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과 딱 한 번만 잤는데 그 한 번으로 임신했다고?그는 수술실 문을 잡고 있는 손을 갑자기 내려놓았다.조지운은 그의 표정을 보고 더욱 긴장했다.대체 무슨 일이지?진아연을 찾지 않으려는 걸까?"지운아, 넌 여기 있어. 나 잠깐 돌아갔다 올게." 박시준은 힘겹게 말을 꺼냈다.조지운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더는 묻지 않았다.박시준이 떠난 후 조지운은 수술실 문을 열어 안을 들여다봤다.진아연은 겉옷을 벗어 장희원에게 덮혀줬다.가냘픈 그녀는 힘없이 주저앉아 장희원의 손을 꼭 잡고 울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조지운은 눈앞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가가 촉촉해졌다.그는 수술실 문을 조용히 닫은 후 핸드폰을 꺼내 위정에게 연락했다.위정에게 연락한 후, 그는 바로 병원에서 떠나 스타팰리스로 향했다.그는 이런 상황에서 진아연을 도울 수 없었다.때문에 집으로 돌아가 마이크와 교대하기로 결정했다.조지운은 자신이 아이들을 챙기고 마이크가 진아연을 돌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별장으로 돌아왔을 즈음 아이들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조지운은 상황을 마이크에게 알렸고 마이크는 그의 말에 붉어진 눈시울로 달려갔다.마이크가 떠난 후 별장은 순간 조용해졌다.조지운은 아이들이 깨지 않게 아이 방으로 들어갔다.아이들은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오늘 너무 신나게 논 탓인지 피곤한 아이들은 새곤 새곤 자고 있었다.침대 옆에는 따뜻한 불빛을 발하고 있는 스탠드가 켜져 있었다.조지운은 아이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살짝 불빛을 밝혔다.방안은 대낮처럼 밝아졌다.라엘은 진아연과 비슷하게 생겼다. 쌔근쌔근 자고 있는 모습마저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모자를 쓰지 않은 진지한은 쿨한 모습이 온대 간대 없이 사라졌다.깊이 잠들어 있는 아이의 모습은 그제야 또래 아이들의 밝은 모습 같아 보였다.조지운은 스탠드의 불빛을 어둡게 낮추고 뒤돌아서면서 아이들의 책상을 봤다.위에는 문구류, 책, 그리고 노트북이 놓여있었다.노트북은 아마 진지한의 것일 거다.조지운이 봤을 때 진지
그는 바로 외투를 벗어 진아연에게 덮어주었다."너 빨리 돌아가!" 진아연은 눈물 가득한 눈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다. "어떻게 아이들을 남에게 맡길 수 있어?!"엄마도 가셨는데,아이들에게 무슨 사고가 일어난다면 혼자 살아갈 용기와 희망조차 없다.이 때문에 아이들에게 절대 어떠한 문제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마이크는 슬프고 화난 그녀의 표정을 보고 몹시 심란했다."바로 가 볼테니까, 이제 울지 마! 앞으로 걔를 절대 집으로 데려 오지 않을게! 그러니까 울지 마!" 마이크는 손을 뻗어 진아연의 눈물을 닦았다.위로를 마치고 그는 서둘러 떠났다.같은 시각, 다른 병원.박시준은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병상에 누워 있던 심윤은 그의 얼굴을 보더니 바로 울먹이기 시작했다.박 부인은 냉큼 가서 박시준을 방안으로 끌어당겼다."시준아, 너희 둘 다 왜 이렇게 꼼꼼하지 않은 거야? 아이가 이렇게 컸는데 몰랐다니. 방금 의사 선생님께서 모자 둘 다 안전하다고 알려주셨어." 박 부인은 원망하는 어조로 말했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모자가 안전하다고?심윤이 아들을 임신했다고?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시준 씨, 미안해요! 저도 임신한 줄 몰랐어요... 전에 궁한이라는 진단도 받았고 생리가 때마다 달랐거든요.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거의 반년에 한 번씩 온적도 있었거든요... 저도 몰랐어요. 다른 여자들처럼 생리 날짜가 밀려도 크게 의심하지 않았고... 이렇게 임신하게 될 줄은..."심윤은 얼어붙은 박시준의 얼굴을 보면서 설명하려 했다."지워!"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한치의 동정심도 없었다.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마치 심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과 비슷했다.곁에서 듣고 있던 박 부인은 기절할 뻔했다."... 절대 안 돼! 아이를 절대 지울 수 없어!" 박 부인은 가정부의 부축하에 몸을 일으키며 마음을 가다듬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심윤이 힘들게 얻은 아이야! 그리고 나이도 있는데다 아이도 이렇게 컸는데 지금 아이
