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001 - 챕터 2010

3173 챕터

제2001장

"강도평 씨, 안녕하세요.” 진아연이 먼저 인사했다."진아연 씨, 소문으로 많이 들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 뵙네요.” 강도평은 그녀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오늘 보자고 한 건 부탁할 게 있어서예요.”"얘기하세요.”"저의 큰아들 성환이가 반 년 전에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는데 많은 전문가를 찾아봤지만 효과가 별로 없네요. 누군가 진아연 씨를 추천해 줘서... 일찍 연락드리려 했는데 진아연 씨가 A국으로 돌아갔다고 하더라고요...”진도평의 말에 진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진료 기록을 갖고 있나요? 진료 기록부터 보고 질문에 답변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제가 모든 뇌과 질병을 다 고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강도평은 진아연이 이토록 친절할 줄 몰랐다.그는 비서에게 전화해 진료 기록을 진아연에게 전달하도록 했다.진아연은 진료 기록을 받아들고 물었다. “아드님이 지금 집에 계시나요, 아니면 병원에 계시나요?”"집에 있어요. 병원에 있어도 기본적인 치료만 받을 수 있거든요.”"그렇군요.” 진아연은 봉투에서 강성환의 뇌 CT를 꺼내 자세히 훑어보았다.강도평은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나서 진아연을 훑어보았다."진아연 씨, 며칠 전 진아연 씨가 왕은지랑 트러블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진아연은 뇌 CT를 꺼내 자세히 살펴본 후 강도평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럼 저와 박시준의 일에 관해서는 들어보셨나요?”왕은지의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으니 진아연은 이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강도평이 가볍게 웃었다. “못 들었을 리가 없잖아요? 진명그룹이 B국에 새로운 회사를 낼 때 들어봤어요. 제가 하는 일이 진아연 씨랑 달라서 만날 일이 없었네요...”"그래요. 지난번에 전용기로 Y국에 갔었죠? 마침 그때 저와 박시준도 Y국에서 사고를 당했는데 참 신기하죠?” 뇌 CT를 보고 난 진아연은 눈길을 강도평의 얼굴에 돌리고 말했다. “내가 그때 Y국에서 죽었더라면 지금쯤 당신 아들 병을 치료할 수 없을 거예요.”강도평은 그녀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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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2장

그녀의 말에 강도평은 어리둥절해졌다."잔아연 씨, 전 아무것도 몰랐어요. 지난 일에 대해 말해주지 않고 저도 다른 곳에서 들은 바가 없어요.”"네. 별일 아니에요.”"별일 아니지 않은 것 같은데요. 왜 진아연 씨를 때린 거예요?” 강도평은 진아연을 대신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 같았다.이 일은 일어난 지 몇 년이 지났기에 진아연은 다시 기억을 떠올려도 아무렇지 않았다."교수님을 꼭 만나보려 했는데 교수님께서 만나 주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교수님을 대신해 막아 나섰더니 저에게 불여우라고 욕하면서 따귀를 때리더라고요. 절 아직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 분명히 기억해요.”강훈이 조명주의 이름을 말하는 순간 진아연은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저의 아들도 노경민 교수님의 제자인데 제 아들은 왜 아무것도 모르고 있죠?” 강도평이 궁금한 듯 물었다. “제가 명주를 아이들에게 보여줬을 때가 첫 만남이었어요.”"당신의 아들은 그때 모든 신경을 실험실에 집중했었죠. 저도 몇 번 만나지 못했는걸요.” 진아연의 대답은 강도평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저랑 명주는 사실 젊은 시절에 만난 적이 있어요. 명주가 내 앞에서 진아연 씨 얘기를 했었어요. 그때 저는 그녀가 노 교수에 대한 분풀이를 진아연 씨에게 하는 줄 알았어요.” 강도평이 여자친구를 위해 변명했다. “어쨌거나 그런 행동은 하면 안 되는 것이니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됐어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노 교수님은 그분이 성격이 안 좋은 것 외 다른 건 다 괜찮다고 했어요. 노 교수님은 사람을 잘 봐요.”"맞아요. 성격도 안 좋다기보다는 조금 이상하다고 해야겠죠. 성격에 맞춰주면 별일 없거든요.” 강도평이 계속 여자친구를 위해 변명했다. “심플한 결혼식을 올릴까 하는데 진아연 씨 참석해 줄래요?”"그래요.” 진아연이 대답했다.커피를 마신 후 진아연은 강도평과 함께 그의 집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얘기를 나누기 위해 강도평은 진아연에게 자신의 차에 타라고 했다."명주도 성환의 병을 치료하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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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3장

