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81 - 챕터 290

3173 챕터

제281장

다음날.조지운은 숙취의 고통을 견디며 회사에 왔다.박시준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 나서 물었다. "왜 이 정도로 술을 마신 거야?""마이크가 어젯밤 일부러 저에게 술을 마시게 한 것 같아요. 묻기도 전에 취해 버렸어요." 조지운은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비록 아무것도 묻지 못했지만 머리에 흉터가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흉터가 선명해?""네. 뇌외과 수술을 받은 것 같아요. " 조지운은 어젯밤 마이크에게 업혀 호텔까지 갔다.가는 길에 금발 머리에 숨겨져 있던 마이크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된 것이다.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예상대로 그는 마이크와 같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화를 내지도 마이크를 발로 차지도 않았다.대신 마이크가 잠든 틈을 타 그는 금발 머리를 뒤로 넘기고 휴대폰을 들고 봉합된 수술 자국을 찍었다."이거 보세요." 조지운은 자신이 몰래 찍은 사진을 박시준에게 보여줬다. "이렇게 큰 흉터는 뇌외과 수술을 받고 생긴 게 확실해요.""뇌외과 수술이 작은 수술은 아닌데..." 사진을 본 박시준이 중얼거렸다. "다음에 만나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봐. 다음에는 술 마시지 말고 직접 물어봐. 돌아가서 쉬어! ""알겠습니다." 조지운은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의식은 또렷했다. "대표님, 마이크를 조사하시는 이유가 진아연 씨 때문인가요?".박시준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가 이상한 것 같지 않아?""네! 저도 진아연 씨가 아주 이상한 것 같아요! 분명 대표님을 사랑하는데 왜 이혼한 거예요?" 조지운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시은이를 질투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시은이는 특별한 사람이니 좀 더 관대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 부분은 약간 실망스러워요."박시준: "..."동문서답이었다."일단 돌아가서 쉬고 술이 다 깰 때까지 회사에 나오지 마." 박시준은 의자를 돌리고 나서 말했다.진아연이 그와 이혼할 때, 그녀는 시은이 지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그래서 그는 진아연을 원망한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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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장

전화는 조지운에게서 걸려온 것이었다."마이크 뇌에 악성 종양이 있었다고 해요. 심할 땐 혼수상태에 이르러 의식까지 잃곤 했다는데, 결국 노 교수가 종양 제거 수술을 해줬다고 하네요." 조지운이 말했다.박시준: "아직도 그가 왜 아연이와 협력하는지 얘기 안 해?""얘기했어요. 드론을 좋아하는데 마침 진아연 씨의 손에 진준이 연구·개발한 시스템이 있었대요. 그가 진준이 연구·개발한 시스템을 보완하고 나니 너무 만족스러워 진아연과 협력하여 회사를 설립했대요."이 대답은 흠잡을 데 없었다.전화통화를 마친 박시준은 레스토랑에 들어섰다.그는 왕은지가 싫었지만 지금은 심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에 티를 낼 수 없었다.그가 식당에 들어서자 심윤이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시준 씨, 미안해요. 저도 왕 아줌마와 처음 만나는 거라 진아연의 계모인줄 몰랐어요. 평소에 아빠와 연락을 잘 하지 않다 보니 아빠도 저한테 미리 말해주지 않았네요."박시준은 그녀의 설명을 들은 후 테이블로 성큼성큼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안녕하세요, 아저씨." 그는 심윤의 아버지에게 인사를 건넸지만왕은지에 대해서는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시준 씨, 안녕하세요." 심윤의 아버지는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미안해요. 외국에서 오래 살았고 은지와 과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서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몰랐네요.""괜찮습니다, 아연이와는 이미 이혼했어요." 박시준이 홀가분하게 말했다.왕은지는 박시준이 자신에게 편견이 있는걸 보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시준 씨, 지난 일은 미안했어요. 아연이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화했어요. 사과의 뜻으로 1조를 배상하겠다고 제안했는데 거절하더라고요."박시준은 왕은지를 힐끗 보았다.심윤이 놀라며 물었다. "1조가 있어요?"금액이 너무 컸다!그녀는 왕은지가 이토록 부자일 줄 몰랐다."지금 수중에 그렇게 많은 돈은 없어요. 하지만 회사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일종의 성의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왕은지는 안타까운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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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장

