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1981 - Chapter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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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1장

마이크가 쉬지 않고 말을 늘어놓았다: "내가 이렇게 한 무더기를 인쇄해 뒀어. 누가 보면 내가 책이라도 쓴 줄 알 거야.""그렇게까지 해야 해?" 진아연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당연하지. 난 박시준의 집안만큼 복잡한 집안은 또 없을 거로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미화 그룹의 대표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다 보니, 강씨 가문에 비하면 박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더라. 미화 그룹의 설립자는 강도평이라는 사람인데, 이 남자, 진짜 대단한 사람이더라고!""뭐가? 그 사람의 비즈니스 감각이?""아니. 그의 번식 능력이."진아연: "..."그녀는 마이크의 말 뜻을 곧바로 이해했다.그녀는 예전에 대부분의 재벌가는 많은 자손을 원했기 때문에, 재벌가에 시집간 여자들은 보통 계속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보도를 뉴스에서 본 적 있었다. 많은 유명 여배우 역시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하고 나면 끊임없이 아이를 낳아야 했다."그 강도평이라는 사람은 올해 73살이래. 그런데도 여전히 정정해서 지금까지도 미화 그룹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고 하더라. 그 사람은 무려 11명의 아내와 결혼해서... 수십 명의 아이를 낳았대... 정말 대단하지 않아?"진아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내 동창 중에 강도평의 아들이 있어. 걔한테 형 한 명만 있는 줄 알았는데.""그러니까 내가 말했잖아. 강도평이 수십 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그게 꼭 지금 강도평에게 수십 명의 자녀가 있다는 뜻은 아니야." 마이크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따가 돌아가서 내가 알아낸 정보들을 보면, 정말 이상한 집안이라는 걸 너도 금방 알게 될 거야."진아연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휴대폰을 꺼내어 포털 사이트에 강도평의 이름을 검색했다.강도평의 프로필을 클릭하자, 그가 11명의 아내와 결혼해 수십 명의 자녀가 있다는 말은 쓰여있지 않았다. 그저 그의 장남은 강성환이고, 차남은 강훈이며, 그 뒤로 여러 명의 딸이 있다는 것만 쓰여 있었다.프로필의 나머지 부분은 모두 강도평의 사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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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2장

마이크가 순간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가 찾은 정보에 의하면 강민과 강도평은 아무런 연관도 없었다.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강씨인 것은 확실히 조금 공교롭긴 했다."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한 거겠지." 진아연이 말했다. "이 세상에 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 사람들이 모두 연관이 있을 리가 없잖아?""그래. 우선 지금은 더 생각하지 말고 밥부터 먹어! 네가 예전에 그랬잖아. 밥 먹을 때 생각이 너무 많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며." 잔뜩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그녀를 보며 마이크가 말했다."알았어."식사를 마친 후, 진아연은 방으로 돌아와 세수했다.비행기에서 그녀는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몹시 피곤한 상태였다.그녀가 샤워를 마친 후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려던 순간, 마이크가 말한 엄청난 양의 서류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그녀는 손을 뻗어 서류들을 살펴보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깊은 잠에 빠졌다.다음날, 해가 높게 떠 눈부신 햇살이 가득했다.마이크가 진아연의 방문으로 걸어가 문을 두드렸다.진아연이 곧바로 문을 열었다."아직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마이크가 말끔하게 차려입고, 맑은 정신의 그녀를 보고 말했다. 한눈에 보아도 잠에서 깬 지 꽤 된 것 같은 모습이었다."어젯밤에 일찍 잠이 들었거든. 그래서 오늘 일찍 눈이 떠졌어." 진아연이 방에서 나오며 말을 이었다. "네가 준 강씨 가문에 관한 자료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어.""정말 대단한 콩가루 집안이지? 전문 시나리오 작가도 이렇게는 못 쓸 것 같아." 이 이야기를 시작하자, 마이크의 두 눈이 반짝였다."이런 내용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던데, 넌 어떻게 찾아낸 거야?" 진아연이 물었다."공식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었어! 난 그저 그 공식 사이트를 몰래 뒤진 것뿐이야...""그랬구나... 아침은 먹었어?" 진아연이 물었다. "어제, 오늘 변호사를 만나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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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3장

