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 언니!" 배유정을 먼저 본 현이가 외쳤다.배유정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바로 고개를 돌렸다.현이와 박지성을 본 그녀는 반가움보다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 넓은 도시에서 그렇게 많고많은 사람들 중 하필 우연히도 두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이야."현아, 지성아, 안녕?" 배유정은 손에 든 쇼핑백은 자기도 모르게 등 뒤로 감추었다. "꽃 사러 왔어?""네!" 현이는 눈길은 배준범에게 닿았다. "유정 언니, 언니 가족이예요?""맞아, 내 동생 배준범이야." 배유정은 말하며 동생에게도 두 사람을 소개시켜 주었다. "준범아, 여긴 현이랑 지성이, 진지한 동생들이야."배준범은 정중하게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준범 씨, 안녕하세요? 무슨 꽃 사려고 그래요? 제가 살게요." 박지성이 시원하게 말을 걸었다. "우리랑 너무 사양하시지 않아도 되요, 저희도 마침 꽃 사러 온 거거든요."배유정은 곧바로 대답했다: "괜찮아, 우린 그냥 지나가는 길에 한 번 들러본 거 뿐이야, 뭐 사려고 온 건 아니야.""그래도 이왕 온 김에 좀 사셔야죠!" 박지성은 말하며 두 사람을 위해 꽃을 고르기 시작했다. "요 몇개 화분 다 괜찮은 거 같은데, 두 사람이 보기엔 어때요?"유정과 준범: "예쁘긴 한데.""그럼 요 몇 개 다 주세요." 그는 사장님을 향해 바라보며 주문했다, 그리고 가게 더 안으로 들어갔다. "좀 큰 것도 몇 개 더 고르세요. 설날같은 명절에 집에 두면 보기도 좋고 설 쇠는 분위기도 나잖아요, 안 그래요?"배유정은 박지성이 자신과 동생을 향해 묻는 것을 보고 대신 사주려는 것을 알아차렸다."지성아, 우리가 지내고 있는 오피스텔 집이 좀 작아서 그렇게 많이 필요없어, 한 개만 고를게." 배유정은 더 이상 거절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한 개 정도 받기로 결심했다."집이 아무리 작아도 화분 몇 개는 둘 수 있죠! 실내에 공간이 좁으면 창턱에 놓아도 좋구요." 박지성은 배유정의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을 알아차리고 적극적으로 큰
배유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원래는 옷도 사주고 싶었는데 안 맞을까 봐 못 샀어. 저번에 보러 갔을 때도 보니까 옷들이 아주 많더라고.""하하하! 저희 언니가 아기한테 옷 사주는 거 좋아하니까 언니는 안 사셔도 되요. 진짜 입기도 전에 아기가 빨리 크고 하니까 자주 보러 오기만 하면 돼요." 현이는 배유정의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배유정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그래, 그럼 예쁜 꽃 사구! 나랑 동생은 먼저 가볼게." 배유정은 미소를 지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배유정은 사장님께 주소를 남기고 배송시간을 확인한 후 동생을 데리고 떠났다.두 사람이 떠난 후 박지성은 사장님 앞으로 다가가 배유정이 남긴 주소를 사진으로 찍었다."오빠, 유정 언니 주소는 왜 찍어요?" 현이가 물었다."앞으로 필요할지도 모르잖아?" 박지성이 말했다. "유정 누나 좋은 사람 같아. 가식적이지도 않고 사람이 되게 진솔한 느낌이야, 누나 마음에 들어.""저도 유정 언니 좋은 사람 같아요, 친절한 느낌도 들구요.""큰 형이 누나를 안 좋아해서 많이 아쉽네." 박지성은 아쉬워하며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형수님 해도 좋을 거 같은데.""그만해요, 큰 오빠 일은 큰 오빠가 알아서 하겠죠."두 사람은 꽃가게에서 주문을 완료한 후 다른 설맞이 용품을 사러 갔다.오후 3시경, 두 사람은 밖에서 간단하게 디저트를 먹은 후 집으로 돌아갔다.진아연은 상민이를 안고 나와 두 사람이 사온 물건들을 확인했다."엄마, 오늘 꽃가게에서 유정 언니 만났어요. 유정 언니도 동생이랑 꽃가게에서 꽃 보고 있더라구요." 현이는 배유정이 준 분유를 꺼내 진아연에게 건넸다. "이건 유정 언니가 상민이한테 사준 분유에요."진아연은 분유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받아들고 살펴보았다."이건 테스트용 분유인데." 진아연은 궁금해하며 말했다. "왜 갑자기 상민이한테 분유 사 줄 생각을 했대?""언니가 뭐든지 상민이한테 사주고 싶다고 했어요. 근데 상민이가 부족함 없이
