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61 - 챕터 270

3173 챕터

제261장

조지운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마이크: "접니다."조지운은 다시 통화 화면을 확인하고 냉담하게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저한테 전화까지 하고.""말투가 그게 뭡니까. 그런 식으로 나오시면 드론 구매 건은 없던 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저랑 얘기할 때 말투 좀 신경 써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마이크는 조지운을 위협했다.조지운은 인상을 찌푸리며 반박했다. "잘난 척은 그만합시다. 그리고 누가 그쪽 드론을 산다는 겁니까!"마이크는 조지운의 말에 잠깐 당황했다. "누구긴 누구겠어요, 그쪽 대표님이시지. 그쪽 구매 부서에서 주문서를 보내왔는데 설마 가짜 주문서인가요?"조지운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되물었다."지금 저희 대표님께서 저희 회사 구매 부서더러 그쪽 회사 드론을 구매하라고 했다는 말인가요?""네, 설마 모르는 일이에요? 헐! 저는 조지운 씨가 그래도 박 대표님 옆의 가장 가까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저의 오판이었군요. 쏘리 마이 오판!" 마이크는 비꼬듯이 말을 끝내고 전화를 끊었다.마이크에 말에 조지운은 조금 열을 받았다. 그는 방금 내용들을 확인하러 박시준을 찾아갔다.박시준은 시선을 컴퓨터 화면에서 돌렸다."우리 회사 매년 추석에 직원들에게 보너스로 선물을 주잖아. 올해는 드론으로 하자는 거지. 어때, 네 생각은?"조지운은 피를 토할 뻔했다. 그럼에도 그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이견은 없습니다. 그냥 조금 의외이긴 하네요."박시준은 "어제저녁에 갑자기 결정하게 된 거야." 라며 "더 이상 진아연이랑 연락할 생각은 없지만 걔네 회사 제품이 나쁘진 않으니까." 라고 말했다.그는 며칠 전 진아연의 집에 갔다가 자기 머리 위까지 쫓아와 물을 쏟아부었던 그 드론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했다.기술도 발전하고 시대도 발전하고 있다.이런 좋은 제품은 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그게... 방금 마이크가 전화 왔었는데 제가 좀 예의가 없이 받은 것 같습니다... 저 때문에 이번 거래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는데..." 조지운은 방금 전에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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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장

전화 너머로 침묵이 흘렀다!조지운은 어색했지만 휴대폰을 진아연에게 건넸다.진아연은 핸드폰 스피커를 켠 채로 테이블에 놓았다."박 대표님, 안녕하십니까!"진아연의 박시준에 대한 호칭을 들은 마이크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 조지운도 할 말을 잃었다.이때, 전화 반대편에서 박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안녕하십니까, 진 대표님."진아연도 순간 당황했다.마이크는 물 한 모금을 들이켰다.조지운도 컵을 들었다. 하지만 컵은 비어 있었다."일단은 설명이 조금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일부러 그쪽을 난감하게 하려는 게 아닙니다." 진아연은 겨우 감정을 추스리고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저희가 작업장을 마련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시설 장비와 인력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이건 솔직히 얘기해 드릴 수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비추어 보면 그쪽이 지금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만족시켜 드리는 건 어렵습니다. 다른 방안으로 저희가 해외 지사로부터 물품을 가져올 수는 있습니다만 원하시는 물량과 시간은 충분히 맞춰 드릴 수 있긴 하지만 저희 해외 판매가가 국내 판매가보다 좀 비싼 것도 사실입니다."진아연이 이렇게 설명을 하니 조지운의 흥분된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되었다.그런데 분명히 진아연이 한 말이랑 마이크가 한 말이 다를 게 없는데, 왠지 마이크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났다.진아연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번 건은 저희 회사가 국내에서 받은 첫 대형 주문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저희가 해외에서 물품을 배송해 시간과 물량을 만족시켜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첫 대형 주문인 만큼 가격은 국내 판매가로 맞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마이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박시준에게 할인 가격으로 준다고?!조지운도 이제야 한숨을 돌렸다.거래를 하려면 이 정도 진정성은 보여 줘야지.하지만 전화 반대편에서는 박시준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죄송하지만 저는 제품을 할인 가격으로 사지 않습니다."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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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장

