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291 - Chapter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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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장

다음 날 아침.스타팰리스 별장으로 택배가 배송되었다.장희원은 택배를 받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아이들은 바깥에 쌓인 두꺼운 눈을 보며 패딩을 입고 밖으로 뛰쳐나갔다.장희원은 아이들을 지켜보기 위해 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문밖의 냉기가 몰려 들어오면서 실내 온도는 순간 낮아졌다.잠옷을 차려입고 방에서 나온 진아연은 거실의 차가운 공기 때문에 바로 방으로 돌아가 겉옷을 걸쳐 입었다."아연아, 탁자 위에 택배를 놔뒀어! 네 택배인 것 같은데!" 장희원은 부엌에서 머리를 내밀며 말했다."응... 근데 나 아무것도 안 샀는데! 이게 뭐지?" 진아연은 탁자 위에 놓인 택배를 들고 뭐가 들었는지 궁금했다."택배가 얇은 것 같은 게 왠지 스웨터 같은데."장희원은 진아연에게 말했다.가위를 들고 포장을 뜯은 진아연의 앞에 놓인 건진짜 스웨터였다.스웨터를 본 순간, 진아연은 바로 알아챘다. 이건 전에 그녀가 박시준에게 떠준 스웨터였다.이제 스웨터를 그녀에게 다시 보낸 걸 보니 아마 그녀와 완전히 끝을 보내려는 것 같았다.진아연은 스웨터를 쓰레기통에 던지고 싶었지만스웨터를 뜨개질 하기 위해 고생한 기억이 떠올라 차마 버릴 수가 없었다.자신을 다치게 하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벌하려 하는 행위는 멍청한 짓일뿐이었다.스웨터를 박스에서 꺼내자 박시준의 냄새가 갑자기 파고들었다.진아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스웨터를 들고 세탁기 쪽으로 걸어갔다.장희원은 그녀가 들고 있는 스웨터를 보자마자 무슨 일인지 바로 눈치챘다."아연아, 차라리 옷을 다른 사람한테 주는 게 어떨까?.""아니야, 내가 열심히 뜨개질해서 만든 건데 그냥 내가 입을게." 진아연은 버리기도 싫고 그렇다고 남한테 주기도 싫었다.스웨터는 마치 새것과도 같았고 박시준은 몇 번 입지 않은듯했다.장희원은 이런 모습에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아연아, 밖에 나가서 아이들 보고 와. 아마 눈사람을 만들고 있을 거야.""네." 진아연은 스웨터를 세탁기에 넣고 문밖으로 나갔다.라엘은 엄마를 보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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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장

진아연은 딸에게서 핸드폰을 받았다.그녀는 위정한테서 걸려온 전화를 보고 바로 받았다."아연아, 새해 복 많이 받아!" 위정의 신난 목소리가 전화 저편에서 들려왔다.진아연은 웃으면서 정정했다. "위정 선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내일 말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뭐, 그래도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하! 밥은 먹었어? 나중에 전화할 생각이었는데 병원에서 좋은 소식이 전해져서 빨리 말해주고 싶었어. " 위정은 잠시 뜸을 들이다 말했다. "세연이 이제 앉을 수 있다네. 의식도 점점 돌아오고 있어!"진아연: "잘 됐네요!""아연아, 세연이와 세연이 가족들이 네게 고맙다고 전해달래. 설이 지나고 직접 너한테 찾아가겠대." 위정은 그녀한테 전했다."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설이 지나면 제가 보러 갈게요. 세연이한테 다른 중요하지 않은 일엔 신경 쓸 필요 없으니 안심하고 재활 치료에만 집중하라고 전해주세요.""중요하지 않다니? 세연이의 가족들이 진료비에 대해 물어보길래 너와 직접 만나서 얘기해보라고 했거든."진아연은 위정의 말에 잠시 생각했다. "저는 노 교수님을 대신해 다하지 못한 일을 완수한 것뿐입니다. 만약 진짜 의료비를 주고 싶다면 전에 노 교수님과 약속한 금액을 노 교수님의 가족에게 전달하면 됩니다."위정: "네가 받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었어.""