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후.ST그룹.박시준은 예전과 같이 오전 10시에 회사에 도착했다."대표님, 내일 약혼식인데, 오늘은 집에서 쉬지 그러세요." 조지운이 인사를 했다."괜찮아." 박시준은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갔다.조지운은 그의 뒤를 따랐다."대표님, 마이크가 그러는데, 진명그룹에서 폴 주식회사랑 합의했답니다. 폴 주식회사에서 건너와 새 사업자를 설립하고 고급형 렌즈를 제공하기로요."박시준: "내 기억으로는 폴 주식회사가 앤 테크놀로지의 협력사인 것 같은데?""네. 맞습니다. 그런 걸 보면 진아연 씨가 폴 주식회사 대표와 보통 관계는 아닌 것 같네요. 아니면 굳이 A국까지 와서 진아연을 위해 새 사업자까지 만들 이유가 없잖습니까." 조지운은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 폴 주식회사 대표에 대해 조사를 해 봤는데요, 재미있는 걸 발견했습니다.""뭔데?" 박시준도 호기심이 발동했다."폴 주식회사 현재 대표는 노경민 교수님 사촌 동생의 아들이더군요." 조지운이 며칠 동안 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였다. "그래서 앤 테크놀로지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었던 겁니다. 여러 사람의 협력으로 이루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죠."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렸다.노경민 교수님은 학생이 꽤 많은데, 하필이면 교수님 사촌 동생의 아들이 진아연과 아는 사이다?노경민 교수님이 직접 소개해 준 건가? 아니면 우연히 알게 된 것인가?"그래서 이제 진명그룹의 문제는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지와 판매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지운은 이어서 말했다. "제가 마이크한테 전문적인 마케팅 회사를 찾으라고 했지만 진아연 대표가 동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아연 대표는 여전히 품질을 우선으로 고집하고 있답니다."박시준은 옆의 비서를 보며 "너 지금 왜 나한테 진명그룹 얘기를 하고 그래? 너 어느 회사 직원인데?"조지운: "..."조지운은 방금 신나게 듣고 있던 사람이 누구였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박시준은 정신을 다시 잡고 컴퓨터를 켰다. "나랑 진아연은 이미 완전히 끝났어. 그러니까 이
"엄마, 라엘이가 좀 어지럽다고 해요, 잠자고 나면 괜찮아 질거예요." 한이는 말했다. "걱정 안 해도 돼요.""응...알았어. 너 동생 잘 챙겨야 돼.""네. 알겠어요."진아연은 전화를 끊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지 않았다.그녀의 차는 여전히 집으로 달리고 있었다.진아연은 지금 두 아이가 집에 없다는 걸 확신했다.방금 전화에서 지금 집에 가고 있다고 하면 애들은 분명히 자기가 도착하기 전에 집에 도착하려고 바로 택시를 잡아 집에 갈 것이다.그녀는 몰래 조용히 집에 들어가 애들이 집에 없는 걸 직접 확인하고 한이에게 전화하기로 했다.진아연은 애들이 지금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학교에서 나온 건 분명히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어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라엘은 비교적 단순해서 깊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의 유일한 단점은 한이 말을 너무 따르는 것이다.한이의 예전 행동들을 비추어 볼 때, 진아연은 뭔지 모를 불안감이 들었다.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은 차를 세우고 재빨리 집으로 향했다.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갔다.잠시 후 한이가 소리를 듣고 나왔다.엄마와 아들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순간 주위의 공기에는 미묘한 불꽃이 튀었다.진아연은 약간 죄책감이 들었다.방금 전까지 그는 두 아이를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아이들은 집에 있었다!그리고 라엘이 아픈 것도 사실이었다!"한이야, 엄마가 도저히 너희들 걱정돼서 안 올 수가 없었어. 라엘은 지금 좀 어때?" 진아연은 부드럽게 물으며 아이들 방으로 이동했다."잠들었어요." 한이가 말했다. "엄마, 걱정 마세요."진아연은 침대에 누워 있는 딸을 보며 이마에 손을 살짝 대 봤다.열은 나지 않았다."엄마, 괜찮아요 일하러 가세요!" 한이는 어른스럽게 엄마한테 말했다."아니야, 오늘 엄마는 집에서 너희들이랑 같이 있을 거야." 진아연은 요즘 매일 일 때문에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것이 미안했다."마이크 아저씨가 회사 일 아직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한이가 정곡을 찔렀다. "엄마