"아기 입맛은 어른들 입맛과는 달라." 진아연은 아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맛있는 것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 입맛이 비교적 싱겁다고 생각해도 좋지.""네. 엄마, 매일 집에서 아기 보는 거 힘들지 않으세요? 아주머니 몇 명 더 구해서 아기 보라고 하고 엄마는 아버지랑 놀러 다녀도 좋을 것 같은데요!"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인 박지성은 매일 집에서 아기만 보는 진아연이 안쓰러워 이렇게 얘기한 것이였다."날씨도 춥고 밖에 재미있는 게 뭐가 있겠어. 조금 있으면 아버지도 와서 같이 아기 봐줄 거야, 아버지가 아기 보는 시간이 엄마보다 더 많은 걸!" 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너희 아버지도 매일 두세 시간만 일하고 하니까 괜찮으셔. 일하는 시간 외에도 아기 보면서 힘들다고 하는 거 한 번도 본 적 없어.""우리 상민이가 잘생겨서 그렇죠 뭐." 현이는 어린 조카가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가만히 보면 상민이 자기 엄마 많이 닮은 거 같아. 설쇨 때 상민이 엄마한테 선물 좀 보내야겠어." 진아연이 말했다. "집 한 채 선물로 주면 받을 거 같아?"박지성: "제 생각엔 유정 누나가 집이 필요할 거 같긴 해요. 지금 살고있는 오피스텔도 월세 내면서 지내고 있는 걸요! 아까 꽃가게에서 화분 몇 개 선물해 주려고 했는데 지금 살고있는 집이 좁다면서 둘 곳이 없다고 했거든요."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정이가 받지 않을까 봐 걱정이지. 무슨 이유로 선물해주면 마음 편하게 받을 수 있을지 고민이야.""아니면 형한테 직접 얘기하라고 할까요?" 박지성이 아이디어를 냈다."하하, 너희 형이 일만 잘했지 여자를 대하는 법은 전혀 몰라. 성격도 너무 엄숙하고 재치있게 말하는 법도 모르는 걸. 한이한테 말하라고 해봤자 유정이가 더 받아들이지 못할 거 같은데." 진아연이 말했다.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틈에 현이는 이미 분유를 두 컵 탔다.그리고는 둘째 오빠에게 한 컵 건넸다.박지성은 컵을 건네받고 살짝 맛을 보았다."맛이 없지?" 진아연이 물었다.박지성은 고개를 끄덕
"그런 거구나!" 박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상민이 배고팠나 보네."하인은 금방 탄 분유를 들고 다가왔다, 상민이는 우유를 보고 바로 포동포동한 두 손을 뻗어 우유를 맞이했다.이때 진지한이 집에 돌아왔다.진지한은 입구에서 신발을 갈아신으며 우유를 먹고있는 아들을 보고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왜 항상 제가 돌아올 때마다 상민이는 늘 우유를 먹고있는 거죠?" 진지한은 어제도, 그 전날에도 집에 돌아올 때마다 아들이 우유를 먹고있었던 걸로 기억했다.진아연은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안그럼 내일은 다른 시간 때에 돌아오는 건 어때?" 진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 "지성이랑 현이 오늘 밖에서 물건 사면서 아기 엄마 만났어."진지한: "엄마, 저 오늘 들어온 시간 어제랑 달라요. 아기한테 우유 너무 많이 먹이는 거 아니에요? 아기 살이 많이 찐 거 같아 보여요."진아연: "애기 때는 원래 다 이래. 한 살때가 되면 지금보다 더 뚱뚱해 질 거야. 아니면 너랑 라엘이, 그리고 지성이 돌사진 가져다 보여줄까? 이제 이유식 먹기 시작하면 차차 날씬해 질 거야."박시준: "너희 엄마가 육아경험이 얼마나 많은데 니 애 하나 못 봐줄까 봐 걱정되니? 애 잘 키울테니 걱정하지 마."진지한은 아버지의 말에 말문이 막혀버렸다.아버지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였기 때문이다."새 회사는 어떻게 되가고 있어?" 박시준이 물었다.진지한: "설 지나고 일 시작할 거예요.""그래, 괜찮네. 진도가 느리긴 해도 네가 일을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으니." 박시준이 평가했다.진지한은 자신의 일이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진도가 느리다고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제가 비록 귀국하긴 했지만 제 회사 일엔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진지한은 이미 아버지에게 예방접종을 해두었다."오바하지 마. 내가 그럴 시간이 어디 있다고, 나도 우리 손자랑 놀아야 되거든." 박시준의 말투에서 아들에 대한 귀찮음을 명백하게 들어낼 수 있었다.진
