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341 - 챕터 350

3173 챕터

제341장

"어머니. 시준이 이 약혼 취소한답니다. 오늘 여기에 안 올겁니다." 박한은 어머니를 부추기며서 말했다.박 부인은 박한의 말에 엄청 놀랐다. "왜, 우리 시준이 무슨 일이 있는 거야?"박한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도 모르겠어요. 방금 저한테 그냥 이 말만 하고 끊었어요. 아마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요! 일단 기사님께 어머니를 집에 모셔다 드리라고 했어요. 저는 가서 하객들한테 설명할게요. 걱정마세요, 식사는 다 대접하고 보낼게요."이게 무슨 가문의 망신인가!다들 이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어느 누구도 감히 뭐라 하지는 못했다.주변 하객들의 시선은 모두 울고 있는 심윤에게로 쏠렸다.심윤도 이토록 굴욕적인 처지에 처한 적은 없었다. 그녀는 더이상 이 자리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드레스를 입은 채 울면서 연회장을 뛰쳐나가 버렸다.——진아연! 내가 오늘 겪은 굴욕은 분명히 기억할거야!나중에 톡톡히 그 댓가를 치르게 될거야!스타팰리스 유치원.한이는 이제 노트북을 켜고 불 구경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심윤이 뛰쳐나갔다.한이는 눈살을 찌푸렸다.박시준은 왜 아직도 연회장에 도착을 안하지? 안 오는 건가?그렇지 않으면 심윤은 왜 또 뛰쳐나가고 하는 걸까?오늘 이 약혼식은 안 하는 건가?한이의 긴장은 다소 풀렸다.그는 박시준을 무지 싫어하지만 그가 자기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은 바꿀 수 없었다.맨날 쓰레기 아빠, 쓰레기 아빠 이 말을 입에 달고 있지만 박시준이 먼저 쓰레기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한이 또한 친아버지를 굳이 거부할 이유가 있었을까.점심, 연회장에서는 식사가 예정된 시간에 시작되었다.하객들은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한이도 준비해 온 영상을 계획대로 틀지 못했다."라엘아." 한이가 갑자기 말했다."왜, 오빠?""쓰레기 아빠가 오늘 약혼식에 나오지 않았어.""그래? 왜?" 라엘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오빠에게 가까이 다가왔다."쓰레기가 안 나타났어." 한이는 간결하게 말했다."쓰레기 아빠가 모든 여자들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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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장

이 키스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 누구도 몰랐다.'똑똑' 소리가 들리고서야 박시준은 진아연을 놔 주었다.차창 밖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차 안을 바라보고 있는 마이크였다.진아연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바로 차에서 내리려고 했다.박시준은 당황한 진아연을 붙잡고 말했다 "선팅 필름 때문에 차 안이 안 보여."그제야 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방금의 키스 때문에 진아연의 마음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그녀의 얼굴은 엄청 빨갰고 머리도 많이 헝클어진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방금 입고 있던 코트도 박시준이 벗겨 바닥에 놓여 있었다.진아연은 코트를 주웠다.박시준은 진아연에게 물 한 병을 건넸다."됐어요!" 진아연은 차갑게 그를 째려 보았다.그가 방금 자기한테 한 행동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목이 말라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가 준 물은 절대 마시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박시준은 진아연의 날카로운 눈빛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그간 쌓였던 그의 분노와 원망은 방금의 키스로 인해 싹 다 사라졌다.오랫동안 자기가 불쾌했던 이유는 진아연이 그리웠었던 것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진아연, 너도 방금 즐기지 않았어?" 박시준은 물 한 모금 마시고 손으로 입가를 쓱 닦고 말했다. "너도 오랫동안 남자가 없어서 외로웠지? 이제부터 필요하면 나한테 연락해, 언제든지 내가 도와줄게.""박시준, 꺼져!" 진아연은 마치 칼에 찔린 듯 차에서 내렸다.차 문을 쾅 닫은 후 그는 차문을 힘껏 걷어찼다.마이크: "뭐야! 진아연! 너 왜 박시준 차에서 나와?! 니들 안에서 싸웠어? 차를 차면 뭐해, 찰 거면 박시준 저 인간을 차야지!"진아연: "나라고 안 그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차 안이 너무 좁잖아!""그렇지.... 그건 그렇고, 너 오전 내내 연락도 안 되고 그래서 나 경찰에 신고할 뻔했잖아. 근데 너 왜 박시준이랑 같이 있어? 저 인간 오늘 약혼하는 거 아니였어?" 마이크는 진아연의 뒤에서 계속 중얼중얼거렸다.진아연은 그러는 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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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장