"안녕하세요, 진 아가씨." 변호사가 진아연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제 왕은지 씨의 변호사를 만나고 왔습니다. 알아보니, 그쪽에서 쥐고 있는 증거라는 것이, 일전에 왕은지 씨가 사망하기 전 아연 씨와 왕은지 씨의 통화 내용이었습니다. 전화 통화 중에 왕은지를 죽여버리겠다고 말씀하셨다고요.""말도 안 돼요. 제가 당시에 무슨 말을 했는지 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통화를 하던 중에, 저희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할 것이라는 말을 한 건 맞아요. 그렇지만 그 여자한테 복수를 하겠다고 한 적은 없어요. 그 여자가 우리 어머니를 죽인 살인마라는 걸 인정하지 않았으니까요!" 여기까지 말하고는 진아연이 휴대폰을 꺼내 보이며 말을 이었다. "제가 당시 통화 내용을 녹음해 뒀어요. 제가 그 여자한테 했던 말들을 들려드릴 수도 있어요."그녀가 휴대폰을 꺼내어 녹음 파일을 열자, 휴대폰의 스피커에서 곧바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왕은지: "나 왕은지는 절대 겁먹지 않아! 당신 아버지는 이미 죽었어! 지금 그 로봇은 당신이 일부러 당신의 아버지처럼 보이게 만든 거겠지... 당신 아버지의 생전 소원은 자율 주행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었어. 지금 드림 메이커에서 그걸 만들어 낸 거고! 그러니 당신들은 당신 아버지의 모습을 한 로봇을 만들어, 아버지의 꿈을 실현해 드리고 싶었겠지! 아주 대단한 효녀 나셨어!"진아연: "왕은지,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나도 인정하는 수밖에 없겠네. 난 우리 아버지에게 둘 도 없는 효녀지만, 우리 어머니의 딸이기도 해. 이제 우리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루어 드렸으니, 다음은 우리 어머니를 대신해 복수하는 일만 남았어."왕은지: "하하하... 역시 당신다워! 당신한테 이렇게 대단한 능력이 있는 줄 몰랐네! 당신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나를 차로 치어 죽여 버리기라도 하려고? 말해 봐!"진아연: "그건 당신이 알아서 천천히 생각해 봐."녹음이 끝난 후, 변호사가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띠었다: "진 아가씨, 말씀하신 대로 왕 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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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4장

A국.성빈은 귀국한 후 바로 집으로 돌아와 쉬지 않았다.그가 휴대폰을 켜자, 조지운에게서 온 메시지가 보였다. 성빈은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조지운에게 전화를 걸었다.조지운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은 후, 성빈은 곧바로 기사에게 진명 그룹으로 갈 것을 지시했다.다급한 성빈의 모습에, 강민은 조금 의외라고 느꼈다."재무부장님,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강민이 하던 일을 내려놓고 사무실 책상에서 일어나 나왔다. "마실 것 좀 드릴까요?""됐어요." 성빈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 "강민 씨, 내가 왜 당신을 만나러 왔는지 압니까?"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가시는 걸 보자, 강민은 모르는 척을 해도 소용이 없을 거라는 걸 알았다."얼추 짐작은 됩니다." 강민이 그에게 소파에 앉을 것을 권했다. "어젯밤의 일과 관련된 거겠죠? 제가 설명해 드릴게요.""그래요. 설명해 봐요." 성빈이 소파에 여유롭게 걸터앉아 강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강민이 눈을 내리깔고 몇 초간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제 사촌 동생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일자리를 찾아 A국에 왔었어요. 이모께서 동생을 잘 부탁한다며 저에게 신신당부하셨었죠. 동생이 라엘이의 담임이 된 걸 알자마자, 전 동생한테 주의를 줬어요. 라엘이가 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니, 그 일은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요. 그런데 동생은 제 말을 듣지 않았어요. 그뿐만 아니라, 일부러 라엘이에게 접근해 라엘이의 보충 수업을 도와주겠다고 나서기까지 했죠.""당신은 당신이고, 당신 사촌 동생은 사촌 동생이죠. 라엘이가 당신만큼 당신 사촌을 싫어하진 않았으니, 두 사람의 일에는 당신이 관여할 게 아니에요.""재무부장님께서 모르시는 것이 있어요. 제 사촌 동생의 상황은 좀 복잡해요. 동생이 라엘이에게 보충 수업을 해 주는 것까진 괜찮아요. 하지만 동생이 라엘이와 박씨 가문의 경호원을 자기 집으로 끌어들이는 건 문제가 있죠. 저희 이모께서 이미 동생의 혼처를 정해두시기도 하셨고요." 강민이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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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5장

