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321 - 챕터 330

3173 챕터

제321장

그는 갑작스러운 현기증 때문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도대체 진아연이 거짓말을 하는 걸까, 아니면 시은이가 수술 후 가끔 환각이 보이는 걸까?그는 휴대전화로 심윤에게 전화해 지금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그의 조급한 목소리에 심윤은 마음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시준 씨, 걱정하지 마세요, 시은이 수술 잘 됐잖아요. 지금 금방 깨어나서 조금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점점 더 좋아질 거고요."심윤의 말을 듣고 박시준은 조금이나마 마음의 조급함이 덜어지는 듯했다.그러나 지난번에 수술을 하고 나서 시은은 이번처럼 특별한 반응이 없었다.전화를 끊고 그는 다시 침상 옆으로 돌아왔다."시은아, 수술이 금방 끝나서 안정이 필요해, 머리를 비우고 회복에만 집중했으면 좋겠어, 아니면 머리가 아프잖아." 그는 따뜻하게 시은이를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오빠가 느끼기에는.""오빠, 머리가 아파." 시은이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조금만 기다려, 심 선생님이 오고 있어, 심 선생님이 오면 진통제를 처방해 줄 거야.""나 심 선생님 보고 싶지 않은데." 시은이는 시선을 내리며 싫은 듯 말했다.박시준은 "시은아, 너의 이번 수술을 해 준 사람이 심 선생님이야, 넌 예의 있는 아이잖아, 이따가 심 선생님이 오면 고맙다고 인사해야 돼, 알았지?""아닌데..." 시은은 오빠를 보며 말했다. "아연이가 해 줬어... 아연이가 옆에서 지켜줬어, 나랑 계속 얘기하고... 아연이가 나한테 계속 말을 시켰어, 물어보는 말에 답하라고 그러고... 엄청 친절했어, 평소와는 달리...""시은아, 그건 너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거야. 진아연은 어제저녁부터 지금까지 어떤 남자랑 같이 있었어. 네 옆에 있었을 리가 없어." 박시준은 마음이 조급했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못했다.그는 자기가 급해하면 시은이도 더불어 조급해 할까 봐 걱정됐다.시은이는 그의 말을 듣고 잠깐 멍하니 있었다.내가 잘못 봤다고?정말 잘못 본 건가?하지만 그러기에 그날 들었던 진아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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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장

심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했지만 시은이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거짓과 진실은 상대방의 눈으로부터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시은이는 그녀가 오빠한테 말을 더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한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준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오빠가 고맙다고 하래." 시은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난 싫어."심윤은 홍 아줌마를 바라보며 "잠시만 자리를 비켜 주세요, 시은 씨랑 할 말이 있어요."홍 아줌마는 조금 망설였다. 하지만 심윤은 박 씨 가족에 은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홍 아줌마가 나가고 심윤은 말했다. "시은 씨, 저는 시은 씨가 왜 저한테 계속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안 돼요. 누가 시은 씨한테 저에 대해 안 좋은 얘기라도 했어요? 제가 귀국하고 매일 열심히 자료 찾아보고 시은 씨를 위해 치료 방법을 연구하는데, 시은 씨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듣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요?"시은이는 "나는 나에게 수술을 한 사람이 당신이 아니라고 생각해" 직설적으로 말했다.그렇다면 왜 매번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그의 머릿속엔 진아연의 얼굴과 진아연의 목소리만 가득할까?만약에 매번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그가 본 사람이 심윤이라면 시은이도 이런 의심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시은이는 모든 일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가 직접 보고 들은 것만 믿었다."시은 씨 생각에요? 웃기네요, 시은 씨는 지금 환자예요,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심윤은 계속 세뇌를 이어갔다.그리고 시은이는 결국 정신적으로 지체가 있고 비록 좀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은 방금 수술을 마친 환자다.심윤은 얼마든지 그녀의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시은이의 말이 백번 옳다고 해도, 의사인 심윤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모든 사람들은 환자의 말보다 의사의 말을 더 믿기 때문이다.그러기 때문에 심윤도 서슴없이 박시준에게 거짓말은 하는 것이다.진짜 시은에게 수술을 해준 사람이 좋은 일을 하고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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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장