이딴 약혼, 안하면 되지 뭐.심윤은 박시준과 헤어질 마음의 준비가 됐고 박 씨 집안을 떠날 준비 역시 되어 있었다.박시준이 사랑은 주지 않지만 대신 엄청난 금액의 보상을 줄 것이다.그녀는 돈이라도 받으면 자기한테 큰 손해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검정색 롤스로이스가 집 앞에 멈춰 섰다.박 부인은 바로 심윤에게 말했다. "시준이 들어왔어! 내가 반드시 너한테 사과하라고 할게!"심윤은 소파에 앉은 채 일어나지 않았다.그녀의 마음은 이미 상할 대로 상했다.약혼식 날에 어떻게 자기한테 진아연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가?박시준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은 뿐더러 그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없었다.그것도 심윤이 시은의 주치의로서 두 번이나 수술을 해 줬는데도 말이다.시은의 주치의라도 아니었으면 아마 심윤은 박시준의 안중에도 없었을 것이다.박시준은 차에서 내려 거실로 이동했다."어머니." 그가 박 부인에게 말했다."시준아, 너 괜찮은 거니?" 박 부인은 아들의 팔을 잡고 위 아래를 훑어보았다."네, 괜찮아요." 박시준은 어머니를 모시고 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냉담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심윤을 보았다."니들 둘이서 얘기해!" 박 부인은 두 사람에게 말했다. "시준아, 어떻게 됐든 심윤은 우리에게 은인이야, 그니까 지금 이 상황 어떻게 된 건지 네가 설명할 필요가 있어."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거실에는 그와 심윤만 남았다."심윤 씨, 미안합니다." 박시준은 티테이블 옆에서 자기의 결정을 심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제 자신까지 억지로 속여 가며 심윤 씨랑 약혼 할 수는 없었어요.""네." 심윤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심윤 씨가 우리 시은이를 치료해 준 비용은 드릴게요. 그래도 안 된다면..." 박시준의 태도는 강경했다.그 다음 말은 듣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심윤은 알아차렸다."그래요, 얼마를 주시든 전 다 받아들일 수 있어요." 심윤은 쓴 웃음을 지으며 "제 잘못이죠, 헛된 꿈을 꾼 제 잘못이죠. 분수도 모르고, 시준 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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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장

