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한이는 아주 냉정하게 답했다."진짜 안 가져왔어?" 진아연은 아들을 똑바로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네, 그런 적이 없어요." 한이의 얼굴에는 아무 표정도 없었다.진아연은 더 이상 물어볼 수 없었다.만약에 아이들이 진짜 안 그랬는데, 계속 캐묻는다면 아이들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한이는 라엘은 데리고 방에 들어갔다.방에 들어오자마자 라엘은 "오빠, 왜 거짓말을 한 거야?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면 안 돼." 라고 속삭였다.여태까지 진아연이 물어보지 않았기에 라엘은 참고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이제 엄마가 직접 물었으니,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박시준이 박스가 사라진 걸 알게 됐다면 돌아버렸을 게 분명해." 한이는 차갑게 말했다. "우리가 지금 이걸 그냥 돌려주면 박시준은 우리한테 자기 물건에 손댔다고 먼저 뭐라 할 게 분명하고, 그러니까 지금 돌려주면 안 되지, 박시준은 좀 고생해 봐야 돼.""근데... 그래!" 라엘은 오빠 말에 타협했다.오빠와 그 쓰레기 아빠 중에 라엘은 당연히 오빠 편이였다.아이들은 원래 박스를 침대 밑에 뒀다가, 그저께 마당으로 가져다가 나무 밑에 묻었었다.옮긴 이유는 한이가 그 종이에 쓰여있는 내용을 봤기 때문이었다.그 종이의 내용을 보고 난 후, 한이는 박스의 중요성을 느꼈고 함부로 놔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그래서 장소를 옮긴 것이었다.옮겼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걸렸을 것이다."박시준이 혹시 미쳐버리면 어떡해?" 라엘은 갑자기 걱정이 됐다. "그래도 우리 아빠잖아."지한: "걱정 마, 나쁜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그제야 라엘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진아연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이들한테 물어봤는데, 박스 건드린 적이 없다고 합니다."이 시간에 박시준이 쉬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는 바로 답장을 했다: "알았어."진아연은 계속해서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직 안 잤어
"아니야, 아연아 가지 마, 시은이도 거기 있어. 여자 두 명이랑 같이 있는박시준을 보면 너가 못견딜거야." 여소정이 말했다. "아직 박시준 정신 상태도 그리 좋지 않대. 나는 혹시라도 회사에 어떤 큰 문제라도 생긴 줄 알았는데, 하준기가 아니래, 그래서 혹시나 너랑 상관이 있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진아연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야, 여소정, 너 나를 뭘로 보는 거야? 내가 그 사람과 이혼했을 때도 박시준은 눈 하나 깜빡 안 했는데. 내가 무슨 수로 그렇게 만들겠니?""그럼 갑자기 왜 이러는데? 설마 심윤 때문인까?" 여소정은 더욱 궁금했다. "요즘 심윤이라는 여자가 그 집 자주 드나든대, 그 여자도 보통내기가 아니라니까."진아연은 박시준과 심윤의 소식을 듣고 나니 마음이 더 평온해졌다.나중에 어느 날 그들이 결혼한다는 얘기가 들려도 아마 지금처럼 덤덤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그녀와 박시준은 이미 서로 영원히 교차하지 않는 평행선이 돼버렸고, 남은 인생마저 점점 멀어질 일만 남았다."소정아, 근데 너 하준기랑은 잘 지내?" 진아연은 화제를 바꿔 봤다."그냥 그대로야! 준기가 그러는데 올해 연말까지는 노력해 보겠대, 그래도 부모님이 이해를 해주지 않고 지금이랑 똑같으면 내년엔 집에 들어가 가족 사업을 이어 받겠을 생각이래." 여소정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나 박시준처럼 사업 머리가 타고난 건 아니더라고. 나랑 하준기는 그냥 있는 걸 물려받을 운명인가 봐."진아연은 여소정한테: "은근히 잘난척은 다 한다 다해." 라고 말했다."다른 사람을 몰라도 내가 너 앞에서 뭔 잘난 척이야." 여소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연아, 네가 지금 박시준 보러 간다고 막 서두르지 않는걸 보니까, 기분이 좋다.""뭐 암에 걸린 것도 아니잖아." 진아연은 최대한 무관심한 척했다."그럼 박시준이 불치병에 걸리면 간다는 거네?""그렇지, 불치병에 걸리면 죽는 거잖아. 죽기 전에 인간적으로 얼굴은 한 번 보러 가는 게 예의 아니야?"진아연의 말에