그녀는 더는 이 멍청하기 짝이 없는 사촌 동생을 보고 싶지 않았다!...진아연은 약속한 식당에 도착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강훈을 만났다.그녀는 예전에도 그와 그다지 가깝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얼굴은 이미 잊은 지 오래였다.오늘 그를 보자, 어쩐지 계속 자신과 그가 서로 동창이 아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어쩐지 두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것 같은 낯선 느낌에, 진아연이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표정이 그래? 설마 내가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거야?" 강훈이 휴대폰을 꺼내어 휴대폰 화면에 자기의 얼굴을 비춰보더니 말했다. "잘생기기만 했는데 뭘!""그런 게 아니라, 어쩐지 우리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네가 내가 생각한 그 동창이 맞는지 사실 잘 모르겠어." 진아연이 솔직하게 말했다.'풉'하는 소리와 함께 강훈은 오늘 아침에 먹은 아침 식사를 뿜을 뻔했다."진아연, 그 말은 너무 모욕적인데? 나 이래 봬도 내로라하는 강씨 가문의 차남 강훈이야. 이런 날 못 알아보다니!""너희 강씨 가문의 미화 제약은 너희 아버지와 두 삼촌, 이렇게 세 분이 함께 설립하셨지. 그래서 난 너희 아버지가 어떻게 생기셨는지 알고 있어. 너희 두 삼촌도 마찬가지고. 너도 네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이 널 알아보든 말든 더는 신경 쓰이지 않게 될 거야." 진아연이 차분하게 말했다. "오늘은 무슨 일로 나를 보자고 한 거야?"강훈은 방금 그녀의 말에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녀가 진아연이 아니었다면 강훈은 이미 화를 내고도 남았을 것이다."진아연, 너의 그 성질머리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 예전에도 나를 그렇게 무시하더니, 지금도 여전히 나를 무시하는구나. 오늘은 그저 함께 식사나 하려고 보자고 한 거야. 동창끼리 식사나 함께하자고..."강훈의 말에 진아연이 벌떡 일어나 떠날 태세를 보였다.진아연은 강훈과 잘 알지도 못했기 때문에, 동창이라는 이유로 더 나눌 이야기도 없었다. 그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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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6장

"내가 정말 진지하게 분석해 봤어." 행여나 그녀가 자기 말을 믿지 않을까, 강훈이 목소리를 낮추어 비밀스럽게 말했다. "우리 아버지께선 올해 일흔이 넘으셨어. 그런데 얼마 전에도 또 새로운 여자 친구를 사귀셨더라고. 두 분이 날마다 집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시는데... 지금 우리 아버지의 눈에는 새로 만나신 그 여사님뿐이야. Y국에 가실 때도 그분과 함께 가실 정도였어."진아연은 그의 말을 끊지 않고 한마디 한마디를 모두 꼼꼼하게 들었다."우리 아버지께서 워낙 여색을 밝히시거든. 물론 일에 대한 열정 있으시긴 하지만, 미화 제약의 기초는 모두 우리 두 삼촌께서 닦으셨어. 우리 아버지께서 지금 이렇게 정정하신 건, 그동안 별 고생 없이 지내셨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두 삼촌은 모두 몸이 많이 상하셨거든." 강훈이 맛깔나게 말을 이었다. "지금 이건 너한테만 하는 말이야. 절대 어디 가서 말하면 안 돼."진아연이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지금 한 말들은 나에게 전혀 쓸모가 없어.""어째서? 나는 지금 너한테 소거법을 제시해 주는 거야. 우리 아버지는 절대 박시준 씨를 납치하지 않았어. 우리 아버지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정도가 아니라 싫어하신다니까." 강훈은 자기가 제공한 정보가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했다.진아연은 강훈의 말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너희 아버지께선 남자를 왜 그렇게 싫어하시는 거야?""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어? 태어날 때부터 여자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잖아. 반대로 남자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거지. 아마 별다른 이유도 없을 거야." 강훈이 말했다."그게 너희 집에서 남자라고는 너와 너희 큰 형, 두 사람만 살아남은 이유야?" 진아연의 말에 강훈이 소스라치게 놀랐다."진아연, 너 도대체 우리 가족에 대해 어디까지 조사한 거야?" 강훈이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아연이 엄지와 검지를 들어 손짓하며 말했다: "지금 나한테 있는 문서만 이만큼이야. 난 그중 1/5밖에 보지 못했고.""우리 집에 죽은 사람이 많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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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7장