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은 샤워를 하고 나왔다. 휴대폰이 울리고 있는 걸 본 그녀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위정 오빠.""아연아, 전화가 왜 오전 내내 꺼져 있어?" 위정은 오전에 진아연에게 몇 통의 전화를 했었는데 이제야 통화가 되었다."저 휴대폰 배터리가 다 돼서 꺼졌어요. 지금 막 충전하기 시작했어요." 진아연은 살짝 거짓말을 했다. "혹시 저한테 세연 씨 얘기하려고 그래요?""응, 세연이가 너가 화낼까봐 걱정해.""저 화 안 났어요." 진아연은 말을 이어갔다. "다만 괜히 세연 씨한테 부담이 될까봐 걱정이에요. 암튼 이따가 제가 세연 씨한테 직접 전화할게요.""알았어." 위정은 이제야 한시름 놓았다. "오전 내내 연락이 너무 안 돼서 너네 집까지 찾아 갈 뻔했어. 마이크한테 전화했는데 집에도 없다고 그러더라... 너 어디 갔었어?"진아연은 선배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잠깐 망설이다 그녀는 핑계를 댔다. "조깅 다녀왔어요.""그래... 뭐 적당하게 운동하는 것도 필요하지. 그래도 이번 일로 회사 문제 좀 풀린 거지? 무슨 일이 있어도 마음은 단단히 잡고 있어야 돼.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한 거 알지?" 위정은 위로하며 말했다."네! 고마워요, 선배! 나중에 내가 한턱 쏠게요.""그래. 매번 네가 사잖아, 너 시간 나면 연락해, 이번엔 내가 살게!""네, 그래요!"통화를 마치고 진아연은 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었다.옷을 갈아입고 1층으로 내려가자마자 여소정이 그녀를 향해 뛰어왔다."야, 진아연! 오늘 얼마나 대단한 일이 벌어졌는지 너 아직 모르지?" 여소정은 엄청 후회되는 표정으로 말했다. "박시준이 약혼을 파기할 걸 알았으면 나 하준기랑 같이 호텔에 갔을 텐데! 심윤 그 여자 눈물을 막 흘려 마스카라가 다 번져가지고 하이힐 신은 채로 연회장을 뛰쳐나갔대!"진아연의 머리속에는 그 화면이 떠 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심윤은 지금 분명히 자기가 미워서 죽을 지경일 것이다."아연아, 점심은 이미 사 놨어,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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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장

김세연: "괜찮아요. 절 찾아와도 아연 씨를 언급하진 않을 거예요. 걱정 마세요!""네. 세연 씨도 재활에 전념하세요, 저도 세연 씨가 하루빨리 무대에 다시 서는 모 보고 싶어요.""네, 열심히 할게요!"...저녁.김세연의 별장에는 손님이 찾아왔다.김세연은 박시준이 이렇게 빨리 자기를 찾아올 줄 몰랐다.박시준과 같이 한 여자도 동행했다."안녕하세요, 세연 씨, 연락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게 돼서 죄송해요." 박시준이 입을 열었다. "사실 세연 씨를 꽤 오래 찾았어요. 오늘 세연 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아마 세연 씨를 찾는 데에 얼마나 더 걸렸을지 모르겠네요."김세연은 별 표정이 없는 얼굴로 답했다. "박 대표님께서 무슨 일로 여기까지 찾아오신 겁니까?"박시준은 옆의 시은이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시은아, 저기 고양이 한 마리 보이는데, 가서 볼래?."시은은 경호원과 함께 고양이를 찾으러 갔다.박시준은 시선을 다시 김세연에게로 돌렸다. "제 동생이에요. 태어날 때부터 지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어요."김세연은 의외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제 동생 말이죠, 엄청 귀엽고 착해요." 박시준의 쉰 목소리에는 슬픔이 묻어 나왔고 눈시울도 어느새 붉어졌다. "세연 씨도 제 동생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면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될 거예요."박시준은 김세연에게 사진 몇 장을 건네 줬다.김세연은 사진에 여자 아이 한 명이 침상에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김세연은 사진 속의 바짝 마른 체형에 온몸이 상처투성인 여자아이를 보고 엄청 놀랐다.김세연은 사진을 내려놓았다."이 아이가 왜 다쳤는지 아세요?" 박시준은 사진을 다시 되받고 말했다. "아버지가 때린 거예요. 저의 아버지는 시은이가 바보라고 집안의 망신이라고 늘 때리곤 했어요. 방금 우리 시은이를 보셨잖아요, 세연 씨를 보고 웃는 모습으로는 시은이가 어린 시절을 이렇게 살아왔다는 것을 짐작하기 힘들죠?"김세연은 약간 흔들렸다. "박 대표님, 대표님께서는 저를 치료해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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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장

