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어머니가 아니라, 집안의 돈이 아쉬워서 그러는 거예요." 경호원이 라엘이의 곁으로 돌아갔다.이하늘이 시선을 들어 경호원을 노려본 다음, 서둘러 교문을 향해 걸어갔다."기성 삼촌, 방금은 말씀이 너무 지나쳤어요." 라엘이가 이 말을 끝으로 이하늘을 따라 걸어갔다. "우리가 선생님을 집까지 모셔다드려요!""라엘 아가씨, 다른 사람의 일에 더는 상관하지 마세요. 괜히 우리가 따라갔다가, 선생님이 어머니와 화해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잖아요." 경호원은 방금 이하늘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자 또다시 화가 치밀었다. "그 여자는 완전히 미쳤어요. 입버릇도 고약하고요. 그 여자를 다시 만나면, 제가 또 참지 못할 것 같아요."라엘: "알았어요! 선생님께서 우시는 걸 보니 저도 너무 속상해서 그래요. 만약 제가 엄마한테 얻어맞는다면...""아가씨 어머니께서 어떻게 아가씨한테 손을 대시겠어요? 그 여자와 아가씨의 어머니랑 비교할 필요 없어요. 사람은 다 다르니까요." 경호원이 라엘이를 데리고 학교에서 나와 차에 태웠다."기성 삼촌, 저를 집까지 데려다준 다음에 선생님께 좀 가 보세요! 그게 싫으면, 선생님께 전화라도 해보면 안 될까요?"경호원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했다. "제가 하는 것보다는, 아가씨가 하는 게 더 나을 거예요. 아가씨는 그분의 학생이잖아요. 전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그렇지만 선생님은 삼촌을 좋아하시는걸요!"경호원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가씨, 끼리끼리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예전에 선생님이 말했던 한 달 용돈의 액수가 사실이라면, 저 같은 사람은 선생님한테 가당치도 않아요. 아까 그분 어머니가 저한테 개라고 부르는 거 못 들으셨어요? 저더러 주제도 모른다잖아요...""기성 삼촌, 그 마귀 할망구가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말아요." 라엘이가 기성을 격려했다. "삼촌은 잘생기고, 돈도 잘 벌고, 몸도 좋잖아요... 제가 선생님이었다면 저도 삼촌을 좋아했을 거예요."기성: "..."라엘
"진아연을 다른 여자와 비교하지 마! 진아연이 얼마나 대단한지 넌 모르겠지만, 난 알고 있다고. 어쩌면 우리 큰형의 병을 진아연이 고칠 수 있을지도 몰라." 강훈이 성큼성큼 차에 올라타자, 비서가 그의 뒤를 뒤따랐다."진아연 씨가 큰형님의 병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강 회장님께선 왜 진 아가씨한테 부탁하지 않으신 거죠? 강 회장님께선 줄곧 큰형님을 편애하셨잖아요." 비서가 의심스러워하며 말했다.강훈은 입꼬리를 올려 말없이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진아연은 집에 돌아오면 침실로 돌아가 낮잠을 잘 생각이었다.그런데 방에 들어가, 침대 옆 탁자에 놓인 강씨 가문의 자료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기력이 돌아왔다.그녀는 자료들을 창가로 가져가서는, 의자에 앉아 창밖의 밝은 햇살 아래에서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오늘 강훈과의 만남은 그녀에게 강씨 가문에 대한 흥미를 더욱 불러일으켰다.강훈은 강도평이 남자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박시준을 납치했을 리 없다고 했다. 하지만 진아연은 그런 강훈의 말을 믿을지 말지는, 모든 자료를 검토한 다음에 결정하기로 했다.저녁.마이크와 한이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도우미는 이미 저녁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아연이는요?" 진아연이 보이지 않자, 마이크가 의아해하며 도우미에게 물었다.도우미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진 아가씨는 오후에 돌아오시자마자 방에 들어가셨어요. 그 뒤로는 줄곧 나오지 않으셨고요. 쉬고 계신 건지, 다른 일을 하고 계신 건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저도 방해하고 싶지 않았거든요."마이크는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진아연의 침실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린 다음 방문을 열었다.그녀의 방 창가에 그가 그녀에게 인쇄해 준 자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보아하니, 그녀는 오후 내내 방에서 자료를 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아연아, 저녁 먹으러 나와!" 마이크가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그녀는 노트북을 보고 있었는데,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오... 좋아!
