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301 - 챕터 310

3173 챕터

제301장

"지금 즉시 병원으로 인원을 파견해 24시간 동안 지키겠습니다." 서장은 약속하고 나서 바로 화제를 바꿨다. "여자친구분이 임신했다고 들었는데 축하드립니다.""저는 아이가 싫습니다. 일단 사건에 대해 진전이 있다면 바로 저에게 알려주세요." 박시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고 말투도 점점 냉랭해졌다.서장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진 아가씨는 어때요? 상태가 안 좋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어떤가요?"박시준은 눈빛이 더 어두워지면서 입술을 오므렸다.그는 아무 말도 없이 소파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박시준은 그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그는 어젯밤 수술실 앞까지 갔었지만 어머님의 전화 때문에 결국 문을 열지 못했다.심윤이 임신했다는 사실은 그의 마음속에서 넘어설 수 없는 산이 되었다.자기 자신도 마주할 수 없는 사실인데 어떻게 진아연을 볼 수 있단 말인가.병동.진아연은 반나절을 자고나서 드디어 눈을 떴다.슬픔이 머릿속에 슬며시 스며들기도 전에 한이의 목소리가 먼저들려왔다."엄마, 앞으로 엄마가 원하는 학교로 가서 공부할게요."이때 라엘의 부드럽고 쉰 목소리도 들려왔다. "엄마, 저도 말을 잘 들을게요. 이제 아프면 안 돼요, 알았죠?"라엘은 말하면서 계속 울먹였다.계속 울고 있는 탓인지 아이의 눈은 빨개졌고 목소리는 잠겨있었다.진아연은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그녀는 바로 일어나 아이들의 작은 손을 잡았다."엄마는 괜찮아... 너무 졸려서 잔 거야. 우리 이제 집에 가자!" 그녀는 말하면서 몸을 일으켰다.그녀가 몸을 세우자 마이크는 바로 다가와 진아연을 안아주었다."아연아, 너한테는 아이들과 내가 있어. 난 절대 너를 배신하지 않아. 언제든 내가 필요하다면 말해. 난 절대 너를 떠나지 않을 거야."평소의 마이크라면 이런 침착하고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진아연은 듬직한 그의 어깨에 턱을 기대고 숨을 내쉬었다. "돌아가자! 집에 가고 싶어."...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은 연속 3일 동안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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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장

아침 7시.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앞마당으로 천천히 들어왔다.이모님은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이모님은 박시준이 돌아오자 바로 가서 반겼다.어젯밤 시은이에게 진실을 알려준 후로 시은이는 꽤 충격을 받은 듯했다.이모님은 이 때문에 자신을 자책했다.내뱉는 말은 마치 엎질러진 물과 같아 되돌릴 방법이 없다.박시준은 온몸에 냉기를 품고 거실로 들어왔다."회장님, 제가 큰 실수를 저질렀어요. 저를 처벌해 주세요." 이모님은 박시준의 뒤에 따라가면서 말했다.박시준은 잠시 멈춰서 빨개진 두 눈으로 이모님을 바라봤다."어젯밤에 시은 아가씨한테 심 선생님이 회장님을 위협한 사실에 대해 알려줬어요. 이 때문에 아가씨가 치료를 거부하고 있어요. 모두 제 잘못입니다. 제가 쓸데없는 얘기를 했어요." 이모님은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을 이었다."왜 시은이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요?" 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되물었다."아가씨는 회장님이 사모님과 함께 있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사실을 알려줬어요. 차라리 저를 해고해 주세요!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 노망이 났나 봐요. 이제 더는 회장님을 모실 수 없을 것 같습니다."박시준은 이모님에게서 눈길을 돌리고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가서 쉬세요! 앞으로 시은이에게 너무 복잡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 주세요."이모님은 바로 응했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점심 식사를 마친 후, 박시준은 시은이를 데리고 산책하러 갔다.밖은 쌀쌀한 날씨에 뼈가 시리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었다."시은아, 추워?" 박시준은 시은이의 손을 꼭 잡았다.시은이는 이에 고개를 저었다. "오빠, 난 이제 치료받지 않을 거야.""안돼." 박시준은 생각조차하지 않고 반박했다. "나와 진아연은 감정 문제로 이혼한 거야. 심 선생님과 헤어져도 진아연과 함께 할 수 없어. 그러니 우리 일 때문에 네가 영향 받을 필요 없어."시은이는 그의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난 네가 앞으로 더 많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박시준은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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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장