"박 대표님, 우연히 접한 소식을 전하려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심윤 아가씨도 최근에 의사 한 분을 찾는다고 들었습니다." 전화를 한 사람은 박시준이 시은이의 병을 치료해 줄 의사를 찾기 위해 해외에 배치한 사설탐정이었다. "심윤 아가씨가 키가 1미터 70정도의 중년 남성 의사를 찾고 계십니다."박시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심윤이가 남성 의사를 찾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사설탐정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마도 이 사람을 찾아서 함께 시은 아가씨의 병 치료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이 말에 박시준의 얼굴엔 또다시 희망의 빛이 보였다. "그런거라면 반드시 심윤보다 먼저 이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사설탐정: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회장님, 다른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노경민 교수님께서 생전에 마직막으로 제자 한 명을 두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마지막 제자에 관련된 정보는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이 노경민 교수님의 실험실에 관련된 모든 업무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박시준은 정색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말한 교수님의 마지막 제자가 심윤이 찾고 있는 중년 남성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사설탐정: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오후 5시, 박시준은 직접 안젤라 학교에 시은이를 데리러 갔다.우연하게도 주차장에서 한이를 데리러 온 진아연을 만났다.네 사람은 주차장에서, 뻘쭘하게 서로를 바라보았다.박시준은 재빨리 시선을 거두고 시은이를 차에 태웠다.진아연도 한이가 안전 시트에 탄 것을 확인하고는 운전석에 탔다.차량 두 대는 동시에 시동을 걸었고 또 동시에 유턴을 해 동시에 학교 정문 앞에 멈췄다.다행히 학교 정문은 폭이 비교적 넓었다.동시에 차량 두 대가 나오기에는 충분했다. 두 차량은 같이 정문으로 나와 한 대는 왼쪽으로, 다른 한 대는 오른쪽으로 나갔다.출발한 후 한이가 갑자기 다운된 목소리로 "엄마, 나 전학 가고 싶어."이유는 시은이가 항상 교실 문밖에서 한이를 엿보기 때문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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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장

이 박스는 지난 20년 동안 같은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여태까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그런데! 지금 그 자리는 비어 있었다!박스가 없어진 것을 발견한 그는 책장의 세 번째 줄에 있는 책을 모두 내려놓았다.책장은 벽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틈새에 빠질 일도 없었다.잠시 후 그는 책장 있는 책을 모두 바닥에 내려 놓았다.책장을 완전히 비운 후 그는 책 더미 사이를 다시 찾아보았다!그래도 없다!그의 눈은 시뻘겋게 되었고 그 눈에서는 강력한 살기가 느껴졌다!누구야? !누가 감히 박시준의 서재에 들어와서 그의 물건을 가져갔을까? !그는 얼마 전에도 박스를 본 적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기억해냈다.약 한 달 전?그는 바로 상황실에 전화를 걸었다. "최근 한 달의 CCTV 전부 돌려 봐요, 누가 제 방에 들어왔었어요!"너무 놀란 나머지 경호원은 숨 한번 크게 내쉬지 못했다. "네! 당장 CCTV를 돌려보도록 하겠습니다!""지금 움직일 수 있는 인력을 다 그쪽으로 모아요, 다 같이 CCTV를 돌리게요." 박시준의 화난 목소리에는 긴박함과 절박함이 담겨져있었다."네!"이모님이 시은이를 데리고 거실로 돌아왔다. 들어오자마자 박시준의 심하게 어두운 표정을 보고 마음이 갑자기 조여왔다."회장님,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박시준: "누군가 제 서재에 들어와 물건을 훔쳐 갔어요."이모님은 안색이 확 변했고 충격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모님, 최근 한 달 동안 집에 왔었던 사람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리스트에 기록해 주세요. 최대한 빨리요." 이모님한테 부탁을 드린 후 박시준은 시은이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갔다.이 돌발 상황에 시은이는 조금 놀란 듯했다.방으로 돌아온 후 박시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에게 물었다. "시은아, 혹시 너 오빠 방에 들어간 적이 있어?"시은이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오빠가 그냥 물어보는 거야.""오빠, 뭐 잃어버렸어? 내가 찾아 줘?" 시은이가 잠깐 침묵하다 말고 말했다.박시준은 쓴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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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장

