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아줌마랑 경호원이 있잖아, 우리 같이 술자리 가진지도 꽤 오래됐어." 성빈은 살짝 박시준 가까이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아연이 오늘 출국했어."박시준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갑자기 술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성빈은 미리 옥상 레스토랑을 예약을 해 놨다.두 사람은 손에 술 한 병씩 들고 옥상 난간 옆에 나란히 서서 드넓은 밤하늘과 별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술잔을 기울였다.초봄의 저녁은 조금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두 사람은 이 쌀쌀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한 병을 다 마신 후 성빈이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너 혹시 심윤이가 시은이 수술을 해 줬다고 고마운 마음에 걔랑 약혼을 하기로 한 거야?""우리 엄마도, 진아연도 하나같이 심윤이랑 잘 살래. 시은이 이유도 있긴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야." 박시준은 고개를 살짝 들고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 옆에서 보이는 그의 목라인은 무지 섹시하면서 멋있었다. "진아연이 하루 빨리 나랑 관계를 깨긋이 정리하고 싶어하거든, 그래서 그렇게 해 주려고."이제 박시준이 심윤이랑 약혼까지 할 생각이니 진아연도 만족스러워 할것이다."그런 표정 안하면 안 돼? 그냥 약혼이잖아, 결혼도 아니고. 그리고 결혼을 한다고 해도 언제든지 이혼 할 수 있잖아." 성빈은 박시준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그의 어깨를 토닥여 줬다. "자, 좀더 마시자."...일주일 후.스타팰리스 유치원.시은이가 갑자기 한이와 라엘의 교실 문앞에 나타났다.이번에는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없었다.예전에는 볼 때마다 그녀의 얼굴엔 다정한 미소를 보였었다.한이와 라엘은 교실에서 나왔다."한이야, 라엘아, 나 너희들한테 마지막 인사 하러 왔어..." 시은의 눈가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왠 마지막 인사? 혹시 그 쓰레기 아빠가... 아니 박시준 그 나쁜 사람이 이제 다시 우리 찾아오지 말래?" 라엘은 하마터면 사실을 말해 버릴 뻔했다.시은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눈
스타팰리스 별장.침실.아침 6시에 집에 들어온 진아연은 시차 때문에 피곤한지 바로 방에 들어가 잤다.라엘은 조급히 엄마 옆에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고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일어나봐요! 할 말이 있어요, 아주 중요한 말이에요! 어서 일어나봐요!"깊은 잠에 빠진 진아연은 어렴풋하게 딸의 목소리가 들려와 애써 눈을 떠 봤다."엄마, 시은이가 곧 죽는데요! 시은이 좀 살려 주세요!" 엄마가 눈을 뜬 것을 본 라엘은 바로 울음을 터뜨리면 말했다.딸의 말에 진아연도 바로 정신이 들었다.그녀가 침대에서 일어나자 라엘의 옆에 서 있는 시은이가 보였다.마음 같아서는 당연히 거절하고 싶었지만 입을 여는 순간 또 마음이 바뀌었다. "시은 씨, 왜 곧 죽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한테 말해 줄 수 있어요?"이때 홍 아줌마가 먼저 입을 열었다. "시은 아가씨가 이번에 수술을 하고 나서는 계속 정신 상태가 좋지 않아요. 늘 졸리다고 하고 자고 나도 정신이 없고 그래요, 그것도 매일 그런 상태예요.""병원에서 관련 검사를 해 봤나요?" 진아연이 물었다.홍 아줌마는 고개를 저었다. "심 선생님이 이건 수술 후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했어요, 그냥 휴식을 많이 취하면 괜찮을 거라고요."진아연: "하지만 아줌마도 그렇고 시은이 본인도 이게 정상이 아니라고 느끼는 거죠?"홍 아줌마는 머뭇거렸다. "제가 뭘 알겠어요, 그저 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따를 뿐이죠. 그런데 시은 아가씨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병원에 가서 검사부터 받아 보세요!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병원이라고 못 가나요?"홍 아줌마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결정하고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건 좀 그래요, 심 선생님이 뭐라 할까 걱정도 되고요.""그렇다고 지금 시은을 저한테 데리고 오면 어떡해요, 심윤 씨가 알면 더 안 좋아할텐데요."홍 아줌마: "제가 데리고 온 게 아니라, 시은 아가씨가 여기에 오자해서 왔어요. 진 아가씨, 죄송하지만 시은 씨 데리고 병원에 가서 한번