도대체 진아연의 말에는 진실이 있긴 있는 걸까?그녀는 박시준을 경계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를 완전한 적으로 여기는 걸까?경계를 한다면 왜 그러는 걸까?진아연은 뭐가 그리 무서웠을까?만약 그를 적으로 여긴다면 더 이해가 안 간다!박시준은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왜 적으로 여기는 걸까?돌아오는 길에 박시준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집에 도착한 후, 홍 아줌마가 시은이를 데리고 쉬러 갔다.박시준은 전화 한 통을 받고는 다시 차를 몰고 나갔다.고급 나이트 클럽.성빈은 박시준이 도착하자 그를 소파에 앉혔다."시준아, 하루 종일 어디 갔었어?" 성빈은 술잔을 건네주며 술을 따랐다."김세연 만나러 갔었어." 그는 술잔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 "누가 김세연의 수술을 집도했는지 너희들은 죽어도 모를 거야."모두의 시선이 박시준에 집중되었고 그의 답을 기대했다.그러나, 박시준은 더이상 얘기를 하지 않았다."야, 내가 진아연한테 그렇게 못해줬어?" 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잔을 비웠다. "이혼도 걔가 하자고 한 거잖아, 내가 어떻게 잡아도 반드시 헤어진다고 한 것도 걔야. 이혼 후에도, 걔는 자기 사업 하고 나도 내 삶을 살았어. 그리고 걔가 힘든 거 있으면 내가 최선을 다 해서 도와주기까지 하고. 걔가 나랑 완전히 선을 긋고 나한테 심윤이랑 결혼하라고 해서 내가 그것까지 들어줬어... 그런데 걔는 왜 아직도 나를 이렇게 싫어할까?"그는 이미 약간 취한 듯했다.모두가 알 듯이 현재 박시준의 여자는 심윤이다. 그럼에도 지금 그의 마음 속에는 진아연 뿐이었다.이젠 아예 대놓고 진아연을 위해 슬퍼하고 그를 위해 술을 마시고 있다."시준아, 너 진아연한테 할 만큼 해줬어! 걔가 지금 너를 이렇게 대하는 건 네가 걔한테 너무 잘해 줘서 그래! 여자들은 다 똑같아! 잘해 줄수록 더 멀리 밀어내! 거칠게 대하면 오히려 말을 더 잘 들어!""나도 네가 진아연한테 할만큼 했다고 봐! 작년에도 걔를 위해 200억이나 써잖아, 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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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장

박시준은 방금 무슨 말들을 했었는지 애써 되새겨 보았다. 하지만 아파오는 머리로는 도저히 생각을 하기가 힘들었다.됐어!뭘 말했는지 뭐가 중요해, 심윤이 들었으면 뭐 어때....심윤은 머리를 무언가에 세게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모든 생각이 뒤죽박죽 꼬이고 있었다.그러면서도 갖고 있던 모든 의문이 다 풀리는 듯했다.비록 진아연이 자기보다 의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지만 사실은 정말 그런 것 같았다.진아연이 바로 노 교수님의 그 마지막 제자였다.그리고 시은이에게 두 번이나 수술을 하고도 이름을 남기지 않은 의사도 진아연이었다!왜냐하면 박시준으로부터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사람 역시 진아연 뿐이기 때문이다.다른 누구도 그럴 수 없다!그 말은 지금 자기가 박시준한테서 얻고 있는 이 모든 것이 다 진아연 덕분이라는 소리다.어느날 진아연이 이 모든 사실을 박시준에게 털어놓는다면, 그러면 지금 그녀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되돌려 줘야 할지도 모른다.순간 그녀의 태도는 매우 소극적으로 바뀌었다.그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금 이 상황을 뒤집을 방법을 찾아야 했다.다음날 아침.아침 식사를 마치고 심윤은 박 부인을 모시고 산책을 나갔다."어머님, 어제 시준 씨가 저한테 약혼식을 취소한다고 전화했을 때, 이유를 저한테 말해 줬어요."박 부인은 심윤에게 죄책감을 느꼈고 그래서 저도 모르게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어제 오전에 시준 씨가 어디 갔었는지 아세요?" 심윤은 쓴 웃음을 지으며 "진아연이랑 같이 있었대요." 라고 말했다."아니! 이 자식이!" 박 부인은 인상을 찌푸렸다."시준 씨가 그랬어요, 아직 진아연을 사랑한다고, 그래서 저랑 약혼을 못한다고 했어요." 심윤은 눈시울을 붉혔다. "저 어제 밤 자세히 생각해 봤는데요, 시준 씨 잘못이 아니에요, 제가 억지로 시준 씨를 옆에 두려고 했던것 뿐이에요. 이제 다른 걸 바라지도 않아요, 전 그냥 시준 씨 아이를 가진 것만으로 만족하고 시준 씨가 행복하길만 바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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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장