"조지운 씨, 어때요, 저희 드론 장난 아니죠?" 마이크는 사과를 한 입 깨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조지운은 그의 잘난척하는 얼굴을 보면서 갑자기 그가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심지어 오늘따라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다."네, 좋네요. 그래도 너무 자만하지 마세요, 그쪽 드론 아직 보완할 부분이 엄청 많아요." 조지운은 말했다.마이크는 "아무리 ST그룹이라 해도 감히 최고라고 할 수 없겠죠?" 라고 말하며 마이크는 "우리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거예요!" 라고 답했다."그래요, 힘내세요!""오늘 밤 달이 참 둥글구나!" 마이크는 하늘을 바라보며 감탄했다.조지운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저희 이제 앞으로 싸우지 맙시다." 마이크가 갑자기 그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앞으로 서로 협력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조지운은 안경을 올려 밀었다. "저희 대표님 돈 벌기가 참 쉬워보여요? 왜요, 아직 부족합니까?"마이크: "조금요, 사실 우리가 해외에서 더 호구 거래처를 만난 적도 있거든요."조지운: "우리 대표님이 그쪽 회사 드론을 사서 2,000억이 넘는 수익을 내줬잖아요, 아마 내일이면 검색어에 뜰걸요. 그때가 되면 모든 사람들이 다 ST그룹이 그쪽 회사 제품을 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고 수많은 구매자가 모여들 겁니다."마이크: "알아요. 하지만 박시준이 정말 괜찮은 전 남편이라면 이 정도는 당연히 해 줘야 된다고 생각되는데요. 그게 아니면 지금 이 정도 해 줬다고 무릎 꿇고 감사의 절이라도 해야 하나요?."조지운은 말문이 막히면서도 너무 우스웠다. "그래도 그쪽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마이크: "박시준 씨 스스로 원해서 한 거잖아요."조지운: "... 그런데 그쪽 대표님은 안 보이시네요."마이크: "박 대표님도 안 오셨네요?"조지운: "그게..."두 사람 서로 피하는 것인가?시간은 흘러 가을이 가고 겨울이 다가왔다.안젤라 학교아침 9시.박시준은 시은이를 데리고 학교에
두 사람 생일이 같은 날이네?우연의 일치인가?진아연은 아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이때 큰 키의 웅장한 그림자가 그녀 앞에 드리웠다.오늘 박시준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있었고, 차가우면서 엄숙한 분위기를 뿜겼다.진아연이 잘못 본 거일 수도 있지만 언뜻 보기에 살이 좀 빠진 것 같았다.진아연은 잠깐 2초 동안 머뭇하다가 그래도 다가가서 생일을 축하한다고 말하기로 했다.막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시은이가 마치 한 마리 새처럼 박시준의 앞에 다가와 그의 손을 잡고 앳된 목소리로 "오빠, 케이크 먹어." 라고 말했다.진아연은 바로 박시준의 옆에 서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은의 말을 뚜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오빠?!시은이가 지금 박시준을 오빠라고 불렀다?진아연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시은이를 바라보았다.시은이도 진아연의 시선을 느꼈는지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아연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그런지 시은이는 조금 긴장한 듯했다.시은이는 진아연한테도 케이크를 권하고 싶었다. 그러나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내뱉지는 못했다."혹시 방금 오빠라고 부른 거 맞아요?" 진아연은 참지 못하고 시은이한테 질문을 했다.진아연은 그냥 궁금했을 뿐 전혀 다른 뜻은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말투는 자기도 모르게 강압적이었다. 시은이도 그녀의 말투에 놀란 듯 박시준의 뒤로 숨었다.박시준은 시은의 손을 꼭 잡아 주면서 말했다. "괜찮아, 시은아. 우리 케이크 먹자."박시준과 시은이는 진아연의 옆을 지나 교실로 들어갔다.엄마의 멍한 모습을 본 한이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엄마, 집에 가자."진아연도 시선을 아들에게 돌려 마음을 다스리고 한이랑 밖으로 나갔다.차에서 한이는 한참 찡그리고 있는 엄마의 표정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시은이가 나보고도 오빠라고 했어."진아연은 한이를 바라보며 순간 정신이 들었다.맞다, 시은이는 정신 지체가 있잖아, 진아연은 그것을 잊고 있었다.그가 박시준을 오빠라고 부른다고 박시준이 그의 친오빠라는 법은 없었다.전에 한이를 오빠라고