"오빠도 애잖아!" 라엘은 더욱 궁금했다.한이: "오빠는 그걸 봐서 이미 눈을 버렸어, 너도 그러고 싶어?"라엘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라엘은 여전히 궁금했지만 오빠 말을 듣고 나니 안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엄마가 우리한테 경호원을 붙이고 싶어해." 라엘은 화제를 바꿨다. "경호원이 붙으면 우리 다시는 함부로 나올 수 없잖아."한이: "그러면 너가 경호원을 담당하고 나 혼자 나오면 되겠네."라엘은 주저하는 표정을 지었다. "오빠, 그 쓰레기 아빠가 정말 심 뭔가 하는 여자랑 결혼하면 우린 다시 그 쓰레기 아빠 만나지 말자! 그냥 그런 아빠 없던 걸로 하자!"한이는 순진한 동생을 바라보며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 결혼 못할 거야.""왜 못해?""그 심 뭔가 하는 여자, 나쁜 여자야.""근데 아빠도 좋은 사람은 아니잖아! 둘이 딱 어울리는데?"라엘의 말에 한이는 할 말을 잃었다.그는 갑자기 자기의 여동생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느껴졌다.박시준에게 진정한 충격을 줘 평생 고통스럽게 하려면 지금말고 나중에 그가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을 때 심윤이랑 박우진이 호텔에서 하룻밤 보낸 그 동영상을 보여줘야 한다.하지만 한이는 그렇게 오래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지금의 복수는 지금 해야 된다.나중에 박시준을 괴롭힐 방법은 많고도 많다....진명그룹.고위층 회의.진아연은 며칠 동안 심사숙고했던 방안을 발표했다.경영진 모두 하나같이 놀라운 표정이었다.모두들 놀라 서로를 쳐다보기만 했다.진아연의 응원단장 마이크답게그는 바로 큰 박수를 유도했다.마이크는 진아연이 돈을 불구덩이에 넣는 다고 해도 응원할 것이다.다른 경영진들도 따라 박수를 쳤다.사실 진아연이 이 회사 대표다, 그녀가 뭘 어떻게 하든 모든 결정권은 진아연한테 있다."여러분은 제 이 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좀 괜찮은 아이디어인가요?" 진아연은 경영진들의 표정을 다 파악하고는 물어봤다.그러자 바로 누군가 의견을 제시했다:"진 대표님,
전에 엄청난 불만을 가지고 있던 고객은 물론 심한 욕까지 하던 고객들까지 누가 이런 유혹을 뿌리칠 수 있겠는가? 거의 공짜로 고급 드론을 자기 걸로 만드는 절호의 기회인데.순식간에 진명그룹 사옥 앞에는 재구매를 하러 온 손님들로 붐볐다.진아연은 저녁 9시가 돼서야 회사에서 나왔다.그는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와 집으로 향했다.이 시간이면 두 아이는 이미 잠들어 있을 것이다.이번 일을 잘 마무리하고 진아연은 한동안은 아이들 옆에 있어 주기로 다짐했다.이때 갑자기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그는 곁눈으로 발신 번호를 확인하고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전화를 연결했다."아연아! 너 페이스북 봤어? 나 화가 나 미칠 것 같아!" 전화 반대편은 여소정의 분노가 가득한 목소리였다. "좋은 마음으로 드론을 재구매할 기회를 줬더니 이 인간들이 오히려 널 욕하고 있잖아!"이러한 결과에 대해 진아연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조 부회장은 그가 핵심 기술을 자기 손에만 쥐고 있는한 국내에는 그가 설 자리가 영원히 없을 거라고 했었다.진아연도 알고 있다, 그의 상대편에는 국내 80%의 자본이라는 것을.그가 무엇을 하든지 상대는 돈을 써서라도 여론 몰이를 할 것이 분명했다.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반드시 견뎌내는 것이었다!진아연은 자기의 제품에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는 좋은 제품은 반드시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안 봤어, 그리고 너도 그만 봐."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다."이걸 어떻게 보고도 못 본 척 하니? 나 지금 댓글로 싸우고 있어!" 여소정은 진아연이 안타까웠다. "아연아, 내가 주변 친구들을 다 불러 가지고 너네 회사 제품을 지지하고 있어, 그니까 너도 꼭 견뎌내야 돼!""고마워! 소정아, 근데 앞으로는 그러지 마.""내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너도 도와줄 거잖아!" 여소정은 화제를 바꿔 "나 내일 박시준 약혼식에도 안 갈 거야!" 라고 했다.진아연은 웃음을 참으며 "야, 여소정,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라고 말했다