마이크의 이름과 같이 한이의 이름도 그어 버렸다.한이가 집에 두 번 왔지만 그도 1층 거실에만 잠깐 머물렀었다.라엘은 2층으로 올라간 적이 있긴 했다.그 아이를 발견했을 때 그 아이는 이미 2층에 있었다.그러나, 라엘은 보기에도 그리 똑똑한 아이인 것 같지 않았다.만약 정말 똑부러진 아이였다면 그렇게 겁에 질려 울었을 리가 없었다.그가 라엘의 이름을 그어 버리려 하던 차에 심윤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설마 심윤인가?하지만 심윤이가 집에 올 때마다 집에 사람이 있었다.그녀는 서재에 들어가 물건을 가져갈 기회가 전혀 없었을 것이다.CCTV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날 밤 그는 상황실에서 CCTV를 보느라 한숨도 자질 못했다.진아연을 집에 데리고 온 그날만 CCTV가 공격을 당해 3시간 동안 작동하지 않았다.이제, 그 3시간 외에 다른 시간 동안 CCTV가 정상으로 작동했는지, 누군가 들어왔었는지만 확인하면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알 수 있었다.침실로 돌아왔지만 그는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물건을 되찾기 전까진 그의 마음이 편할리 없었다. 마치 짓밟히고 산산 조각이 난 느낌이랄까..만약 그가 자신의 그 어두웠던 과거와 그때의 자신을 직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진아연과 이혼까지 가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날 점심.수십 명의 경호원들이 총동원해 지난 한 달 동안의 CCTV를 모두 돌려보아 확인했다."대표님, 저희가 중점으로 회장님 방 입구 쪽 CCTV를 확인해 봤습니다. 회장님과 이모님을 빼고 들어간 사람은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호원이 보고를 했다. "그리고 이모님이 매번 회장님 방에서 나올 때도 손에는 청소 도구 외에 다른 물건은 없었습니다."박시준은 절망적으로 두 눈을 감았다.그는 이모님을 의심한 적은 결코 없었다.이모님은 박시준의 옆에서 몇 년 동안 시중을 들었고 늘 성실하고 충성스러웠다.만약에 이모님이 다른 마음을 먹었다면 진작에 배신하고도 남았을 것이다.경호원은 "진 아가씨의 두 아이가 온 그날 C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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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장

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이 집에 도착했다. 장희원은 집에 들어온 딸을 보고 조금 놀랐다."아연아, 밥은 먹었어?""엄마, 혹시 집에서 짙은 빨간색 박스 하나 본 적 있어?" 진아연은 가방을 소파에 던지고는 아이들 방으로 이동했다."짙은 빨간색 박스?" 장희원을 그녀를 따라가며 곱씹어 보았다. "모르겠는데, 근데 왜?""박시준이 그렇게 생긴 박스를 하나 잃어버렸대." 진아연은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말을 했다. "모든 CCTV를 다 확인했는데, 문제가 없었대. 하지만 한이가 얼마 전에 그 집에 갔었잖아, 그때 걔가 그 집 CCTV를 해킹했거든. 박시준이 지금 거기서 문제가 생겼다고 의심하고 있어."장희원은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 우리 한이가 가져갔다고 의심하는 거야?"진아연은 엄마를 바라보며 "엄마, 한이가 그런 짓을 할리 없다는 건 나도 알아. 나도 안 믿으니까. 그런데 한이가 우리 몰래 한 짓이 한 두 개야?"장희원도 크게 숨을 내쉬었지만 반박하지는 않았다."빨간색 박스 맞지? 그 안에 중요한 것이 들어 있어?" 장희원도 같이 박스를 찾기 시작했다."응, 박시준이 그러는데 아주 중요한 거래." 진아연은 무거운 마음으로 답했다."그렇게 중요한 거면 왜 잘 보관하지 않았대?" 장희원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 한이가 그렇게 쉽게 가져올 수 있는 거였으면 본인이 제대로 보관을 못한 거잖아."진아연은 "박시준 그 사람 집에는 24간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어, 그리고 집 안팎으로 다 CCTV가 설치돼 있고."철통 보안 때문에 그가 물건을 집안 어디에 두던 그걸 훔칠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장희원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아이들 방을 자세히 훑어보았다. 그러나 짙은 빨간색 박스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진아연은 방에서 나와 별장 곳곳을 찾아보기 시작했다.한 시간 수색 결과: 없음."아연아, 우리가 의심되면 직접 와서 찾아보라고 해." 장희원은 힘들어서 소파에 앉아 잠시 쉬기로 했다.진아연은 베란다로 자리를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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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장