"맞아요, 전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어요. 그래서 그 사람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이에요. 죽었다면 유골이라도 찾아낼 거예요. 죽은 게 아니라 어디선가 숨어서 잘 지내고 있는 거면 어떻게 해요? 난 힘들게 혼자서 이렇게 많은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아요.”"하하. 진아연 씨 농담도 잘하시네요. 박시준이 죽으면 유산이 모두 진아연 씨의 몫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렇게 되면 도우미를 원하는 만큼 두면 되는데... 박시준의 돈으로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돼요.”"강도평 씨 말씀이 일리 있네요. 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더는 그와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던 진아연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만지작거렸다.차가 강도평의 집에 도착한 후 진아연은 경호원의 도움을 받으며 차에서 내렸다."여긴 성환의 집인데 전 들어갈 수 없어요.” 강도평이 진아연의 옆에 서서 설명했다. “성환이는 내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에요. 똑똑하고 일도 잘해서 내 자리를 이어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어요. 지금은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서 안 보고 싶어요.”진아연은 자신과 강도평이 왜 지금 이 지경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가 하는 모든 말에 그녀는 반박하고 싶었다.그리고 강도평은 진아연의 느낌에 별로 신경 쓰지 않은듯했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차에 타고 자리를 떴다.집사인 듯한 사람이 나와서 진아연을 집안까지 안내했다.“진아연 씨, 큰 도련님께서 방 안에 계시니 절 따라오세요."진아연은 곧 집사를 따라 일층에 있는 침실로 향했고경호원은 진아연의 뒤를 따랐다.집사는 고개를 돌려 경호원을 힐끗 보았는데 그가 따라오는 걸 별로 환영하지 않는 눈치였다."왜 그래요?” 진아연이 집사에게 물었다."저의 큰 도련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한 후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걸 꺼려 하세요.” 집사가 설명했다."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강도평 씨가 저한테 치료하러 오라고 했거든요.” 진아연이 대답했다."진아연 씨,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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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4장

진아연이 방금 강도평에게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던 것은 강성환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였다.강성환은 진아연이 이런 말을 하리라 짐작하지 못 했던 터라순간 어리둥절해졌다."당신의 아버지가 그러는데 당신은 그분이 가장 아끼는 아들이라 하더군요. 당신은 그의 자식들 중 가장 똑똑하고 능력 있는 아들이라 이렇게 큰 가업을 당신이 이어받길 바란다고 했어요... 하지만 강성환 씨가 지금 이런 모습을 보이니 많이 마음 아파하세요.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한다면 다시 중요한 일들을 맡길 것 같은데요.” 진아연은 그의 앞에 선택할 수 있는 일들을 말했다.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죠? 그렇죠?”강성환은 머뭇거리다가 되물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데요? 전 장애인인데 당신이 원하는 걸 줄 수 있을까요?”진아연: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어요. 당신은 강도평이 가장 믿는 아들이니 당신이 해낼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은 해낼 수 없을 거예요.”강성환: "도대체 원하는 것이 뭔가요?”진아연:: "박시준의 행방을 알고 싶어요.”"전 몰라요.” 강성환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난 박시준이 누군지도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고 어디 있는지도 몰라요. 왜 제가 알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당신이 알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요.” 진아연이 그의 말을 바로잡았다. “당신의 아버지가 알지도 모르거든요.”"저의 아버지가 박시준의 행방을 안다고 해도 제가 당신을 도와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알아봐 줄 수는 없어요.” 강성환은 마른침을 삼키고 나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저의 아버지를 잘 몰라요. 아버지가 본인 입으로 내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라고 말했다고 해서 그걸 믿은 거예요?”"왜 믿으면 안 돼요? 그분은 당신의 아버지고 당신은 그분의 장남이잖아요. 장남이 부모님의 사랑과 믿음을 받는 건 당연한 거예요...” 진아연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네요.” 강성환은 바보를 바라보듯 경멸에 찬 눈빛으로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이 자식을 사랑하는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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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장

