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해커예요. 다른 사람이 사진을 찾아내지 못하게 하려 했다면 우리는 찾아낼 수 없을 거예요.” 강도평은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주방 쪽으로 걸어갔다. “우리 아침 먹으러 갑시다.”"별로 식욕이 없긴 한데... 같이 먹어드릴게요.” 조명주는 진아연 때문에 화가 났지만 아직 손에 다른 카드를 쥐고 있었기에 화가 어느 정도 풀렸다....진아연은 강도평의 집에서 나온 후 차에 올랐다.경호원이 물어왔다. “대표님, 어디로 가실 건가요?”진아연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지금 기분이 너무 복잡했다."계속 운전해요!" 그녀가 대답했다."네... 그럼 드림메이커로 가볼까요?” 경호원은 드림메이커에 관심이 많았는데 진아연을 따라 안에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진아연은 경호원의 말을 주의 깊게 듣지 않았기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경호원은 진아연이 허락한 줄 알고 기분 좋게 드림메이커를 향해 운전했다.진아연은 휴대폰을 꺼내 주소록을 누르고 노 교수의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경솔하게 전화를 걸어 상대방의 휴식을 방해할 까봐 문자로 사모님의 연락처를 묻기로 했다.상대방은 그녀의 문자를 보고 난 후 어머니의 연락처가 왜 궁금한 건지 묻지도 않고 그녀에게 연락처를 보내왔다.진아연은 고맙다고 답장한 후 그 번호를 눌렀다."아연 씨, 날 찾는다고요?” 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사모님, 제가 방해한 건 아니죠?”"그럴 리가요? 난 이미 은퇴해서 매일 한가해요. B국에 있는 게 아니라서 아쉽네요. 안 그랬으면 아연 씨를 우리 집에 불렀을 텐데요.”"사모님, 나중에 시간이 되면 제가 찾아뵐게요.” 진아연이 말했다. “제가 오늘 전화한 건 저 오늘 조명주를 만났기 때문이에요. 노 교수님이 배신했다고 하는데 안 믿어져서...”"조명주요? 왜 그녀를 만난 거예요?”"조명주는 지금 미화제약의 대표 강도평과 사귀고 있어요. 마침 제가 요즘 강 씨 가문을 조사하는 중이라 오늘 한번 만나봤어요.” 진아연이 설명했다.
드림메이커 그룹.차에서 내린 진아연은 드림메이커 그룹 건물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해졌다. “왜 여기로 왔어요?”"대표님이 여기로 오자고 했잖아요?” 경호원도 어리둥절해졌다."내가 그랬나요?” 진아연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어디든 가도 된다고 해서 드림메이커로 가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 없으셨잖아요!” 경호원이 사건의 경과를 말했다."아... 그때 휴대폰을 하느라 뒷말을 듣지 못했어요.” 진아연은 여기로 오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왔으니 마이크를 만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대표님, 강 씨 가문의 사람과 접촉한 후부터 점점 기분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 사람들 뭐에 씌인 것 같아요.” 경호원이 농담조로 말했다. “정말 박 대표님이 그들 손에 있다고 느끼는 거면 강도평을 납치해서 박 대표님을 풀어주도록 하면 되잖아요.”"시준 씨가 그의 손에 있을 거라는 추측만 있고 증명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래서 일단 공격적으로 나갈 수 없어요. 적은 어두운 곳에 있고 우린 환한 곳에 있으니 함부로 경거망동하면 안 돼요. 시준 씨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안 그러면 나한테 사진을 보내주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들이 죽은 사람이 왜 필요하겠어요? 시준 씨가 정말 죽었다면 시체를 저한테 돌려줬을 거예요.”"대표님 말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박 대표님이 아직 안 죽었는데 왜 늘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거예요?” 경호원은 기분이 좋아졌다. “이 건물은 참 으리으리하네요. 앞으로 제가 대표님의 경호원직을 그만두면 여기에 와서 출근해도 돼요? 대문을 지키는 경비직을 시켜줘도 돼요.”진아연: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경호원이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여기가 너무 멋있다는 생각에 그랬어요. 참 예술적 느낌이 넘치는 공간이잖아요.”"그럼 오늘부터 여기서 문을 지키세요!""아니에요, 대표님, 제 말은 앞으로 나이가 든 후 더는 대표님을 지켜드릴 수 없을 때...”"날 지킬 수 없는데 대문은 어떻게 지킬 거예요?” 진