박시준은 악몽을 꾸었다.꿈에서 진아연은 그의 이름을 차단 명단에 넣었다.그는 진아연은 만나지 못할뿐더러 이젠 전화 통화도 할 수가 없었다.두 사람은 영원히 연락이 끊겼다.그는 마음이 조여오듯 아팠다. 마치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느낌이었다.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이내 눈을 떴다.그의 깊은 눈망울 속에는 무한한 고통스러움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그는 휴대폰을 찾아 진아연의 번호를 눌렀다.이미 저녁 7시였다.진아연은 하루 종일 잤다, 아마 지금 집에 있을 것이다, 정신도 어느 정도 돌아왔을 것이다.——죄송합니다.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귓가엔 차가운 시스템 안내 음성만이 들려왔다.휴대폰을 잡은 손가락에 순간 힘이 들어갔다.꿈이 현실로 되었구나!진아연이 진짜로 자기를 차단해 버렸다.그게 아니면 이렇게 통화가 안 될 리가 없었다.그는 자신의 추측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불을 차 버리고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는 집 전화로 진아연에게 전화를 해 봤다.버튼 하나, 하나를 누를 때마다 마치 가슴이 쿡쿡 찔리는 듯했다.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불길한 예감이 강하게 느껴졌다.전화번호를 모두 눌렀다...전화가 걸렸다!정말 걸렸다!전화기를 잡은 그의 손가락은 이미 허옇게 번졌다. 그리고 그의 두 눈은 시뻘겋게 변해 버렸다.예전의 박시준이었다면 전화기를 부숴 버리거나 진아연을 부숴 버렸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는 어떻게든 참고 전화가 걸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벨 소리를 들은 진아연은 한 손은 이불을 움켜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그의 약간 갈린 목소리가 전화 반대편에 울려 퍼졌다."진아연!" 휴대폰을 통해 박시준의 힘찬 목소리가 그의 분노와 함께 고스란히 전해졌다. "너 당장 차단 안 풀어?!"진아연은 순식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이렇게 빨리 들키다니!그녀는 재빨리 진정을 하고나서 말했다. "박시준 씨, 제가 왜 그래야 되는데요? 그럴 필요가 있나요? 우리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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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장

침실 문밖에서 마이크와 두 아이가 문짝에 달라붙어 방 안의 소리를 엿듣고 있었다.이들은 방금 전 진아연의 큰 소리에 이끌려 온 것이다.그러던 차에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문에 기대어 있던 마이크는 진아연이 갑자기 문을 여는 바람에 그대로 진아연 품에 안길 뻔했다.진아연은 놀란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뭐 하는 거야?""엄마, 누구랑 싸우세요?" 라엘은 호기심 가득한 큰 눈으로 고개를 들어 엄마를 쳐다보았다. "쓰레기 아빠랑 싸운 거예요?"마이크: "너희 엄마 이런 모습은 적을 상대할 때와 박시준 앞에서만 나타나거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완전히 여성스러운 숙녀지.""아, 그럼 쓰레기 아빠는 엄마의 적인 거 맞네요." 라엘은 뛰어난 이해력을 뽐냈다.진아연은 머리가 아파왔다.그녀는 방에서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진아연, 부엌에 저녁 남겨 놨어." 마이크는 진아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알았어.""내가 먼저 애들 목욕 시킬게. 넌 밥부터 먹어, 먹고 나서 얘기하자."진아연은 계단 난간을 잡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돌아보았다. "너랑 얘기해? 뭘? 할 말 있으면 그냥 지금 해."마이크: "그게, 너 점심에 나한테 한 말 기억 안 나? 암튼 가서 밥이나 먹어, 그리고 다시 얘기해."진아연은 애써 점심에 무슨 말을 했는지를 떠올리려고 했다.하지만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너무 혼란스러운 이틀을 보낸 것이다.게다가 밤낮이 뒤바뀌어 정신이 하나도 없고, 기억도 엉망진창이었다.그녀는 밥을 대충 몇 입 먹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녀가 올라온 모습을 본 마이크는 무척 놀라며 말했다. "벌써 다 먹었어?"진아연는 아이들 방 문에 기대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이리저리 돌리지 말고 그냥 얘기해."한이가 마이크를 문 쪽으로 밀었다. "라엘은 제가 볼게요."마이크는 "그래." 라고 하고는 진아연의 팔을 잡고 1층으로 내려갔다."그게, 네가 쉬고 있는데, 괜히 방해할까 봐 그랬지." 마이크는 말했다. "회사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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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장