시은은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오빠의 엄숙한 모습에 고개를 숙이고 침묵을 지켰다.스타팰리스 별장.마이크는 거실에서 자신의 주량이 얼마나 쎈지어떻게 거짓말로 조지운을 속여 넘겼는지 자랑하고 있었다."아연아 나 참 대단하지 않아?" 마이크는 그녀의 칭찬을 기다렸다. "조지운이 대표에게 달려가 보고했을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박시준이 이젠 널 의심하지 않을 거야."진아연은 사과 하나를 깎아 그에게 건넸다. "드디어 머리가 돌아가는구나.""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 머리 원래도 잘 돌아가거든!" 마이크는 씩씩거리며 사과를 한 입 베어 물고 말했다. "난 그냥 생각하기 귀찮아서 그런 거지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셜록 홈즈도 내 상대가 안 돼."이때 라엘이 화보집을 들고 나왔다."엄마, 이 아저씨는 누구야? 너무 잘생겼어! 내 마음에 들어!"라엘은 진아연의 방에서 나오며 말했다.진아연은 딸의 손에 들린 화보집을 보고 곧바로 과일칼을 내려놓았다."라엘아 왜 또 엄마 물건을 뒤적인 거야?" 진아연은 화보집을 가져왔다.이것은 김세연 화보집이었는데진아연은 그의 열성 팬이었다."엄마, 안 보여주려면 잠갔어야지!" 라엘이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 "왜 나한테 보여주면 안 돼? 나도 이렇게 잘생긴 아저씨가 좋아!"한이는 앨범을 힐끗 보고 한마디 했다. "얼빠.""엄마가 좋아하는 거야. 나를 얼빠라고 한다는 건 엄마가 얼빠라는 말이랑 똑같아." 라엘이 말했다.한이는 말로 그녀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 돌아서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라엘은 진아연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 "엄마, 나중에 남자 친구를 찾을 때 이 잘생긴 아저씨를 기준으로 찾아봐. 이렇게 멋진 아저씨랑 결혼한다면 외할머니도 반대하지 않을 거야."이 말을 들은 장희원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진아연은 관자놀이가 지끈거렸고 딸을 교육하려고 할 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밤 9시였다.평소 여소정을 제외하고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고여소정은 밤에 찾아온 적이 없었다.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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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장

애초에 시은이의 행방을 찾기 위해 2,000억을 내걸었고 이 소식은 전국적으로 이슈가 됐었기 때문에,그는 진아연이 모르고 있었다고 믿지 않았다.진아연은 그가 따져 묻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그의 말투는 마치 그녀가 시은이를 집으로 납치라도 해온 것처럼 들렸다.그때 그녀는 시은이 열이나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열이 난 시은이를 그에게 돌려보냈다면 그녀 때문에 열이 난 거라고 할 기세였다."맞아요!" 그녀의 목소리가 거칠게 들려왔다. "당신이 미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아주 좋았어요."갑자기 눈앞이 까맣게 되었고방안의 불이 꺼졌다!거실 조명만 꺼진 것이 아니라 별장 전체의 전기가 나간 것이었다!"아!" 시은이가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며 다급히 안아줄 사람을 찾아 헤맸다.그때 마이크가 화를 버럭 냈다. "나를 왜 안는 거예요? 이거 놔요!""무서워! 무서워!" 시은이는 놀라서 계속 외쳤고마이크는 한숨을 쉬며 체념했다.안고 있으라지, 어차피 안는다고 해서 잃을 것도 없는데지능이 모자란 여자와 이런 걸 왜 따지겠냐 싶었다.게다가, 박시준이 곧 와서 그녀를 데려가리라 생각했다.마이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박시준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네 아들이 시은이를 학교 밖으로 데려간 거지? 그렇지? 당신이 그러라고 시켰어?"마이크: "???"박시준이 왜 이러는 거지?그가 아끼는 시은이가 두려움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신경 쓰지도 않고 진아연과 계속 말다툼을 하고 있다니!"그래요! 내가 내 아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진아연의 목소리는 그의 목소리보다 더 커 압도적인 기세를 보여줬다. "내가 일부러 아들에게 시은이를 집에 데려오라고 했어요. 당신 여자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바보일 줄은 몰랐네요!"그가 그녀를 모함해도 상관없지만 한이를 끌어들이는 건 참을 수 없었다.그의 연속되는 질문에 그녀는 이성을 잃고 말았다.그가 그녀를 이렇게 악랄한 여자로 생각하고 있으니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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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장

