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말하지 않았다면 배유정은 깜빡 잊고 있었다."아니에요. 됐어요! 괜히 방해하지 않을게요."프론트 데스크 직원은 배유정의 모습에 도와주고 싶은지 바로 말을 건넸다."배유정 씨, 잠시만요. 제가 진 대표님께 바쁜지 여쭤볼게요." 프론트 데스크 여직원은 말을 마치자 보고했다. “지윤 디저트 카페 사장님 배유정 씨가 진 대표님께 김치를 드리려고 하는데, 혹시 대표님께 괜찮은지 여쭤봐 주세요.”배유정: "..."아! 창피해.그녀는 원래 진지한에게 김치를 전할 생각 없었지만엄마가 직접 담근 김치다 보니 안 줄 수가 없었다.진지한이 주말에 식사를 초대하면서 그녀 어머니의 식사까지 고려해 음식을 포장해 준 탓에 어머니는 꼭 전해주라고 했었다.배유정은 진지한 같은 지위의 사람은 김치를 먹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비록 싼 음식이지만, 자기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했다.물론 중요한 건 진지한의 마음에 답례했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컸다.잠시 후 진 대표님의 비서가 연락했다. "진 대표님께서 배유정 씨를 위로 모시라고 합니다.""네." 프론트 데스크 여직원은 전화를 끊자 바로 웃으면서 배유정에게 말을 이었다. “배유정 씨, 진 대표님께서 위로 모셨어요.”프론트 데스크 여직원은 엘리베이터 쪽으로 배유정을 안내하고 층수를 눌러줬다."엘리베이터로 올라가신 후, 직진하시면 진 대표님의 사무실이 보이실 겁니다.""네, 고마워요!" 배유정이 감사를 표하자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혔다.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진지한의 비서 추형은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배유정을 보자 다가가 먼저 인사했다. "배유정 씨, 저는 진 대표님의 비서 추형입니다.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배유정은 그의 말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뒤를 따라 진지한의 사무실로 향했다.복도벽과 문은 전부 하얀색으로 칠해졌고마치 다른 공간에 처한 듯한 느낌이었다.그녀는 신기한지 주위를 둘러보면서 사무실 안은 각각 다른 인테리어임을
"그런데 왜 이 방에도 컴퓨터가 있죠?" 배유정은 왜 방마다 컴퓨터가 있는지 궁금했다."게임하기 위해 준비한 거예요." 진지한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식탁에는 도시락이 놓여있고간단하게 반찬 3가지, 국그리고 밥 1인분이 차려졌다."제가 추형한테 밥 한 그릇 더 부탁할 테니 먼저 드세요." 진지한은 말하면서 도시락을 그녀한테 건넸다.배유정은 생각조차하지 않고 거절했다. "평소 쓰고 있는 도시락인 것 같은데, 먼저 드세요. 저는 기다리면 돼요."진지한은 그녀의 말에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미안해요. 제가 쓰던 도시락인 걸 깜빡했어요." 진지한은 말하면서 도시락을 열었고배유정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괜찮아요. 마음만 받을게요.”진지한은 젓가락으로 김치를 집어 입에 넣었고아삭하고 입안에서 전해지는 달콤함과 신맛에참지 못해 계속 집었다."진 대표님, 엄마가 담근 김치라고 입맛에 맞지 않은데 억지로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맛있으면 드시고 싫으면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괜찮아요." 배유정은 진지한이 계속해 먹으면서 아무 말 없고 심지어 그 어떤 표정도 보이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입을 열었다.보통 맛있으면 한 입 먹고 바로 맛있다고 말했을 텐데 진지한은 아무 말이 없어 그리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맛있어요.” 진지한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아주머니한테 고맙다고 전해주세요.”배유정은 한이가 이리 말하자 드디어 웃기 시작했다."엄마가 다른 반찬도 만들었어요. 다음에 가지고 올게요. 맛은 괜찮을거에요.""네, 고마워요." 진지한은 그녀의 말에 바로 고마움을 표했다."그런데 대표님은 이런 음식을 먹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에요.""저도 인간이고 매일 밥을 먹어요." 진지한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한테 설명했다.이에 배유정은 얼굴이 붉어졌고식탁 위의 반찬을 가리키면서 물었다. "그런데 점심은 계속 배달 주문해 드세요?""회사 근처 식당에서 주문했어요." 진지한은 밥을 먹으면서 답했다. "그리고 가끔 회사 식당에서도 먹어요.""그