이제 일주일 뒤면 박시준과 심윤은 약혼을 한다.박시준의 전처로서 진아연은 박시준과 이제는 어떠한 관련도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았다.오후 3시.시은의 검사는 드디어 끝났다. 홍 아줌마는 시은이를 데리고 집으로 귀가를 했다.진아연도 운전하여 회사로 향했다.그가 출국한 지난 한 주 동안, 진명그룹은 모든 반품 제품에 대한 보상을 모두 마쳤다.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설날 전후로 예약되었던 모든 주문은 취소 처리를 했다.따라서 진명그룹이 이번에 본 손해 금액은 보상금 전체를 넘어, 손해가 어마어마했다.한 기업에 있어서 이건 치명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자본이 넉넉치 않은 회사였으면 아마 얼마 버티지 못하고 파산이 되었을 것이다.지금 회사 내에서는 모든 직원들이 걱정에 빠져 있었다. 회사가 이런 처지니 일자리를 언제 잃어도 이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회사에 도착한 진아연은 경영진들을 사무실로 불렀다."진 대표님, 이제 저희 어떻게 해야 합니까?""현재 주문이 끊긴 상태고, 생산 라인도 멈춘 상태입니다. 생산 쪽 직원들의 불만이 대단합니다.""다 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꼼꼼히 체크를 잘 했다면 이렇게 큰 손해는 보지 않았을 겁니다." 품질 부서 팀장은 자책했다.진아연은 그들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다들 부서로 돌아가 직원들한테 전하세요. 지금 할 일이 없는 경우 집에 가서 쉬라고. 대신 급여는 그대로 다 드린다고 하세요. 이번 건은 품질 부서 책임이 큽니다. 잘못은 했죠, 하지만 이번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하세요. 다음에 또 똑같은 실수를 할 경우, 그때는 알아서 그만두는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업계는 우리를 웃음거리로 보고 있습니다!" 라고 부회장이 말했다.진아연은 물 한 모금 마셨다.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비서가 들어와 보고했다. "진 대표님, 골든 테크 조 부회장님이 지금 대표님을 만나려고 밖에서 대기 중입니다."진아연은 지난
박시준은 전화를 끊고 사무실에서 나왔다.일반인은 아무나 수면제를 살 수 없다.그렇다면 수면제는 어디에서 왔을까?박시준의 저택.검정색 롤스로이스가 마당에 나타나자, 이모님은 시은이를 데리고 방에 들어갔다.박시준은 성큼성큼 거실로 걸어 들어왔다.홍 아줌마는 바로 건강 검진서를 건네주었다."이모님이 시은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검사 받은 겁니까?" 그는 홍 아줌마를 쳐다보며 물었다.홍 아줌마는 감히 박시준을 쳐다보지 못했다.진아연이 박시준이 물어봐도 자기 이름은 언급하지 말라고 부탁했었다."진 아가씨가 같이 갔습니다." 그러나 박시준을 면전에 두고 홍 아줌마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시은 아가씨가 오늘 진 아가씨의 두 아이를 만나고 싶다고 해서...""진아연이 귀국했어요?" 박시준은 홍 아줌마의 말을 끊었다."네, 오늘 아침에 돌아왔다고 했어요. 진 아가씨가 안 간다고 했는데 제가 꼭 시은 아가씨를 데리고 병원에 가 달라고 부탁했어요. 시은 아가씨가 오늘 아침부터 계속 자기가 죽을 거라고 해서 너무 걱정돼서 그랬어요.""왜 심윤한테 말하지 않았어요?" 박시준의 이성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진아연 이름 석자만 들어도 이젠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홍 아줌마는 난감해하며 말했다. "제가 몇 번이나 심 선생님께 시은 아가씨의 몸상태를 말했습니다. 하지만 심 선생님은 매번 괜찮다고 수술 후 정상적인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시은 아가씨가 이렇게 계속 힘이 다 빠져있는 모습을 보는 게 마음이 너무 안 좋았어요.""네." 박시준은 체크리스트를 받아 들고 자세히 보았다. "수면제는 어떻게 된 거예요?""제 생각에는 심 선생님이 준 이 안정제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아요." 홍 아줌마는 조심스럽게 말하며 하얀색 약병을 박시준에게 건네 주었다.박시준은 약병을 받아 뚜껑을 열어 보았다.안에는 하얀 알약들이 들어 있었다.한 시간 후.심윤이 도착했다.거실의 분위기는 여느때보다 침침하고 조용했다.그는 테이블 위의 하얀색 약병을 보자마자