교수님이 너무 갑작스레 떠나셔서 저는 아직도 받아들이기 어렵네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구했는데 결국 교수님께서 먼저 떠나시다니."진아연은 말하면서 갑자기 울컥해졌다."아마 신께서 교수님이 너무 힘들게 사는 모습이 안타까워 미리 쉬게 해주신 걸 거야. 아연아, 우리 좋은 것만 생각하자. 너무 슬퍼하지 말고." 여기까지 말하다 말고 위정은 갑자기 말을 바꿨다. "근데 구정 날 지나고 언제 시간이 있어? 나도 너 보러 갈게.""제가 새해 인사를 드리러 가야죠. 때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가서 인사를 드릴게요." 진아연은 위정에게 말했다."그래! 설날 다음날이면 언제든 시간 괜찮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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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장

스키장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스노우 팰리스는 어딨어?" 진아연은 위정에게 물었다.그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아이들이 다칠까봐 걱정되었고빨리 소노우 팰리스로 가고 싶었다."바로 스키장 뒤에 있어." 위정은 그녀에게 방향을 제시했다.옆에 있던 관광객 한 명이 그들의 대화를 듣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스노우 팰리스로 가실 건가요? 오늘 대외적으로 개방하지 않는다더군요! 통째로 예약이 되었다고 들었어요.""스노우 팰리스 전체를 예약했다고요?" 위정은 그의 말에 조금 놀랐다."네! 빌어먹을 부자 놈들! 해도 하필이면 꼭 설날에 예약하다니! 젠장! 스키장에 사람이 많은 것도 스노우 팰리스가 예약이 되어 있어서죠." 관광객은 분에 찬 듯 점점 소리를 높였다.위정은 당황스러운 듯 진아연에게 말했다. "우리 일단 가서 봐보자. 내가 대절한 사람과 얘기해 볼게."그냥 이대로 돌아가면 괜히 헛수고한 거나 마찬가지잖아.시내에서 차로 2시간 가까이 운전하고아이들도 오는 내내 기뻐했는데 말이야!근데 스노우 팰리스는 들어가지도 못한다니. 아이들이 실망할 텐데.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말했다. "들어가지 못해도 괜찮아요. 밖에서도 안을 볼 수 있잖아요! 그리고 주위 풍경도 예쁜데 근처에서 사진 찍어도 좋아요."위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연아, 미안해! 오기 전에 확인했었어야 했는데 말이야.""그게 선배랑 무슨 상관이에요. 다음에 다시 오면 되죠.""그래."스노우 팰리스.시은이는 얼음과 눈으로 이루어진 마법의 성을 지나가며 행복한 듯 미소를 보였다.그리고 박시준은 옆에서 카메라를 들고 그녀의 웃는 모습을 찾아 찍었다.심윤은 곁에서 이 따뜻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시준 씨, 시은이와 함께 서세요. 제가 찍어드릴게요!" 심윤이 먼저 다가가 말했다.박시준은 그녀에게 카메라를 주고 시은이에게 다가갔다.스노우 팰리스 게이트.위정과 진아연은 아이들과 함께 문 앞에서 멈췄다.위정은 문을 지키는 경호원과 협상하려고 했지만 진아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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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장

박시준은 눈을 내리깔고 라엘의 작은 얼굴을 바라봤다. 너무 세게 부딪혔는지 아이의 얼굴은 찡그러져 있었다.순간 그의 가슴이 철렁했다!라엘이 절대 혼자 여기에 왔을 리가 없다!그렇다면... 진아연도 여기 있다는 건가?그의 시선은 라엘의 뒤를 향했다.이때 한이가 재빨리 달려와 라엘을 품에 안았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소녀의 손을 조심스레 떼어 상처가 났는지 확인했다."오빠, 나 괜찮아... 다른 사람이랑 부딪혔는데... 코가 좀 아플 뿐이야." 빨개진 두 눈으로 오빠를 바라보는 라엘의 모습은 엄청 불쌍해 보였다.한이는 동생의 작은 손을 꼭 잡고 눈을 들어 박시준의 살벌한 얼굴을 노려봤다.순간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이름 모를 살기가 퍼졌다.이때 한이와 라엘을 발견한 시은이의 얼굴에는 기쁨과 놀라움이 가득했다!"한아! 라엘아!"시은이는 재빨리 그들에게 다가왔다.이를 본 한이는 바로 라엘을 끌고 자리를 떠났다.라엘은 미련이 남은 듯 주위의 얼음 왕국 같은 관경을을 둘러봤다.