"저희한테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배유정은 식탁 위의 반찬들을 보면서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남은 반찬 있으면 포장해 가져가도 괜찮아요." 진지한은 배유정이 부드럽고 털털한 여자인 걸 알고 있어 그녀와 함께 있으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그럼 남 보기에 안 좋잖아요!" 배유정은 난감한 듯한 표정을 보이면서 말을 이었다. "일단 먹어요! 마침 배가 조금 고프네요.""많이 먹어요. 과일은 힘들면 가져가도 괜찮아요. 저는 과일 싫어해서 말이죠." 진지한은과일의단맛과 신맛이 너무 강해과일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저는 과일을 좋아하는데, 평소 자주 먹지 않아요." 배유정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요즘 과일이 너무 비싸요.""그런데 전에 집에 방문할 때 과일을 엄청 많이 샀잖아요." 진지한은 말하면서 김치 한 조각을 집어 들었고그녀 어머니의 솜씨에 감탄했다.맛도 맛이지만, 밥과 함께 먹으면 맛이 두 배인 듯했다."그럼 빈손으로 갈 수 없잖아요." 배유정은 그의 말에 긴장감이 사라졌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남의 집에 갈 때 빈손으로 가면 예의가 아니라고 해서 말이죠. 물론 웬만한 물건은 다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빈손으로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이죠.""그럼 조금 싼 걸 사지 그랬어요." 진지한은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괜찮아요! 그래도 전보다 잘 살고 있잖아요." 배유정은 쑥스러운 듯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그럼 지한 씨의 말대로 과일 말고 어떤 선물을 들고 가면 좋았을까요?”진지한은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자 바로 답했다. "그냥 과일 사는 것도 괜찮네요!""별 좋은 수가 없죠?" 배유정은 그의 생각을 꿰뚫고 있었다. "평소 다른 사람의 집에 놀러 가지 않죠?"진지한: "그런 사람 같아요?""왠지 그런 사람일 것 같아서 말이죠. 젊은 나이에 이리 뛰어난 성과를 이뤄서 일에만 집중하는 것 같아서 말이에요." 배유정은 본인의 분석 결과를 알렸다. “그리고 어머님께서 어릴 때부터 혼자
"사무실에 불러서 식사까지 했는데, 연애가 아니라고?" 한지윤은 두 사람의 관계는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절대 보통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냥 식사한 것뿐이지, 연애는 아니야. 그리고 식사 초대한 게 아니라 내가 김치를 가져다줘서 예의상 초대한 것뿐이야. 내가 당시 얼마나 뻘쭘했는지 넌 모를 거야. 내가 가기 전에 도시락 하나밖에 없었는데, 비서한테 부탁해 밥 한 그릇 추가했지 뭐야." 배유정은 당시 상황을 생각하자 얼굴이 빨개졌다."하하! 네가 준 김치를 받았으면 그만큼 호감이 있다는 뜻이잖아. 그렇지 않으면 굳이 받았을까? 평소 훨씬 맛있는 요리를 먹던 사람인데 굳이 김치 따위 마음에 들었을까?"배유정은 그와 생각이 달랐다. "그래도 가끔은 김치도 먹고 싶지 않았을까?"한지윤: "알겠어!""갑자기 뭘 알아?" 배유정은 그녀의 갑작스러운 모습에 깜짝 놀랐다."진지한 씨가 아무래도 평소 유명한 귀족 아가씨들만 봐왔더니 너 같은 평범한 여자에 호기심이 생겼나 봐. 네가 다른 귀족 아가씨들과 다른 모습을 보일수록 더 궁금해진 거지." 한지윤은 자기 생각을 앞세워 말을 이었다. "유정아! 이건 진짜 어마어마한 기회야!"배유정은 그녀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지윤아, 절대 그럴 리 없어. 솔직히 매번 진지한 씨를 볼 때마다 무서워서 다리가 후들거려.”"아직도 두근거려?" 한지윤은 과일을 먹으면서 그녀한테 물었고배유정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직도 긴장되는거 같아!""긴장하면 맞아! 왜냐면 그를 사랑하니까 말이야! 그런 마음 때문이야!" 한지윤은 오랜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알렸다. "내 말 믿어봐. 너 진짜 사랑하고 있는 거야!"배유정: "...""그리고 현재 진지한 씨의 태도를 보면 너한테 조금 호감 있는 것 같아. 다만 이런 호감으로 고백할 정도는 아닌 거지. 그래도 유명한 사람인데, 다른 사람과 달리 조심성이 있겠지.” 한지윤은 계속해 생각했다. “지금은 아마 너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 단계일 거야!”배
