단념할 수 있겠지?""유정 씨의 절친이 누군데?" 라엘이가 오빠 옆에 앉아 물었다."... 잊어버렸어." 진지한은 정말로 한지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그 말은, 오빤 유정 씨의
라엘: "..."두 사람의 관계는 왠지 남들과 다른 것 같아라엘은 도저히 어떤 방법을 알려야 할지 몰랐다."일단 씻을게." 진지한은 소파에서 일어나 자기 방으로 돌아갔고진지한이 일어서자 다들 꾹 참고 있었던 말들을 내뱉었다."저는 형이 유정 씨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박지성이 먼저 자기 생각을 알렸다. "만약 형이 유정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함께 쇼핑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하하! 너도 알고 있는 사실을 오빠는 왜 인정하지 않는 거야!" 라엘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오빠가 유정 씨한테 넘어갈 줄 몰랐네."현이: "저는 오빠가 이런 감정이 익숙하지 않아 아직 유정 씨에 대한 마음을 몰라서 그런 거라 생각해요. 일단 두 사람 한동안 사귀는 걸 지켜보죠.""현이 말이 맞아. 앞으로 두 사람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줘야지." 진아연은 아이들의 말에 동의했다. "그리고 엄마가 나중에 유정 씨를 찾아 얘기해 볼게. 아니면 라엘이 먼저 찾아가서 얘기했으면 하는 마음이야. 그럼 유정 씨도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거야.”"엄마, 아니면 제가 찾아갈까요?" 현이는 배유정과 비슷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을 더욱 빨리 헤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그래! 그런데 공부하는 것도 많이 힘들잖아. 엄마는 이 일로 네 학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해.""다음 주 화요일 수업 없어요. 시간 되면 유정 언니를 찾아갈 생각이에요." 현이는 오빠와 배유정이 오래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그리고 두 사람이 나중에 진짜 사귀고 결혼하게 되면 상민이한테도 좋을 거라 생각했다."알았어. 화요일이면 유정 씨의 카페도 그리 바쁘지 않을 거야." 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현이야, 나중에 상황 봐서 유정 씨한테 네 오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 만약 유정 씨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뜻도 존중해야 해.""알았어요. 상황 봐서 물어볼게요." 현이는 엄마의 말에 공감했다.눈 깜짝할 사이, 월요일이
그녀가 말하지 않았다면 배유정은 깜빡 잊고 있었다."아니에요. 됐어요! 괜히 방해하지 않을게요."프론트 데스크 직원은 배유정의 모습에 도와주고 싶은지 바로 말을 건넸다."배유정 씨, 잠시만요. 제가 진 대표님께 바쁜지 여쭤볼게요." 프론트 데스크 여직원은 말을 마치자 보고했다. “지윤 디저트 카페 사장님 배유정 씨가 진 대표님께 김치를 드리려고 하는데, 혹시 대표님께 괜찮은지 여쭤봐 주세요.”배유정: "..."아! 창피해.그녀는 원래 진지한에게 김치를 전할 생각 없었지만엄마가 직접 담근 김치다 보니 안 줄 수가 없었다.진지한이 주말에 식사를 초대하면서 그녀 어머니의 식사까지 고려해 음식을 포장해 준 탓에 어머니는 꼭 전해주라고 했었다.배유정은 진지한 같은 지위의 사람은 김치를 먹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비록 싼 음식이지만, 자기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했다.물론 중요한 건 진지한의 마음에 답례했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컸다.잠시 후 진 대표님의 비서가 연락했다. "진 대표님께서 배유정 씨를 위로 모시라고 합니다.""네." 프론트 데스크 여직원은 전화를 끊자 바로 웃으면서 배유정에게 말을 이었다. “배유정 씨, 진 대표님께서 위로 모셨어요.”프론트 데스크 여직원은 엘리베이터 쪽으로 배유정을 안내하고 층수를 눌러줬다."엘리베이터로 올라가신 후, 직진하시면 진 대표님의 사무실이 보이실 겁니다.""네, 고마워요!" 배유정이 감사를 표하자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혔다.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진지한의 비서 추형은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배유정을 보자 다가가 먼저 인사했다. "배유정 씨, 저는 진 대표님의 비서 추형입니다.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배유정은 그의 말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뒤를 따라 진지한의 사무실로 향했다.복도벽과 문은 전부 하얀색으로 칠해졌고마치 다른 공간에 처한 듯한 느낌이었다.그녀는 신기한지 주위를 둘러보면서 사무실 안은 각각 다른 인테리어임을
"그런데 왜 이 방에도 컴퓨터가 있죠?" 배유정은 왜 방마다 컴퓨터가 있는지 궁금했다."게임하기 위해 준비한 거예요." 진지한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식탁에는 도시락이 놓여있고간단하게 반찬 3가지, 국그리고 밥 1인분이 차려졌다."제가 추형한테 밥 한 그릇 더 부탁할 테니 먼저 드세요." 진지한은 말하면서 도시락을 그녀한테 건넸다.배유정은 생각조차하지 않고 거절했다. "평소 쓰고 있는 도시락인 것 같은데, 먼저 드세요. 저는 기다리면 돼요."진지한은 그녀의 말에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미안해요. 제가 쓰던 도시락인 걸 깜빡했어요." 진지한은 말하면서 도시락을 열었고배유정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괜찮아요. 마음만 받을게요.”진지한은 젓가락으로 김치를 집어 입에 넣었고아삭하고 입안에서 전해지는 달콤함과 신맛에참지 못해 계속 집었다."