국산 윈드 시리즈의 경우 배터리 사용 시간은 해외 산과 비슷하지만 렌즈가 너무 떨어져 전문적인 사진 촬영은 전혀 불가능하다고 했다.그럼에도 전문 드론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영상에는 수만 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모든 사람들을 우롱하고 있다! 진아연은 자기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다 잊었는가? 어떻게 이렇게 자국민을 조롱하고 있는가! 더러운 짓이다!——진명그룹은 파산이 답이다!——여기에서 ST그룹을 태그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어쨌든 대표인 박시준은 진명그룹의 가장 큰 고객이니까!...진아연은 유유히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러고는 컵을 들어 물 한 모금을 마셨다.마이크는 "아연아, 내가 이미 니카 컴퍼니에 연락을 취했어, 그쪽에서는 모든 손해를 배상해 주겠대. 하지만 니카 컴퍼니 쪽에서 그러는데, 고급형 렌즈 제품을 우리한테 판매할 수는 없대.""왜?" 진아연은 들고 있던 컵을 내려놓고 의아한 표정으로 "가격 때문이래?" 라고 물었다.마이크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 때문에 국내 다른 회사 드론 브랜드들이 위기에 처했다고 하고 우리 제품이 드론 시장을 완전히 점유해 버릴까 봐 많은 회사들이 힘을 모아 우리를 상대하고 있는 것 같아."진아연은 이 이유가 참으로 우스웠다. "니카 컴퍼니가 우리한테 렌즈를 안 팔면 우리 회사가 망하기라도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진짜 웃긴다."마이크: "걔네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회사들도 우리랑 거래를 안 할 것 같아."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린 해외 브랜드를 찾아보자.""아연아, 그러면 비용이 너무 올라가." 마이크는 진아연에게 말했다. "게다가 세계 유명한 카메라 브랜드가 몇 개 안돼는 데다가 그 회사들 대부분이 한 회사랑 독점 계약을 해서 다른 회사에 제품 공급을 해주질 않아.""알았어." 진아연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우리 앤 테크놀로지의 경우 폴 주식회사랑 독점 계약을 했어, 비록 진명그룹도 우리꺼 맞지만 어쨌든 진명그룹일 뿐이지 앤 테크놀로지랑은 다른 사업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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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장

다음날, 이른 아침.박시준은 병원 특별 병실에 와 있었다.어젯밤에 시은이가 홍 아줌마가 끓여 준 국을 먹고 갑자기 의식을 잃어 잠자고 있었다.밤새 잔 시은은 잠에서 깨 눈을 부릅뜨고 있지만 넋이 나간 듯한 눈빛이었다.박시준이 도착하기 전까지 같은 상태였다."시은아, 오늘 좀 어때? 아직도 머리가 많이 아파?" 박시준의 부드럽고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서야 시은의 얼굴에 표정을 보이기 시작했다."오빠, 왜 아연이 언니가 날 보러 안 와?" 시은은 조금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박시준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그러다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연이는 오지 않을 거야. 시은아, 이젠 아연이랑 아이들 생각은 그만하자."시은은 더욱 슬펐다. "왜 나를 안 믿어 줘?... 내가 말했잖아, 아연이 언니가 나랑 말을 했고, 나한테 계속 질문을 했다고..."박시준은 창백한 동생의 얼굴을 보며 무지 마음이 아팠다. "너를 안 믿는 게 아니야, 그래 진아연이 너랑 얘기했다고 해, 하지만 그건 꿈에서일 거야.""그래?" 시은은 오빠를 쳐다보며 약간 어리둥절했다.정말 꿈에서 일어난 일인가?박시준은 "오빠도 어릴 때 꿈을 자주 꿨어, 마치 꿈속에서 본 모습과 들은 소리가 진짜처럼 엄청 생생할 때도 많았어,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꿈은 꿈일 뿐이야, 현실이 아니야." 라고 차근차근 설명해 줬다.시은은 조금씩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아침 10시, 박시준은 병원에서 나와 회사로 이동했다.시은의 옆에는 홍 아줌마와 경호원이 지켜주고 있기 때문에 박시준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시은은 오늘 기분이 약간 다운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제 몹시 흥분된 상태에 비하면 현재 상태가 그녀의 건강이 회복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홍 아줌마의 말에 의하면 심윤이 처방한 진정제를 먹었다고 했는데, 혹시 그 약이 효과를 보인 건가?심윤...어젯밤 진아연이 박시준한테 심윤이랑 잘 살아라고 한 말에 박시준은 밤새 화가 가라앉지가 않았다.하지만 차분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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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장