“와이프한테 차 한 대 선물로 해줄게요! 많은 시간을 내 옆에서 일하느라 가족들 돌볼 시간도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차 한 대 선물해 주면 좋을 것 같은데요.”진아연의 말을 들은 경호원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대표님, 제 와이프 대신해서 감사드릴게요! 사실 저희 집사람은 늘 제 일을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대표님께도 늘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어요.””와이프 어떤 색 좋아해요?””그냥 흰색이면 됩니다! 흰색이 심플하고 좋은 것 같아요.”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며 매니저를 따라 자동차 매장으로 갔다.뜻밖에도 이곳에서 강훈의 모습을 본 진아연은 잘못 본 줄 알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그녀는 눈을 비비며 다시 한 번 강훈을 향해 바라보았다.”저분은 강씨 집안 둘째 도련님 아닙니까?” 경호원도 강훈을 보았지만 잘못 봤다고 의심하지 않았다. “저분이 어떻게 여기 계십니까?””강 선생님께서 얼마 전에 저희 매장에서 차 한 대 예약했거든요, 아마 오늘 차 보러 온 것 같습니다.” 매니저가 대답했다. “서로 아는 사이세요?”진아연은 ‘네’ 하고 한마디 대답했다.멀지 않은 곳에 있던 강훈은 인기척을 느끼고 그들을 향해 바라보았다.진아연을 본 그는 두 눈이 번쩍 뜨이더니 곧바로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진아연, 어떻게 여기서 다 보네?” 강훈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녀와 매우 친한 사이인 것처럼 말을 걸었다.”차 사러 왔어.” 진아연이 대답했다. “너도 차 사러 왔어?””응, 맞아! 우리 아버지 이제 곧 조명주랑 결혼하잖아, 결혼선물로 차 한 대 선물해 드리려고.” 강훈이 말했다. “어떤 색으로 주문하려고? 나 여기 임원들이랑 아는데...””아니야, 괜찮아. 그냥 보통 흰색이면 돼.” 진아연은 그의 호의를 받아들이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무튼 고마워!””아침에 우리 아버지 집에 가서 조명주 만났지? 괜찮았어?” 강훈은 오늘 아침 이른 시간에 진아연의 전화를 받았고, 진아연은 그에게 강도평의 집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달라고 부탁했다.강훈은
”진아연, 내가 왜 너한테 식당으로 오자고 했는지 알아?” 강훈이 되물었다."왜?"”네가 이렇게 예민한 질문을 할 거라 예상했거든.” 강훈의 얼굴에는 ‘나는 이미 널 꿰뚫어 보고 있다’ 라고 쓰여있는 것 같았다. “나 지키는 경호원들 사이에 우리 아버지가 보낸 사람도 있거든.”진아연: "......"이것은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였다.”우리 아버지는 날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사람 보내서 날 항상 감시하고 있어. 이 얘기를 듣고도 아버지가 형을 해치는 게 아직도 이상하다고 느껴져?” 강훈은 속삭이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그는 이미 이런 비정상적인 부자 관계에 대해 익숙해진 것 같았다.”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는 거 아닐까? 너희 아버지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아버지도 정상인이신데...””아버지를 정상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강씨 집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강훈은 말하며 음식을 접시에 담기 시작했다.그를 바라보던 진아연의 시선은 음식으로 옮겨졌다.음식을 다 담은 두 사람은 구석에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두 사람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주변에 사람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하면 강훈의 경호원은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있을 수밖에 없다.”아버지가 정상인이 아니라고 했는데 어떤 쪽으로 정상이 아닌 거야? 