스타팰리스 별장.아침 식사를 마친 마이크는 아이들에게 장희원의 죽음을 알렸다."너희들이 슬플 거라는 걸 알고 있어. 아저씨도 슬퍼. 하지만 아무리 슬퍼도 너희들의 할머니가 영원히 돌아가셨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아. 아저씨는 너희들이 강해지길 바란다. 왜냐하면 너희 엄마가 지금 매우 힘들어 하거든. 너희들이 슬퍼하면 엄마는 더욱 가슴 아플 거야."마이크는 양손으로 아이들을 안아주며 말을 마친 뒤 아이들의 머리에 키스했다.아직 어린 라엘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어린 소녀는 눈물을 흘리며 작은 입으로 중얼거리며 미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할머니를 원해요... 할머니를 찾고 갈래요... 우우..."한이의 눈가도 촉촉했지만 라엘보다 강했다.그는 울음을 꾹 참고 동생을 안아줬다. "라엘아, 울지 마. 오빠가 함께 있을게.""난 할머니와 헤어지기 싫어... 할머니 없이 우리 어떡해?" 라엘에게는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느낌이었다.할머니는 아침마다 그들을 학교로 데려다주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주고 그들과 함께 놀아주기도 했다."라엘아, 겁내지 마. 할머니가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거야... 이따 엄마가 돌아오면 절대 앞에서 울지 마, 알았지? 나중에 우리 함께 놀러 가고 맛있는 거 먹으러... " 마이크는 라엘을 달랬다."전 할머니만 원해요... 사람들은 죽으면 어디로 가나요? 전 할머니를 다시 데려오고 싶어요..." 눈물 가득한"라엘아, 겁내지 마. 할머니가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거야... 이따 엄마가 돌아오면 절대 앞에서 울지 마, 알았지? 나중에 우리 함께 놀러 가고 맛있는 거 먹으러... " 마이크는 라엘을 달랬다.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라엘은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댔다.마이크는 라엘의 슬픈 모습에 어렵지만 진실을 알려주기로 결정했다.아무래도 기나긴 고통보다 짧고 굵은 고통이 나을것이라는 생각에."사람은 죽으면 사라져. 라엘의 할머니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어. 할머니는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영원
"지금 즉시 병원으로 인원을 파견해 24시간 동안 지키겠습니다." 서장은 약속하고 나서 바로 화제를 바꿨다. "여자친구분이 임신했다고 들었는데 축하드립니다.""저는 아이가 싫습니다. 일단 사건에 대해 진전이 있다면 바로 저에게 알려주세요." 박시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고 말투도 점점 냉랭해졌다.서장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진 아가씨는 어때요? 상태가 안 좋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어떤가요?"박시준은 눈빛이 더 어두워지면서 입술을 오므렸다.그는 아무 말도 없이 소파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박시준은 그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그는 어젯밤 수술실 앞까지 갔었지만 어머님의 전화 때문에 결국 문을 열지 못했다.심윤이 임신했다는 사실은 그의 마음속에서 넘어설 수 없는 산이 되었다.자기 자신도 마주할 수 없는 사실인데 어떻게 진아연을 볼 수 있단 말인가.병동.진아연은 반나절을 자고나서 드디어 눈을 떴다.슬픔이 머릿속에 슬며시 스며들기도 전에 한이의 목소리가 먼저들려왔다."엄마, 앞으로 엄마가 원하는 학교로 가서 공부할게요."이때 라엘의 부드럽고 쉰 목소리도 들려왔다. "엄마, 저도 말을 잘 들을게요. 이제 아프면 안 돼요, 알았죠?"라엘은 말하면서 계속 울먹였다.계속 울고 있는 탓인지 아이의 눈은 빨개졌고 목소리는 잠겨있었다.진아연은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그녀는 바로 일어나 아이들의 작은 손을 잡았다."엄마는 괜찮아... 너무 졸려서 잔 거야. 우리 이제 집에 가자!" 그녀는 말하면서 몸을 일으켰다.그녀가 몸을 세우자 마이크는 바로 다가와 진아연을 안아주었다."아연아, 너한테는 아이들과 내가 있어. 난 절대 너를 배신하지 않아. 언제든 내가 필요하다면 말해. 난 절대 너를 떠나지 않을 거야."평소의 마이크라면 이런 침착하고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진아연은 듬직한 그의 어깨에 턱을 기대고 숨을 내쉬었다. "돌아가자! 집에 가고 싶어."...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은 연속 3일 동안 집에서