진아연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마이크는 마치 귀신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는 듯했다.며칠 동안 빛을 보지 않은 그녀의 얼굴은 특히 창백했고,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수척했다.두 아이도 그녀를 보고 많이 놀랐다.진아연은 자신의 방으로 곧장 걸어 들어갔고, 마이크는 즉시 따라들어갔다."진아연! 너 설마 회사에 나갈 생각은 아니겠지?" 마이크가 추측하며 물었다.아연은 옷장에서 옷을 꺼내 욕실로 들어갔다. "너는 집에서 애들 보고 있어. 잠깐 회사 다녀올게.""응... 나 앞으로도 계속 집에서 애들을 보고 있을까?" 마이크가 물었다.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경호원 고용할 거야.""가정부를 고용해야 하는 거 아냐?"진아연: "필요없어."그녀는 자신이 직접 아이들의 식단과 일상을 돌볼 계획이었다.경호원은 아이들의 등하교를 책임지고 그들의 안전만 보장하면 충분했다."아 그리고, 네 어머니의 교통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고 들었어. 누군가가 일부러 그런 거래. 이따가 경찰서에 가서 자세하게 알아봐." 마이크가 아연에게 알려주었다.진아연은 그 말에 놀라며 물었다. "누구한테서 들었어?""조지운이 알려줬어. 박시준이 사고를 낸 운전자를 조사하며 많은 것을 알아냈다고 하더라."아연의 얼굴에 있던 평온함은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살해된 것이라면 누가 범인인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왕은지 외에 누가 있겠는가?!진아연이 떠나자 곧이어 여소정이 차를 몰고 왔다.마이크는 두 아이를 여소정에게 부탁했다."소정아, 네가 잠깐 애들을 보고 있어... 아연이가 오늘 많이 이상해. 가봐야겠어!" 말을 마친 마이크는 차 키를 들고 집을 나섰다.마이크가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 마침 진아연이 경찰서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진아연!" 마이크는 차에서 내려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그녀는 넋을 잃은 것 같았고 그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듯 했다.마이크는 그녀의 차가 부르릉 거리며 그의 앞을 지나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두 손을 허리에 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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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장

진아연은 손가락으로 커피잔을 움켜쥐었다.그녀는 박시준에 관한 얘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당신 동생은 감옥에 있는데, 어떻게 청부 살인을 할 수 있죠?" 그녀는 왕은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한마디씩 물었다. "당신이 한 거죠?"왕은지의 얼굴에 있던 웃음이 갑자기 사라졌다. "진아연, 너 생사람 잡지 마! A국에서 살인은 사형이야! 청부 살인도 사형이라고! 네가 전에 나한테 그렇게 얘기했잖아.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니!"말을 마친 그녀의 입꼬리가 위로 올라갔다.마치 "난 바보가 아니야! 내가 청부했다 해도 난 절대 인정하지 않아."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진아연이 커피잔을 너무 세게 꽉 쥔 나머지 잔 속의 커피가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내가 왜 당신 만나자고 했는지 알아?" 커피잔을 쥐고 있던 진아연은 손을 놓았다.왕은지는 그녀를 차갑게 흘겨보았다. "진아연, 네 엄마는 이미 죽었어. 네가 날 잡고 징징거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내가 하지 않았다고 하면 하지 않은 거야. 네가 나를 죽인다 해도 내가 한 게 아니란 말이야..."진아연은 아픔을 모두 속으로 삼키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물론이지. 당신이 인정하지 않는 이상 당신이 한 게 아니지."말을 마친 그녀는 재빨리 왕은지 앞으로 걸어갔다.왕은지는 그녀가 뭘 하려는지 눈치채고 즉시 외쳤다. "도와주세요!"...마이크가 도착했을 때, 그는 진아연이 빨개진 눈으로 왕은지의 머리카락을 잡고 그녀의 머리를 벽에 내리꽂는 장면을 보았다!벽에는 새빨간 핏자국이 있었다!왕은지의 얼굴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오우 쉣!" 마이크는 재빨리 진아연을 향해 달려갔다. "진아연! 빨리 놔! 너 이러다 사람 죽어!"마이크는 말리려 나섰다가 말리지 못하고 있는 점원을 끌어냈다.그는 진아연의 몸을 세게 껴안고 그녀를 끌어내려 했다!그러나 그녀는 왕은지의 머리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이 년이 우리 엄마를 죽였어! 내가 이 년을 죽여서 복수할 거야!" 진아연은 울며 있는 힘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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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장