이 상황을 본 진아연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그녀는 그냥 심윤의 팔을 뿌리쳤을 뿐인데 심윤이 뒤로 넘어지다니?심윤은 바닥에 누운 채 배를 부여잡고 소리를 질렀다. "아이... 내 아이..."심윤의 갑작스러운 소리에 경호원, 아주머니 그리고 박 부인까지 모여왔다."심윤아, 어떻게 된 거야?!" 박 부인은 화를 내며 말했다. "진아연이 그런 거지?"그렇지 않으면 심윤은 왜 쓰러져 있을까?그녀가 일부러 넘어질리는 없고.평평한 마당에서 걸려 넘어질 것도 없었다.심윤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진아연! 당신이 시준 씨 마음을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 이제 아이한테도 손을 대는 거예요? 아이가 무슨 죄가 있는데요..."심윤의 갑작스런 두 얼굴에 진아연은 치가 떨렸다.그녀는 이 모든 것이 심윤의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하지만 그녀는 한 가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바로 심윤이 뱃속의 아이까지 다치게 만들어서라도 자기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다는 것이다.설마 이렇게 하면 박시준이 자기를 싫어할 거라고 생각한건가?하지만 아이에게 문제라도 생긴다면?"심윤 씨, 어떻게 아기를 가지고 저한테 잘못을 뒤집어 씌울 생각을 하죠? 그리고도 당신이 무슨 엄마예요!" 진아연은 생각할수록 치가 떨렸다."아파... 너무 아파... 진아연... 당신이 저를 밀었잖아요! 다 보고 있는데..." 달려온 경호원은 심윤을 들어 안았다. 그러자 심윤은 더 서럽게 울어댔다. "아이한테 무슨 문제라도 있어 봐... 내가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널 가만 안 둘거야!"경호원은 심윤을 안고 빠르게 차로 이동했다.박 부인의 몸에도 힘이 잔뜩 들어갔다.마음 속에 분노도 점점 치밀어 올랐다.그는 진아연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진아연, 시준이가 예쁘다, 예쁘다 하니까,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보네?! 여긴 박 씨네야! 감히 우리 손자한테 손을 대! 정말 아기한테 문제라도 있으면 널 죽여 버릴거야!"도우미 아주머니는 박 부인을 부추기고 밖으로 나갔다.차는 떠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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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장

