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인의 얼굴은 노랗게 질렸다.박시준이 그녀를 부축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충격으로 쓰러졌을 것이다.스태프가 LED 스크린의 전원을 차단하자, 동영상은 그제야 사라졌다."어떻게 된 거야?!" 박한이 화를 냈다. "왜 화면에 이상한 동영상이 나오고 있어? 너희들 뭐하고 있는 거야!"매니저가 다가와 허리를 굽히며 사과했다. "박 대표님, 죄송합니다! 방금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해킹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저 동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박한은 어머니를 바라보았다.박 부인은 겨우 숨을 돌렸다."빨리 컴퓨터 바꿔. 또 다른 사고를 내지 말고!" 박한이 매니저에게 말했다.매니저가 물러난 후에도 무대 위 어색한 분위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바람이 불고, 담배를 피운다. 그 뜻은 추측하기 쉬웠다.바람을 피운다는 뜻이었다.심윤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집중되고 있음을 느꼈다.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설명했다. "사모님, 전 시준 씨에게 미안한 일을 한 적이 없어요. 경호원이 증언할 수 있어요."박시준: "그러면 내가 당신에게 미안한 일을 했단 말인가요?"심윤은 고개를 세게 저었다. "시준 씨, 당신을 의심하는게 아니에요. 방금은 그냥 스태프들의 실수였잖아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거예요. 신경 쓸 필요 없어요."박시준은 입을 열었다. "그래요? 물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게 좋겠죠.""심윤이는 매일 집에 있었는데 어떻게 너에게 미안한 일을 할 수 있겠니?" 심윤의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생각한 박 부인은 이 일을 무마하기로 결정했다. "시준아, 오늘은 내 생일이고, 내 생일 소원은 단 하나야."박시준은 관자놀이가 아팠다.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눈앞의 여인은 항상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에게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해왔다."나도 여자고, 네 형이랑 너를 낳아봐서 임신 10개월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 난 그저 네가 아이 엄마한테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었으면 좋겠어... 시준아, 약속해 주겠니?"박 부인의 말은
그는 줄곧 그날 밤 자신의 몸 아래에 있던 여자가 진아연이라고 생각했다!심윤인 것을 알았다면 그는 절대로 그녀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다른 한편.진아연은 친구들을 불러 해산물을 먹고 있었다.엄마가 돌아간 후 한동안 그들이 옆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렇게 빨리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지금도 엄마에게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지만, 왕은지와 너 죽고 나 죽고 할 충동은 생기지 않았다.마이크가 위정의 잔에 술을 따랐다.위정: "저 운전해서 왔어요."아연은 위정의 잔에 주스를 따라 주었다. "위정 선배 술 못 해. 오늘은 너 혼자 마셔, 마이크!"여소정: "진아연, 너 나 무시하는 거야? 나도 잘 마신다고!"진아연: "너 주량 좋은 건 아는데, 준기 씨가 널 취하지 않게 지켜보라고 당부했어."여소정은 '쳇' 하더니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크와 함께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너희들 술 좀 적게 마셔. 내가 해물 먹자고 불렀지, 술 마시자고 불렀냐?" 진아연이 못마땅해하며 그들에게 말했다.마이크: "해물이 뭐가 좋다고... 파티에서 술도 안 마시면 무슨 재미야?"여소정이 맞장구쳤다. "맞아! 술 안 마실 거면 차라리 집에서 티비나 보고 말지!"진아연은 그들을 무시하기로 결정했다.둘은 몇 잔 주고받더니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진아연은 두 아이에게 새우살 게살을 가득 까준 뒤 자신도 먹기 시작했다."아연아, 세연이가 널 직접 만나 인사하고 싶어 하더라." 위정은 마이크와 여소정이 조금 취한 것을 보고 진아연과 이야기를 나눴다."먼저 재활 치료 잘 하라고 하세요. 세연 씨가 일어설 수 있게 되면, 우리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진아연은 조금 걱정되었다. "세연 씨가 일반인이라면 그렇게 우려할 필요가 없는데, 지금도 여전히 인기가 장난 아니잖아요. 