마이크: "...""하나, 둘..." 진아연은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마이크는 화가 나 얼굴이 빨개졌다. "그래! 진아연 너 계속 멍청한 짓만 골라 해! 나도 이젠 신경 안 쓸 거야!"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경찰서를 떠났다.경찰서에서 나온 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조지운에게 전화를 걸었다."조지운! 박시준 회사에 있어? 나 박시준이랑 얘기 좀 해야겠어!" 경찰서 밖에 서서 찬바람을 맞고 있는 그는 속으로 매우 야속했고 억울했다.하지만 아무리 억울해도 정말로 진아연을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었다.진아연은 현재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사람이 강한 자극을 받게 되면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게 된다.오늘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내일 자살할 수도 있는 법이다."오늘 업무 복귀를 하게 돼서 좀 바쁜데. 무슨 일이야?" 조지운은 빠른 속도로 물었고, 묻고 난 뒤에야 반응했다. "대표님을 찾는 거라면... 혹시 진아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야?""걔가 오늘 꼭지가 좀 돌아서 하마터면 왕은지를 죽일 뻔했어. 지금 경찰서에 있는데, 아마도 구류될 거 같아... 너희 대표가 그렇게 대단하다며? 빨리 가서 알려주고, 진아연 꺼내달라고 해! 오늘 어두워지기 전에 진아연을 꺼내지 못하면 내가 바로 박시준의 가십거리를 터뜨릴 거야!"조지운은 들은 뒤 바로 욕을 했다 "너 시발 대가리에 총 맞았냐?! 네가 무슨 대표님의 가십거리를 가지고 있는 건데? 대표님 앞에서 이딴 식으로 얘기하면, 넌 바로 A국에서 추방될 거야!"...경찰서.경찰관은 메모지와 펜을 꺼내 진아연에게 건넸다."진아연 씨, 지금 상심이 큰 건 알겠는데요, 그래도 사람을 때리면 안 되죠." 경찰은 서리처럼 차가워진 그녀의 얼굴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사과문 작성하고, 피해자 손해 배상하면 합의 볼 수 있을 겁니다."진아연은 메모지를 보며 냉소했다.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죠? 그년을 때리고 싶어서 때렸는데."경찰관: "...""손해 배상하라고요? 물론이죠! 그년이 죽으면 얼마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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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장

"이 일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그는 진아연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고 서장에게 말했다. "진아연은 제가 먼저 데려갈게요."서장은 고개를 끄덕였다.경찰서에서 나온 후 진아연은 박시준의 차가운 손을 뿌리쳤다.박시준은 잔뜩 독이 오른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찡그렸다. "네가 왕은지를 죽인다고 해도, 어머님은 돌아오지 않아. 한 사람에게 보복하는 데에는 많은 방법이 있어. 하지만 네가 사용한 건 가장 미련한 방법이야.""당신이 뭔데 날 가르치려 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낯익으면서도 낯선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차갑게 비웃었다. "고귀하신 박 대표님이라서? 아니면 미래의 장모가 왕은지라서?!"그녀의 말에는 가시가 가득했다.박시준의 눈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진정해, 진아연.""진정할 수 없어!" 그녀의 목소리는 처량하고 날카로웠다. "눈만 감으면 처참하게 살해당한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우리 엄마가 뭘 잘못했는데?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왜 죽인 건데!"그녀는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박시준은 그녀의 수척해진 몸과 비통에 잠긴 모습을 보면서 순간 모든 이성이 사라져 버렸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았다.두 팔로 그녀를 꽉 감쌌다.그녀는 그의 독특한 우디 향을 맡더니 감정이 곧 폭발했다!향수의 냄새가 그대로여도 그는 더 이상 예전의 박시준이 아니었다!"이거 놔!" 그녀는 두 손으로 그의 단단한 가슴을 밀어냈다."싫어!" 그는 그녀를 팔 안에 가두고 쉰 목소리로 설명했다. "왕은지가 내 미래의 장모라고? 웃기자 마! 내 장모는 한 사람밖에 없어. 바로 네 어머니야."진아연은 그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없자 곧 자포자기했다.그녀는 깊은 정이 드러나는 듯한 그의 말을 곱씹은 후,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향해 차갑게 물었다. "심윤이 당신 애를 가졌는데, 당신 경호원을 시켜 그 여자를 끌고 낙태하러 갔어 안 갔어?"그녀의 질문에 그는 팔에서 힘을 뺏다."박시준, 당신 아이가 싫다며? 심윤이 당신 애를 가진 건 왜 받아들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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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장