그들이 미리 말하지 않고 오는 바람에 그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그는 그들을 환영하지 않았다.왜냐하면 시은이에게는 낯선 사람들일테니.그들을 보고 시은이가 놀랄 수도 있다.박 부인애 맨 앞에 서있었다.시은이를 보고 박 부인은 믿기 힘들다는 듯 눈을 깜박거리더니,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박시준은 시은이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 "어머니, 말도 없이 어쩐 일이시죠?""너희들에게 줄... 케이크를 사서 왔어." 박 부인은 눈을 살짝 내리깔며 말했다. "너무... 갑작스럽다는 거 알지만. 참을 수가 없어서..."시은이를 보고 싶어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시은은 낯선 박 부인의 목소리를 듣고 긴장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호기심이 생겼다.그녀는 박시준의 뒤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박 부인을 조용히 바라보았다."시은아, 내가... 무섭니? 아니지?" 박 부인은 기대에 가득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시은이는 바로 박시준의 등 뒤로 숨어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박시준은 옷자락을 잡은 그녀의 손을 감쌌다."어머니, 돌아가세요! 케이크라면 이미 챙겨 먹었습니다." 그는 냉정하게 말했다. "케이크. 가져가세요."박 부인은 한숨을 내쉬었다.너무나도 아쉬웠지만 그래도 딸아이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였다.그렇게 사람들은 돌아갔다.박시준은 시은이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갔다.이모님은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곧 가신다고 아가씨께서 알리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바람에..."이 말을 들은 박시준은 옆에 있던 심윤을 쳐다보았다.심윤은 바로 말을 했다. "시준 씨, 저 방금 6시쯤 여기 도착했어요. 음, 케이크 먹었다니깐 케이크는 다시 가져갈게요."심윤도 케이크를 가져왔다.사실 이 케이크는 그녀가 직접 만든 것이다.박시준은 겁먹은 사슴처럼 서있는 그녀를 보며 인상이 찌푸려졌다.그가 이렇게 매몰차다고 느껴진 것은 처음이었다."심 선생님, 시은이의 다음 치료 계획은 대략 잡히셨나요?" 그는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심윤은 피하지 않고
그녀는 기쁨에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 앉아있었다!5년 전, 새 엄마 왕은지의 동생인 왕기춘이 진명그룹에서 4,000억원을 횡령했다!그런데도 욕심에 눈이 먼 왕기춘은 진명그룹에 돌아와서 다시 또 돈을 횡령할 생각을 한 것이다.하지만 이번에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4,000억원이 아닌... 법의 심판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방금 전화를 준 사람은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이 형사님이었다. 지금 왕기춘이 국내행 비행기를 탔다고 전해줬다.경찰은 그를 체포하기 위해 공항에 매복 중이다.왕기춘이 이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는 바로 체포될 것이다!그녀는 이 순간을 위해 몇년을 기다렸던가!전화는 끊겼지만 그녀는 쉽사리 진정할 수 없었다.그녀는 이 기쁜 소식을 친구들에게 바로 말하고 싶었지만 새벽 3시라는 것을 깨닫고는 그만 두기로 했다.그녀는 이불을 정리하고 침실에서 나와 부엌으로 갔다.냉장고를 열어보니 엄마가 요리할 때 사용하려고 사놓은 맥주 캔들이 보였다.그녀는 맥주를 꺼내들고 거실로 나왔다.새벽 4시.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그는 벨 소리에 잠을 깼다.인상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들어 보았다.진아연의 이름을 본 순간,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는 눈썹을 매만지며 믿기 힘든 듯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잘못 본 것이 아니다. 확실히 진아연이 그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확실히 그녀의 전화라는 생각에 그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의 전화가 끊길세라 바로 전화를 받았다.그녀가 이 시간에 그에게 전화를 한 것에는 분명 심각한 일이 일어난 게 틀림 없을 것이다!지금 두 사람은 마주쳐도 인사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멀어졌다. 분명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라면 절대 그에게 전화를 하지 않을 것이다."여보... 세요...? 박시운... 씨? 생일 축하해요!" 수화기 너머로 진아연의 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박시준은 긴장이 풀렸다.그녀는 술김에 그에게 전화를 한 것
