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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6장

"내가 정말 진지하게 분석해 봤어." 행여나 그녀가 자기 말을 믿지 않을까, 강훈이 목소리를 낮추어 비밀스럽게 말했다. "우리 아버지께선 올해 일흔이 넘으셨어. 그런데 얼마 전에도 또 새로운 여자 친구를 사귀셨더라고. 두 분이 날마다 집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시는데... 지금 우리 아버지의 눈에는 새로 만나신 그 여사님뿐이야. Y국에 가실 때도 그분과 함께 가실 정도였어."

진아연은 그의 말을 끊지 않고 한마디 한마디를 모두 꼼꼼하게 들었다.

"우리 아버지께서 워낙 여색을 밝히시거든. 물론 일에 대한 열정 있으시긴 하지만, 미화 제약의 기초는 모두 우리 두 삼촌께서 닦으셨어. 우리 아버지께서 지금 이렇게 정정하신 건, 그동안 별 고생 없이 지내셨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두 삼촌은 모두 몸이 많이 상하셨거든." 강훈이 맛깔나게 말을 이었다. "지금 이건 너한테만 하는 말이야. 절대 어디 가서 말하면 안 돼."

진아연이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지금 한 말들은 나에게 전혀 쓸모가 없어."

"어째서? 나는 지금 너한테 소거법을 제시해 주는 거야. 우리 아버지는 절대 박시준 씨를 납치하지 않았어. 우리 아버지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정도가 아니라 싫어하신다니까." 강훈은 자기가 제공한 정보가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했다.

진아연은 강훈의 말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너희 아버지께선 남자를 왜 그렇게 싫어하시는 거야?"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어? 태어날 때부터 여자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잖아. 반대로 남자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거지. 아마 별다른 이유도 없을 거야." 강훈이 말했다.

"그게 너희 집에서 남자라고는 너와 너희 큰 형, 두 사람만 살아남은 이유야?" 진아연의 말에 강훈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진아연, 너 도대체 우리 가족에 대해 어디까지 조사한 거야?" 강훈이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진아연이 엄지와 검지를 들어 손짓하며 말했다: "지금 나한테 있는 문서만 이만큼이야. 난 그중 1/5밖에 보지 못했고."

"우리 집에 죽은 사람이 많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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