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951 - 챕터 2960

3173 챕터

제2954장

"아기 입맛은 어른들 입맛과는 달라." 진아연은 아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맛있는 것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 입맛이 비교적 싱겁다고 생각해도 좋지.""네. 엄마, 매일 집에서 아기 보는 거 힘들지 않으세요? 아주머니 몇 명 더 구해서 아기 보라고 하고 엄마는 아버지랑 놀러 다녀도 좋을 것 같은데요!"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인 박지성은 매일 집에서 아기만 보는 진아연이 안쓰러워 이렇게 얘기한 것이였다."날씨도 춥고 밖에 재미있는 게 뭐가 있겠어. 조금 있으면 아버지도 와서 같이 아기 봐줄 거야, 아버지가 아기 보는 시간이 엄마보다 더 많은 걸!" 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너희 아버지도 매일 두세 시간만 일하고 하니까 괜찮으셔. 일하는 시간 외에도 아기 보면서 힘들다고 하는 거 한 번도 본 적 없어.""우리 상민이가 잘생겨서 그렇죠 뭐." 현이는 어린 조카가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가만히 보면 상민이 자기 엄마 많이 닮은 거 같아. 설쇨 때 상민이 엄마한테 선물 좀 보내야겠어." 진아연이 말했다. "집 한 채 선물로 주면 받을 거 같아?"박지성: "제 생각엔 유정 누나가 집이 필요할 거 같긴 해요. 지금 살고있는 오피스텔도 월세 내면서 지내고 있는 걸요! 아까 꽃가게에서 화분 몇 개 선물해 주려고 했는데 지금 살고있는 집이 좁다면서 둘 곳이 없다고 했거든요."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정이가 받지 않을까 봐 걱정이지. 무슨 이유로 선물해주면 마음 편하게 받을 수 있을지 고민이야.""아니면 형한테 직접 얘기하라고 할까요?" 박지성이 아이디어를 냈다."하하, 너희 형이 일만 잘했지 여자를 대하는 법은 전혀 몰라. 성격도 너무 엄숙하고 재치있게 말하는 법도 모르는 걸. 한이한테 말하라고 해봤자 유정이가 더 받아들이지 못할 거 같은데." 진아연이 말했다.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틈에 현이는 이미 분유를 두 컵 탔다.그리고는 둘째 오빠에게 한 컵 건넸다.박지성은 컵을 건네받고 살짝 맛을 보았다."맛이 없지?" 진아연이 물었다.박지성은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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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5장

"그런 거구나!" 박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상민이 배고팠나 보네."하인은 금방 탄 분유를 들고 다가왔다, 상민이는 우유를 보고 바로 포동포동한 두 손을 뻗어 우유를 맞이했다.이때 진지한이 집에 돌아왔다.진지한은 입구에서 신발을 갈아신으며 우유를 먹고있는 아들을 보고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왜 항상 제가 돌아올 때마다 상민이는 늘 우유를 먹고있는 거죠?" 진지한은 어제도, 그 전날에도 집에 돌아올 때마다 아들이 우유를 먹고있었던 걸로 기억했다.진아연은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안그럼 내일은 다른 시간 때에 돌아오는 건 어때?" 진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 "지성이랑 현이 오늘 밖에서 물건 사면서 아기 엄마 만났어."진지한: "엄마, 저 오늘 들어온 시간 어제랑 달라요. 아기한테 우유 너무 많이 먹이는 거 아니에요? 아기 살이 많이 찐 거 같아 보여요."진아연: "애기 때는 원래 다 이래. 한 살때가 되면 지금보다 더 뚱뚱해 질 거야. 아니면 너랑 라엘이, 그리고 지성이 돌사진 가져다 보여줄까? 이제 이유식 먹기 시작하면 차차 날씬해 질 거야."박시준: "너희 엄마가 육아경험이 얼마나 많은데 니 애 하나 못 봐줄까 봐 걱정되니? 애 잘 키울테니 걱정하지 마."진지한은 아버지의 말에 말문이 막혀버렸다.아버지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였기 때문이다."새 회사는 어떻게 되가고 있어?" 박시준이 물었다.진지한: "설 지나고 일 시작할 거예요.""그래, 괜찮네. 진도가 느리긴 해도 네가 일을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으니." 박시준이 평가했다.진지한은 자신의 일이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진도가 느리다고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제가 비록 귀국하긴 했지만 제 회사 일엔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진지한은 이미 아버지에게 예방접종을 해두었다."오바하지 마. 내가 그럴 시간이 어디 있다고, 나도 우리 손자랑 놀아야 되거든." 박시준의 말투에서 아들에 대한 귀찮음을 명백하게 들어낼 수 있었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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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6장