배유정은 그녀의 말에 일단 선물을 받았다. "현이 씨, 왜 갑자기 선물까지 산 거예요? 물론 어떤 선물을 준비하셔도 저는 다 좋아요. 그런데 다음에는 굳이 선물을 주지 않아도 괜찮아요.""유정 언니, 선물뿐이에요. 엄청 비싼 선물 아니에요." 현이는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오늘 오후에 수업이 없어서 찾아왔어요. 혹시 방해한 건 아니죠?""괜찮아요. 그리고 지금 가게에 알바도 몇 명 있어서 그리 바쁘지 않아요." 배유정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오빠 회사가 근처에 있는데, 조금 이따 들리지 않으실래요?""매일 저녁에 만나는데 굳이 찾아가 보지 않아도 돼요." 현이는 오빠의 업무에 방해될까 봐 선뜻 찾아갈 수 없었다. "유정 언니, 토요일에 오빠와 만났는데, 어땠어요?"현이는 가족의 모든 희망을 안고 배유정과 얘기를 나눴다.이들은 배유정이 진지한에 대한 태도를 확인하고 싶었다."진짜 괜찮은 사람이죠!" 배유정은 고민조차 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가족분들 전부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요. 상민이를 아무 걱정 없이 맡겨도 된다고 생각했어요."현이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상민이를 챙기는 건 우리의 책임이에요. 유정 언니, 혹시 지금 연애하고 있는 건 아니죠?""아니에요!" 배유정은 현이의 질문에 점점 당황했다. "현이 씨, 혹시 궁금한 게 뭔지 바로 알려줄 수 있을까요?""유정 언니, 무서워하지 마세요. 저희는 그냥 오빠를 좋아하는지 궁금한 것뿐이에요. 그리고 오빠와 연애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죠. 그런데 혹시 오빠를 싫어하는데 저희가 옆에서 애를 쓰면 괜히 부담을 드릴까 봐 걱정이었죠."배유정은 그녀의 말에 순간 볼이 빨개졌다."현이 씨, 오빠분께서 진짜 저 같은 평범한 여자를 좋아할까요?"만약 상대방이 라엘과 진아연이었다면 배유정은 오히려 입을 열 수 없었지만현이는 어릴 때부터 힘든 생활을 했기 때문에 자기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물론 그런 가능성은 있죠. 저는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해요. 돈이 그리 많지 않지
"저는 유정 언니가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해 디저트 카페에 온 거예요." 현이는 배유정과의 대화 내용을 오빠한테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왜냐면 두 사람의 관계는 이들의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카페 규모도 작고 평범한 디저트 카페일 뿐이야. 크게 매력 있는 건 아니야." 진지한은 냉정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오빠, 너무 직설적인 거 아니에요." 현이는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래도 유정 언니의 실력을 믿고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나도 그냥 너한테 말하는 것뿐이지. 면전에 대고 이런 말을 하진 않아." 진지한은 동생의 말에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알았어요. 오빠, 그럼 일 보세요! 저는 이만 집에 돌아가서 낮잠을 좀 자야겠어요.""그래. 다음에 사진만 찍으러 오지 말고 들어와서 오빠 얼굴 정도는 봐야지." 진지한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투정을 부렸다."알았어요! 그럼 다음에 보러 갈게요."진지한은 동생과 통화를 마친 후,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배유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동생이 찾아갔다면서요?배유정도 마침 그리 바쁘지 않아 바로 답장했다. 네! 어떻게 알았어요?진지한: 방금 알려줬어요. 그런데 두 사람 무슨 얘기 나눴어요?배유정: 저 만나러 왔다고 말했는데,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알려주지 않았어요?배유정은 현이가 말하지 않았다면 그녀 또한 말할 생각 없었다.왜냐면 그녀는 그래도 현이를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진지한: 보아하니 저한테 알려줄 생각 없네요?배유정: 여자들 사이의 대화도 궁금하신가 봐요?진지한: 저에 관한 얘기하지 않았어요?배유정: 당연히 했죠! 그리고 가족분들에 관한 얘기를 나눴죠!진지한: "..."이때 누군가의 노크 소리에 진지한은 고개를 들어 입을 열었다. "들어오세요."이때 추형이 들어와 문서를 진지한의 책상에 놓았다."대표님, 원하시는 재료는 여기에 놓을게요." 추형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누군가 유정 씨한테 고백한 것 같네요."진지한은
