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그는 진아연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고 서장에게 말했다. "진아연은 제가 먼저 데려갈게요."서장은 고개를 끄덕였다.경찰서에서 나온 후 진아연은 박시준의 차가운 손을 뿌리쳤다.박시준은 잔뜩 독이 오른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찡그렸다. "네가 왕은지를 죽인다고 해도, 어머님은 돌아오지 않아. 한 사람에게 보복하는 데에는 많은 방법이 있어. 하지만 네가 사용한 건 가장 미련한 방법이야.""당신이 뭔데 날 가르치려 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낯익으면서도 낯선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차갑게 비웃었다. "고귀하신 박 대표님이라서? 아니면 미래의 장모가 왕은지라서?!"그녀의 말에는 가시가 가득했다.박시준의 눈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진정해, 진아연.""진정할 수 없어!" 그녀의 목소리는 처량하고 날카로웠다. "눈만 감으면 처참하게 살해당한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우리 엄마가 뭘 잘못했는데?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왜 죽인 건데!"그녀는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박시준은 그녀의 수척해진 몸과 비통에 잠긴 모습을 보면서 순간 모든 이성이 사라져 버렸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았다.두 팔로 그녀를 꽉 감쌌다.그녀는 그의 독특한 우디 향을 맡더니 감정이 곧 폭발했다!향수의 냄새가 그대로여도 그는 더 이상 예전의 박시준이 아니었다!"이거 놔!" 그녀는 두 손으로 그의 단단한 가슴을 밀어냈다."싫어!" 그는 그녀를 팔 안에 가두고 쉰 목소리로 설명했다. "왕은지가 내 미래의 장모라고? 웃기자 마! 내 장모는 한 사람밖에 없어. 바로 네 어머니야."진아연은 그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없자 곧 자포자기했다.그녀는 깊은 정이 드러나는 듯한 그의 말을 곱씹은 후,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향해 차갑게 물었다. "심윤이 당신 애를 가졌는데, 당신 경호원을 시켜 그 여자를 끌고 낙태하러 갔어 안 갔어?"그녀의 질문에 그는 팔에서 힘을 뺏다."박시준, 당신 아이가 싫다며? 심윤이 당신 애를 가진 건 왜 받아들일 수
아침식사 후 진아연은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다.라엘과 함께 유치원에 가겠다고 제안한 것은 한이였다.그렇게 하면 데려가고 데려올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장희원의 별세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았으면서도 모든 것이 변한 것 같았다."아연아, 겨울도 이제 다 끝이야." 마이크는 차를 주요 도로로 몰았다. "안 좋은 일은 모두 끝났어! 오늘부터 매일 좋은 일만 생길 거야."아연은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마이크는 목을 다듬고 말했다. "네가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슬퍼할 걸 알아. 하지만 우린 앞을 향해 나아 가야지 않겠어? 더 좋은 사람들과 일들이 미래에서 널 기다리고 있을 거야."진아연: "운전이나 신경써."마이크: "응" 그는 음악을 틀었다.진아연은 잠시 생각하더니 갑자기 입을 열었다. "고마워, 마이크.""응?" 마이크는 음악을 껐다."그동안 애들을 돌봐줘서 고맙다고.""갑자기 뭐래? 네 아이들은 곧 내 애야. 어머니가 아니라 네가 없었더래도 난 애들을 제대로 잘 키울 거야!" 마이크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진아연은 그를 깊이 바라보았다.그는 헛기침을 했다. "...그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진아연이 답했다. "응."박시준의 저택.박 부인은 아침 일찍 왔고, 얼굴에는 기쁜 기색이 넘쳐났다.그녀는 가정부들에게 4D 입체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었다."이 아이 좀 봐요, 시준이랑 닮지 않았어요? 시준이 어렸을 때랑 똑같네, 호호!"가정부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에 박 부인은 더욱 즐겁게 웃었다.박시준은 위층에서 소리를 듣고 긴 다리를 내디디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시준아! 네 아들 좀 봐!" 박 부인은 4D 입체 초음파 사진을 들고 박시준 앞에 다가갔다. "어제 오후 심윤이가 병원에서 찍은 거야. 한번 봐봐, 너랑 엄청 닮았어! 의사가 아이는 아주 건강하대. 걱정할 필요 없어!"박시준은 사진 속의 주름이 가득한 아기를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그는 이 아이가 자신의 어디를 닮았는지