진아연은 그가 흥분하는 것을 보고 황급히 말했다. “제가 방금 제안한 거래에 대해 잘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 박시준의 행방을 알아낼 수만 있다면 당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약속할게요.”"나가!" 강성환이 두 손으로 귀를 막고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조금만 더 듣고 있다가는 죽을 것만 같았다.진아연은 그의 반응에 깜짝 놀랐지만 계속 자극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황급히 방에서 나왔다."대표님, 왜 이렇게 빨리 나왔어요?” 경호원은 그녀가 다친 곳이 없는지 걱정하며 그녀의 얼굴을 훑어보았다."나가서 얘기해요."진아연은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돌아오는 길에 진아연의 머릿속에는 오늘 강성환을 만난 후 일어난 일들로 꽉 차 있었다.강성환이 한 말들이 너무 이상했다.그는 마치 뭔가를 그녀에게 암시하는 것 같았지만 분명하지 않았다.그의 반응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고 그녀는 왜 그런 건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집에 돌아온 그녀는 컵을 손에 들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그녀가 돌아온 것을 본 아주머니는 황급히 점심을 차렸다.그녀는 식욕이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식탁 앞에 다가갔다.휴대폰을 손에 든 그녀는 강훈에게 문자를 보내려 했다. 하지만 휴대폰을 켜는 순간 마이크에게서 걸려온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마이크에게 전화를 했고 곧 마이크가 전화를 받았다."왜 이렇게 전화가 안 돼?” 마이크가 초조하게 물었다. “너 강도평이랑 이렇게 오랫동안 커피를 마신 거야?”"아니, 커피 마시는데 시간이 많이 안 걸렸어. 나 강도평의 아들 강성환을 만나고 오는 중이야.” 진아연은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의혹을 입 밖으로 꺼냈다. “조금 이상해...”"이상하다고? 강도평이, 아니면 아들이?”"둘 다 이상해. 두 사람과의 대화가 조금 힘들어.” 진아연이 눈살을 찌푸렸다.마이크가 그녀를 도와 분석했다. “강도평은 올해 73세야, 두 사람 사이에 세대 차이가 있어도 한참 있을 거잖아. 그러니 대화가 잘 안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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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6장

강훈이 숨을 들이켜더니 물었다. “형이 그렇게 말했어?”"아니.""그런데 왜 내가 그랬다고 생각하는 건데? 큰형이 쓰러지면 내가 강씨 가문의 후계자가 될 수 있으니까?” 강훈이 따져 물었다.진아연은 대답하지 않고 묵인했다."이런! 이런 의심을 한 사람이 네가 첫 번째는 아니야.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날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아. 어차피 그들이 나한테 영향을 주진 못해. 하지만 너마저 그렇게 말하다니, 나 조금 섭섭해.” 강훈은 억울함을 호소했다.진아연은 잠자코 있다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큰형이 네가 했다고는 하지 않았어. 하지만 큰형은 이번 사고가 누군가의 계획에 따라 일어난 거라고, 누군가 일부러 그를 해치려 했다고 했어. 난 강 씨 가문의 사람을 너 말고 아는 사람이 없어.”"네가 왜 다른 사람을 몰라?” 강훈은 그녀의 설명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조명주, 너 알잖아? 내가 너한테 조명주 얘기를 할 때 너의 그 놀란 표정을 나 아직도 기억해. 너 조명주를 모른다면 너 그때 나한테 물었을 거야. 그 여자가 뭐 하는 사람인지, 우리 아버지가 왜 그 여자랑 함께 있는 건지... 하지만 넌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해. 조명주가 예전에 노 교수님을 찾으러 학교에 갔었어. 하지만 너의 아버지는 네가 조명주랑 가족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고 했어. 너 예전에 학교에서 조명주를 만난 적이 없어?” 진아연이 따져 물었다."진아연, 이것들은 중요하지 않아...""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너의 가족들은 말과 행동이 달라.” 진아연은 자신의 느낌을 말했다. “다들 내가 박시준을 찾아낼까 경계하는 거잖아. 그렇지?”"아버지와 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는 몰라. 우린 한 가족처럼 보여도 사실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한마음이 되질 못해. 난 어른이 된 후에야 아버지가 강 씨 집안으로 데려갔고... 그래서 내가 너한테 진실을 말할 확률이 아빠보다 높다는 걸 믿어야 해.”진아연: “그래서 너의 형의 교통사고가 네 짓이 맞는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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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7장