그리고 박시준을 바라볼 때 혀를 날름거리며 장난으로 익살맞은 표정을 지었다.박시준은 라엘의 도발을 가볍게 무시하고 시은이의 팔을 잡아당겨 라엘을 쫓아가지 못하게 했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진아연과 위정이 뒤쫓아왔다.아이들을 본 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엄숙한 표정으로 후계를 시작했다. "라엘아! 너 참 간도 크다!"라엘은 눈을 비비며 억울한 듯 말했다. "엄마, 여기가 너무 아름다워서 들어왔어요. 저도 여기서 놀고 싶어요!""오늘은 안 돼, 엄마랑 다음에 같이 놀러 오자!" 진아연은 딸을 안고 박시준과 그의 두 여인들을 힐끗 쳐다봤다.뜻밖에도 그는 두 여자와 함께 와 있었다.그 모습은 이상하게도 조화로워 보이기까지 했다!과연 보통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견뎌야, 보통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얻을 수 있다.심윤도 참 대단해.박시준은 진아연을 잠깐 바라보다 바로 눈길을 곁에 있는 위정에게 옮겼다.위정은 조금 평범해 보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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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장

진아연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진아연이 뒤돌아 스노우 팰리스로 들어가려 할 때 심윤이 갑자기 쓰러질 뻔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박시준은 재빠르게 쓰러지려는 그녀를 붙잡았다!멀리서 지켜보던 진아연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눈빛이 흔들렸다.순간 공기가 얼어붙고, 시간이 멈춘듯했다."심 선생님, 왜 그러세요?" 박시준은 심윤을 안고 순간 초조해졌다.심윤은 그의 걱정스러운 모습에 부드러운 미소를 보였다. "시준 씨, 죄송해요! 어젯밤, 같이 나가기로 한 생각에 너무 들떠서 잠을 이루지 못했거든요. 방금 머리가 어지러웠을 뿐이에요... 괜찮아요."박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심윤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절대 안 된다!시은이의 병을 고치려면 심윤이 필요하다!"돌아갑시다!"그는 심윤을공지님 안기하고 주차장으로 걸어갔다.그들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진아연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때 상사에게 지시를 받은 직원이 진아연에게 말했다. "선생님, 저희 책임자께서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하셨습니다. 다만 선생님의 연락처를 남겨주셔야 합니다. 만약 박 대표님께서 물으신다면 저희도 이 상황을 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진아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직원은 펜과 종이를 그녀의 앞으로 건넸다."선생님,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어주시면 됩니다."진아연은 직원이 뭐라 하는지 듣지도 않고 넋을 잃은 사람처럼 기계적으로 적기만 했다.장씨 본가.장희원은 값비싼 선물을 들고 친정집으로 돌아가 친척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나누어주었다.그녀에 대한 친척들의 태도는 매우 따뜻하고 친절했다.전에 그녀한테 눈치를 주고 쓴소리를 하던 올케도 이제는 차를 내오고 과일도 대접했다."언니, 왜 아연이를 데려오지 않았어요?"장희원은 찻잔을 받으며 말했다. "오늘 친구 집에 새해 인사를 하러 갔어.""아... 시간 되면 놀러 오라고 하세요! 저희도 아연이가 너무 보고 싶거든요!""그래, 아연이에게 전할게. 근데 요즘 따라 내 말을 듣지 않아서 말이야. 아무래도 자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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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장