사람들이 그를 찾아내게 되면 분명 난리가 나겠죠. 그렇게 되면 재활 치료는 물론 정상적인 생활에도 지장이 생길 거예요."위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이 질문은 그녀를 잠시 침묵하게 만들었다."선배는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있어요?"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랑한 적 있다면, 제 심정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위정은 고개를 저었다."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소유욕이 생겨요. 그의 모든 것이 내 것이길 바라고, 그의 눈에는 나만 보이기를 원하죠. 그리고 이 사랑에는 아무런 빈 틈이 없기를 더더욱 바라요." 그녀의 입가가 살짝 꿈틀거렸다. "하지만 선배도 봤잖아요. 그 사람에게는 시은이가 있어요. 시은이를 치료하기 위해 그는 심지어 자신조차도 팔 수 있다고요.""처음에는 시은이에게 지적 장애가 있는 줄 모르고, 그녀를 마음속의 가시처럼 생각했어요. 나중에 그녀가 정상인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때, 그런 적개심도 점차 사그라들었죠. 시은이에게 2차 수술을 해줄 수 있냐고 묻는다면,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안 할 거예요."위정은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만약 박시준이 시은이에게 수술을 한 사람이 나인 걸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일 거 같아요?" 진아연은 술병을 들고 잔에 따르며 천천히 말했다. "박시준은 심윤을 어떻게 대했죠? 심윤에게 감지덕지했고, 심윤이 어떤 요구를 하든 다 들어줬어요... 위정 선배,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여자 때문에 나한테 감사해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어요."진아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감사는 필요 없어요!"위정은 그녀 앞의 술병을 치웠다. "아연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 박시준은 너에게 완전하고 티없는 사랑을 줄 수 없고, 그렇다면, 넌 차라리 그런 사랑은 없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거겠지.""그것뿐이겠어요? 그 사람은 나에게 동등한 사랑을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될 수도 없어요!" 진아연은 술을 한 잔 밖에 마시지 않았지만 얼굴은 붉었고, 말투는 씁쓸했다. "박시준은 우리의 아이를 원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심윤을 임신시킬 수 있죠? 왜 심윤에게 아이를 지우라고 강요하지 않는 거죠? 하!"위정은 그녀의 잔에 주스를 부었다.
라엘은 억울해하며 말했다. "지난번에 약속했잖아? 앞으로 시은이에게 화내지 않을 거라고."한이는 동생의 손을 잡고 교실로 들어갔다.시은의 수술 일정은 이미 결정되었다.그녀는 긴장되고 겁이 나서 그들을 찾아왔지만 상황을 바꿀 수 없었다.박시준에게 가서 그의 위로를 구하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었다.오후 3시.홍 아줌마가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전화를 받자마자 홍 아줌마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시은 아가씨가 또 사라졌어요! 경호원과 함께 스타팰리스 별장을 안팎으로 한 시간 넘게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어요!""스타팰리스는 뭐 하러 간 겁니까?!" 박시준은 차 키를 들고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시은 아가씨가 아침에 학교에 간 뒤 계속 한이가 보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안 된다고 하니 투정을 부리더라고요.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시고... 전에는 이런 적 없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어 아가씨를 데리고 한이를 찾아간 거예요." 홍 아줌마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시은은 수술 후로 자아의식이 강해져서 보살피기가 쉽지 않았다!"그래서 시은이를 데리고 진지한을 찾아간 겁니까?" 박시준은 그 아이의 이름 세글자를 말하면서 마음에 가시가 박힌 듯했다. "그 아이가 시은이를 숨긴 건 아닌가요?""아니요! 제가 아가씨를 데리고 유치원에 가서 한이와 라엘을 만났어요. 그 아이들은 몇 마디만 하고 바로 교실로 돌아갔어요." 홍 아줌마는 사실대로 말했다. "유치원에서 나오고 나니 아가씨가 별장 단지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들어갔는데...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졌어요!"홍 아줌마는 울어서 숨도 제대로 돌리지 못했다.박시준은 눈썹을 찌푸렸다. "알겠습니다. 울지 마세요. 제가 바로 가겠습니다! 시은이는 아직 단지 안에 있을 겁니다."홍 아줌마는 흐느끼며 말했다 "시은 아가씨는 원래 말을 잘 들었는데... 수술하는 게 무서워서 숨었을 거예요.""알아요." 박시준은 어젯밤 그녀를 겨우 달래서 재웠다.그도 그녀가 고통받는 것을 원하