진아연은 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술이 확 깼다.그는 설마 그녀가 술에 취했다고 진심을 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그는 그녀를 너무 과소평가했다.확실히 그녀는 술을 많이 마시긴 했다.하지만 그녀는 와인이 아닌 맥주를 마셨을 뿐.고작 맥주로 그녀가 취중진담을 할 정도로 취하지는 않았다.그녀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잠든 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박시준은 그녀의 호흡이 점차 고르게 되는 것을 들었지만 아쉬운 마음에 전화를 끊을 수 없었다.만약 그녀가 술에 취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먼저 그에게 전화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아침 8시.진아연은 악몽을 꾸다 잠에서 깨어났다!그녀는 아버지가 막 돌아가셨던 그 순간을 꿈으로 꿨다.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회사는 파산했고...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노숙자 신세가 되어 길 잃은 고양이와 강아지처럼 무작정 길을 걸어가던 꿈이였다.꿈 속에서 그녀는 목이 너무 말랐지만 물을 마시고 싶어도 물을 살 돈조차 수중에 없었다.막 일어난 그녀는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있었다.그녀는 익숙한 자신의 침실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진아연, 다 지난 일이야... 무서워 하지마."마음이 조금 진정되자 휴대폰에서 갑자기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났어?"진아연: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휴대폰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뭐, 뭐지? 잘못 들은 건가?휴대폰에 귀신이라도 들린 건가?박시준의 목소리가 대체 왜 갑자기...?'정신차려, 진아연. 아침에 설마 귀신이라도 있겠어?'그녀는 다시 크게 심호흡을 하고 휴대폰을 조심스럽게 들었다.박시준은 그녀의 혼잣말을 들으며 그녀의 다음 반응이 기대되었다.그녀는 휴대폰 화면을 보았고, 그 순간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화면에는 그녀가... 박시준과 5시간 동안이나 통화 중으로 나타났다!손에 든 휴대폰이 너무 뜨거웠다!설마 어젯밤에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었던 건가?대체 왜... 그에게 전화를 한 거지?그녀는 멍하니 휴대폰을 바라보며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왕은지가 발악하는 목소리를 들으니 진아연은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그래서 어떻게 하시려고요?" 진아연은 비웃었다. "범죄를 저지른 건 내가 아니에요. 아직도 정신 못 차리셨나 보네요? 이렇게 당당하게 나한테 전화를 다 하신 걸 보니?"왕은지: "내 딸... 내 딸 희연이가 죽은 건 다 너 때문이잖아!!!""하... 무슨 일만 있으면 남 탓하시는 거 여전하시네요!" 진아연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아직도... 예전의 진아연으로 보이세요? 내가 예전처럼 그냥 당할 거 같아요? 왕은지 씨, 정신 차리세요! 5년 전에 날 죽이지 못한 걸 후회하게 만들어 드릴게요!"그녀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그녀는 5년 전의 진아연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왕은지는 화를 내며 전화를 그냥 끊어버렸다.하지만 그녀는 이대로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그녀는 비행기 표를 예매해 바로 A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정오 뉴스.——진명그룹의 주가가 4,000억으로 급등? 전 CFO 왕모 씨가 5년 동안 회삿돈을 횡령한 후, 오늘 아침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뉴스를 본 마이크는 진아연이 있는 사무실의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뭐야! 이런 일이 있었으면 나한테는 말해줬어야지!" 마이크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며 말했다. "주가가 지금 미친 듯이 올라가는 소리 들리지!?"진아연은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뉴스에서 하는 말을 다 믿는 거야? 그리고 그 많은 돈을 탕진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잡혀 들어오지도 않았겠지?""진아연, 물론 4,000억을 손해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금 봐. 우린 여기에 앉아서 한가롭게 차를 마시고 있잖아.""아버지께서 4,000억을 잃은 거지 내가 아니야." 진아연은 그의 말을 정확하게 수정했다. "사람은 항상 잘못된 선택을 하기 마련이야. 그리고... 그에 따르는 대가를 치르는 것 뿐이고. 이건 아버지께서 왕은지를 선택하신 대가야."마이크: "오늘 밤 축하 파티?""좋아!" 진아연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