'끼익' 소리와 함께진아연은 급히 차를 길가에 멈췄다!교통사고? 사망? !그녀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순간 눈물이 샘솟듯 흘렀다!"엄마! 왜 멈췄어?!" 이때 라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한이도 긴장한 듯 입을 열었다: "엄마, 왜 울어?""엄마, 무슨 일이야? 울지 마!" 라엘이 울고 있는 진아연의 모습에 놀라 따라 울기 시작했다.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은 진아연은 급히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그녀는 눈물을 닦으면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지금 바로 집에 데려다줄 테니까 너희 둘은 집에 있어, 엄마 지금 급하게 할 일이 생겼거든."진아연은 다시 시동을 걸고 운전했다.라엘과 한이는 그런 진아연이 매우 걱정되었다."엄마,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그렇게 슬퍼해?"진아연은 심호흡을 하고 사실을 숨겼다. "엄마 친구가 무슨 일이 일어났어... 엄마 말 듣고 집에 가서 얌전히 있어. 엄마는 아마 좀 늦게 들어갈 거야. 마이크 아저씨가 집에 없으면 엄마가 연락해서 너희를 돌봐주라고 할게.""아... 엄마, 울지 마세요! 친구는 괜찮을 거예요!" 라엘은 다정하게 말했다."엄마, 울지 마!" 한이도 어색하지만 진심어린 위로의 말을 했다.진아연은 덤덤하게 대답했다.차는 스타팰리스로 향했다.마이크와 조지운은 집에서 저녁을 즐기고 있었다.진아연은 문을 열어 두 아이를 집으로 들여보냈다.다만 그녀는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바로 떠났다.마이크가 식당에서 나올 때 그녀는 이미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난 뒤였다."라엘아! 엄마는 뭐하러 갔어? 집에 와서는 왜 들어오지도 않고 갔어?" 마이크는 내심 궁금했다."엄마 친구 중 한 명이 사고를 당했어요. 그래서 엄마는 너무 슬퍼서 울었어요.. 혹시 소정 이모가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전 소정 이모가 좋은데..." 라엘은 말하면서 시무룩했다.마이크는 아이의 머리를 만지면서 테이블 위에 놓인 핸드폰을 들고 진아연에게 전화했다.하지만 진아연은 받지 않았다.전화가 자동으로 끊긴 후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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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장

가로등 아래, 진아연은 피범범이된 장희원의 얼굴을 바라보며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밑에 갖다댔다...차가운 바람이 불자 진아연은 울먹거리면서 소리쳤다. "엄마! 아직 살아있잖아! 나랑 평생 함께 하기로 약속했잖아! 지금 바로 병원에 데려갈 게! 괜찮아! 내가 엄마 옆에 항상 있을게! 항상 함께 있을게!"...조지운은 장희원의 교통사고에 관해 조사를 했고 잠깐 망설이다가 이내 곧 박시준에게 연락했다.진아연의 곁에 누구라도 같이 있었다면 조지운도 그를 찾지 않았을 것이다."대표님, 진아연의 모친께서 교통사고를 당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진아연 씨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요. 현재 어머님을 병원으로 보내고... 아이들은 마이크가 집에서 돌보고 있습니다. 혼자서 어머님의 장례식을 치르기 힘들기도 해서...""어느 병원이야?" 박시준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목소리가 떨렸고 부쩍 긴장한듯했다. "지금 어느 병원에 있는데?!"갑자기 무서워진 표정과 높아진 목소리에 시은이는 잔뜩 겁에 질려 몸을 움츠렸다.심윤도 이런 박시준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마음에 담고 있는 걱정과 고통을 그대로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전화 저편에 누군지는 모르겠지만그가 이 정도로 긴장하고 괴로워하는 건 아마 진아연 때문일 것이다.박시준은 스노우 팰리스를 하루 대절하고 반 시간도 안돼 그들을 데리고 나왔다. 이유는 물론 진아연의 아이들을 생각해서였다.아마도 그의 마음속에는 시은이보다 진아연이 더욱 중요한지도 모른다.만약 시은이의 지능 문제가 아니었더라면 무슨 일이든 진아연을 시은이보다 앞서 생각했었을 것이다.