심윤은 임신한 후 휴식 모드에 들어갔다.시은의 치료 진도조차 제쳐두고 있었다.그러니 김세연을 치료한 사람은 심윤일 리가 없다!가정 주치의는 아쉬워하며 말했다. "자세한 건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병을 봤을 때, 스스로 깨어났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제 생각엔 노경민 교수님과 필적하는 신경내과 전문의를 찾은 것 같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박시준은 즉시 사람을 보내 김세연의 가족에게 연락하라고 했다.김세연은 2년 동안 연예계를 벗어난 상태였으니, 예전의 연락처와 주소는 모두 유효하지 않았다.밤이 되었지만 박시준의 부하들은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저녁식사."시준 씨, 저 몸이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 심윤은 소문을 듣고 조금 불안했다. "이제 시은이의 두 번째 수술 날짜 잡을 수 있을 거 같아요."박시준은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확실합니까?"심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전 두 번째 수술에 자신 있어요. 내일 먼저 시은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겠어요. 상처가 어떻게 회복되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 겠어요."박시준: "네.""시준 씨, 미안해요." 심윤의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졌다. "우리 아빠는 왕은지와 헤어졌어요. 며칠 안에 B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래요. 그동안 폐를 많이 끼쳤어요."박시준은은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그리고... 우리 아이에 관해서 말인데요... 당신이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나도 잘 알아요. 그래서 난 당신이 우리 아이를 이뻐해 줬으면 하는 기대는 하지 않아요. 다만 제 체질이 특이하다 보니, 이 아이는 낳고 싶어요. 당신이 싫다고 하면, 저 혼자서도 애를 키울 수 있어요."심윤은 일부러 이 민감한 화제를 던졌다.박시준은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다시는 주동적으로 그녀를 찾지 않았다.그녀는 마치 버림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아직 그에게 이용할 가치가 남은 것만 아니었다면 지금 그녀의 운명은 아마 진아연과 별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다."아이가 태어나면 아버지가 누
왕은지가 나온 뒤 그녀는 왕은지 앞을 막았다."다음은 당신 차례야." 진아연은 오늘 가벼운 메이크업을 했고, 안색이 좋아 보였다.그녀의 잔잔한 겉모습 아래의 치솟는 증오는 조금도 가라앉은 적이 없었다."그래! 난 딸도 잃고, 동생도 잃었어! 진아연, 어디 두고 보자!" 왕은지는 지난번에 카페에서 뇌진탕을 당한 왕은지도 속에서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다.그때 박시준만 나서지 않았다면, 그녀는 결코 진아연을 가만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진아연은 덤덤한 얼굴로 차에 올라 안전벨트를 매었다.마이크는 생수 한 병을 따 그녀에게 건넸다. "박시준이 김세연의 의사를 찾고 있어. 아무래도 심윤을 버리려는 건가 봐. 와, 사람이 그렇게 잔인할 수 있나! 심윤이 자기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데도!"진아연은 물병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차가운 액체가 목구멍을 따라 몸에 들어가자 느낌이 상쾌했다."찾으라지 뭐!" 그녀의 눈에는 무심한 듯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어디 한번 뭘 알아낼 수 있는지 보자!김세연과 그의 가족은 철저히 비밀로 하겠다고 그녀에게 약속했다.그들이 지금 살고 있는 곳도 비교적 은밀한 곳이다.박시준은 김세연이 살고 있는 곳조차 찾을 수 없을걸.주말.박 부인의 생일.심윤이 박 씨 가문의 아이를 임신했기 때문에 박 부인은 유독 즐거워했다.오늘 밤 박 씨 가문의 친척과 친구들을 초대하여 함께 축하하기로 했다.심윤은 아침 일찍 박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내 상기시켰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시간이 다 돼서야 연회장에 나타났다.사회자가 오프닝 멘트를 한 후 박 부인을 무대로 초대했다.박 부인은 한 손으로 심윤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박시준의 손을 꼭 잡았다.세 사람이 무대에 오르자 사회자는 박 부인에게 마이크를 건넸다."오늘 제 생일에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모두에게 좋은 소식을 알리고 싶습니다!" 박 부인은 주름진 손으로 심윤의 배를 만지며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 손자가 벌써 5개월째랍니다! 이제 곧 태어납니
