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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장

라엘과 한이는 재빨리 문으로 달려갔고 인터폰을 통해 문밖에 서 있는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

"엄마! 쓰레기 아빠 왔어요!" 라엘은 두려움 속에 약간의 흥분을 안고 진아연을 향해 재빠르게 달려갔다.

진아연은 앞치마를 내려놓고 딸을 안았다.

"우리 딸 두려워하지 마. 오빠랑 먼저 방으로 들어가 있어." 진아연은 한이에게 눈치를 줬다.

한이는 마지못해 다가와 동생을 데리고 방에 들어가 있었다.

진아연은 아이 방에서 나와 거실을 지나 문을 열었다.

박시준이 문밖에 서 있었다.

붉은 노을빛이 그의 뒤를 비춰 그의 얼굴은 더욱 입체적으로 보였다.

"시은이가 사라졌어. 걔를 돌보던 가정부 아줌마가 너희 별장 단지에서 사라졌다고 했어." 박시준은 자신의 의도를 설명했다. "다른 집은 다 찾아봤는데 없었어."

"그래서 내 집에 찾으러 온 건가요?" 진아연은 덤덤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박시준은 그녀의 맑지만 차가운 눈을 마주 보며 평온하게 말했다. "난 사람을 찾으러 온 거지 집을 부수려고 온 게 아니야."

"시은이가 우리 집에 없으면 어떻게 수습할 건데요?" 진아연은 문을 활짝 열며 그가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원하는 게 뭐야?" 그는 계단을 올라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그의 뜨거운 오라가 느껴졌다!

그녀는 바로 한 걸음 물러나며 빠른 속도로 말했다. "시은이가 우리 집에 없으면, 앞으로 다시는 우리 집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박시준은 사색에 잠긴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잠시 후 그의 얇은 입술이 가볍게 갈라졌지만 그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시은아! 빨리 나와! 오빠가 널 데리러 왔어!" 그는 아연의 뒤에 있는 텅 빈 거실을 향해 외쳤다.

시은이가 여기에 있다면 그의 목소리를 들은 후 반드시 나올 것이다.

"시은아! 오빠 말 들려? 오빠가 데리러 왔어!" 대답이 없자 그는 다시 소리쳤다.

진아연은 그가 다정하게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

마치 정말 시은이의 오빠인 것처럼!

정말 오빠라 할지라도 그는 시은이의 친오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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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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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너무 재미나요 다들맘을 얘기하지ㅠ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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