라엘과 한이는 재빨리 문으로 달려갔고 인터폰을 통해 문밖에 서 있는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엄마! 쓰레기 아빠 왔어요!" 라엘은 두려움 속에 약간의 흥분을 안고 진아연을 향해 재빠르게 달려갔다.진아연은 앞치마를 내려놓고 딸을 안았다."우리 딸 두려워하지 마. 오빠랑 먼저 방으로 들어가 있어." 진아연은 한이에게 눈치를 줬다.한이는 마지못해 다가와 동생을 데리고 방에 들어가 있었다.진아연은 아이 방에서 나와 거실을 지나 문을 열었다.박시준이 문밖에 서 있었다.붉은 노을빛이 그의 뒤를 비춰 그의 얼굴은 더욱 입체적으로 보였다."시은이가 사라졌어. 걔를 돌보던 가정부 아줌마가 너희 별장 단지에서 사라졌다고 했어." 박시준은 자신의 의도를 설명했다. "다른 집은 다 찾아봤는데 없었어.""그래서 내 집에 찾으러 온 건가요?" 진아연은 덤덤하게 그를 쳐다보았다.박시준은 그녀의 맑지만 차가운 눈을 마주 보며 평온하게 말했다. "난 사람을 찾으러 온 거지 집을 부수려고 온 게 아니야.""시은이가 우리 집에 없으면 어떻게 수습할 건데요?" 진아연은 문을 활짝 열며 그가 대답하기를 기다렸다."원하는 게 뭐야?" 그는 계단을 올라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섰다.그의 뜨거운 오라가 느껴졌다!그녀는 바로 한 걸음 물러나며 빠른 속도로 말했다. "시은이가 우리 집에 없으면, 앞으로 다시는 우리 집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약속해요!"박시준은 사색에 잠긴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잠시 후 그의 얇은 입술이 가볍게 갈라졌지만 그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시은아! 빨리 나와! 오빠가 널 데리러 왔어!" 그는 아연의 뒤에 있는 텅 빈 거실을 향해 외쳤다.시은이가 여기에 있다면 그의 목소리를 들은 후 반드시 나올 것이다."시은아! 오빠 말 들려? 오빠가 데리러 왔어!" 대답이 없자 그는 다시 소리쳤다.진아연은 그가 다정하게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마치 정말 시은이의 오빠인 것처럼!정말 오빠라 할지라도 그는 시은이의 친오빠가 아니다.박
그녀가 홧김에 했었던 말을 그는 평생 마음에 둘 작정인 건가?저녁 식사 후 그녀는 마이크에게 전화를 건 뒤 스피커폰을 누르고 주방 청소를 시작했다."아연아, 오늘은 좀 늦게 들어갈게!" 마이크가 진지하게 말했다. "술 마시러 가는 건 아니고, 해야 할 일이 있어... 회사 일이야! 내일 얘기해 줄게."진아연: "알았어. 큰일은 아니지? 네가 갑자기 이렇게 진지하니까 적응 안 되잖아."마이크가 웃으며 답했다. "내가 또 밖에서 놀고 있는 줄 알까 봐 얘기하는 거야. 밥은 안 남겨도 돼.""응."전화를 끊은 후 텅 빈 집을 둘러보니 엄마가 생각났다.그녀가 가정부를 고용하지 않는 이유는 엄마가 평소에 했던 일을 모두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엄마는 집안일을 하시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생각하면 할수록 자책감이 들었다.임신한 후로 엄마는 계속 그녀를 돌봐주었다.아이가 태어난 후, 엄마는 최선을 다해 두 아이를 돌보았다.자신을 위해 살았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전에는 이런 생활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모든 정력이 회사와 아이한테만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엄마! 오빠가 나 괴롭혀요!" 라엘이 갑자기 억울한 표정으로 뛰쳐나왔다.아연은 재빨리 눈가의 눈물을 닦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표정으로 바꾸었다. "오빠가 어떻게 괴롭혔어?""내가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았대요. 고치지 않으면 내 공책 찢어버리겠대요!" 라엘은 뽀로통해서 고자질했다.아연은 딸을 데리고 방에 돌아가, 딸의 숙제를 확인했다.한이가 미간을 찡그린 채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했다.라엘은 확실히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라엘아, 엄마가 가르쳐줄게. 먼저 지우개로 이 선들을 지우자." 진아연은 딸을 의자에 앉히고 참을성 있게 가르쳤다.숙제하는 걸 도와주고, 아이들을 씻기고 나니 시간은 저녁 10시가 되어 있었다.진아연은 지친 몸을 끌고 방에 돌아왔다.머리가 텅 빈 듯했다.많은 일을 한 것 같았지만,