박 부인의 얼굴은 노랗게 질렸다.박시준이 그녀를 부축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충격으로 쓰러졌을 것이다.스태프가 LED 스크린의 전원을 차단하자, 동영상은 그제야 사라졌다."어떻게 된 거야?!" 박한이 화를 냈다. "왜 화면에 이상한 동영상이 나오고 있어? 너희들 뭐하고 있는 거야!"매니저가 다가와 허리를 굽히며 사과했다. "박 대표님, 죄송합니다! 방금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해킹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저 동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박한은 어머니를 바라보았다.박 부인은 겨우 숨을 돌렸다."빨리 컴퓨터 바꿔. 또 다른 사고를 내지 말고!" 박한이 매니저에게 말했다.매니저가 물러난 후에도 무대 위 어색한 분위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바람이 불고, 담배를 피운다. 그 뜻은 추측하기 쉬웠다.바람을 피운다는 뜻이었다.심윤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집중되고 있음을 느꼈다.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설명했다. "사모님, 전 시준 씨에게 미안한 일을 한 적이 없어요. 경호원이 증언할 수 있어요."박시준: "그러면 내가 당신에게 미안한 일을 했단 말인가요?"심윤은 고개를 세게 저었다. "시준 씨, 당신을 의심하는게 아니에요. 방금은 그냥 스태프들의 실수였잖아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거예요. 신경 쓸 필요 없어요."박시준은 입을 열었다. "그래요? 물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게 좋겠죠.""심윤이는 매일 집에 있었는데 어떻게 너에게 미안한 일을 할 수 있겠니?" 심윤의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생각한 박 부인은 이 일을 무마하기로 결정했다. "시준아, 오늘은 내 생일이고, 내 생일 소원은 단 하나야."박시준은 관자놀이가 아팠다.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눈앞의 여인은 항상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에게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해왔다."나도 여자고, 네 형이랑 너를 낳아봐서 임신 10개월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 난 그저 네가 아이 엄마한테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었으면 좋겠어... 시준아, 약속해 주겠니?"박 부인의 말은
그는 줄곧 그날 밤 자신의 몸 아래에 있던 여자가 진아연이라고 생각했다!심윤인 것을 알았다면 그는 절대로 그녀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다른 한편.진아연은 친구들을 불러 해산물을 먹고 있었다.엄마가 돌아간 후 한동안 그들이 옆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렇게 빨리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지금도 엄마에게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지만, 왕은지와 너 죽고 나 죽고 할 충동은 생기지 않았다.마이크가 위정의 잔에 술을 따랐다.위정: "저 운전해서 왔어요."아연은 위정의 잔에 주스를 따라 주었다. "위정 선배 술 못 해. 오늘은 너 혼자 마셔, 마이크!"여소정: "진아연, 너 나 무시하는 거야? 나도 잘 마신다고!"진아연: "너 주량 좋은 건 아는데, 준기 씨가 널 취하지 않게 지켜보라고 당부했어."여소정은 '쳇' 하더니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크와 함께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너희들 술 좀 적게 마셔. 내가 해물 먹자고 불렀지, 술 마시자고 불렀냐?" 진아연이 못마땅해하며 그들에게 말했다.마이크: "해물이 뭐가 좋다고... 파티에서 술도 안 마시면 무슨 재미야?"여소정이 맞장구쳤다. "맞아! 술 안 마실 거면 차라리 집에서 티비나 보고 말지!"진아연은 그들을 무시하기로 결정했다.둘은 몇 잔 주고받더니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진아연은 두 아이에게 새우살 게살을 가득 까준 뒤 자신도 먹기 시작했다."아연아, 세연이가 널 직접 만나 인사하고 싶어 하더라." 위정은 마이크와 여소정이 조금 취한 것을 보고 진아연과 이야기를 나눴다."먼저 재활 치료 잘 하라고 하세요. 세연 씨가 일어설 수 있게 되면, 우리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진아연은 조금 걱정되었다. "세연 씨가 일반인이라면 그렇게 우려할 필요가 없는데, 지금도 여전히 인기가 장난 아니잖아요. 사람들이 그를 찾아내게 되면 분명 난리가 나겠죠. 그렇게 되면 재활 치료는 물론 정상적인 생활에도 지장이 생길 거예요."위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이 질문은 그녀를 잠시 침묵하게 만들었다."선배는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있어요?"