"이거 박시준 아니야?!" 마이크가 침을 꼴깍 삼킨 다음, 곧바로 사진을 진아연에게 건넸다.순식간에 진아연의 눈가가 붉고 촉촉해졌다. 그녀는 사진을 받아 들자마자,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박시준을 한눈에 알아보았다.그의 두 눈은 꼭 감겨 있었고, 그의 얼굴에는 혈색이 없었다. 그리고 그의 몸에는 수많은 튜브가 꽂혀 있었고, 병상 옆의 심전도 모니터에는 굵은 선 하나가 선명히 직선을 그리고 있었다…그건, 그의 심장이 멈췄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심장이 멈추었다는 건, 곧 그가 사망했다는 걸 의미했다.사진을 든 진아연의 손이 심하게 떨렸다.그녀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그녀는 두 번째 사진을 꼭 쥔 채 간신히 버티고 서 있었다.두 번째 사진은 바로...어깨를 위아래로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보고는, 마이크가 곧바로 그녀의 손에서 사진을 낚아챘다."그만 봐!" 마이크는 그녀가 계속 이렇게 울어 젖히다가는, 오늘 밤 저녁도 먹지 못할까 걱정이 되었다."돌려줘... 사진 돌려줘!" 그녀의 두 눈은 빨갛게 물들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그녀가 마이크의 손에 들린 사진을 죽일 듯 노려보며,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처럼 소리쳤다.마이크는 그녀의 고함에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곧바로 사진을 그녀에게 돌려주었다.사진을 돌려받은 그녀는 재빨리 두 장의 사진을 다시 확인했다.첫 번째 사진은 박시준의 심장이 멈추고, 그가 의학적으로 사망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두 번째 사진은 화장을 하던 중에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화장을 마친 백골이 있었다.이 두 장의 사진은 진아연에게 박시준은 사망했으며, 이미 화장까지 마쳤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예전에, TV에서 남녀 주인공이 상대방에게 ‘당신이 죽어서 재가 된다 해도, 난 당신을 알아볼 수 있다’라는 식의 말을 하는 걸 종종 들었다. 그런데 현실은 사람이 정말 백골만 남으면, 아무리 골격 차이가 크지 않을지라도 맨눈으로는 누구인지 알아볼 방법이 없었다!사진을 너무 세게 꽉 쥔 탓에,
마이크는 식당으로 걸어가 바닥에 놓여있는 택배봉투를 집어 들고 보낸 사람의 정보를 확인했다."어떻게 된 거지? 쓰레기장에서 보낸 거라고 되어있는데?"한이는 마이크 옆으로 다가가 택배봉투를 흘끗 보았다: "우리 엄마한테 사진 보낸 사람이 본인의 정체를 밝히고 싶지 않았나 봐요.""하지만 B국에서 사진을 보냈다는 건 알 수 있지. 누군가가 너희 아버지 데리고 B국에 갔을 수도 있고." 마이크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엄마가 생각하는 것처럼 강씨 집안에서 한 짓이 아닐까? 근데 강씨 집안에서 왜 너희 아버지를 데려갔을까? 지금 너희 아빠가 죽었으니까 책임을 피하고 싶어서 이런 식으로 엄마한테 결과를 알리는 거 아닐까?"한이: "글쎄요. 제가 장담할 수 있는 건 그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엄마한테 사진을 보내도 아무 소용 없다는 것 뿐이에요. 정말로 박시준을 화장했다면 왜 골회는 같이 안 보냈겠어요?"마이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너희 아버지 골회를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전까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골회라도 찾으면 신원도 확인할 수 있겠지?""네.""우선 밥 먹자!" 마이크는 입맛은 없었지만 배가 조금 고팠다, 배불리 먹지 않으면 박시준의 유골을 찾을 힘이 어디 있겠는가? "아버지 유골 찾고 신원이 확인되기 전까지 우선 조용히 지내자. 우리는 밝은 곳에 있고 적은 어둠 속에 있어, 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도 모르고. 이 사진도 어쩌면 가짜일 수도 있잖아?"한이는 다시 한 번 사진을 보았다.진아연이 이 두 장의 사진을 보고 자극을 받은 이유는 사진에서 합성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A국.경호원은 라엘이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이하늘의 오피스텔로 향했다.경호원은 차에서 내리며 강민의 차를 보았다.그래서 그는 다시 차안으로 돌아가 다른 곳에 주차했다.오피스텔.이하늘은 소파 한쪽에 앉아있었고 강민과 이하늘의 어머니는 다른 쪽에 앉아있었다."하늘아, 어머니랑 같이 B국으로 돌아가는 건 어때?" 모녀가 침묵을 유지하