배유정은 진아연의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어머님, 기사님 언제쯤 도착할까요?"진아연: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누구 데려다 주러 나갔거든요. 오늘 집에 있죠?""네, 집에 있어요. 근데 저희 집이 좀 많이 어지러워서요.""괜찮아요. 좀 무거워서 기사님께 올려주라고 할게요. 집이 어지러워도 괜찮으니 특별히 신경쓸 필요 없어요. 저도 유정 씨 평소에 많이 바쁜 거 알고 있어요...""알겠어요, 감사해요 어머니." 배유정은 진아연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나중에 시간 봐서 인사 드리러 갈게요.""좋죠! 언제 올 건지 미리 얘기해 줘요, 제가 맛있는 거 준비해 둘게요." 진아연은 열정적으로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후 배유정은 머리를 긁적였다."엄마, 지한 씨 어머니가 먹을 것 좀 보내주겠대요. 좀이따 기사님이 우리 집에 올테니 잠깐 상미 데리고 밖으로 좀 피해줘야 할 것 같아요." 아무 일도 없던 배유정은 원래 여유로운 기분이였지만 갑자기 찾아온다니 괜히 조급해났다."밖에 이렇게 추운데 아기 데리고 어디로 가서 숨으란 거니?" 배유정의 어머니는 난처해하며 말했다. "다들 설날에 가족들이랑 집에서 설 쇠고 있을 텐데! 그 집 기사는 왜 오늘같은 날에도 일한다니?""당신이 몰라서 하는 얘기지, 오늘같은 날에 일하면 돈을 더 많이 주니까 하지!" 배유정의 아버지가 말했다. "아니면 이따 내가 상미 데리고 나갈게. 상미 데리고 비상 통로에 가서 좀 기다리고 있을게. 아마 그 기사도 물건만 주고 바로 갈 거야, 집에 오래 머무르진 않을 것 같은데.""좋아요! 그럼 일단 상미 물건부터 좀 치워둘게요." 배유정은 거실에 널려있는 상미의 물건들을 치우기 시작했다.아기를 낳기 전까지 배유정의 집은 이토록 지저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다만 아기가 생긴 후부터는 아무리 치워도 깔끔해지지가 않았다.꼬맹이의 분유, 젖병, 장난감 그리고 옷들까지, 가만 보면 다 아기 물건으로 널려져 있었다."유정아, 당황할 필요 없어. 물건들 다
"술도 있네!" 배유정의 아버지는 땅에 놓여있는 좋은 술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건 날 위해 준비한 선물이겠지? 넌 술 안 마시잖아.""그렇겠죠... 그럼 이 건강 식품들도 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일 수도 있겠네요." 배유정이 말했다. "지난 번에 지한 씨 어머니께 엄마 수술해서 일을 못한다고 말했었거든요.""진아연 씨가 생각도 깊으시네." 배유정의 어머니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많은 선물을 준비해 주셨는데 유정아, 꼭 시간 내서 인사 드리러 찾아봬야 해.""엄마, 제가 인사 드리러 간다고 해도 같은 급의 선물을 준비해줄 수 없을 거예요.""그 사람들은 네가 어떤 선물을 준비해 오는지에 대해 관심 없어. 가서 말 좀 이쁘게 해서 그 집 사람들 기분좋게 하면 너한테도 나쁠 건 없어." 배유정의 아버지는 딸에게 말했다."알겠어요, 제가 그 집이랑 원수 맺을 이유는 없죠!" 배유정은 선물들을 정리하며 말했다.설날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지만 음력설 8일 지나서야 감히 인사 드리러 찾아뵈었다.박씨 집안이 워낙 평범한 집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친척들도 워낙 많았기 때문에 설날 기간에 인사를 드리러 오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배유정은 음력설 8일이 지나서야 찾아올 수 있었다.진아연은 그녀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 같이 저녁 식사를 하겠는지 물었지만 그녀는 번번이 거절해왔다.왜냐하면 진아연이 매번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마다 그녀의 주변은 늘 시끌벅적했기 때문이다, 집에 손님이 많은 게 분명했다."유정 씨, 혹시 일부러 우리 한이 피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열정적으로 배유정을 대접해 주었다. "한이는 오늘부터 출근인데 유정 씨는 출근 안해도 괜찮아요?"배유정은 당황한 듯 얼굴을 붉혔다: "지난 이틀 동안 출근해서 오늘은 쉬는 날이에요.""호호, 그랬군요. 난 또 유정 씨가 일부러 한이 피하는 줄 알았죠!" 진아연은 상민이를 안으며 배유정에게 보여주었다: "봐요, 상민이 많이 컸죠?""네! 정말 많이 큰 거 같은