바로 방금, 박시준이 그렇게 애타게 찾고 있던 김세연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김세연은 한 때 엄청 유명한 아이돌 대스타였다. 그러나 3년 전의 무대 사고가 그의 인생의 최대 비극 사건으로 변해 버렸다.사고 직후 그는 대중들의 시선에서 사라졌다.사람들은 그가 죽은 걸로 많이들 알고 있었다.김세연의 팬들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면서 기적이 일아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오늘, 정말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그는 오늘 아침 6시 55분에 페이스북에 새로운 글을 올렸다.——사랑하는 여러분, 3년만이죠, 다들 잘 지냈나요? 저 여전히 좀 외롭지만 잘 지내고 있어요. 작년에 윈드 시리즈 드론 한 대를 산 적이 있어요. 이 드론은 매일 저 멀리 날아가 예쁜 풍경들을 저에게 보여주곤 했어요. 저는 그것들을 보면서 마치 직접 이 도시 곳곳을 누비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 드론은 지금 저한테 없어서는 안 되는 친구 같은 존재로 되였어요. 요즘 말이 많더군요, 제 친구가 단지 완벽하지 못하다는 이유 하나로 암울한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네요. 그래서 저 또한 가만히 관망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제 친구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주세요, 그리고 이 친구의 성장을 지켜봐 주세요. 여러분이 저한테 해 주셨던 것처럼요.그리고 글과 함께 동영상 하나가 같이 올라왔다.이 영상에는 윈드 시리즈 드론으로 촬영한 멋진 장면들이 담겨 있었다.영상 말미에는 그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드론의 먼지를 부드럽게 쓸어내는 모습이었다.한때 슈퍼 스타였던 아이돌이 사라진 지 3년 만에 이렇게 대중 앞에 나타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그의 팬들은 흥분되어 미칠 지경이었다.이 글은 페이스북 서버를 다운시켜 버렸다.30분이나 지난 후에야 서버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김세연이 올린 글에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댓글이 끊임없이 달리고 있었다.- 아아아아! 나 어떡해, 눈물이 멈추지 않아! 내가 그랬지, 김세연 살아 있다고! 우리한
"마이크님, 왜 아무도 전화를 안 받으십니까?" 부 회장님은 마이크를 보고 다급하게 말했다. "큰일 났습니다! 빨리 대표님 깨우세요!" 마이크는 아직 잠에서 덜 깬 듯했다.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방으로 돌아갔다. "회사가 망한 것도 아닌데, 뭔 큰일이 있겠어요?"부 회장님은 얼른 신발을 벗고 따라 들어갔다. "어제 대표님께서 급하게 유명 스타분을 섭외해 광고를 했나요? 지금 페이스북에 김세연이라는 연예인이 저희 편에서 제품 관련 글을 올렸어요. 듣기로는 아주 유명했었다고 그러던데요!"마이크는 순간 정신이 들었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페이스북에 김세연이라는 옛날에 유명했던 연예인이 있는데, 방금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서 저희 윈드 시리즈를 지지한다고 했어요. 이 글이 올라오자마자 저희 고객 상담 전화가 끊기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더 무서운 건 주문량이 엄청 빠르게 계속 오르고 있다는 거예요, 저도 이런 상황은 처음 봅니다." 부 회장님은 얼굴까지 붉히며 말했다.그는 진아연과 마이크가 전화를 받지 않아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었다.그 말을 들은 마이크는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곧바로 안방으로 걸어갔다.문을 두드리고 열어보니 방안은 텅 비어 있었다."응? 진아연이 집에 없었네." 마이크는 궁금했다. "전화도 안 받고?"부 회장님도 고개를 저었다. "방금 초인종 누르기 전에도 전화했었는데, 전화가 꺼져 있었습니다."마이크는 바로 방에 들어가 옷을 입었다."제가 이 김세연에 대해 좀 조사를 했는데요, 이 사람이 오늘 글을 올리기 전까지 3년 동안 사라져 있었답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나타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고 그가 글을 올리니 저희를 공격하던 여론들이 싹 사라졌어요! 김세연 씨 팬들의 힘이 엄청 큰거 같습니다!""저 김세연 이 사람 압니다. 아연이가 이 사람 팬이에요." 마이크는 이제야 정신이 좀 들었다. "그런데 김세연이 왜 우리를 돕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건 아연이한테 물