전화 반대편에서 박시준이 휴대폰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확 들어갔다.30분 후, 그는 병원에 도착했다."죄송합니다, 박 대표님. 아기는 살리지 못했습니다." 담당 의사가 말했다. "심 아가씨가 정신적으로 충격이 컸나 봅니다. 아직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박 부인은 목이 메어 말문이 막힌 채 옆에 있었다.심윤의 아버지는 손에 검은 봉투를 든 채 잿빛이 된 얼굴로 서 있었다.이 봉투 안에는 심윤의 아기가 들어 있었다."박시준, 너 우리 딸한테 명분을 안 준 것도 모자라, 내 손자까지 죽게 됐어!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 심윤의 아버지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박시준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박시준은 검정색 봉투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아기 저한테 주세요."이 아이를 생각하니 그의 마음은 매우 복잡했다.슬픔까지는 아니었다.그러나 진아연 때문에 죽었다니 속으로는 화가 치솟았다.분노가 꾸역꾸역 치밀어 올랐지만 그의 이성은 그에게 이 아기를 친자확인을 하도록 시켰다."흥! 아기는 왜? 뭐, 살리기라도 할거야?!" 아버님은 봉투를 꼭 잡고 말했다. "넌 아빠로서 자격 없어! 내 딸이 너 같은 인간을 사랑한 것도 가장 어리석은 일이야! 다 너 때문이야! 평생 널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아버님은 몹시 흥분되어 있었다.말은 하면 할수록 듣기 거북했다.경호원은 더 심한 말을 하기 전에 그를 끌어내려 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였다.이때, 병동에서 간호사의 소리가 들려왔다."장 박사님! 38병상 환자가 출혈이 좀 심합니다!" 간호사가 병실에서 뛰쳐나와 의사한테 보고를 했다.박시준은 병동 쪽을 쳐다보았다.침상에 누워 있는 심윤은 얼굴에 핏기가 없었고 마치 죽은 것처럼 보였다.박시준은 심장이 조여오기 시작했다. 그는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의사는 심윤의 출혈양을 체크하고 혈압을 다시 체크했다. 그리고는 말했다. "환자가 출혈이 너무 심해요, 빨리 지혈해야 합니다!"...진명그룹.진아연은 아직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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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장

전화 반대편에서는 몇 초 동안 침묵이 흘렀다.박시준은 진아연이 어렇게 나올 줄은 예상치 못했다."진아연, 아무리 그래도 하나의 생명이잖아!" 그는 화내며 말했다. "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심윤의 아들이 죽었어요?" 진아연은 한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심윤이란 여자에 대해 정말 더이상 할말을 잊었다. "심윤 지금 몰래 웃고 있죠? 무고한 생명까지 이용해 지금 이 상황을 만들었으니까, 정말 대단하네요, 역시 박시준 옆에 있을 만한 여자네요!"그녀의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이 말은 심윤 뿐만 아니라 박시준도 똑같은 인간이라고 비꼬고 있었다.박시준의 표정은 더 안 좋아졌다. "지금 심윤 출혈이 심해 응급실에 있어! 너 말대로 이게 다 심윤의 계획이라면 아기도 그렇지만 걔가 자기 목숨까지 걸어가면서 했다 그거야? 너 지금 엄청 똑똑한 줄 알지?!"진아연은 말문이 막혔다."진아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박시준은 한마디, 한마디 똑바로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전화기를 들고 있는 진아연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온몸의 힘도 어디론가 다 빠져가났다.마이크는 걱정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생각해도 방금 얘기한 일은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아연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진아연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가서 밥이나 먹어!""뭐가 괜찮아! 다 들었어. 심윤이 유산했다며. 걔가 너한테 뒤집어 씌운 거지? 너 때문이라고? 이 미친 여자가!" 마이크는 주먹을 불끈 쥐며 치솟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됐어, 지금 출혈이 심해 응급실이래." 진아연은 담담했다. "나도 모르겠어, 그때 정말 내가 실수로 밀어서 넘어진 게 아닌지헷갈려, 그래서 지금 유산까지 된 건지...정말 잘 모르겠어. 정말 일부러 넘어진 게 아니라면 대가가 너무 심하잖아."진아연의 말에 마이크는 인상을 찌푸렸다. "박시준이 너한테 뭔 짓 한다고 했지?""내 걱정 하지마, 찾아와 봤자, 뭐 나를 죽여 복수라도 할 거 아니잖아." 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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