이하늘의 어머니는 상심이 가득한 채 분노를 머금고 떠났다.강민은 이하늘의 앞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실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하늘아, 너 그러다 꼭 후회할 거야. 이모랑 이모부가 얼마나 널 아끼는데, 너한테 찾아주는 시댁 분명 보통 집안이 아닐 거야. 세상 어느 부모가 자기 친딸을 해치겠어? 넌 부모님 마음도 이해하지 못하고...""언니, 언니가 부모님들에게 결혼을 강요당할 때 난 언니한테 뭐라고 한 적 없어. 언니도 다른 사람한테 간섭받는 거 싫어하잖아, 근데 왜 나더러 집에서 시키는 대로 결혼하라는 거야?" 이하늘은 반박했다.강민은 약간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비록 언니도 돈돈거리고 싶지 않지만 지금 사회는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내가 너라면 절대 부모님 뜻을 거역하지 않을 거야. 큰돈 벌 능력이 없으면 돈 많은 사람한테 시집이라도...""언니, 나도 내가 형편없고 언니만큼 능력도 없는 거 알아, 하지만 서로 알지도 못하고 싫어하는 남자와 결혼하느니 차라리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이하늘은 마음이 많이 지쳤다. "언니, 우리 엄마 방금 넘어지신 것 같은데 언니가 좀 가서 봐줘! 나 지금 혼자 있고 싶어."강민은 가방을 들고 오피스텔에서 성큼성큼 걸어나갔다.이하늘의 어머니와 강민이 떠난 후 경호원이 이하늘의 오피스텔 문을 두드렸다.이하늘은 문을 열었다.그녀는 강민이나 어머니가 다시 돌아온 줄 알았다, 하지만 문을 열어보니 최기성이 서있었다."여긴 어떻게..." 그녀는 라엘이도 같이 온 줄 알고 그의 뒤를 흘끗 보았다."라엘 아가씨께서 오자고 했습니다." 최기성은 바로 설명했다. "라엘 아가씨께서 선생님 그만두시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이하늘은 미소를 지었다, 라엘이가 자신을 걱정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일 그만두지 않을 거예요. 이미 가족들과 인연을 끊었어요.""그럼 더 이상 용돈을 안 받는 겁니까?" 기성이는 약간 놀랐다."네, 앞으로 용돈도 없을 뿐만 아니라 빚도 갚아야 해요." 이하늘은 거
"어떤 상을 주셨는데요?""ST 그룹의 주식이요."이하늘: "......""많지는 않지만 적어도 남은 인생 돈 걱정은 안하며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최기성은 말하며 잠시 이해가 안 갔다.본인이 이하늘과 친한 사이도 아닌데 왜 그녀에게 이렇게 상세하게 말하고 있는 걸까?"왜 아무 말도 안 하세요?"이하늘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기성 씨, 경호원 일하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버실 줄 생각 못했어요... 제 곁에 돈 많은 친구들도 기성 씨보다 재산이 많다고 감히 장담하지 못할 것 같아요."ST 그룹의 주식은 매우 값어치가 높았다.또한 박시준이 최기성에게 이런 연봉을 주는 것만 봐도 최기성을 매우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최기성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다 해도 절대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일반 경호원들의 수입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닙니다. 제 수입이 높은 건 저희 대표님이 돈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희 대표님은 정과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시죠. 누가 자신에게 충성하며 일하는 지 늘 눈여겨 보고 마음속에 기억했다 열배로 갚아주시는 분이거든요." 최기성은 이 얘기를 하며 마음이 괴로웠다.대표님이 지금 대체 어디에 계시는지, 잘 지내시고 있는지 아무 소식도 없었기 때문이었다."정말 좋네요." 이하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참, 대표님은 찾으셨나요?"최기성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진 아가씨께 연락 드리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진 아가씨께서 저희 대표님을 찾으시면 분명 저희에게도 알려줄 겁니다."이하늘은 ‘네’하고 대답했다."이 선생님, 지금 사촌 언니와도 다투신 거죠? 이 선생님께서 사촌 언니한테서 저희 대표님 행방을 알아낼 수 있는지 부탁하고 싶었는데..." 최기성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저희 대표님을 찾아주실 수 있다면, 저희 대표님이 살아계신다면 그쪽 부모님이 20억이 아니라 200억을 달라고 해도 저희 대표님께서 드릴 수 있을 겁니다."이하늘은 최기성의 말을 듣고 마음이 흔들렸다.그녀는