정신적으로 질병이 있는 거야? 조명주는 알아?” 진아연은 마치 구경꾼이 된 것 같았다.애초에 강씨 집안을 뒷조사한 것도 박시준의 행방을 찾기 위한 것이였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강씨 집안에 벌어진 일들이 완전히 그녀의 상상 밖이라고 느껴졌다.강도평이 정상인이 아니라면 박시준은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을 것이다!”네가 생각하는 정도는 아니고, 정신병까진 아닌 것 같아. 그냥 부자가 되고 돈이 많아진 후부터 좀 자만하고 극단적으로 변한 것 같아...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고... 아마 주변 사람들이 너무 받들어 모시니까 사람이 점점 이상해진 것 같아.” 강훈이 말했다.”정신병
”그래도 이해가 안가... 네 말이 다 사실이라면 아버지가 왜 큰형 병을 치료해 달라고 날 찾아온 거야?” 그녀가 중얼거리며 물었다. “그때 저지른 일에 대해 후회하는 걸까?””네 착각이야. 우리 아버지의 사전에 후회라는 단어는 없어. 아버지가 왜 널 찾아서 형을 치료해 달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은 아닐 거야.” 강훈은 단호하게 말했다. 진아연은 넋을 잃은 사람처럼 강훈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밥 안 먹고 계속 그렇게 나 쳐다보면 내 경호원이 의심할 거야.” 강훈은 낮은 목소리로 귀띔해 주었다. “계속 조사하고 싶다면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게 좋을 거야.”강훈의 말을 듣고 진아연은 바로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강훈에게 미소를 지으며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네 얘기 듣다 보니 너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 그럼 너도 언젠가 실수하면 아버지가 큰형한테 했던 것처럼 너도 큰형과 같은 처지가 되는 거야?”"맞아."”그래도 너한테 충동적으로 그렇게까지 하시진 않겠지? 마지막 하나 남은 아들인데, 너까지 없어지면 그 많은 재산은 누구한테 남겨주겠어? 딸보다 아들을 더 중시한다고 했잖아?””아버지는 사후에 일들을 신경 쓰는 그런 사람은 아니야. 어쩌면 죽기 전에 모든 재산을 다 써버릴 수도 있지.” 강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내가 실수하지 않는 한 날 건드리지 않을 거야. 적어도 내가 집에 들어간 몇 년 동안 날 곤란하게 한 적은 없어. 나한테는 자비로우신 편이야.””그래도 다행이네, 앞으로 여자친구 찾을 때 잘 알아보고 전에 아버지랑 관계있던 여자 만나지 말고.” 진아연은 좋은 마음으로 귀띔해 주었다.”하하하... 난 여자한테 관심없어.”진아연은 깜짝 놀랐다: “그럼, 너 남자 좋아해?””어떻게 생각이 거기로 가냐? 여자도 안 좋아하고 남자도 안 좋아해. 이런 집안에서 태어나서 우울증 안 걸린 것도 다행이지.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면 진작에 미쳤을걸.” 강훈은 말을 마치며 접시에 있는 음식도 싹쓸
진아연은 경호원에게 눈치를 주며 조용히 하라고 했다.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구내식당에서 나와 전화를 받았다.”진 아가씨, 오늘 사람 보내서 성환이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어제 성환이가 진 아가씨께 화냈다고 들었는데 마음에 두지 마세요. 그 녀석이 교통사고 난 후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정신과 의사도 찾았는데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이제는 진 아가씨께서 그 녀석을 치료해 줄 수 있는지 지켜볼 수밖에 없겠네요.””네, 알겠습니다. 제가 좀 이따 병원에 가보겠습니다.” 진아연은 침착하게 대답했다.”네, 그럼 우리 아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중에 뭐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저에게 연락주세요. 제게 연락이 안 되시면 제 비서에게 전화하시면 됩니다.” 강도평은 친절하게 말했다.”네. 오늘 아침에 미리 연락도 없이 조 사모님 만나러 찾아뵀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녀가 말했다.”네, 아침에 일어나고 명주가 제게 말해줬습니다. 진 아가씨를 탓한 건 아닙니다, 다만 그 사람은 노경민 교수를 엄청 증오하고 있거든요.” 강도평은 시원하게 대답했다. “노경민 교수는 이미 죽었고 다 지나간 일이니 앞으로 다시 그 사람 앞에서 노경민 교수 얘기 꺼내지 말고 조심 좀 해줘요. 