박시준은 통화를 마친 후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심윤은 너무 당황해 그를 뒤쫓았다. "시준 씨,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그는 심윤의 목소리를 듣고도 무시한채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심윤은 마치 가슴이 찢어지는듯했다.요즘 따라 자기한테 친절해지는 박시준이기에 이제서야 자신을 받아들여 곧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 거라 생각했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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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장

심윤과 딱 한 번만 잤는데 그 한 번으로 임신했다고?그는 수술실 문을 잡고 있는 손을 갑자기 내려놓았다.조지운은 그의 표정을 보고 더욱 긴장했다.대체 무슨 일이지?진아연을 찾지 않으려는 걸까?"지운아, 넌 여기 있어. 나 잠깐 돌아갔다 올게." 박시준은 힘겹게 말을 꺼냈다.조지운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더는 묻지 않았다.박시준이 떠난 후 조지운은 수술실 문을 열어 안을 들여다봤다.진아연은 겉옷을 벗어 장희원에게 덮혀줬다.가냘픈 그녀는 힘없이 주저앉아 장희원의 손을 꼭 잡고 울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조지운은 눈앞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가가 촉촉해졌다.그는 수술실 문을 조용히 닫은 후 핸드폰을 꺼내 위정에게 연락했다.위정에게 연락한 후, 그는 바로 병원에서 떠나 스타팰리스로 향했다.그는 이런 상황에서 진아연을 도울 수 없었다.때문에 집으로 돌아가 마이크와 교대하기로 결정했다.조지운은 자신이 아이들을 챙기고 마이크가 진아연을 돌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별장으로 돌아왔을 즈음 아이들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조지운은 상황을 마이크에게 알렸고 마이크는 그의 말에 붉어진 눈시울로 달려갔다.마이크가 떠난 후 별장은 순간 조용해졌다.조지운은 아이들이 깨지 않게 아이 방으로 들어갔다.아이들은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오늘 너무 신나게 논 탓인지 피곤한 아이들은 새곤 새곤 자고 있었다.침대 옆에는 따뜻한 불빛을 발하고 있는 스탠드가 켜져 있었다.조지운은 아이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살짝 불빛을 밝혔다.방안은 대낮처럼 밝아졌다.라엘은 진아연과 비슷하게 생겼다. 쌔근쌔근 자고 있는 모습마저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모자를 쓰지 않은 진지한은 쿨한 모습이 온대 간대 없이 사라졌다.깊이 잠들어 있는 아이의 모습은 그제야 또래 아이들의 밝은 모습 같아 보였다.조지운은 스탠드의 불빛을 어둡게 낮추고 뒤돌아서면서 아이들의 책상을 봤다.위에는 문구류, 책, 그리고 노트북이 놓여있었다.노트북은 아마 진지한의 것일 거다.조지운이 봤을 때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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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장

그는 바로 외투를 벗어 진아연에게 덮어주었다."너 빨리 돌아가!" 진아연은 눈물 가득한 눈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어떻게 아이들을 남에게 맡길 수 있어?!"엄마도 가셨는데,아이들에게 무슨 사고가 일어난다면 혼자 살아갈 용기와 희망조차 없다.이 때문에 아이들에게 절대 어떠한 문제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마이크는 슬프고 화난 그녀의 표정을 보고 몹시 심란했다."바로 가 볼테니까, 이제 울지 마! 앞으로 걔를 절대 집으로 데려 오지 않을게! 그러니까 울지 마!" 마이크는 손을 뻗어 진아연의 눈물을 닦았다.위로를 마치고 그는 서둘러 떠났다.같은 시각, 다른 병원.박시준은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병상에 누워 있던 심윤은 그의 얼굴을 보더니 바로 울먹이기 시작했다.박 부인은 냉큼 가서 박시준을 방안으로 끌어당겼다."