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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장

시은은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오빠의 엄숙한 모습에 고개를 숙이고 침묵을 지켰다.

스타팰리스 별장.

마이크는 거실에서 자신의 주량이 얼마나 쎈지

어떻게 거짓말로 조지운을 속여 넘겼는지 자랑하고 있었다.

"아연아 나 참 대단하지 않아?" 마이크는 그녀의 칭찬을 기다렸다. "조지운이 대표에게 달려가 보고했을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박시준이 이젠 널 의심하지 않을 거야."

진아연은 사과 하나를 깎아 그에게 건넸다. "드디어 머리가 돌아가는구나."

"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 머리 원래도 잘 돌아가거든!" 마이크는 씩씩거리며 사과를 한 입 베어 물고 말했다. "난 그냥 생각하기 귀찮아서 그런 거지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셜록 홈즈도 내 상대가 안 돼."

이때 라엘이 화보집을 들고 나왔다.

"엄마, 이 아저씨는 누구야? 너무 잘생겼어! 내 마음에 들어!"

라엘은 진아연의 방에서 나오며 말했다.

진아연은 딸의 손에 들린 화보집을 보고 곧바로 과일칼을 내려놓았다.

"라엘아 왜 또 엄마 물건을 뒤적인 거야?" 진아연은 화보집을 가져왔다.

이것은 김세연 화보집이었는데

진아연은 그의 열성 팬이었다.

"엄마, 안 보여주려면 잠갔어야지!" 라엘이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 "왜 나한테 보여주면 안 돼? 나도 이렇게 잘생긴 아저씨가 좋아!"

한이는 앨범을 힐끗 보고 한마디 했다. "얼빠."

"엄마가 좋아하는 거야. 나를 얼빠라고 한다는 건 엄마가 얼빠라는 말이랑 똑같아." 라엘이 말했다.

한이는 말로 그녀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 돌아서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라엘은 진아연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 "엄마, 나중에 남자 친구를 찾을 때 이 잘생긴 아저씨를 기준으로 찾아봐. 이렇게 멋진 아저씨랑 결혼한다면 외할머니도 반대하지 않을 거야."

이 말을 들은 장희원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진아연은 관자놀이가 지끈거렸고 딸을 교육하려고 할 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밤 9시였다.

평소 여소정을 제외하고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고

여소정은 밤에 찾아온 적이 없었다.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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