"아니요." 한이는 아주 냉정하게 답했다."진짜 안 가져왔어?" 진아연은 아들을 똑바로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네, 그런 적이 없어요." 한이의 얼굴에는 아무 표정도 없었다.진아연은 더 이상 물어볼 수 없었다.만약에 아이들이 진짜 안 그랬는데, 계속 캐묻는다면 아이들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한이는 라엘은 데리고 방에 들어갔다.방에 들어오자마자 라엘은 "오빠, 왜 거짓말을 한 거야?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면 안 돼." 라고 속삭였다.여태까지 진아연이 물어보지 않았기에 라엘은 참고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이제 엄마가 직접 물었으니,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박시준이 박스가 사라진 걸 알게 됐다면 돌아버렸을 게 분명해." 한이는 차갑게 말했다. "우리가 지금 이걸 그냥 돌려주면 박시준은 우리한테 자기 물건에 손댔다고 먼저 뭐라 할 게 분명하고, 그러니까 지금 돌려주면 안 되지, 박시준은 좀 고생해 봐야 돼.""근데... 그래!" 라엘은 오빠 말에 타협했다.오빠와 그 쓰레기 아빠 중에 라엘은 당연히 오빠 편이였다.아이들은 원래 박스를 침대 밑에 뒀다가, 그저께 마당으로 가져다가 나무 밑에 묻었었다.옮긴 이유는 한이가 그 종이에 쓰여있는 내용을 봤기 때문이었다.그 종이의 내용을 보고 난 후, 한이는 박스의 중요성을 느꼈고 함부로 놔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그래서 장소를 옮긴 것이었다.옮겼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걸렸을 것이다."박시준이 혹시 미쳐버리면 어떡해?" 라엘은 갑자기 걱정이 됐다. "그래도 우리 아빠잖아."지한: "걱정 마, 나쁜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그제야 라엘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진아연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이들한테 물어봤는데, 박스 건드린 적이 없다고 합니다."이 시간에 박시준이 쉬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는 바로 답장을 했다: "알았어."진아연은 계속해서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직 안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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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장

"아니야, 아연아 가지 마, 시은이도 거기 있어. 여자 두 명이랑 같이 있는박시준을 보면 너가 못견딜거야." 여소정이 말했다. "아직 박시준 정신 상태도 그리 좋지 않대. 나는 혹시라도 회사에 어떤 큰 문제라도 생긴 줄 알았는데, 하준기가 아니래, 그래서 혹시나 너랑 상관이 있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진아연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야, 여소정, 너 나를 뭘로 보는 거야? 내가 그 사람과 이혼했을 때도 박시준은 눈 하나 깜빡 안 했는데. 내가 무슨 수로 그렇게 만들겠니?""그럼 갑자기 왜 이러는데? 설마 심윤 때문인까?" 여소정은 더욱 궁금했다. "요즘 심윤이라는 여자가 그 집 자주 드나든대, 그 여자도 보통내기가 아니라니까."진아연은 박시준과 심윤의 소식을 듣고 나니 마음이 더 평온해졌다.나중에 어느 날 그들이 결혼한다는 얘기가 들려도 아마 지금처럼 덤덤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그녀와 박시준은 이미 서로 영원히 교차하지 않는 평행선이 돼버렸고, 남은 인생마저 점점 멀어질 일만 남았다."소정아, 근데 너 하준기랑은 잘 지내?" 진아연은 화제를 바꿔 봤다."그냥 그대로야! 준기가 그러는데 올해 연말까지는 노력해 보겠대, 그래도 부모님이 이해를 해주지 않고 지금이랑 똑같으면 내년엔 집에 들어가 가족 사업을 이어 받겠을 생각이래." 여소정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나 박시준처럼 사업 머리가 타고난 건 아니더라고. 나랑 하준기는 그냥 있는 걸 물려받을 운명인가 봐."진아연은 여소정한테: "은근히 잘난척은 다 한다 다해." 라고 말했다."다른 사람을 몰라도 내가 너 앞에서 뭔 잘난 척이야." 여소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연아, 네가 지금 박시준 보러 간다고 막 서두르지 않는걸 보니까, 기분이 좋다.""뭐 암에 걸린 것도 아니잖아." 진아연은 최대한 무관심한 척했다."그럼 박시준이 불치병에 걸리면 간다는 거네?""그렇지, 불치병에 걸리면 죽는 거잖아. 죽기 전에 인간적으로 얼굴은 한 번 보러 가는 게 예의 아니야?"진아연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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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장