그러나 지금은 자리에 없었다. 휴대폰만 책상에 놓고 나갔다.이때다 싶은 마이크는 재빨리 그녀의 휴대폰에서 차단 명단을 찾았다."엥?"차단 명단에 박시준의 번호가 없었다!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서둘러 그녀의 전화를 내려놓았다.마침 이때 사무실 문이 열리며 진아연이 들어왔다."ST그룹에서 답장 왔어?" 그녀는 성큼성큼 다가가 데스크위에서 물컵을 집어들고 물 한 모금 마셨다."응, 반품 안한대." 마이크가 말했다. "너 혹시 무조건 반품하라고 할 거 아니지?"진아연은 물컵을 내려놓고 마이크를 쳐다보며 말했다. "점점 날 잘 알아가네. 하지만 내가 무조건 반품하라고 해도 그쪽에서는 안할 거야. 그러니까 그쪽이랑 얽매일 것도 없어."마이크는 그녀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진아연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쪽 회사에 100억 입금 해줘!"마이크: "???""아니야, 하지마." 진아연는 또 다시 마음을 바꾸고 침착하게 분석을 했다. "지금 돈을 환불해주면 박시준이 그냥 받진 않을 거야. 무지 화를 내겠지, 그러면 나 또 그 사람이랑 싸워야 돼."마이크: "맞아!""너 먼저 나가 봐! 나 혼자 조용히 좀 있고 싶어.""그래... 우리 회사 관련 기사는 안 보는 게 좋을 거야, 댓글도 웬만하면 보지마." 마이크는 나가기 전에 아연에게 부탁했다.이번 진명그룹 사건에 국내 다른 드론 생산 업체들은 힘을 모아 언론에 돈을 있는 껏 쏟은 듯했다.인터넷은 진명그룹과 진아연을 겨냥한 게시물들로 도배가 되었다.마이크가 나간 후 진아연은 노트북을 열었다.페이스북 실시간 검색어에는 떡하니 '진명그룹 사과', '진명그룹 파산', '진아연 사기꾼', '진아연 A국에서 꺼져' 등이 보였다.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아연이 무슨 하늘도 용서 못할 큰 죄라도 진 것처럼 보였다.윈드 시리즈 드론의 총 판매량은 약 7,000 대였다. 그 중에서도 박시준이 5,000 대를 사 갔다.그 말은 실제로 개인 고객에게 팔린 드론은 많아야 2,000대 정도라는 뜻이다.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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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장

저녁 식사 후 박시준은 먼저 자리를 떠났다.그는 병원에 시은이 보러 가야 했다.박가네 일가족도 한 명씩 떠났다.박 부인도 방에 들어갔다. 박우진은 심윤의 방으로 들어갔다.심윤이 임신 된 것을 공개하고부터 그는 본가로 들어와 생활하고 있었다."심 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박우진은 방에 들어와 문을 닫았다. "삼촌이 어떤 사람인데요, 그런 우리 삼촌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다니요. 이젠 선생님을 작은 엄마라고 불러야 되는건가요?"심윤은 얼굴에 우아하면서도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요, 제가 박시준 씨랑 약혼을 하고 나면 제가 박시준의 약혼녀 아니겠어요, 약혼녀랑 부인이 뭐 다를 거 있나요?""축하합니다! 그런데요..." 박우진은 걱정 어린 표정으로 "삼촌이 선생님 뱃속의 아이를 의심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나중에라도 삼촌의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을지는 그 아이에 달려있잖아요."심윤의 표정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이 아이 난 절대 살아서 태어나게 안할 거예요."박우진은 깜짝 놀랐다."아이가 태어나면 박시준 씨가 분명히 친자 확인을 할 거예요." 심윤의 목소리는 여느때보다 차가웠다. "그때 가서 자기 아이가 아닌 것을 알게 되면 무조건 저랑은 헤어지자고 할 거고 우진 씨도 끝이에요."박우진은 입술까지 떨렸다. "그래서 물어 보는 거잖아요, 혹시라도 친자 확인 감정 결과를 조작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요.""그런 방법이 어디 있어요? 박시준씨가 저보고 직접 건드리라고 하겠어요? 지금도 몰래 시은 씨를 치료할 수 있는 다른 전문가를 찾고 있거든요... 만약에 시준 씨가 시은 씨 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으면 그 자리로 저를 쫓아낼 수도 있어요."박우진은 심윤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말했다. " 심 선생님, 역시 훌륭하십니다, 두 번의 수술이 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되다니. 그러니까 저희 삼촌이 마음을 바꿔 선생님과 약혼까지 하려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근데 저라면 약혼이 뭡니까, 당장 결혼식을 올렸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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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장