진 대표님, 엄마가 담근 김치라고 입맛에 맞지 않은데 억지로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맛있으면 드시고 싫으면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괜찮아요." 배유정은 진지한이 계속해 먹으면서 아무 말 없고 심지어 그 어떤 표정도 보이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입을 열었다.보통 맛있으면 한 입 먹고 바로 맛있다고 말했을 텐데 진지한은 아무 말이 없어 그리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맛있어요.” 진지한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아주머니한테 고맙다고 전해주세요.”배유정은 한이가 이리 말하자 드디어 웃기 시작했다."엄마가 다른 반찬도 만들었어요. 다음에 가지고 올게요. 맛은 괜찮을거에요.""네, 고마워요." 진지한은 그녀의 말에 바로 고마움을 표했다."그런데 대표님은 이런 음식을 먹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에요.""저도 인간이고 매일 밥을 먹어요." 진지한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한테 설명했다.이에 배유정은 얼굴이 붉어졌고식탁 위의 반찬을 가리키면서 물었다. "그런데 점심은 계속 배달 주문해 드세요?""회사 근처 식당에서 주문했어요." 진지한은 밥을 먹으면서 답했다. "그리고 가끔 회사 식당에서도 먹어요.""그
"저희한테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배유정은 식탁 위의 반찬들을 보면서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남은 반찬 있으면 포장해 가져가도 괜찮아요." 진지한은 배유정이 부드럽고 털털한 여자인 걸 알고 있어 그녀와 함께 있으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그럼 남 보기에 안 좋잖아요!" 배유정은 난감한 듯한 표정을 보이면서 말을 이었다. "일단 먹어요! 마침 배가 조금 고프네요.""많이 먹어요. 과일은 힘들면 가져가도 괜찮아요. 저는 과일 싫어해서 말이죠." 진지한은과일의단맛과 신맛이 너무 강해과일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저는 과일을 좋아하는데, 평소 자주 먹지 않아요." 배유정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요즘 과일이 너무 비싸요.""그런데 전에 집에 방문할 때 과일을 엄청 많이 샀잖아요." 진지한은 말하면서 김치 한 조각을 집어 들었고그녀 어머니의 솜씨에 감탄했다.맛도 맛이지만, 밥과 함께 먹으면 맛이 두 배인 듯했다."그럼 빈손으로 갈 수 없잖아요." 배유정은 그의 말에 긴장감이 사라졌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남의 집에 갈 때 빈손으로 가면 예의가 아니라고 해서 말이죠. 물론 웬만한 물건은 다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빈손으로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이죠.""그럼 조금 싼 걸 사지 그랬어요." 진지한은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괜찮아요! 그래도 전보다 잘 살고 있잖아요." 배유정은 쑥스러운 듯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그럼 지한 씨의 말대로 과일 말고 어떤 선물을 들고 가면 좋았을까요?”진지한은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자 바로 답했다. "그냥 과일 사는 것도 괜찮네요!""별 좋은 수가 없죠?" 배유정은 그의 생각을 꿰뚫고 있었다. "평소 다른 사람의 집에 놀러 가지 않죠?"진지한: "그런 사람 같아요?""왠지 그런 사람일 것 같아서 말이죠. 젊은 나이에 이리 뛰어난 성과를 이뤄서 일에만 집중하는 것 같아서 말이에요." 배유정은 본인의 분석 결과를 알렸다. “그리고 어머님께서 어릴 때부터 혼자
"사무실에 불러서 식사까지 했는데, 연애가 아니라고?" 한지윤은 두 사람의 관계는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절대 보통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냥 식사한 것뿐이지, 연애는 아니야. 그리고 식사 초대한 게 아니라 내가 김치를 가져다줘서 예의상 초대한 것뿐이야. 내가 당시 얼마나 뻘쭘했는지 넌 모를 거야. 내가 가기 전에 도시락 하나밖에 없었는데, 비서한테 부탁해 밥 한 그릇 추가했지 뭐야." 배유정은 당시 상황을 생각하자 얼굴이 빨개졌다."하하! 네가 준 김치를 받았으면 그만큼 호감이 있다는 뜻이잖아. 그렇지 않으면 굳이 받았을까? 평소 훨씬 맛있는 요리를 먹던 사람인데 굳이 김치 따위 마음에 들었을까?"배유정은 그와 생각이 달랐다. "그래도 가끔은 김치도 먹고 싶지 않았을까?"한지윤: "알겠어!""갑자기 뭘 알아?" 배유정은 그녀의 갑작스러운 모습에 깜짝 놀랐다."진지한 씨가 아무래도 평소 유명한 귀족 아가씨들만 봐왔더니 너 같은 평범한 여자에 호기심이 생겼나 봐. 네가 다른 귀족 아가씨들과 다른 모습을 보일수록 더 궁금해진 거지." 한지윤은 자기 생각을 앞세워 말을 이었다. "유정아! 이건 진짜 어마어마한 기회야!"배유정은 그녀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지윤아, 절대 그럴 리 없어. 솔직히 매번 진지한 씨를 볼 때마다 무서워서 다리가 후들거려.”"아직도 두근거려?" 한지윤은 과일을 먹으면서 그녀한테 물었고배유정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직도 긴장되는거 같아!""긴장하면 맞아! 왜냐면 그를 사랑하니까 말이야! 그런 마음 때문이야!" 한지윤은 오랜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알렸다. "내 말 믿어봐. 너 진짜 사랑하고 있는 거야!"배유정: "...""그리고 현재 진지한 씨의 태도를 보면 너한테 조금 호감 있는 것 같아. 다만 이런 호감으로 고백할 정도는 아닌 거지. 그래도 유명한 사람인데, 다른 사람과 달리 조심성이 있겠지.” 한지윤은 계속해 생각했다. “지금은 아마 너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 단계일 거야!”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