배유정은 진아연의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어머님, 기사님 언제쯤 도착할까요?"진아연: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누구 데려다 주러 나갔거든요. 오늘 집에 있죠?""네, 집에 있어요. 근데 저희 집이 좀 많이 어지러워서요.""괜찮아요. 좀 무거워서 기사님께 올려주라고 할게요. 집이 어지러워도 괜찮으니 특별히 신경쓸 필요 없어요. 저도 유정 씨 평소에 많이 바쁜 거 알고 있어요...""알겠어요, 감사해요 어머니." 배유정은 진아연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나중에 시간 봐서 인사 드리러 갈게요.""좋죠! 언제 올 건지 미리 얘기해 줘요, 제가 맛있는 거 준비해 둘게요." 진아연은 열정적으로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후 배유정은 머리를 긁적였다."엄마, 지한 씨 어머니가 먹을 것 좀 보내주겠대요. 좀이따 기사님이 우리 집에 올테니 잠깐 상미 데리고 밖으로 좀 피해줘야 할 것 같아요." 아무 일도 없던 배유정은 원래 여유로운 기분이였지만 갑자기 찾아온다니 괜히 조급해났다."밖에 이렇게 추운데 아기 데리고 어디로 가서 숨으란 거니?" 배유정의 어머니는 난처해하며 말했다. "다들 설날에 가족들이랑 집에서 설 쇠고 있을 텐데! 그 집 기사는 왜 오늘같은 날에도 일한다니?""당신이 몰라서 하는 얘기지, 오늘같은 날에 일하면 돈을 더 많이 주니까 하지!" 배유정의 아버지가 말했다. "아니면 이따 내가 상미 데리고 나갈게. 상미 데리고 비상 통로에 가서 좀 기다리고 있을게. 아마 그 기사도 물건만 주고 바로 갈 거야, 집에 오래 머무르진 않을 것 같은데.""좋아요! 그럼 일단 상미 물건부터 좀 치워둘게요." 배유정은 거실에 널려있는 상미의 물건들을 치우기 시작했다.아기를 낳기 전까지 배유정의 집은 이토록 지저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다만 아기가 생긴 후부터는 아무리 치워도 깔끔해지지가 않았다.꼬맹이의 분유, 젖병, 장난감 그리고 옷들까지, 가만 보면 다 아기 물건으로 널려져 있었다."유정아, 당황할 필요 없어. 물건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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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7장

"술도 있네!" 배유정의 아버지는 땅에 놓여있는 좋은 술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건 날 위해 준비한 선물이겠지? 넌 술 안 마시잖아.""그렇겠죠... 그럼 이 건강 식품들도 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일 수도 있겠네요." 배유정이 말했다. "지난 번에 지한 씨 어머니께 엄마 수술해서 일을 못한다고 말했었거든요.""진아연 씨가 생각도 깊으시네." 배유정의 어머니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많은 선물을 준비해 주셨는데 유정아, 꼭 시간 내서 인사 드리러 찾아봬야 해.""엄마, 제가 인사 드리러 간다고 해도 같은 급의 선물을 준비해줄 수 없을 거예요.""그 사람들은 네가 어떤 선물을 준비해 오는지에 대해 관심 없어. 가서 말 좀 이쁘게 해서 그 집 사람들 기분좋게 하면 너한테도 나쁠 건 없어." 배유정의 아버지는 딸에게 말했다."알겠어요, 제가 그 집이랑 원수 맺을 이유는 없죠!" 배유정은 선물들을 정리하며 말했다.설날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지만 음력설 8일 지나서야 감히 인사 드리러 찾아뵈었다.박씨 집안이 워낙 평범한 집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친척들도 워낙 많았기 때문에 설날 기간에 인사를 드리러 오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배유정은 음력설 8일이 지나서야 찾아올 수 있었다.진아연은 그녀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 같이 저녁 식사를 하겠는지 물었지만 그녀는 번번이 거절해왔다.왜냐하면 진아연이 매번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마다 그녀의 주변은 늘 시끌벅적했기 때문이다, 집에 손님이 많은 게 분명했다."유정 씨, 혹시 일부러 우리 한이 피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열정적으로 배유정을 대접해 주었다. "한이는 오늘부터 출근인데 유정 씨는 출근 안해도 괜찮아요?"배유정은 당황한 듯 얼굴을 붉혔다: "지난 이틀 동안 출근해서 오늘은 쉬는 날이에요.""호호, 그랬군요. 난 또 유정 씨가 일부러 한이 피하는 줄 알았죠!" 진아연은 상민이를 안으며 배유정에게 보여주었다: "봐요, 상민이 많이 컸죠?""네! 정말 많이 큰 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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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8장