아침 7시.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앞마당으로 천천히 들어왔다.이모님은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이모님은 박시준이 돌아오자 바로 가서 반겼다.어젯밤 시은이에게 진실을 알려준 후로 시은이는 꽤 충격을 받은 듯했다.이모님은 이 때문에 자신을 자책했다.내뱉는 말은 마치 엎질러진 물과 같아 되돌릴 방법이 없다.박시준은 온몸에 냉기를 품고 거실로 들어왔다."회장님, 제가 큰 실수를 저질렀어요. 저를 처벌해 주세요." 이모님은 박시준의 뒤에 따라가면서 말했다.박시준은 잠시 멈춰서 빨개진 두 눈으로 이모님을 바라봤다."어젯밤에 시은 아가씨한테 심 선생님이 회장님을 위협한 사실에 대해 알려줬어요. 이 때문에 아가씨가 치료를 거부하고 있어요. 모두 제 잘못입니다. 제가 쓸데없는 얘기를 했어요." 이모님은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을 이었다."왜 시은이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요?" 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되물었다."아가씨는 회장님이 사모님과 함께 있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사실을 알려줬어요. 차라리 저를 해고해 주세요!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 노망이 났나 봐요. 이제 더는 회장님을 모실 수 없을 것 같습니다."박시준은 이모님에게서 눈길을 돌리고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가서 쉬세요! 앞으로 시은이에게 너무 복잡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 주세요."이모님은 바로 응했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점심 식사를 마친 후, 박시준은 시은이를 데리고 산책하러 갔다.밖은 쌀쌀한 날씨에 뼈가 시리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었다."시은아, 추워?" 박시준은 시은이의 손을 꼭 잡았다.시은이는 이에 고개를 저었다. "오빠, 난 이제 치료받지 않을 거야.""안돼." 박시준은 생각조차하지 않고 반박했다. "나와 진아연은 감정 문제로 이혼한 거야. 심 선생님과 헤어져도 진아연과 함께 할 수 없어. 그러니 우리 일 때문에 네가 영향 받을 필요 없어."시은이는 그의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난 네가 앞으로 더 많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박시준은 담담
진아연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마이크는 마치 귀신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는 듯했다.며칠 동안 빛을 보지 않은 그녀의 얼굴은 특히 창백했고,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수척했다.두 아이도 그녀를 보고 많이 놀랐다.진아연은 자신의 방으로 곧장 걸어 들어갔고, 마이크는 즉시 따라들어갔다."진아연! 너 설마 회사에 나갈 생각은 아니겠지?" 마이크가 추측하며 물었다.아연은 옷장에서 옷을 꺼내 욕실로 들어갔다. "너는 집에서 애들 보고 있어. 잠깐 회사 다녀올게.""응... 나 앞으로도 계속 집에서 애들을 보고 있을까?" 마이크가 물었다.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경호원 고용할 거야.""가정부를 고용해야 하는 거 아냐?"진아연: "필요없어."그녀는 자신이 직접 아이들의 식단과 일상을 돌볼 계획이었다.경호원은 아이들의 등하교를 책임지고 그들의 안전만 보장하면 충분했다."아 그리고, 네 어머니의 교통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고 들었어. 누군가가 일부러 그런 거래. 이따가 경찰서에 가서 자세하게 알아봐." 마이크가 아연에게 알려주었다.진아연은 그 말에 놀라며 물었다. "누구한테서 들었어?""조지운이 알려줬어. 박시준이 사고를 낸 운전자를 조사하며 많은 것을 알아냈다고 하더라."아연의 얼굴에 있던 평온함은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살해된 것이라면 누가 범인인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왕은지 외에 누가 있겠는가?!진아연이 떠나자 곧이어 여소정이 차를 몰고 왔다.마이크는 두 아이를 여소정에게 부탁했다."소정아, 네가 잠깐 애들을 보고 있어... 아연이가 오늘 많이 이상해. 가봐야겠어!" 말을 마친 마이크는 차 키를 들고 집을 나섰다.마이크가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 마침 진아연이 경찰서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진아연!" 마이크는 차에서 내려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그녀는 넋을 잃은 것 같았고 그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듯 했다.마이크는 그녀의 차가 부르릉 거리며 그의 앞을 지나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두 손을 허리에 걸치고