그녀는 문을 쾅 닫고 안에서 잠갔다.싸움이 끝난 것을 본 마이크가 시은이를 데리고 나왔다."안녕! 박 씨..." 마이크는 진아연을 위해 몇 마디 하고 싶었지만박시준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흘겨보고 말했다. "닥쳐!"마이크는 입을 다물고 그가 시은에게 다가가 데려가는 것을 지켜보았다.별장에서 나오니 밖에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박시준은 재킷을 벗어서 시은의 머리에 씌웠다.차에 들어선 시은이는 재킷을 꼭 껴안고 까만 눈동자로 창밖의 별장을 바라보았다.박시준은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매주면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 "시은아, 그만 봐.""오빠, 미안해..." 시은이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시은아, 네 잘못이 아니야. 아무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 없어." 박시준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시은이는 슬픈 얼굴로 울었다. "오빠, 내 탓이야, 내가 수술이 무서워서... 그래서 혼자 도망쳤어... 내가 한이에게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어..."그녀는 마침내 용기를 내 사실을 바로잡으려 했다.박시준의 머릿속에 진아연의 차가운 눈빛이 떠올랐다.그녀는 왜 사실을 말하지 않은 걸까?그가 화나면 그녀는 쾌감을 느끼는 건가?"오빠, 아연이 언니한테 뭐라 하지 마... 아연이 언니는 나에게 잘해줘... 너무 아파서 힘들어할 때 아연이 언니가 옆에서 돌봐줬어..." 시은이는 울먹이며 그날 밤 일을 떠올렸다. "나한테 주사를 놔줬는데..."박시준은 티슈로 그녀의 얼굴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침을 삼키며 물었다. "네가 한이한테 집에 데려가 달라고 했어? 그 뒤로 아팠고 진아연이 널 치료해줬어... 그 후론? 그녀가 널 병원에 데려갔어?"시은이는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기억이 안 나... 그냥 아연이 언니가 나에게 친절했던 것만 기억나. 오늘 밤은 아연 언니 같지 않았어... 근데 나쁜 사람이 아니야...""널 바보라고 했는데 화나지 않아?" 박시준은 눈시울이 붉어졌다.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가슴이 아팠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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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장

그녀가 침실에서 나오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으며 분위기는 아주 어색했다."내가 방금 너무 했나?" 그녀는 소파로 걸어가 앉으며 반성했다. "시은이에게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네가 너무 한 게 아니야. 박시준 그 자식이 먼저 너한테 소리를 질렀잖아. 어떻게 너한테 닥치라고 할 수 있어! 내가 너라면 그냥 욕을 퍼부었을 거야. 바보라고 욕했을 뿐만 아니라 더 심한 욕도 했을 거야!" 마이크가 그녀를 위로했다.마이크의 위로에 진아연은 멍해졌다.장희원도 그녀를 위로했다. "아연아, 그땐 홧김에 그렇게 말한 거잖아.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네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 거야.""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안 써. 나는 시은이가 속상해할까 봐 그게 걱정이야." 진아연은 눈을 내리깔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박시준이 무슨 생각을 하든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홧김에 했던 말이 시은이에게 상처가 됐을까 걱정됐다."시은 씨는 화내지 않았어. 시은 씨는 자기가 원래 바보 맞다고 했거든." 마이크가 그녀를 위로했다."그래서 내가 더 죄책감이 드는 거야." 그녀는 안절부절못하고 소파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갔다.라엘과 한이는 엄마가 자책하는 모습을 보고 속상했다.한이는 오늘 밤에야 시은이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시은이는 성인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심리상태는 전혀 그게 아니였다.몇 살밖에 안 된 아이도 다른 사람들이 바보라고 하면 울면서 저항할 것이다.그러니 그가 평소 시은에게 화를 냈던 것은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방으로 돌아온 라엘이 수성펜을 꺼내 종이에 그림을 그리자한이가 다가가 힐끗 보았다."오빠, 내일 시은이 언니한테 가져가. 응?" 라엘은 하얀 종이에 꽃 한 송이를 그렸다.한이는 내키지 않았지만 거부하지 않았다."시은이 언니가 너무 불쌍해!" 라엘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중얼거렸다. "누가 바보가 되고 싶겠어? 자신이 바보라는 소리를 듣고도 아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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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장