"지금 가게 장사는 잘되고 있어요?" 그녀의 말은 진아연은 걱정했던 마음을 가라앉혔다."네. 새해에 신제품 출시한 후로 장사가 훨씬 잘되고 있어요! 우리 가게에 회원제 등록하는 손님들도 많아졌구요, 수익 괜찮게 벌고 있어요." 배유정은 진아연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어머님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어머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가게 장사가 지금처럼 잘 풀리지 않았을 거예요.""괜찮아요. 유정 씨가 잘 지내야 저도 마음이 놓일 수 있어요." 진아연은 얘기하며 갑자기 무언가가 떠올랐다. "참, 유정 씨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유정 씨 가게에 하루에 디저트 몇 개 정도 만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 딸이 일주일에 한 번씩 사원들을 위해 디저트랑 음료 주문한다면 공급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요."배유정은 감격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요즘에는 하루에 디저트 천 개씩은 팔리는 것 같아요. 매출이 작년보다 많이 올라서 직원 몇 명 더 구할 계획이에요.""하하! 정말 잘됐네요. 라엘이 회사에서 디저트 한 500개 정도 주문할 거 같은데 매주 금요일마다 디저트 500개씩 회사로 보내는 거 어때요?" 진아연은 배유정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해석해 주었다. "매주 금요일마다 티 타임 가지는 건 옛날부터 전해내려온 회사 복지에요. 전에 협력했던 가게랑 계약이 완료되기도 했고 유정 씨 가게도 점점 자리를 잡고 있으니 라엘이가 유정 씨 가게에서 주문할까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괜히 부탁했다 유정 씨한테 무리가 될까 봐 차마 말은 못했구요.""감사해요 어머니, 라엘이 언니한테도 정말 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절 믿어주셔서 정말 너무 기뻐요. 하지만 저는 라엘이 언니한테 GD 디저트 가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그 가게에 디저트 종류도 더 많아서 선택할수 있는 종류도 더 많거든요." 배유정은 진심으로 조언했다.진아연은 배유정의 이런 점이 더 마음에 들었다.그녀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진심과 정성으로 대했다, 함께 사귀고 얘기를 나누다 보면 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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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9장

진지한: "..."그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알겠어요 엄마, 내일 아침에 가져다 줄게요." 진지한은 결국 승락했다."그래! 계약서 하나 가져다 주는 것 뿐인데 왜 그렇게 반응이 심각하고 난리야. 너희 회사가 유정 씨네 가게랑 가까워 보이길래 거기서 주문한 것 뿐이야." 진아연은 계속하여 아들을 놀리며 얘기했다. "너네 회사 주소 보고 일부러 유정 씨 가게 근처로 정한 건 아닌지 의심했다니까."진지한: "......엄마, 우연이에요! 정말 우연이에요! 그리고 회사 위치는 저 혼자 결정한 게 아니에요. 우리 A국 팀 다같이 내린 결정이에요. 못 믿으시겠으면 우리 회사에 가서 물어보세요.""물어보긴 뭘 물어봐." 진아연은 웃으며 손자를 보러 갔다. "한아, 와서 아들 좀 보지 않을래? 오늘 유정 씨도 보러 왔는데 점점 더 잘생겨지는 거 같다고 했어!"진지한은 아들 곁으로 다가가 아들을 흘끗 쳐다보았다."또 뭐라고 했어요?" 진지한은 원래는 '엄마, 저 배고파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배유정에 대해 묻게 되었다.아마도 엄마한테 배유정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오해를 받기 싫어 일부러 더 당당하게 그녀와 관련된 것들을 마주하려고 했던 것 같다."열심히 일해서 GD 디저트만큼 성공하고 싶다고 했어." 진아연이 대답했다. "유정 씨 정말 열심히 살고 긍정적인 사람인 거 같아, 나 젊었을 때랑 너무 똑같은 거 같은데."진지한: "???"진지한은 배유정을 만난 적도 있었도 그녀와 잠깐 접촉하기도 했었다.하지만 그녀에게서 어머니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왜 아들 안아주지도 않는 거야?" 진아연은 아기침대에 누워있는 상민이를 안고 진지한 품으로 넘겨주었다."엄마, 저 아직 옷도 안 갈아입었고 손도 안 씼었어요." 진지한은 어쩔 수 없이 아들을 품에 안으며 말했다."그래... 괜찮아. 어차피 하루종일 만나는 사람도 별로 없잖아." 진아연이 말했다. "일단 아기 좀 안고 있어, 엄마는 동생한테 언제 돌아올건지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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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0장