진아연은 손가락으로 커피잔을 움켜쥐었다.그녀는 박시준에 관한 얘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당신 동생은 감옥에 있는데, 어떻게 청부 살인을 할 수 있죠?" 그녀는 왕은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한마디씩 물었다. "당신이 한 거죠?"왕은지의 얼굴에 있던 웃음이 갑자기 사라졌다. "진아연, 너 생사람 잡지 마! A국에서 살인은 사형이야! 청부 살인도 사형이라고! 네가 전에 나한테 그렇게 얘기했잖아.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니!"말을 마친 그녀의 입꼬리가 위로 올라갔다.마치 "난 바보가 아니야! 내가 청부했다 해도 난 절대 인정하지 않아."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진아연이 커피잔을 너무 세게 꽉 쥔 나머지 잔 속의 커피가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내가 왜 당신 만나자고 했는지 알아?" 커피잔을 쥐고 있던 진아연은 손을 놓았다.왕은지는 그녀를 차갑게 흘겨보았다. "진아연, 네 엄마는 이미 죽었어. 네가 날 잡고 징징거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내가 하지 않았다고 하면 하지 않은 거야. 네가 나를 죽인다 해도 내가 한 게 아니란 말이야..."진아연은 아픔을 모두 속으로 삼키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물론이지. 당신이 인정하지 않는 이상 당신이 한 게 아니지."말을 마친 그녀는 재빨리 왕은지 앞으로 걸어갔다.왕은지는 그녀가 뭘 하려는지 눈치채고 즉시 외쳤다. "도와주세요!"...마이크가 도착했을 때, 그는 진아연이 빨개진 눈으로 왕은지의 머리카락을 잡고 그녀의 머리를 벽에 내리꽂는 장면을 보았다!벽에는 새빨간 핏자국이 있었다!왕은지의 얼굴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오우 쉣!" 마이크는 재빨리 진아연을 향해 달려갔다. "진아연! 빨리 놔! 너 이러다 사람 죽어!"마이크는 말리려 나섰다가 말리지 못하고 있는 점원을 끌어냈다.그는 진아연의 몸을 세게 껴안고 그녀를 끌어내려 했다!그러나 그녀는 왕은지의 머리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이 년이 우리 엄마를 죽였어! 내가 이 년을 죽여서 복수할 거야!" 진아연은 울며 있는 힘껏
마이크: "...""하나, 둘..." 진아연은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마이크는 화가 나 얼굴이 빨개졌다. "그래! 진아연 너 계속 멍청한 짓만 골라 해! 나도 이젠 신경 안 쓸 거야!"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경찰서를 떠났다.경찰서에서 나온 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조지운에게 전화를 걸었다."조지운! 박시준 회사에 있어? 나 박시준이랑 얘기 좀 해야겠어!" 경찰서 밖에 서서 찬바람을 맞고 있는 그는 속으로 매우 야속했고 억울했다.하지만 아무리 억울해도 정말로 진아연을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었다.진아연은 현재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사람이 강한 자극을 받게 되면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게 된다.오늘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내일 자살할 수도 있는 법이다."오늘 업무 복귀를 하게 돼서 좀 바쁜데. 무슨 일이야?" 조지운은 빠른 속도로 물었고, 묻고 난 뒤에야 반응했다. "대표님을 찾는 거라면... 혹시 진아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야?""걔가 오늘 꼭지가 좀 돌아서 하마터면 왕은지를 죽일 뻔했어. 지금 경찰서에 있는데, 아마도 구류될 거 같아... 너희 대표가 그렇게 대단하다며? 빨리 가서 알려주고, 진아연 꺼내달라고 해! 오늘 어두워지기 전에 진아연을 꺼내지 못하면 내가 바로 박시준의 가십거리를 터뜨릴 거야!"조지운은 들은 뒤 바로 욕을 했다 "너 시발 대가리에 총 맞았냐?! 네가 무슨 대표님의 가십거리를 가지고 있는 건데? 대표님 앞에서 이딴 식으로 얘기하면, 넌 바로 A국에서 추방될 거야!"...경찰서.경찰관은 메모지와 펜을 꺼내 진아연에게 건넸다."진아연 씨, 지금 상심이 큰 건 알겠는데요, 그래도 사람을 때리면 안 되죠." 경찰은 서리처럼 차가워진 그녀의 얼굴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사과문 작성하고, 피해자 손해 배상하면 합의 볼 수 있을 겁니다."진아연은 메모지를 보며 냉소했다.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죠? 그년을 때리고 싶어서 때렸는데."경찰관: "...""손해 배상하라고요? 물론이죠! 그년이 죽으면 얼마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