"지금 가게 장사는 잘되고 있어요?" 그녀의 말은 진아연은 걱정했던 마음을 가라앉혔다."네. 새해에 신제품 출시한 후로 장사가 훨씬 잘되고 있어요! 우리 가게에 회원제 등록하는 손님들도 많아졌구요, 수익 괜찮게 벌고 있어요." 배유정은 진아연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어머님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어머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가게 장사가 지금처럼 잘 풀리지 않았을 거예요.""괜찮아요. 유정 씨가 잘 지내야 저도 마음이 놓일 수 있어요." 진아연은 얘기하며 갑자기 무언가가 떠올랐다. "참, 유정 씨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유정 씨 가게에 하루에 디저트 몇 개 정도 만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 딸이 일주일에 한 번씩 사원들을 위해 디저트랑 음료 주문한다면 공급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요."배유정은 감격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요즘에는 하루에 디저트 천 개씩은 팔리는 것 같아요. 매출이 작년보다 많이 올라서 직원 몇 명 더 구할 계획이에요.""하하! 정말 잘됐네요. 라엘이 회사에서 디저트 한 500개 정도 주문할 거 같은데 매주 금요일마다 디저트 500개씩 회사로 보내는 거 어때요?" 진아연은 배유정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해석해 주었다. "매주 금요일마다 티 타임 가지는 건 옛날부터 전해내려온 회사 복지에요. 전에 협력했던 가게랑 계약이 완료되기도 했고 유정 씨 가게도 점점 자리를 잡고 있으니 라엘이가 유정 씨 가게에서 주문할까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괜히 부탁했다 유정 씨한테 무리가 될까 봐 차마 말은 못했구요.""감사해요 어머니, 라엘이 언니한테도 정말 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절 믿어주셔서 정말 너무 기뻐요. 하지만 저는 라엘이 언니한테 GD 디저트 가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그 가게에 디저트 종류도 더 많아서 선택할수 있는 종류도 더 많거든요." 배유정은 진심으로 조언했다.진아연은 배유정의 이런 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그녀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진심과 정성으로 대했다, 함께 사귀고 얘기를 나누다 보면 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진지한: "..."그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알겠어요 엄마, 내일 아침에 가져다 줄게요." 진지한은 결국 승락했다."그래! 계약서 하나 가져다 주는 것 뿐인데 왜 그렇게 반응이 심각하고 난리야. 너희 회사가 유정 씨네 가게랑 가까워 보이길래 거기서 주문한 것 뿐이야." 진아연은 계속하여 아들을 놀리며 얘기했다. "너네 회사 주소 보고 일부러 유정 씨 가게 근처로 정한 건 아닌지 의심했다니까."진지한: "......엄마, 우연이에요! 정말 우연이에요! 그리고 회사 위치는 저 혼자 결정한 게 아니에요. 우리 A국 팀 다같이 내린 결정이에요. 못 믿으시겠으면 우리 회사에 가서 물어보세요.""물어보긴 뭘 물어봐." 진아연은 웃으며 손자를 보러 갔다. "한아, 와서 아들 좀 보지 않을래? 오늘 유정 씨도 보러 왔는데 점점 더 잘생겨지는 거 같다고 했어!"진지한은 아들 곁으로 다가가 아들을 흘끗 쳐다보았다."또 뭐라고 했어요?" 진지한은 원래는 '엄마, 저 배고파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배유정에 대해 묻게 되었다.아마도 엄마한테 배유정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오해를 받기 싫어 일부러 더 당당하게 그녀와 관련된 것들을 마주하려고 했던 것 같다."열심히 일해서 GD 디저트만큼 성공하고 싶다고 했어." 진아연이 대답했다. "유정 씨 정말 열심히 살고 긍정적인 사람인 거 같아, 나 젊었을 때랑 너무 똑같은 거 같은데."진지한: "???"진지한은 배유정을 만난 적도 있었도 그녀와 잠깐 접촉하기도 했었다.하지만 그녀에게서 어머니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왜 아들 안아주지도 않는 거야?" 진아연은 아기침대에 누워있는 상민이를 안고 진지한 품으로 넘겨주었다."엄마, 저 아직 옷도 안 갈아입었고 손도 안 씼었어요." 진지한은 어쩔 수 없이 아들을 품에 안으며 말했다."그래... 괜찮아. 어차피 하루종일 만나는 사람도 별로 없잖아." 진아연이 말했다. "일단 아기 좀 안고 있어, 엄마는 동생한테 언제 돌아올건지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