아침식사 후 진아연은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다.라엘과 함께 유치원에 가겠다고 제안한 것은 한이였다.그렇게 하면 데려가고 데려올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장희원의 별세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았으면서도 모든 것이 변한 것 같았다."아연아, 겨울도 이제 다 끝이야." 마이크는 차를 주요 도로로 몰았다. "안 좋은 일은 모두 끝났어! 오늘부터 매일 좋은 일만 생길 거야."아연은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마이크는 목을 다듬고 말했다. "네가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슬퍼할 걸 알아. 하지만 우린 앞을 향해 나아 가야지 않겠어? 더 좋은 사람들과 일들이 미래에서 널 기다리고 있을 거야."진아연: "운전이나 신경써."마이크: "응" 그는 음악을 틀었다.진아연은 잠시 생각하더니 갑자기 입을 열었다. "고마워, 마이크.""응?" 마이크는 음악을 껐다."그동안 애들을 돌봐줘서 고맙다고.""갑자기 뭐래? 네 아이들은 곧 내 애야. 어머니가 아니라 네가 없었더래도 난 애들을 제대로 잘 키울 거야!" 마이크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진아연은 그를 깊이 바라보았다.그는 헛기침을 했다. "...그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진아연이 답했다. "응."박시준의 저택.박 부인은 아침 일찍 왔고, 얼굴에는 기쁜 기색이 넘쳐났다.그녀는 가정부들에게 4D 입체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었다."이 아이 좀 봐요, 시준이랑 닮지 않았어요? 시준이 어렸을 때랑 똑같네, 호호!"가정부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에 박 부인은 더욱 즐겁게 웃었다.박시준은 위층에서 소리를 듣고 긴 다리를 내디디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시준아! 네 아들 좀 봐!" 박 부인은 4D 입체 초음파 사진을 들고 박시준 앞에 다가갔다. "어제 오후 심윤이가 병원에서 찍은 거야. 한번 봐봐, 너랑 엄청 닮았어! 의사가 아이는 아주 건강하대. 걱정할 필요 없어!"박시준은 사진 속의 주름이 가득한 아기를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그는 이 아이가 자신의 어디를 닮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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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장

심윤은 임신한 후 휴식 모드에 들어갔다.시은의 치료 진도조차 제쳐두고 있었다.그러니 김세연을 치료한 사람은 심윤일 리가 없다!가정 주치의는 아쉬워하며 말했다. "자세한 건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병을 봤을 때, 스스로 깨어났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제 생각엔 노경민 교수님과 필적하는 신경내과 전문의를 찾은 것 같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박시준은 즉시 사람을 보내 김세연의 가족에게 연락하라고 했다.김세연은 2년 동안 연예계를 벗어난 상태였으니, 예전의 연락처와 주소는 모두 유효하지 않았다.밤이 되었지만 박시준의 부하들은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저녁식사."시준 씨, 저 몸이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 심윤은 소문을 듣고 조금 불안했다. "이제 시은이의 두 번째 수술 날짜 잡을 수 있을 거 같아요."박시준은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확실합니까?"심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전 두 번째 수술에 자신 있어요. 내일 먼저 시은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겠어요. 상처가 어떻게 회복되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 겠어요."박시준: "네.""시준 씨, 미안해요." 심윤의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졌다. "우리 아빠는 왕은지와 헤어졌어요. 며칠 안에 B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래요. 그동안 폐를 많이 끼쳤어요."박시준은은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그리고... 우리 아이에 관해서 말인데요... 당신이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나도 잘 알아요. 그래서 난 당신이 우리 아이를 이뻐해 줬으면 하는 기대는 하지 않아요. 다만 제 체질이 특이하다 보니, 이 아이는 낳고 싶어요. 당신이 싫다고 하면, 저 혼자서도 애를 키울 수 있어요."심윤은 일부러 이 민감한 화제를 던졌다.박시준은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다시는 주동적으로 그녀를 찾지 않았다.그녀는 마치 버림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아직 그에게 이용할 가치가 남은 것만 아니었다면 지금 그녀의 운명은 아마 진아연과 별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다."아이가 태어나면 아버지가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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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장