방에서 시은은 이모님의 도움으로 책상을 정리하고 있었다.박시준은 계속 자책을 하고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시은이가 계속 어지럽고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박시준도 잘 쉬지를 못했다.시은이가 머리가 계속 어지럽고 불편한 이유가 수면제 때문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정말로 진아연이 시은을 데리고 병원에 안 갔다면 계속 수면제를 먹었을 것이다.박시준은 진아연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으나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다음날.이른 아침.이모님이 진아연 집 앞에 나타났다.진아연에게는 매우 의외였다. 그녀는 바로 이모님을 집 안으로 모셨다."아연 아가씨, 미리 연락도 없이 찾아와서 죄송해요." 이모님은 들고 온 박스 두 개를 진아연에게 건넸다. "이건 제가 직접 담근 김치예요, 아가씨가 예전에 제일 좋아했던 거예요. 생각나서 가져다 주려고 왔어요.""고마워요! 그런데 이렇게 이른 아침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요?" 진아연은 이모님께 물 한 잔을 따라 드렸다.이모님은 조금 뻘쭘했다. "그게요, 대표님께서 아가씨한테 고맙다고 전해 달래요. 어제 아가씨가 시은 아가씨를 병원에 안 데리고 갔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진아연의 얼굴에서 방금 전의 미소가 사라졌다."아연 아가씨, 시은 아가씨가 얼마나 위험했는지 잘 모를 거예요." 이모님은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렸다. "심윤 선생님이 홍 아줌마한테 말할 때는 시은 아가씨에게 3일 동안만 약을 먹이라고 했다는데, 홍 아줌마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홍 아줌마가 어제 밤새 저를 붙잡고 울면서 하소연했어요... 사실 전 심윤 선생님보다 홍 아줌마 말을 더 믿고 있어요. 어쨋든 시은 아가씨를 돌본 것도 벌써 20년이 넘는데 아가씨를 해칠 일은 절대 하지 않았을 거예요."진아연은 이모님의 말에서 포인트를 꼭 집어냈다. "홍 아줌마가 시은 씨를 20년을 돌봐 줬어요? 그럼 시은 씨가 20년 전부터 박 씨네에 있었던 거네요?"이모님: "아마도 그렇겠죠! 홍 아줌마가 늘 저한테 시은 아가씨는 불쌍한 사
5일 후.ST그룹.박시준은 예전과 같이 오전 10시에 회사에 도착했다."대표님, 내일 약혼식인데, 오늘은 집에서 쉬지 그러세요." 조지운이 인사를 했다."괜찮아." 박시준은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갔다.조지운은 그의 뒤를 따랐다."대표님, 마이크가 그러는데, 진명그룹에서 폴 주식회사랑 합의했답니다. 폴 주식회사에서 건너와 새 사업자를 설립하고 고급형 렌즈를 제공하기로요."박시준: "내 기억으로는 폴 주식회사가 앤 테크놀로지의 협력사인 것 같은데?""네. 맞습니다. 그런 걸 보면 진아연 씨가 폴 주식회사 대표와 보통 관계는 아닌 것 같네요. 아니면 굳이 A국까지 와서 진아연을 위해 새 사업자까지 만들 이유가 없잖습니까." 조지운은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 폴 주식회사 대표에 대해 조사를 해 봤는데요, 재미있는 걸 발견했습니다.""뭔데?" 박시준도 호기심이 발동했다."폴 주식회사 현재 대표는 노경민 교수님 사촌 동생의 아들이더군요." 조지운이 며칠 동안 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였다. "그래서 앤 테크놀로지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었던 겁니다. 여러 사람의 협력으로 이루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죠."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렸다.노경민 교수님은 학생이 꽤 많은데, 하필이면 교수님 사촌 동생의 아들이 진아연과 아는 사이다?노경민 교수님이 직접 소개해 준 건가? 아니면 우연히 알게 된 것인가?"그래서 이제 진명그룹의 문제는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지와 판매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지운은 이어서 말했다. "제가 마이크한테 전문적인 마케팅 회사를 찾으라고 했지만 진아연 대표가 동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아연 대표는 여전히 품질을 우선으로 고집하고 있답니다."박시준은 옆의 비서를 보며 "너 지금 왜 나한테 진명그룹 얘기를 하고 그래? 너 어느 회사 직원인데?"조지운: "..."조지운은 방금 신나게 듣고 있던 사람이 누구였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박시준은 정신을 다시 잡고 컴퓨터를 켰다. "나랑 진아연은 이미 완전히 끝났어. 그러니까 이