"그래요, 시은 아가씨, 고모가 됐어요!" 아줌마는 미소를 짓다가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시은 아가씨의 오빠는 아직 모르는 것 같아요. 저도 한이가 대표님 아들인지 확신할 수 없고요.""한이는 오빠를 싫어해." 시은이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자아줌마가 대답했다. "오빠에게 지금 여자 친구가 있어요. 두 사람 사이의 일이 복잡하니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시은이는 복잡한 일들을 자동으로 걸러내고 한이가 그녀에게 준 그림만 계속 감상했다.주말.여소정과 진아연은 쇼핑에 나섰다."나 이번 설에 준기 집에 인사드리러 가야 할 것 같아." 여소정은 긴장한 말투로 말했다. "우리 아빠랑 준기 아빠가 우리 결혼에 대해 통화하는 걸 들었어."진아연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좋은 일이잖아? 둘이 사귄 지 너무 오래됐고 이젠 결혼할 때도 됐잖아.""하지만 우리 둘 다 아직 어리고, 좀 더 놀고 싶어!" 여소정은 진아연을 이끌고 의류 매장에 들어갔다.진아연: "지금 너네 결혼한 거랑 뭐가 달라? 다른 사람이 좀 더 놀고 싶다는 말은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서지만 준기 씨는 너랑 평생을 함께할 계획이잖아.""지금은 평생을 생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누가 알아? 질리면 어떡해?" 여소정은 신상 코너로 걸어가 캐주얼한 코트를 들고 물었다. "아연아 , 이 코트 어때?""나이 들어 보여." 진아연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여소정: "아빠한테 선물할 거야."진아연: "어쩐지 보는 눈이 이상해졌다 했어.""진아연, 너 오늘 정신을 집에 두고 나온 거지? 내가 준기 씨한테 이런 스타일 옷을 사줄 리가 없잖아." 여소정이 그녀를 놀렸다. "너 혹시 연애하고 싶은 거 아니야?"진아연: "뭔 소리야! 난 좀 더 오래 살고 싶거든.""하하! 네 말이 맞아, 싱글이면 고민거리도 별로 없잖아." 여소정은 옷 사이즈를 힐끗 보더니 점원에게 물었다. "3XL사이즈 있어요?""2XL이 가장 큰 사이즈입니다. 고객님, 이 스타일은 어때요? 이건 3XL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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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장

아무 생각 없이 잡지를 보고 있던 진아연은갑자기 누군가에게 잡지를 빼앗겼다."여기 있으면 불편하지 않아?" 여소정은 그녀를 소파에서 끌어냈다. "정말 재수 없어. 쇼핑할 때마저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다니."여소정은 심윤이 들을 수 있도록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진아연: "공공장소야. 누구나 올 수 있어.""그래서 내가 재수 없다고 하는 거야. 가자, 안 살래." 여소정은 진아연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진아연: "왜 그래야 하는데?"이 말을 들은 여소정은 깜짝 놀랐다.그러게,그녀가 왜 그래야 하지?심윤이 두려운 것도 아닌데왜 가야 하는 거지?여소정은 옷 몇 벌을 들고 진아연과 함께 계산대를 향해 걸어갔다."다른 사람 카드를 긁는 게 무슨 자랑이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거지? 다른 사람에게 빌붙어 산다는 걸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여소정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 자기 돈을 써야 진정 능력 있는 사람이지."심윤이라고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 비아냥을 들은 심윤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어머, 심윤 아가씨잖아요." 여소정은 일부러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심윤 아가씨, 쇼핑 중이세요? 남자친구랑 함께 안 왔어요? 최근 남자친구와 사이가 아주 좋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봐요? 그렇지 않으면 왜 카드 한 장만 달랑 줬을까요? 안 그래요? 심윤 아가씨?"심윤의 얼굴빛은 손에 든 카드처럼 어두워졌다.그녀는 여소정이 여씨 가문의 외동딸이고, 여씨 가문의 백화점이 전국 곳곳에 널려 있어 사회적 지위가 아주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또한 진아연도 지금은 진명그룹의 대표로서 돈이 많다는 것도 떠올랐다.비록 박시준이 그녀에게 카드를 주고 마음대로 쓰라고 했지만 박시준이 아니면 그녀의 재력은 그들과 아예 비교가 안됐다.점원은 계산대에 다가가 여소정이 산 옷을 포장했다."고객님, 3XL 사이즈를 찾지 않으셨어요? 사이즈들이 다 다른데요." 점원이 귀띔했다.여소정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것들이랑 내가 방금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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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장