조명주를 의심했던 건 그들이 통화를 시작할 때 조명주를 언급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조명주가 아니라면 유일한 가능성은... 강도평?이런 가능성이 머릿속에 떠오른 진아연은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하지만 이런 추측이 있은 후 그녀는 진실에 점점 다가간다는 느낌이 들었다.정상적인 부모라면 아들이 다쳐서 ‘폐인’이 되면 강도평처럼 자식 얼굴 보는 것조차 꺼리지 않을 것이다.이것은 강도평이 ‘가장 아끼는 큰아들’ 강성환에게 정상적인 부자간의 사랑이 없음을 말해준다.게다가 강훈은 그녀가 강성환의 병을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것은 강훈이 그녀의 의술에 관한 의심이 아니라... 누군가 그녀가 강성환의 병을 치료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는 뜻이다.이런 생각에 진아연은 질식할 것만 같아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강도평은 왜 자신의 큰아들을 해친 걸까?처음부터 큰 아들이 미운 거라면 왜 자신의 재산을 모두 큰아들에게 맡긴 것일까?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강훈은 입이 무거운 사람이니 그에게서 뭔가를 알아내기는 힘들 것 같았다.다음날 아침, 진아연은 경호원과 함께 강도평의 집으로 찾아갔다강도평은 B국에서 유명한 부잣집 동네에 살고 있었다.진아연은 강도평에게 미리 연락을 하지 않고도 아파트 단지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고 곧 강도평의 별장에 도착했다.이에 강도평의 집사는 의외라고 생각했다.“친구가 여기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쉽게 들어왔어요.” 집사를 따라 집안에 들어선 진아연이 설명했다.사실 진아연은 강훈에게 부탁해서 들어온 것이었다.그녀는 어젯밤 밤새 생각하다가 자신이 아직 조명주를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 떠올라 아침 일찍 찾아온 것이다."진 선생님, 주인님께선 오전 10시가 넘어야 기상하는데 너무 일찍 오셨어요.” 집사가 입을 열었다."어제 만났었어요. 오늘은 조명주 여사님 만나러 온 거예요.” 거실에 들어선 진아연은 알아서 소파에 앉았다.집사는 이토록 제멋대로인 손님을 처음 보는 것 같았다."조 여사님께선 주인님과 함께 내려오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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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8장

진아연은 조명주의 표정이 어두워짐과 동시에 눈빛이 예리하게 변하는 것을 보았다."조명주 씨, 제가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건 제가 어제 강성환 씨를 만났기 때문이에요.” 진아연은 급한 와중에 꾀가 떠올라 황급히 설명했다. “저를 아주 싫어하더라고요. 몇 마디 안 했는데 화를 내며 나가라고 했어요.”"이런 충격을 받으면 누구라도 성격이 쉽게 변해요. 애 아빠가 그러는데 예전에는 강훈보다 더 듬직하고 철이 들었대요. 지금 저렇게 변했으니 참 안타깝죠.” 말을 하던 조명주는 갑자기 화제를 바꾸었다 “나도 병을 치료할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전 지금 할 수 없어요.”진아연은 이해할 수 없었다."손이... 2년 전부터 걷잡을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약간의 떨림에 불과했고 크게 영향은 없었는데 요즘은 과로 때문인지 손 떨림이 점점 더 심해졌어요. 진아연 씨는 아직 어리니 저희들처럼 나이가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아침에 눈을 떠보니 신체에 새로운 질병이 생기곤 하죠.” 조명주는 자신의 오른손을 들고 힐끗 보았다.진아연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요. 손에 문제가 생겼을 줄 몰랐어요. 오늘 찾아온 건 조명주 씨를 찾아뵙고 싶어서예요. 어제 강성환 씨의 병을 치료해 주겠다고 약속했으니 후회하진 않을 거예요.”"저를 만나러 왔다고요? 제가 진아연 씨에게 오해를 살만한 일을 했던가요?” 조명주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도평 씨가 어제 돌아와서 묻더군요. 예전에 내가 진아연 씨 따귀를 때린 적이 있냐고 말이에요... 진아연 씨는 속이 참 좁네요.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더라면 전 이 일을 다 잊고 있었어요.”"조명주 씨, 만약 제가 따귀 하나에 속좁게 굴거면 일찍 보복했겠죠, 왜 지금까지 기다리겠어요?” 진아연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저의 교수님은 생전에 조명주 씨에 대한 평가가 전부 칭찬이었어요. 그러니 저도 요만한 일로 조명주 씨에게 원한을 품을 이유가 없어요.”조명주는 ‘은사님’이라는 세 글자를 듣는 순간 표정이 차갑게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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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9장