주변에 있던 몇몇 학생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아났다.몇몇 대담한 학생들은 옆에 서서 소란스러운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이하늘의 고개가 획 돌아가는 것을 본 라엘이가 고민도 하지 않고 이하늘을 향해 달려갔다.그런 라엘이를 본 경호원이 곧바로 라엘이를 끌어당기고는, 라엘이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갔다."당장 일 그만둬! 그만두고 나랑 같이 돌아가!" 이하늘의 어머니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딸에게 소리쳤다. "나도 참을 만큼 참았어! 네가 방탕하게 지내는 걸 더 내버려 두었다가는, 네가 네 지위도 잊어버릴 것 같구나!"이하늘이 한 손으로 화끈거리고 얼얼한 뺨을 가린 채, 곁눈질로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았다.학교 교사로서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지위는 무슨 지위요?" 이하늘이 눈물을 글썽이며 어머니를 향해 말했다. "전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일 뿐이에요.""이하늘, 너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야?" 이하늘의 어머니는 자기 말을 따를 생각이 없어 보이는 딸의 모습에 매우 실망했다. "자, 여기 보는 눈도 많으니 한번 얘기해 봐! 지금 나랑 어디 한번 해보겠다 이거야?!"그녀의 고함에, 주변에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경호원은 원래 이하늘의 가정사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 상황을 감당하기 힘들어 보이는 이하늘의 얼굴을 보자,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그는 이하늘의 어머니에게 다가가, 그녀를 강하게 저지했다."이곳은 학교입니다. 이렇게 난동을 부리시면, 미친 사람과 다를 게 뭡니까?! 가정 교육을 하시려거든 댁에 가셔서 문 닫고 조용히 하세요!" 경호원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당신 뭐야?!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이하늘의 어머니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경호원을 훑어보더니, 이내 알겠다는 듯 말을 이었다. "아, 당신이 그 박씨 가문의 경호원인가 보지? 바로 당신이었군! 순진한 내 딸을 꼬드긴 게!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박씨 가문에서 일한다고, 박씨 가문의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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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8장

"선생님은 어머니가 아니라, 집안의 돈이 아쉬워서 그러는 거예요." 경호원이 라엘이의 곁으로 돌아갔다.이하늘이 시선을 들어 경호원을 노려본 다음, 서둘러 교문을 향해 걸어갔다."기성 삼촌, 방금은 말씀이 너무 지나쳤어요." 라엘이가 이 말을 끝으로 이하늘을 따라 걸어갔다. "우리가 선생님을 집까지 모셔다드려요!""라엘 아가씨, 다른 사람의 일에 더는 상관하지 마세요. 괜히 우리가 따라갔다가, 선생님이 어머니와 화해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잖아요." 경호원은 방금 이하늘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자 또다시 화가 치밀었다. "그 여자는 완전히 미쳤어요. 입버릇도 고약하고요. 그 여자를 다시 만나면, 제가 또 참지 못할 것 같아요."라엘: "알았어요! 선생님께서 우시는 걸 보니 저도 너무 속상해서 그래요. 만약 제가 엄마한테 얻어맞는다면...""아가씨 어머니께서 어떻게 아가씨한테 손을 대시겠어요? 그 여자와 아가씨의 어머니랑 비교할 필요 없어요. 사람은 다 다르니까요." 경호원이 라엘이를 데리고 학교에서 나와 차에 태웠다."기성 삼촌, 저를 집까지 데려다준 다음에 선생님께 좀 가 보세요! 그게 싫으면, 선생님께 전화라도 해보면 안 될까요?"경호원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했다. "제가 하는 것보다는, 아가씨가 하는 게 더 나을 거예요. 아가씨는 그분의 학생이잖아요. 전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그렇지만 선생님은 삼촌을 좋아하시는걸요!"경호원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가씨, 끼리끼리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예전에 선생님이 말했던 한 달 용돈의 액수가 사실이라면, 저 같은 사람은 선생님한테 가당치도 않아요. 아까 그분 어머니가 저한테 개라고 부르는 거 못 들으셨어요? 저더러 주제도 모른다잖아요...""기성 삼촌, 그 마귀 할망구가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말아요." 라엘이가 기성을 격려했다. "삼촌은 잘생기고, 돈도 잘 벌고, 몸도 좋잖아요... 제가 선생님이었다면 저도 삼촌을 좋아했을 거예요."기성: "..."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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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9장