"상관없어! 전 남자친구랑 나는 여전히 좋은 친구야!"진아연은 할 말을 잃었다."아연아, 두 사람 정말 결혼할지도 몰라." 여소정이 말을 이었다. "박 부인께서 심윤을 아주 예뻐한대. 박시준도 마음을 내려놓은 것 같아. 나랑 준기 씨의 추측에 의하면 아마 내년 봄 정도에 시은이의 두 번째 수술이 순조롭게 끝나면 심윤과 결혼할 것 같아."진아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축하해 줘야지.""너도 이젠 앞 좀 보면서 살아라!" 여소정은 그녀가 걱정됐다. "너 아직 젊고 두 아이는 엄마가 돌보고 있고, 그리고 애들 둘 다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깐 네가 딱히 신경 쓸 일은 없잖아. 이젠 좀 즐기며 살아도 될 것 같은데...""즐기면서 살 거야." 진아연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 불쌍한 눈으로 보지 마. 싱글이 불법은 아니잖아.""네가 행복해 보이지 않아." 여소정이 조용히 말했다."쓸데 없는 걱정 좀 하지마. 정 할 일 없으면 미리 니 결혼 계획이나 세워!""알았어, 그러면 네가 내 신부 들러리 해줘야 해.""내가 애가 둘인데 어떻게 해?""결혼하고 아이 낳은 여자는 누가 할 수 없다고 그래? 누굴 들러리로 정할지는 내마음이야." 여소정은 그럴듯하게 말했다. "애들은 화동으로 세우면 되겠다."진아연은 어처구니가 없었다.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이형사에게서 걸려온 것임을 확인한 그녀는 다급히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씨, 왕기춘이 항소하기로 했잖아요? 대법원에서 발송한 일정을 방금 받았는데 왕기춘 사건은 설이 끝난 뒤에야 재판이 열릴 것 같아요.""알았어요. 고마워요!""걱정할 필요 없어요. 항소해 봤자 단순히 시간을 연장시켜 보고자 하는 심삼인것 같은데, 결국 재판 결과는 변하지 않을 거예요.""그래요, 저는 우리나라 법을 믿어요."...저녁이 되자 진아연은 두 손 가득 짐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그녀가 집에 들어가자마자 두 아이가 다가와 그녀의 손에서 쇼핑백을 빼앗았다."엄마, 뭐 샀어? 다음에 소정이 이모랑 쇼핑 갈 때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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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장

그녀는 사진을 바라보며 저도 몰래 넋을 놓았다.그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을 수 없었다.마음이 조금 아파왔다.그를 축복하지 않을 것이다.절대."아연아 넋 놓고 뭐해? 애들이 날 괴롭히고 있는데 빨리 와서 도와줘!" 마이크가 소파로 걸어가서 진아연을 일으켜 자신의 앞에 막아 세웠다.그녀의 표정이 순식간에 정상으로 돌아왔다."한이야, 엄마가 전에 말했었지? 설이 끝나면 전학 가자고 했던 거 말이야. 고민해봤어?"거실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다."엄마, 오빠가 나랑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거야?" 라엘이 신이 나서 물었다."오빠는 유치원이 아니라 초등학교에 가야지." 진아연이 말을 마치자 한이는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시은과의 관계가 예전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어쨌든 시은이는 박시준 옆에 있는 사람이었다.그리고 그는 박시준과 물과 기름 사이이다.그래서 안젤라 학교를 떠나고 시은이를 떠나야 모든 걱정거리와 멀어지게 된다고 생각했다."아아, 난 오빠랑 동갑인데 왜 오빤 초등학교에 가고 나는 유치원에 가야 하는 거야? 나도 초등학교 갈래!" 라엘은 진아연의 손을 잡고 칭얼거렸다.장희원이 다가와 라엘을 안고 달랬다. "라엘아, 초등학교에 가는 건 좋은데 오빠가 적응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자. 응?""응... 알았어!"진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라엘아, 초등학교에 입학하려면 입학시험을 봐야 해. 일단 오빠가 입학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지 보는 게 좋겠어."라엘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 좀 어려워 보이네, 나는 조용히 유치원에 가는 게 좋겠어!"밤 11시가 되자 하늘에서 눈이 흩날렸다.욕실 창문을 열던 진아연은 무심코 멈춰서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욕실에서 나온 그녀는 침실의 커튼을 열고밖에 흩날리는 눈송이를 보니 갑자기 마음이 평온해졌다.그녀는 박시준과 헤어지기 전에 겪은 우여곡절이 떠올랐다.계절이 바뀌면 새로운 생명이 살아나고 또 다른 생명이 죽어가며 세상은 생사가 지속되며 돌아가고 있다.살아가면서 생사를 제외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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