"조지운 씨, 어때요, 저희 드론 장난 아니죠?" 마이크는 사과를 한 입 깨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조지운은 그의 잘난척하는 얼굴을 보면서 갑자기 그가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심지어 오늘따라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다."네, 좋네요. 그래도 너무 자만하지 마세요, 그쪽 드론 아직 보완할 부분이 엄청 많아요." 조지운은 말했다.마이크는 "아무리 ST그룹이라 해도 감히 최고라고 할 수 없겠죠?" 라고 말하며 마이크는 "우리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거예요!" 라고 답했다."그래요, 힘내세요!""오늘 밤 달이 참 둥글구나!" 마이크는 하늘을 바라보며 감탄했다.조지운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저희 이제 앞으로 싸우지 맙시다." 마이크가 갑자기 그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앞으로 서로 협력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조지운은 안경을 올려 밀었다. "저희 대표님 돈 벌기가 참 쉬워보여요? 왜요, 아직 부족합니까?"마이크: "조금요, 사실 우리가 해외에서 더 호구 거래처를 만난 적도 있거든요."조지운: "우리 대표님이 그쪽 회사 드론을 사서 2,000억이 넘는 수익을 내줬잖아요, 아마 내일이면 검색어에 뜰걸요. 그때가 되면 모든 사람들이 다 ST그룹이 그쪽 회사 제품을 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고 수많은 구매자가 모여들 겁니다."마이크: "알아요. 하지만 박시준이 정말 괜찮은 전 남편이라면 이 정도는 당연히 해 줘야 된다고 생각되는데요. 그게 아니면 지금 이 정도 해 줬다고 무릎 꿇고 감사의 절이라도 해야 하나요?."조지운은 말문이 막히면서도 너무 우스웠다. "그래도 그쪽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마이크: "박시준 씨 스스로 원해서 한 거잖아요."조지운: "... 그런데 그쪽 대표님은 안 보이시네요."마이크: "박 대표님도 안 오셨네요?"조지운: "그게..."두 사람 서로 피하는 것인가?시간은 흘러 가을이 가고 겨울이 다가왔다.안젤라 학교아침 9시.박시준은 시은이를 데리고 학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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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장

두 사람 생일이 같은 날이네?우연의 일치인가?진아연은 아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이때 큰 키의 웅장한 그림자가 그녀 앞에 드리웠다.오늘 박시준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었고, 차가우면서 엄숙한 분위기를 뿜겼다.진아연이 잘못 본 거일 수도 있지만 언뜻 보기에 살이 좀 빠진 것 같았다.진아연은 잠깐 2초 동안 머뭇하다가 그래도 다가가서 생일을 축하한다고 말하기로 했다.막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시은이가 마치 한 마리 새처럼 박시준의 앞에 다가와 그의 손을 잡고 앳된 목소리로 "오빠, 케이크 먹어." 라고 말했다.진아연은 바로 박시준의 옆에 서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은의 말을 뚜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오빠?!시은이가 지금 박시준을 오빠라고 불렀다?진아연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시은이를 바라보았다.시은이도 진아연의 시선을 느꼈는지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아연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그런지 시은이는 조금 긴장한 듯했다.시은이는 진아연한테도 케이크를 권하고 싶었다. 그러나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내뱉지는 못했다."혹시 방금 오빠라고 부른 거 맞아요?" 진아연은 참지 못하고 시은이한테 질문을 했다.진아연은 그냥 궁금했을 뿐 전혀 다른 뜻은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말투는 자기도 모르게 강압적이었다. 시은이도 그녀의 말투에 놀란 듯 박시준의 뒤로 숨었다.박시준은 시은의 손을 꼭 잡아 주면서 말했다. "괜찮아, 시은아. 우리 케이크 먹자."박시준과 시은이는 진아연의 옆을 지나 교실로 들어갔다.엄마의 멍한 모습을 본 한이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엄마, 집에 가자."진아연도 시선을 아들에게 돌려 마음을 다스리고 한이랑 밖으로 나갔다.차에서 한이는 한참 찡그리고 있는 엄마의 표정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시은이가 나보고도 오빠라고 했어."진아연은 한이를 바라보며 순간 정신이 들었다.맞다, 시은이는 정신 지체가 있잖아, 진아연은 그것을 잊고 있었다.그가 박시준을 오빠라고 부른다고 박시준이 그의 친오빠라는 법은 없었다.전에 한이를 오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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