진아연은 흐뭇해하며 당부했다: "태도 단정하게 말 좀 이쁘게 하고.""엄마, 저 그 사람한테 항상 다정하게 얘기했어요." 진지한이 대답했다. "엄마가 저 그 사람이랑 엮으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사랑은 원래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엄마는 강요한 적 없어. 그냥 유정 씨한테 조금 잘해주라는 것 뿐이야. 어쨌든 상민이 엄마잖아!" 진아연은 차분하게 아들에게 도리를 얘기해 주었다. "형편도 어려운데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대로 좀 도와주면 좋잖니!"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현했다: "그래서 엄마가 매번 도와주실 때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엄마가 잘 신경써주고 계시니 전 따로 걱정 안해도 되겠네요."진아연: "...""엄마, 저 배불러요. 그만 가볼게요." 진지한은 우유를 마신 후 출근 준비를 하였다."점심은 먹을만 해? 기사 통해서 점심 보내줄까, 전혀 귀찮을 거 없어." 진아연은 아들이 밖에서 잘 먹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밖의 음식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집에서 만든 것만큼 깨끗하고 영양가가 높지는 않을 것이다."괜찮아요 엄마, 저 점심에 회사에 없을 수도 있어요." 진지한은 티슈로 입을 닦고 밖으로 나갔다.지윤이네 카페.배유정은 출근한 후 진아연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좀이따 진지한이 계약서를 들고 찾아갈 거라는 내용이였다.그녀는 진아연이 자신과 진지한을 위해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유정아, 너 정말 너무 대단하다!" 한지윤은 오늘 처음으로 아침 일찍 가게에 도착했다.어젯밤에 배유정이 진아연으로부터 대량 주문을 세 건이나 받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한지윤은 너무 들뜬 나머지 잠을 설치고 말았다.애초에 한지윤이 디저트 카페를 차리겠다고 집에 투자금 얘기를 꺼냈을 때 가족들의 시선은 모두 차가웠기 때문이다.하지만 한지윤의 고집에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한지윤은 부모님에게 이번에 투자 실패하면 집에서 시키는대로 선 보고 결혼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대신 사업이 잘되서 투자가 성공하면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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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1장

가게가 잘될수록 이윤을 남기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진지한을 보고는 몇 초간 표정이 굳어있던 배유정이 이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녕하세요, 진 대표님. 안 그래도 대표님께서 계약서를 가지고 저를 찾아오실 거라고 아주머니께서 말씀해 주셨어요."진지한이 주머니에서 계약서를 꺼냈다.달랑 한 페이지짜리 계약서였다.이게 무슨 계약서란 말인가.진지한이 꾸깃꾸깃하게 구겨진 계약서를 배유정에게 건넸다.배유정이 건네받은 계약서를 훑어보았다. 진지한은 이미 서명을 마쳤고, 그녀의 사인만 비어있었다."사무실에 가서 펜 좀 가지고 올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배유정은 말을 끝내자마자 사무실을 향해 걸어갔다.그녀의 사무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던 진지한이 그녀를 뒤따라갔다.이 카페는 정말 작았다.적어도 진지한에게는 작은 규모의 가게였다.이렇게 작은 디저트 카페에 독립된 사무실 공간이 있을 줄이야.호기심이 생긴 진지한이 배유정의 사무실로 뒤따라 들어갔다.뜻밖에도, 한지윤 역시 사무실에 있었다.아까 점원이 둘째 사장님을 불렀을 때, 사실 한지윤은 배유정과 함께 진지한을 만나러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 화장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라, 한지윤은 마음을 접었다.그런데 진지한이 사무실에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진 대표님!" 한지윤이 진지한을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오늘 오실 줄 알았으면, 진작 준비해 두었을 텐데요!"한지윤이 의자를 가져와 진지한 앞에 두었다."앉으세요, 진 대표님!"진지한이 의자를 흘끗 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곧 갈 겁니다.""진 대표님, 어렵게 오셨는데, 저희 가게의 신제품이라도 맛보고 가시죠? 이따가 제가 포장해 드릴게요!" 한지윤이 잔뜩 알랑거렸다. "제가 대표님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몰라요! 함께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사인도 해주시면 더 좋고요!"그런 친구의 말에 배유정은 당황스러워 펜을 손에서 놓칠 뻔했다.진지한은 싫다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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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2장