추형은 똑똑한 사람이었다.그는 대표님의 말을 듣자 배유정에 대한 그의 마음이 다르다는 걸 바로 느꼈지만사실 그는 배유정이 대표님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배유정을 테스트하려는 대표님의 계획 또한 이런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그럼 나머지는 배유정 씨가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달렸다.저녁 여섯 시 반.배유정은 퇴근 준비하고 있었다.지금 가게에 알바도 몇 명 더 구했으니 너무 늦게 머물 필요가 없었다.가게에서 나오자 웬 남자가 그녀의 앞길을 막았고다소 무모한 행동이지만, 얼굴에는 부드럽고 다정한 미소를 보였다."유정아, 혹시 나 기억해? 전에 가게에서 디저트를 사면서 잠깐 얘기 나눴잖아." 남자는 다름이 아닌 드림메이커 기획부 직원 유원동이었다.배유정은 바로 웃으면서 답했다. "기억하죠. 저희 고향 같잖아요! 이런 큰 도시에서 같은 고향 사람 만나면 잊을 리가 없죠!"유원동: "나도 그리 생각해! 전에 너무 바쁜 것 같아 연락처를 묻지 않았는데, 혹시 연락처를 줄 수 있어? 그리고 나중에 고향 돌아갈 때 같이 가도 될 것 같은데!"배유정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휴대폰을 꺼내 연락처를 줬다."유정아, 혹시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 있어? 없다고 들었는데 정확한지 해서 말이야." 유원동은 배유정의 연락처를 저장하면서 붉어진 얼굴로 조심스럽게 물었다."누구한테서 들었어요? 회사 직원분들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없을 텐데요!" 배유정은 진지한과 친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지한은 회사 직원들과 그녀에 관한 얘기를 나누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가게 알바생한테서 들었어. 혹시 불쾌한 건 아니지?" 유원동은 웃으면서 조심스럽게 그녀한테 물었고 배유정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저 그리 쪼잔한 사람 아니에요." 배유정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혹시 밥 드셨어요? 설마 디저트 사러 오신 거예요? 물론 저야, 많이 팔면 좋지만, 디저트를 밥으로 때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난 너 때문에 온 거야." 유원동은 바로 본론을 얘기했다.
배유정의 어머니는 전화 저편에서 유원동의 말에 웃으면서 말했다. "네 엄마와 함께 화투도 친 적이 있어! 네가 유정이와 알게 될 줄 몰랐네!"배유정은 어머니의 말에 순간 유원동과의 관계가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었다.이에 두 사람은 담소를 나누면서 유원동이 말한 식당으로 향했다.유원동은 자리에 앉자 메뉴판을 보면서 추천 요리를 주문 후, 메뉴판을 배유정에게 건넸다. "먹고 싶은 요리 있으면 주문해. 그래도 월급이 많으니 돈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배유정은 유원동이 주문한 요리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더는 주문하지 않았다."월급이 아무리 높아도 돈을 아껴 써야죠. 설마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정착할 생각이에요?" 배유정은 그래도 유원동이 앞으로 더 좋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저는 어차피 돌아갈 생각 없어요. 지금은 돈을 많이 벌어서 이곳에 정착하고 싶은 생각이에요.""대단하네! 젊은 나이에 가게를 열어 사장이 되었고 우리 회사 대표님도 네 고객이 되었는데, 실력이 대단하네." 유원동은 참지 못해 배유정은 칭찬했다."원동 씨, 저를 놀리지 마요. 저는 그냥 운이 좋은 거예요. 그리고 가게는 친구가 투자하고 제가 돕고 있는 거예요.""그래도 대단해. 난 가끔 야근 때문에 힘들어서 사장이 된 사람들이 부러워.""제가 디저트 카페에서 야근하는 모습을 보지 않아서 그래요. 일에 있어서 잘하려면 직원이든, 사장이든 모두 힘들어요." 배유정은 말하면서 뭔가 떠올랐는지 예를 들었다. "예를 들어, 대표님인 진지한 씨를 보면 생각보다 훨씬 힘들 거예요.""맞아요. 그런데 그 정도의 직급은 제가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어서 말이죠. 매일 얼마나 바쁜지 저는 모르죠." 유원동은 말할수록 무력감이 느껴졌다.그의 머릿속은 평생 노력해봤자 진지한처럼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없을 거라는 생각뿐이었다."유정아, 너도 남자친구 없고 나도 여자친구 없잖아. 그리고 고향도 같은데, 우리 사귀어 보지 않을래?" 유원동은 잠시 고민하고 바로 본론을 얘기했다. "어머님도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