시준아, 너희 둘 다 왜 이렇게 꼼꼼하지 않은 거야? 아이가 이렇게 컸는데 몰랐다니. 방금 의사 선생님께서 모자 둘 다 안전하다고 알려주셨어." 박 부인은 원망하는 어조로 말했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모자가 안전하다고?심윤이 아들을 임신했다고?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시준 씨, 미안해요! 저도 임신한 줄 몰랐어요... 전에 궁한이라는 진단도 받았고 생리가 때마다 달랐거든요.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거의 반년에 한 번씩 온적도 있었거든요... 저도 몰랐어요. 다른 여자들처럼 생리 날짜가 밀려도 크게 의심하지 않았고... 이렇게 임신하게 될 줄은..."심윤은 얼어붙은 박시준의 얼굴을 보면서 설명하려 했다."지워!"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한치의 동정심도 없었다.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마치 심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과 비슷했다.곁에서 듣고 있던 박 부인은 기절할 뻔했다."... 절대 안 돼! 아이를 절대 지울 수 없어!" 박 부인은 가정부의 부축하에 몸을 일으키며 마음을 가다듬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심윤이 힘들게 얻은 아이야! 그리고 나이도 있는데다 아이도 이렇게 컸는데 지금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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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장

스타팰리스 별장.아침 식사를 마친 마이크는 아이들에게 장희원의 죽음을 알렸다."너희들이 슬플 거라는 걸 알고 있어. 아저씨도 슬퍼. 하지만 아무리 슬퍼도 너희들의 할머니가 영원히 돌아가셨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아. 아저씨는 너희들이 강해지길 바란다. 왜냐하면 너희 엄마가 지금 매우 힘들어 하거든. 너희들이 슬퍼하면 엄마는 더욱 가슴 아플 거야."마이크는 양손으로 아이들을 안아주며 말을 마친 뒤 아이들의 머리에 키스했다.아직 어린 라엘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어린 소녀는 눈물을 흘리며 작은 입으로 중얼거리며 미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할머니를 원해요... 할머니를 찾고 갈래요... 우우..."한이의 눈가도 촉촉했지만 라엘보다 강했다.그는 울음을 꾹 참고 동생을 안아줬다. "라엘아, 울지 마. 오빠가 함께 있을게.""난 할머니와 헤어지기 싫어... 할머니 없이 우리 어떡해?" 라엘에게는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느낌이었다.할머니는 아침마다 그들을 학교로 데려다주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주고 그들과 함께 놀아주기도 했다."라엘아, 겁내지 마. 할머니가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거야... 이따 엄마가 돌아오면 절대 앞에서 울지 마, 알았지? 나중에 우리 함께 놀러 가고 맛있는 거 먹으러... " 마이크는 라엘을 달랬다."전 할머니만 원해요... 사람들은 죽으면 어디로 가나요? 전 할머니를 다시 데려오고 싶어요..." 눈물 가득한"라엘아, 겁내지 마. 할머니가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거야... 이따 엄마가 돌아오면 절대 앞에서 울지 마, 알았지? 나중에 우리 함께 놀러 가고 맛있는 거 먹으러... " 마이크는 라엘을 달랬다.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라엘은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댔다.마이크는 라엘의 슬픈 모습에 어렵지만 진실을 알려주기로 결정했다.아무래도 기나긴 고통보다 짧고 굵은 고통이 나을것이라는 생각에."사람은 죽으면 사라져. 라엘의 할머니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어. 할머니는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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