배유정이 서둘러 휴대폰 화면을 끄고는 한지윤에게 웃으며 말했다: "난 진 대표님의 카카오톡이 없어. 그냥 네 핸드폰으로 찍자! 너 얼마 전에 휴대폰 새로 사지 않았어? 그럼, 화질도 내 것보다 좋을 거 아니야."진지한: "아직 제 카카오톡이 없으시면, 지금 추가하시죠!"진지한이 말과 동시에 휴대폰을 꺼내 자신의 QR코드를 열었다.얼떨떨해하는 배유정의 눈앞에 그가 건넨 QR 코드가 불쑥 나타났다."유정아, 어서 스캔해! 네가 안 하면 내가 한다!" 멍하니 선 배유정을 향해 한지윤이 재촉했다.배유정이 짧게 대답한 후, 곧바로 사무실 책상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조금 목이 마르네요. 물부터 좀 마시고 올게요."배유정이 물컵을 찾으며 휴대폰의 잠금을 해제해 QR 코드 스캔 화면을 열었다.쌍둥이의 사진은 휴대폰 배경에만 있었다. 그녀의 SNS 계정에는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물 한 모금을 마신 다음, 진지한의 곁으로 돌아가 진지한의 QR 코드를 스캔했다."진 대표님, 저도 대표님의 카카오톡을 추가해도 될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대표님을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제 친구 목록에 대표님이 있고, 매일 대표님의 프로필 사진을 보면,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서요!" 한지윤이 작은 부탁을 했다.그녀의 진심에 감동했는지, 진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진지한의 카카오톡을 추가한 한지윤은, 곧이어 진지한에게 디저트를 선물하고 싶었다."진 대표님, 대표님께서 드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비서나 주변 직원분께 드리셔도 돼요. 저희 가게의 디저트, 꽤 괜찮아요. 맛이 없지는 않을 거예요." 한지윤이 열띤 마케팅을 펼쳤다.진지한: "어머니 때문에 억지로 먹어봤어요."사실 진지한은 '억지로'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진아연이 그에게 먹으라고 재촉한 것은 사실이었다.배유정의 디저트 카페가 괜찮은 가게라는 걸 진지한에게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정말요? 하하하! 어머니께서 정말 대단한 분이시네요!" 한지윤의 머릿속에 진아연은 다정하고 지적이면서 단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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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3장

"이 디저트 카페 가보셨어요? 맛이 어때요?""이 디저트 카페는 작년에 오픈한 곳이에요! 아직 가본 적은 없는데, 이따가 점심때 가서 먹어보려고요! 우리 회사에서 정말 가까워요!""같이 가요! 대표님께서 가신 디저트 카페는 어떤 곳일지 궁금해요!""저도요! 저도 끼워 주세요!"...정오, 지윤이네 카페의 점원들이 드림 메이커 그룹의 직원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드림 메이커그룹의 직원들은 출근할 때 유니폼을 착용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사원증을 달아야 했다.이리저리 바빠 보이는 직원들을 본 배유정이 앞으로 나와 도왔다.몇몇 손님들의 가슴에 달린 사원증을 보고는, 배유정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다들 드림 메이커 그룹의 직원분들이세요?""네! 오늘 저희 대표님이 이 가게에서 디저트 사 오셨거든요, 혹시 알아보셨어요? 저희 대표님 성함은 진지한이예요! 저희 다 오늘 저희 대표님께서 방문한 곳이라 와 본 거예요!" 한 여직원이 신이 나서 말했다.배유정: "..."진지한에게 손님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을 줄이야."맞아요, 오늘 대표님이 저희 가게에 오셨었어요." 배유정이 웃으며 디저트를 포장했다. "아주 잘생기셨던데요?""전 아직 저희 대표님의 실물을 보지 못했어요! 사진보다 실물이 더 잘생기셨다는 말만 들었죠!" 여직원이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같은 회사에서 일하시는 거 아니에요? 왜 실물을 보지 못하셨어요?" 배유정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회사가 워낙 커서 대표님과 마주치기 쉽지 않아요! 저희 대표님은 독립된 주차 공간과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으시거든요. 그래서 매일 회사 정문을 이용하지는 않으세요." 여직원이 설명했다. "오늘은 프론트에 디저트를 주고 가시려고 회사 정문으로 들어오신 것 같아요."배유정: "..."돈이 많은 사람의 삶은 역시 평범한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는다."저희 가게가 드림 메이커와 계약했어요! 앞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마다 저희 가게에서 드림 메이커로 디저트를 보내드릴 거예요." 디저트 카페의 직원이 자랑스럽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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