"최고의 해커예요. 다른 사람이 사진을 찾아내지 못하게 하려 했다면 우리는 찾아낼 수 없을 거예요.” 강도평은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주방 쪽으로 걸어갔다. “우리 아침 먹으러 갑시다.”"별로 식욕이 없긴 한데... 같이 먹어드릴게요.” 조명주는 진아연 때문에 화가 났지만 아직 손에 다른 카드를 쥐고 있었기에 화가 어느 정도 풀렸다....진아연은 강도평의 집에서 나온 후 차에 올랐다.경호원이 물어왔다. “대표님, 어디로 가실 건가요?”진아연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지금 기분이 너무 복잡했다."계속 운전해요!" 그녀가 대답했다."네... 그럼 드림메이커로 가볼까요?” 경호원은 드림메이커에 관심이 많았는데 진아연을 따라 안에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진아연은 경호원의 말을 주의 깊게 듣지 않았기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경호원은 진아연이 허락한 줄 알고 기분 좋게 드림메이커를 향해 운전했다.진아연은 휴대폰을 꺼내 주소록을 누르고 노 교수의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경솔하게 전화를 걸어 상대방의 휴식을 방해할 까봐 문자로 사모님의 연락처를 묻기로 했다.상대방은 그녀의 문자를 보고 난 후 어머니의 연락처가 왜 궁금한 건지 묻지도 않고 그녀에게 연락처를 보내왔다.진아연은 고맙다고 답장한 후 그 번호를 눌렀다."아연 씨, 날 찾는다고요?” 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사모님, 제가 방해한 건 아니죠?”"그럴 리가요? 난 이미 은퇴해서 매일 한가해요. B국에 있는 게 아니라서 아쉽네요. 안 그랬으면 아연 씨를 우리 집에 불렀을 텐데요.”"사모님, 나중에 시간이 되면 제가 찾아뵐게요.” 진아연이 말했다. “제가 오늘 전화한 건 저 오늘 조명주를 만났기 때문이에요. 노 교수님이 배신했다고 하는데 안 믿어져서...”"조명주요? 왜 그녀를 만난 거예요?”"조명주는 지금 미화제약의 대표 강도평과 사귀고 있어요. 마침 제가 요즘 강 씨 가문을 조사하는 중이라 오늘 한번 만나봤어요.” 진아연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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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0장

드림메이커 그룹.차에서 내린 진아연은 드림메이커 그룹 건물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해졌다. “왜 여기로 왔어요?”"대표님이 여기로 오자고 했잖아요?” 경호원도 어리둥절해졌다."내가 그랬나요?” 진아연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어디든 가도 된다고 해서 드림메이커로 가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 없으셨잖아요!” 경호원이 사건의 경과를 말했다."아... 그때 휴대폰을 하느라 뒷말을 듣지 못했어요.” 진아연은 여기로 오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왔으니 마이크를 만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대표님, 강 씨 가문의 사람과 접촉한 후부터 점점 기분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 사람들 뭐에 씌인 것 같아요.” 경호원이 농담조로 말했다. “정말 박 대표님이 그들 손에 있다고 느끼는 거면 강도평을 납치해서 박 대표님을 풀어주도록 하면 되잖아요.”"시준 씨가 그의 손에 있을 거라는 추측만 있고 증명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래서 일단 공격적으로 나갈 수 없어요. 적은 어두운 곳에 있고 우린 환한 곳에 있으니 함부로 경거망동하면 안 돼요. 시준 씨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안 그러면 나한테 사진을 보내주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들이 죽은 사람이 왜 필요하겠어요? 시준 씨가 정말 죽었다면 시체를 저한테 돌려줬을 거예요.”"대표님 말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박 대표님이 아직 안 죽었는데 왜 늘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거예요?” 경호원은 기분이 좋아졌다. “이 건물은 참 으리으리하네요. 앞으로 제가 대표님의 경호원직을 그만두면 여기에 와서 출근해도 돼요? 대문을 지키는 경비직을 시켜줘도 돼요.”진아연: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경호원이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여기가 너무 멋있다는 생각에 그랬어요. 참 예술적 느낌이 넘치는 공간이잖아요.”"그럼 오늘부터 여기서 문을 지키세요!""아니에요, 대표님, 제 말은 앞으로 나이가 든 후 더는 대표님을 지켜드릴 수 없을 때...”"날 지킬 수 없는데 대문은 어떻게 지킬 거예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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