"엄마, 라엘이가 좀 어지럽다고 해요, 잠자고 나면 괜찮아 질거예요." 한이는 말했다. "걱정 안 해도 돼요.""응...알았어. 너 동생 잘 챙겨야 돼.""네. 알겠어요."진아연은 전화를 끊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지 않았다.그녀의 차는 여전히 집으로 달리고 있었다.진아연은 지금 두 아이가 집에 없다는 걸 확신했다.방금 전화에서 지금 집에 가고 있다고 하면 애들은 분명히 자기가 도착하기 전에 집에 도착하려고 바로 택시를 잡아 집에 갈 것이다.그녀는 몰래 조용히 집에 들어가 애들이 집에 없는 걸 직접 확인하고 한이에게 전화하기로 했다.진아연은 애들이 지금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학교에서 나온 건 분명히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어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라엘은 비교적 단순해서 깊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의 유일한 단점은 한이 말을 너무 따르는 것이다.한이의 예전 행동들을 비추어 볼 때, 진아연은 뭔지 모를 불안감이 들었다.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은 차를 세우고 재빨리 집으로 향했다.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갔다.잠시 후 한이가 소리를 듣고 나왔다.엄마와 아들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순간 주위의 공기에는 미묘한 불꽃이 튀었다.진아연은 약간 죄책감이 들었다.방금 전까지 그는 두 아이를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아이들은 집에 있었다!그리고 라엘이 아픈 것도 사실이었다!"한이야, 엄마가 도저히 너희들 걱정돼서 안 올 수가 없었어. 라엘은 지금 좀 어때?" 진아연은 부드럽게 물으며 아이들 방으로 이동했다."잠들었어요." 한이가 말했다. "엄마, 걱정 마세요."진아연은 침대에 누워 있는 딸을 보며 이마에 손을 살짝 대 봤다.열은 나지 않았다."엄마, 괜찮아요 일하러 가세요!" 한이는 어른스럽게 엄마한테 말했다."아니야, 오늘 엄마는 집에서 너희들이랑 같이 있을 거야." 진아연은 요즘 매일 일 때문에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것이 미안했다."마이크 아저씨가 회사 일 아직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한이가 정곡을 찔렀다. "엄마
"오빠도 애잖아!" 라엘은 더욱 궁금했다.한이: "오빠는 그걸 봐서 이미 눈을 버렸어, 너도 그러고 싶어?"라엘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라엘은 여전히 궁금했지만 오빠 말을 듣고 나니 안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엄마가 우리한테 경호원을 붙이고 싶어해." 라엘은 화제를 바꿨다. "경호원이 붙으면 우리 다시는 함부로 나올 수 없잖아."한이: "그러면 너가 경호원을 담당하고 나 혼자 나오면 되겠네."라엘은 주저하는 표정을 지었다. "오빠, 그 쓰레기 아빠가 정말 심 뭔가 하는 여자랑 결혼하면 우린 다시 그 쓰레기 아빠 만나지 말자! 그냥 그런 아빠 없던 걸로 하자!"한이는 순진한 동생을 바라보며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 결혼 못할 거야.""왜 못해?""그 심 뭔가 하는 여자, 나쁜 여자야.""근데 아빠도 좋은 사람은 아니잖아! 둘이 딱 어울리는데?"라엘의 말에 한이는 할 말을 잃었다.그는 갑자기 자기의 여동생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느껴졌다.박시준에게 진정한 충격을 줘 평생 고통스럽게 하려면 지금말고 나중에 그가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을 때 심윤이랑 박우진이 호텔에서 하룻밤 보낸 그 동영상을 보여줘야 한다.하지만 한이는 그렇게 오래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지금의 복수는 지금 해야 된다.나중에 박시준을 괴롭힐 방법은 많고도 많다....진명그룹.고위층 회의.진아연은 며칠 동안 심사숙고했던 방안을 발표했다.경영진 모두 하나같이 놀라운 표정이었다.모두들 놀라 서로를 쳐다보기만 했다.진아연의 응원단장 마이크답게그는 바로 큰 박수를 유도했다.마이크는 진아연이 돈을 불구덩이에 넣는 다고 해도 응원할 것이다.다른 경영진들도 따라 박수를 쳤다.사실 진아연이 이 회사 대표다, 그녀가 뭘 어떻게 하든 모든 결정권은 진아연한테 있다."여러분은 제 이 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좀 괜찮은 아이디어인가요?" 진아연은 경영진들의 표정을 다 파악하고는 물어봤다.그러자 바로 누군가 의견을 제시했다:"진 대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