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랑한 적 있다면, 제 심정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위정은 고개를 저었다."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소유욕이 생겨요. 그의 모든 것이 내 것이길 바라고, 그의 눈에는 나만 보이기를 원하죠. 그리고 이 사랑에는 아무런 빈 틈이 없기를 더더욱 바라요." 그녀의 입가가 살짝 꿈틀거렸다. "하지만 선배도 봤잖아요. 그 사람에게는 시은이가 있어요. 시은이를 치료하기 위해 그는 심지어 자신조차도 팔 수 있다고요.""처음에는 시은이에게 지적 장애가 있는 줄 모르고, 그녀를 마음속의 가시처럼 생각했어요. 나중에 그녀가 정상인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때, 그런 적개심도 점차 사그라들었죠. 시은이에게 2차 수술을 해줄 수 있냐고 묻는다면,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안 할 거예요."위정은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만약 박시준이 시은이에게 수술을 한 사람이 나인 걸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일 거 같아요?" 진아연은 술병을 들고 잔에 따르며 천천히 말했다. "박시준은 심윤을 어떻게 대했죠? 심윤에게 감지덕지했고, 심윤이 어떤 요구를 하든 다 들어줬어요... 위정 선배,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여자 때문에 나한테 감사해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어요."진아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감사는 필요 없어요!"위정은 그녀 앞의 술병을 치웠다. "아연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 박시준은 너에게 완전하고 티없는 사랑을 줄 수 없고, 그렇다면, 넌 차라리 그런 사랑은 없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거겠지.""그것뿐이겠어요? 그 사람은 나에게 동등한 사랑을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될 수도 없어요!" 진아연은 술을 한 잔 밖에 마시지 않았지만 얼굴은 붉었고, 말투는 씁쓸했다. "박시준은 우리의 아이를 원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심윤을 임신시킬 수 있죠? 왜 심윤에게 아이를 지우라고 강요하지 않는 거죠? 하!"위정은 그녀의 잔에 주스를 부었다.
라엘은 억울해하며 말했다. "지난번에 약속했잖아? 앞으로 시은이에게 화내지 않을 거라고."한이는 동생의 손을 잡고 교실로 들어갔다.시은의 수술 일정은 이미 결정되었다.그녀는 긴장되고 겁이 나서 그들을 찾아왔지만 상황을 바꿀 수 없었다.박시준에게 가서 그의 위로를 구하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었다.오후 3시.홍 아줌마가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전화를 받자마자 홍 아줌마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시은 아가씨가 또 사라졌어요! 경호원과 함께 스타팰리스 별장을 안팎으로 한 시간 넘게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어요!""스타팰리스는 뭐 하러 간 겁니까?!" 박시준은 차 키를 들고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시은 아가씨가 아침에 학교에 간 뒤 계속 한이가 보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안 된다고 하니 투정을 부리더라고요.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시고... 전에는 이런 적 없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어 아가씨를 데리고 한이를 찾아간 거예요." 홍 아줌마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시은은 수술 후로 자아의식이 강해져서 보살피기가 쉽지 않았다!"그래서 시은이를 데리고 진지한을 찾아간 겁니까?" 박시준은 그 아이의 이름 세글자를 말하면서 마음에 가시가 박힌 듯했다. "그 아이가 시은이를 숨긴 건 아닌가요?""아니요! 제가 아가씨를 데리고 유치원에 가서 한이와 라엘을 만났어요. 그 아이들은 몇 마디만 하고 바로 교실로 돌아갔어요." 홍 아줌마는 사실대로 말했다. "유치원에서 나오고 나니 아가씨가 별장 단지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들어갔는데...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졌어요!"홍 아줌마는 울어서 숨도 제대로 돌리지 못했다.박시준은 눈썹을 찌푸렸다. "알겠습니다. 울지 마세요. 제가 바로 가겠습니다! 시은이는 아직 단지 안에 있을 겁니다."홍 아줌마는 흐느끼며 말했다 "시은 아가씨는 원래 말을 잘 들었는데... 수술하는 게 무서워서 숨었을 거예요.""알아요." 박시준은 어젯밤 그녀를 겨우 달래서 재웠다.그도 그녀가 고통받는 것을 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