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은 밤새 잠을 자지 않았다.시은의 지능은 예전보다 높아졌고, 그의 휴대폰 번호도 기억할 수 있어, 밤새 혼자 숨어 있을 리가 없었다.어젯밤 그는 스타팰리스 별장 단지에 사람을 배치해두었다.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그들이 시은이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였다.비록 날씨는 구정 때보다 많이 풀렸다고 하지만, 밤에 밖에 있으면 추위에 벌벌 떨게 분명했다.그녀는 어디에 숨은 것인가?마음씨 좋은 누군가가 그녀를 집에 재워주긴 했을까?그는 자책했다.첫 수술을 할 때에도 가출했었는데.그는 그녀의 지능이 예전보다 높아졌기에, 감당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고 생각했다.수술을 해야 하는 이유를 그녀에게 몇 번이고 설명했고, 그녀가 조금이라도 이해해 줄 줄 알았다.그녀가 여전히 크게 거부감을 느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럴 줄 알았다면 그는 그녀에게 수술을 강요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그녀가 평생 바보로 사는 것 또한 원하지 않았다!만약 그가 그녀보다 먼저 죽는다면?그가 없으면 누가 그녀를 보호할 것인가?그는 그녀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머릿속으로 그런 장면을 상상만 해도 용납할 수 없었다.그의 내면세계는 이 세상의 사람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누고 있었다.한 가지는 일반 사람들이고, 다른 한 가지는 그와 시은이다.박시준은 스타팰리스 단지로 가서 다시 구석구석을 찾아보았다.이어 그는 상황실로 가서 각 차량의 출입 기록을 확인했다.오후 2시.CCTV 영상 속 익숙한 랜드로버가 지하 차고에서 나오는 것이 그의 빨개진 눈에 들어왔다.그는 마우스를 클릭해 화면을 일시 정지시켰다."...진아연의 차잖아?"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영상의 시간을 확인했다. "저녁 10시 반에 어디로 가는 거지?"옆에 있던 사람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시은이를 찾고 있던 게 아닌가?왜 진아연을 언급하는 거지?그는 휴대폰을 꺼내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었다.별장 내 진아연의 휴대폰이 울렸
박시준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시은이가 병원에 있다고?!누가 그녀를 병원에 데려간 거지?왜 수술 전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을까?"누가 시은이를 병원에 보냈나요? 지금 어느 병원에 있죠?!" 박시준은 휴대폰을 꼭 쥐고 상황실을 빠져나왔다!"죄송합니다. 자세한 상황은 저도 몰라요. 여기는 성심병원 제3병원입니다." 말을 마친 낯선 여자는 전화를 끊었다.성심병원 제3병원!또 성심병원 제3병원!심윤은 중앙병원에서 시은에게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었다!그렇다면 심윤도 시은이가 성심병원 제3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받고 성심병원 제3병원에 간 것이다.누가 시은을 성심병원 제3병원에 보낸 거지?진아연인가?하지만 그가 어젯밤 그녀의 집에 갔을 때, 시은이는 거기에 없었다!시은이는 다소 제멋대로지만 그의 앞에선 매우 순종적이었다.그의 목소리를 듣고도 응답하지 않을 리 없었다.그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 되었다!다른 일은 잠시 접어둘 수 있었다.시은이만 무사하다면.두 시간 뒤.박시준은 성심병원 제3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시은이를 만날 수 있었다.그녀의 머리는 거즈로 두껍게 싸여 있었고, 눈을 감고 있는 걸로 봐서는 잠이 든 것 같았다."수술은 어땠나요?" 박시준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심윤은 웃으며 대답했다. "상황은 좋아요. 수술하는 동안, 계속 얘기를 나눠서 깨어 있었어요."심윤 얼굴의 웃음을 보고 박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심윤 씨, 왜 나에게 먼저 알리지 않았어요?""미안해요!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었어요. 중앙병원에서 이것저것 많이 챙겨와야 했으니까요. 수술실에 들어가서야 당신한테 알리지 못한 게 생각났어요!" 심윤은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박시준은 그녀의 수술 가운과 장갑에 묻은 피를 보고 더는 그녀를 추궁하지 않았다."심윤 씨, 고마워요." 그는 낮고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당신은 내 남자 친구잖아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요." 말을 마친 심윤은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