검정색 롤스로이스 안.차문은 잠겨 있다.진아연은 후회가 됐다.아마도 그가 아침에 잠이 덜 깨서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이 차에 탄 것이 틀림없다.그가 차에 타자마자 박시준은 바로 차문을 잠궈 버렸다.뭘까?납치?"박시준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를 마주했다.오늘 약혼식날이 아닌가?뭔 생각으로 지금 여기서 자기를 만나고 있지?"진아연, 너 김세연이랑 아는 사이지?" 박시준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솔직하게 말해 봐!"진아연은 아침에 박시준의 전화를 받고는 휴대폰을 껐다.그렇기 때문에 진아연은 현재 인터넷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 몰랐다.갑자기 그녀에게 김세연을 물어보니 그녀는 순간 당황스러웠다."모르는 사람이에요. 왜요?" 진아연은 바로 옆에 이 남자의 익숙하면서도 오늘따라 어딘가 낯선 모습을 바라보며 최대한 감정을 억눌렀다."모르는 사람인데 너를 왜 도와줘?" 박시준의 어조는 더 빨라졌다. "지난번에 너가 휴대폰으로 그 사람 사진 보는 걸 봤어. 다른건 몰라도, 유일하게 그 사람을 좋아하잖아, 그러면서도 모르는 사이다? 너한텐 내가 바보로 보여?!"진아연은 그의 말투에 조금 화가 났다. "제가 그 사람을 알든 모르든 무슨 상관인데요?!"이 한 마디에 박시준은 할 말을 잃었다.진아연이 지금 인정하는건가? 의심스러웠다.그래도 김세연을 알면 됐어."김세연한테 연락 좀 해줘." 박시준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한번만 부탁하자."진아연은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김세연인지 뭔지 저 모르는 사람이에요! 찾고 싶으면 직접 찾으세요!""진아연!""소리 질러도 전 그 김세연이란 사람 몰라요! 그리고 오늘 심윤 씨랑 약혼식 아니에요? 김세연을 찾고 싶다 해도 굳이 오늘 찾아야 돼요? 오늘 같은 날 지각이라도 하면 예비 신부가 얼마나 마음 아파할지 몰라요?"그의 말에 박시준은 씩 웃었다.그는 진아연이랑 거래를 하기로 했다. "지금 김세연을 찾아주면 내가 바로 가서 심윤이랑 약혼할게!""심윤 씨랑
"어머니. 시준이 이 약혼 취소한답니다. 오늘 여기에 안 올겁니다." 박한은 어머니를 부추기며서 말했다.박 부인은 박한의 말에 엄청 놀랐다. "왜, 우리 시준이 무슨 일이 있는 거야?"박한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도 모르겠어요. 방금 저한테 그냥 이 말만 하고 끊었어요. 아마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요! 일단 기사님께 어머니를 집에 모셔다 드리라고 했어요. 저는 가서 하객들한테 설명할게요. 걱정마세요, 식사는 다 대접하고 보낼게요."이게 무슨 가문의 망신인가!다들 이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어느 누구도 감히 뭐라 하지는 못했다.주변 하객들의 시선은 모두 울고 있는 심윤에게로 쏠렸다.심윤도 이토록 굴욕적인 처지에 처한 적은 없었다. 그녀는 더이상 이 자리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드레스를 입은 채 울면서 연회장을 뛰쳐나가 버렸다.——진아연! 내가 오늘 겪은 굴욕은 분명히 기억할거야!나중에 톡톡히 그 댓가를 치르게 될거야!스타팰리스 유치원.한이는 이제 노트북을 켜고 불 구경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심윤이 뛰쳐나갔다.한이는 눈살을 찌푸렸다.박시준은 왜 아직도 연회장에 도착을 안하지? 안 오는 건가?그렇지 않으면 심윤은 왜 또 뛰쳐나가고 하는 걸까?오늘 이 약혼식은 안 하는 건가?한이의 긴장은 다소 풀렸다.그는 박시준을 무지 싫어하지만 그가 자기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은 바꿀 수 없었다.맨날 쓰레기 아빠, 쓰레기 아빠 이 말을 입에 달고 있지만 박시준이 먼저 쓰레기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한이 또한 친아버지를 굳이 거부할 이유가 있었을까.점심, 연회장에서는 식사가 예정된 시간에 시작되었다.하객들은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한이도 준비해 온 영상을 계획대로 틀지 못했다."라엘아." 한이가 갑자기 말했다."왜, 오빠?""쓰레기 아빠가 오늘 약혼식에 나오지 않았어.""그래? 왜?" 라엘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오빠에게 가까이 다가왔다."쓰레기가 안 나타났어." 한이는 간결하게 말했다."쓰레기 아빠가 모든 여자들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