"가사도우미 아줌마랑 경호원이 있잖아, 우리 같이 술자리 가진지도 꽤 오래됐어." 성빈은 살짝 박시준 가까이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아연이 오늘 출국했어."박시준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갑자기 술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성빈은 미리 옥상 레스토랑을 예약을 해 놨다.두 사람은 손에 술 한 병씩 들고 옥상 난간 옆에 나란히 서서 드넓은 밤하늘과 별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술잔을 기울였다.초봄의 저녁은 조금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두 사람은 이 쌀쌀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한 병을 다 마신 후 성빈이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너 혹시 심윤이가 시은이 수술을 해 줬다고 고마운 마음에 걔랑 약혼을 하기로 한 거야?""우리 엄마도, 진아연도 하나같이 심윤이랑 잘 살래. 시은이 이유도 있긴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야." 박시준은 고개를 살짝 들고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 옆에서 보이는 그의 목라인은 무지 섹시하면서 멋있었다. "진아연이 하루 빨리 나랑 관계를 깨긋이 정리하고 싶어하거든, 그래서 그렇게 해 주려고."이제 박시준이 심윤이랑 약혼까지 할 생각이니 진아연도 만족스러워 할것이다."그런 표정 안하면 안 돼? 그냥 약혼이잖아, 결혼도 아니고. 그리고 결혼을 한다고 해도 언제든지 이혼 할 수 있잖아." 성빈은 박시준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그의 어깨를 토닥여 줬다. "자, 좀더 마시자."...일주일 후.스타팰리스 유치원.시은이가 갑자기 한이와 라엘의 교실 문앞에 나타났다.이번에는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없었다.예전에는 볼 때마다 그녀의 얼굴엔 다정한 미소를 보였었다.한이와 라엘은 교실에서 나왔다."한이야, 라엘아, 나 너희들한테 마지막 인사 하러 왔어..." 시은의 눈가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왠 마지막 인사? 혹시 그 쓰레기 아빠가... 아니 박시준 그 나쁜 사람이 이제 다시 우리 찾아오지 말래?" 라엘은 하마터면 사실을 말해 버릴 뻔했다.시은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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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장

스타팰리스 별장.침실.아침 6시에 집에 들어온 진아연은 시차 때문에 피곤한지 바로 방에 들어가 잤다.라엘은 조급히 엄마 옆에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고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일어나봐요! 할 말이 있어요, 아주 중요한 말이에요! 어서 일어나봐요!"깊은 잠에 빠진 진아연은 어렴풋하게 딸의 목소리가 들려와 애써 눈을 떠 봤다."엄마, 시은이가 곧 죽는데요! 시은이 좀 살려 주세요!" 엄마가 눈을 뜬 것을 본 라엘은 바로 울음을 터뜨리면 말했다.딸의 말에 진아연도 바로 정신이 들었다.그녀가 침대에서 일어나자 라엘의 옆에 서 있는 시은이가 보였다.마음 같아서는 당연히 거절하고 싶었지만 입을 여는 순간 또 마음이 바뀌었다. "시은 씨, 왜 곧 죽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한테 말해 줄 수 있어요?"이때 홍 아줌마가 먼저 입을 열었다. "시은 아가씨가 이번에 수술을 하고 나서는 계속 정신 상태가 좋지 않아요. 늘 졸리다고 하고 자고 나도 정신이 없고 그래요, 그것도 매일 그런 상태예요.""병원에서 관련 검사를 해 봤나요?" 진아연이 물었다.홍 아줌마는 고개를 저었다. "심 선생님이 이건 수술 후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했어요, 그냥 휴식을 많이 취하면 괜찮을 거라고요."진아연: "하지만 아줌마도 그렇고 시은이 본인도 이게 정상이 아니라고 느끼는 거죠?"홍 아줌마는 머뭇거렸다. "제가 뭘 알겠어요, 그저 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따를 뿐이죠. 그런데 시은 아가씨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병원에 가서 검사부터 받아 보세요!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병원이라고 못 가나요?"홍 아줌마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결정하고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건 좀 그래요, 심 선생님이 뭐라 할까 걱정도 되고요.""그렇다고 지금 시은을 저한테 데리고 오면 어떡해요, 심윤 씨가 알면 더 안 좋아할텐데요."홍 아줌마: "제가 데리고 온 게 아니라, 시은 아가씨가 여기에 오자해서 왔어요. 진 아가씨, 죄송하지만 시은 씨 데리고 병원에 가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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