"진아연을 다른 여자와 비교하지 마! 진아연이 얼마나 대단한지 넌 모르겠지만, 난 알고 있다고. 어쩌면 우리 큰형의 병을 진아연이 고칠 수 있을지도 몰라." 강훈이 성큼성큼 차에 올라타자, 비서가 그의 뒤를 뒤따랐다."진아연 씨가 큰형님의 병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강 회장님께선 왜 진 아가씨한테 부탁하지 않으신 거죠? 강 회장님께선 줄곧 큰형님을 편애하셨잖아요." 비서가 의심스러워하며 말했다.강훈은 입꼬리를 올려 말없이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진아연은 집에 돌아오면 침실로 돌아가 낮잠을 잘 생각이었다.그런데 방에 들어가, 침대 옆 탁자에 놓인 강씨 가문의 자료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기력이 돌아왔다.그녀는 자료들을 창가로 가져가서는, 의자에 앉아 창밖의 밝은 햇살 아래에서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오늘 강훈과의 만남은 그녀에게 강씨 가문에 대한 흥미를 더욱 불러일으켰다.강훈은 강도평이 남자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박시준을 납치했을 리 없다고 했다. 하지만 진아연은 그런 강훈의 말을 믿을지 말지는, 모든 자료를 검토한 다음에 결정하기로 했다.저녁.마이크와 한이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도우미는 이미 저녁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아연이는요?" 진아연이 보이지 않자, 마이크가 의아해하며 도우미에게 물었다.도우미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진 아가씨는 오후에 돌아오시자마자 방에 들어가셨어요. 그 뒤로는 줄곧 나오지 않으셨고요. 쉬고 계신 건지, 다른 일을 하고 계신 건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저도 방해하고 싶지 않았거든요."마이크는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진아연의 침실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린 다음 방문을 열었다.그녀의 방 창가에 그가 그녀에게 인쇄해 준 자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보아하니, 그녀는 오후 내내 방에서 자료를 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아연아, 저녁 먹으러 나와!" 마이크가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그녀는 노트북을 보고 있었는데,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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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0장

"이거 박시준 아니야?!" 마이크가 침을 꼴깍 삼킨 다음, 곧바로 사진을 진아연에게 건넸다.순식간에 진아연의 눈가가 붉고 촉촉해졌다. 그녀는 사진을 받아 들자마자,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박시준을 한눈에 알아보았다.그의 두 눈은 꼭 감겨 있었고, 그의 얼굴에는 혈색이 없었다. 그리고 그의 몸에는 수많은 튜브가 꽂혀 있었고, 병상 옆의 심전도 모니터에는 굵은 선 하나가 선명히 직선을 그리고 있었다…그건, 그의 심장이 멈췄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심장이 멈추었다는 건, 곧 그가 사망했다는 걸 의미했다.사진을 든 진아연의 손이 심하게 떨렸다.그녀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그녀는 두 번째 사진을 꼭 쥔 채 간신히 버티고 서 있었다.두 번째 사진은 바로...어깨를 위아래로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보고는, 마이크가 곧바로 그녀의 손에서 사진을 낚아챘다."그만 봐!" 마이크는 그녀가 계속 이렇게 울어 젖히다가는, 오늘 밤 저녁도 먹지 못할까 걱정이 되었다."돌려줘... 사진 돌려줘!" 그녀의 두 눈은 빨갛게 물들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그녀가 마이크의 손에 들린 사진을 죽일 듯 노려보며,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처럼 소리쳤다.마이크는 그녀의 고함에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곧바로 사진을 그녀에게 돌려주었다.사진을 돌려받은 그녀는 재빨리 두 장의 사진을 다시 확인했다.첫 번째 사진은 박시준의 심장이 멈추고, 그가 의학적으로 사망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두 번째 사진은 화장을 하던 중에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화장을 마친 백골이 있었다.이 두 장의 사진은 진아연에게 박시준은 사망했으며, 이미 화장까지 마쳤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예전에, TV에서 남녀 주인공이 상대방에게 ‘당신이 죽어서 재가 된다 해도, 난 당신을 알아볼 수 있다’라는 식의 말을 하는 걸 종종 들었다. 그런데 현실은 사람이 정말 백골만 남으면, 아무리 골격 차이가 크지 않을지라도 맨눈으로는 누구인지 알아볼 방법이 없었다!사진을 너무 세게 꽉 쥔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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