같은 시각, 강민의 아파트.강민은 자신의 어머니가 이모를 위로해 드릴 수 있도록 이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강민의 어머니는 여동생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너도 너무 서운해 하지 마. 결혼에 관해서는 우리 민이도 나랑 자기 아빠 말을 그렇게 안 들었어.""그게 어떻게 같아? 민이는 이렇게 훌륭한데! 우리 하늘이가 민이 반만 따라가도 전혀 걱정하지 않을 거야. 우리가 골라준 시댁에 시집 안 간다고 하고 평생 혼자 살겠다고 해도 뭐라고 안 하겠어!" 이하늘의 어머니는 속상해하며 말했다. "하늘이 정말 그 박가네 경호원이랑 뭔가 있는 거 같아. 그 경호원은 또 얼마나 거칠고 무례하든지! 분명 내가 누군지 알면서 사람 많은 곳에서 나를 막 밀치고... 하늘이가 감히 그 녀석한테 시집이라도 가면, 나... 나도 그냥 확 죽어버릴 거야!""이모, 하늘이가 그 경호원과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저도 몰라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강민은 이모가 너무 속상해하는 것을 보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늘이 안목이 그렇게 낮진 않을 거예요. 근데 하늘이가 왜 박시준의 딸한테 그렇게 잘 보이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너도 모르는데 우리는 더 이해가 안 가지! 어쨌든 아무리 봐도 그 계집애 우리 말은 안 듣기로 작정한 것 같아." 이하늘의 어머니는 머리가 지끈해났다. "나도 더 이상 방법이 없으니 하늘이 아버지한테 알아서 하라고 할래!""이모부가 뭘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모가 이미 하늘이한테 20억 내놓으라고 하셨으니 이모부가 나서도 달라지지 않을 거 같아요. 지금 둘 다 화 난 상태니까 일단 진정하시고 나중에 다시 얘기하세요!" 강민이 조언을 해주었다. "며칠 후에 제가 하늘이한테 한 번 가볼게요.""민아, 그럼 네가 수고 좀 해줘. 우리 하늘이 계속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였는데 졸업하더니 아주 다른 사람이 됐어. 전에 순종했던 모습은 다 가짜였나봐, 이젠 혼자 돈 벌 수 있으니까 더 이상 우리 눈치 볼 필요 없다 이거지... 너무
"방법이 있다고요?" 강민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방법인데요? 엄마 혹시 저한테 뭐 숨기시는 거 있으세요?"강민이 그렇게 놀란 이유는 그녀의 어머니는 단지 평범한 주부였기 때문이었다.어머니는 아버지와 결혼한 후 늘 가정주부로 지내며 단 한 번도 출근한 적이 없었다.강민의 어머니는 먼 곳을 바라보며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민아, 엄마가 확실히 너한테 숨기는 게 있단다. 넌 몰라도 되는 일이라 엄마가 너한테 얘기 안 했는데... 만약에 너한테 정말로 위험이 있다면..."강민은 발걸음을 멈추고 어머니가 말을 마치기를 기다렸다."민아, 강도평에 대해 들어봤어?" 강민의 어머니는 딸이 강도평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까봐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미화 제약의 대표님."강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엄마 강도평이랑 아는 사이에요? 둘이 무슨 사이인데요? 아니면... 설마 저도 그 사람과 관련이 있는 거예요?""민아, 역시 우리 딸이라니까. 똑똑해서 단번에 알아맞히는구나... 강도평이 네 아버지야."강만은 삽시에 몸이 얼어붙은 것 같았다, 그녀는 갑자기 어머니가 낯설게 느껴졌다!"그때 네가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해서 엄마가 강도평한테 찾아가서 부탁했지. 네가 그렇게 좋은 대학에 다닐 수 있었던 건 다 그의 도움 덕분이었어. 원래는 네 등록금도 내주려고 했는데 엄마가 거절했어, 너희 아버지가 의심할까봐 걱정돼서. 그리고 네가 B국에서 좋은 직장에 취직된 것도 강도평이 도와준 거야."이 말을 들은 강민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그동안 그녀는 오직 자신의 노력으로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현실 속에선 강도평의 도움으로 이룬 것이었다!"그렇게 저한테 잘해주시면서 왜 제가 딸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강민은 너무 어이가 없어 엄마한테 되물었다."그 사람은 가부장적이고 딸보다는 아들을 더 중시했지. 게다가 강씨 집안 관계가 너무 복잡해서 널 거기로 보냈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