왕은지가 나온 뒤 그녀는 왕은지 앞을 막았다."다음은 당신 차례야." 진아연은 오늘 가벼운 메이크업을 했고, 안색이 좋아 보였다.그녀의 잔잔한 겉모습 아래의 치솟는 증오는 조금도 가라앉은 적이 없었다."그래! 난 딸도 잃고, 동생도 잃었어! 진아연, 어디 두고 보자!" 왕은지는 지난번에 카페에서 뇌진탕을 당한 왕은지도 속에서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다.그때 박시준만 나서지 않았다면, 그녀는 결코 진아연을 가만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진아연은 덤덤한 얼굴로 차에 올라 안전벨트를 매었다.마이크는 생수 한 병을 따 그녀에게 건넸다. "박시준이 김세연의 의사를 찾고 있어. 아무래도 심윤을 버리려는 건가 봐. 와, 사람이 그렇게 잔인할 수 있나! 심윤이 자기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데도!"진아연은 물병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차가운 액체가 목구멍을 따라 몸에 들어가자 느낌이 상쾌했다."찾으라지 뭐!" 그녀의 눈에는 무심한 듯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어디 한번 뭘 알아낼 수 있는지 보자!김세연과 그의 가족은 철저히 비밀로 하겠다고 그녀에게 약속했다.그들이 지금 살고 있는 곳도 비교적 은밀한 곳이다.박시준은 김세연이 살고 있는 곳조차 찾을 수 없을걸.주말.박 부인의 생일.심윤이 박 씨 가문의 아이를 임신했기 때문에 박 부인은 유독 즐거워했다.오늘 밤 박 씨 가문의 친척과 친구들을 초대하여 함께 축하하기로 했다.심윤은 아침 일찍 박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내 상기시켰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시간이 다 돼서야 연회장에 나타났다.사회자가 오프닝 멘트를 한 후 박 부인을 무대로 초대했다.박 부인은 한 손으로 심윤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박시준의 손을 꼭 잡았다.세 사람이 무대에 오르자 사회자는 박 부인에게 마이크를 건넸다."오늘 제 생일에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모두에게 좋은 소식을 알리고 싶습니다!" 박 부인은 주름진 손으로 심윤의 배를 만지며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 손자가 벌써 5개월째랍니다! 이제 곧 태어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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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장

박 부인의 얼굴은 노랗게 질렸다.박시준이 그녀를 부축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충격으로 쓰러졌을 것이다.스태프가 LED 스크린의 전원을 차단하자, 동영상은 그제야 사라졌다."어떻게 된 거야?!" 박한이 화를 냈다. "왜 화면에 이상한 동영상이 나오고 있어? 너희들 뭐하고 있는 거야!"매니저가 다가와 허리를 굽히며 사과했다. "박 대표님, 죄송합니다! 방금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해킹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저 동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박한은 어머니를 바라보았다.박 부인은 겨우 숨을 돌렸다."빨리 컴퓨터 바꿔. 또 다른 사고를 내지 말고!" 박한이 매니저에게 말했다.매니저가 물러난 후에도 무대 위 어색한 분위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바람이 불고, 담배를 피운다. 그 뜻은 추측하기 쉬웠다.바람을 피운다는 뜻이었다.심윤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집중되고 있음을 느꼈다.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설명했다. "사모님, 전 시준 씨에게 미안한 일을 한 적이 없어요. 경호원이 증언할 수 있어요."박시준: "그러면 내가 당신에게 미안한 일을 했단 말인가요?"심윤은 고개를 세게 저었다. "시준 씨, 당신을 의심하는게 아니에요. 방금은 그냥 스태프들의 실수였잖아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거예요. 신경 쓸 필요 없어요."박시준은 입을 열었다. "그래요? 물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게 좋겠죠.""심윤이는 매일 집에 있었는데 어떻게 너에게 미안한 일을 할 수 있겠니?" 심윤의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생각한 박 부인은 이 일을 무마하기로 결정했다. "시준아, 오늘은 내 생일이고, 내 생일 소원은 단 하나야."박시준은 관자놀이가 아팠다.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눈앞의 여인은 항상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에게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해왔다."나도 여자고, 네 형이랑 너를 낳아봐서 임신 10개월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 난 그저 네가 아이 엄마한테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었으면 좋겠어... 시준아, 약속해 주겠니?"박 부인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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