노경민 교수 얘기만 꺼내지 않으면 그 사람도 평소에는 성격 좋아요.””알겠어요, 오늘은 제가 경솔했습니다. 전에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서 제가 말실수 했어요, 조 사모님 불쾌하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진아연은 말하며 화제를 돌렸다. “오늘 차 사러 왔다가 둘째 아드님 만났어요.”진아연이 먼저 이 얘기를 한 이유는 강도평이 자신 옆에 사람을 붙였다고 강훈이 말했기 때문이다.강도평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그러게요! 같이 밥도 먹었어요.” 진아연은 강도평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녀는 이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그러셨군요, 둘 다 같은 또래고 동창이잖아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지금 둘 다 미혼이
”응.” 진아연은 시간을 흘끗 보더니 말했다. “나 돌아가서 좀 쉬어야겠어.””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나랑 만나지도 않고, 너무 무정한 거 아니야?” 점심이라 마이크는 지금 두 시간 정도 여유시간이 있었다.”내가 네 일을 방해할까 봐 그랬지, 너도 계속 바쁘다고 했고...””너 만나서 얘기 몇 마디 나눌 시간은 있어.” 마이크는 그녀를 데리고 자신의 사무실로 갔다. “차는 주문했어?””아니, 아직! 차 보러 갔을 때 우연히 강훈을 만나서 지체되었네.””그럼 나한테 맡겨.” 마이크는 경호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집 주소 알려주세요, 차는 직접 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마이크 대표님 감사합니다!”마이크는 다시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강훈이랑 무슨 얘기 했어?””강성환 교통사고 난 거 강도평이 사람 보내서 한 거래. 강도평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 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강씨 집안에 그렇게 많은 자식들이 죽었는데 모두 강도평이 죽인 것 같아.”마이크는 ‘풉’ 하는 소리와 함께 점심에 먹은 것들을 다 토할 뻔했다.”사무실에 먹을 거 있어? 점심에 이런 추측을 하면서 너무 무서워서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 진아연은 속쓰림을 느끼며 배를 만지작거렸다.”대표님,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습니까? 제가 사오겠습니다.” 경호원이 한 발 앞서 말했다. “식당에 아직 먹을 거 있을 겁니다. 지금 가서 사오겠습니다.””가서 좀 사오세요. 제 사무실에는 음료수만 있고 간식은 없네요.” 마이크가 경호원에게 말했다.경호원은 성큼성큼 걸어갔다.경호원이 떠난 후 진아연은 사무실을 둘러보다가 소파에 앉았다.”난 너의 추측이 너무 끔찍한 것 같아. 강훈이한테도 말했어? 강훈은 뭐라고 그래?””강훈한테 이것까지 말하진 않았어... 내 생각에는 강훈도 내막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아버지가 자기한테는 잘해준대.” 진아연은 말하며 머리가 아파왔다. “강도평이 정말로 사이코패스라면 시준 씨는 위험할 것 같아. 강도평이 대체 왜 시준 씨를 납치해갔는
A국.강민은 지난 며칠 동안 안절부절하여 마음을 가라앉지 못했다, 무슨 일을 해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강민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강도평이 자신의 친아버지라고 말한 이후로 그녀는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그동안 강도평이 몰래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의 성과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전에 남자에게 의지하면서 모든 것을 이뤘다고 진아연을 비웃었지만, 자신이 진아연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강 대표님, 요즘 무슨 안 좋은 일 있으십니까?” 비서는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강민은 커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만약에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가 너한테 너는 아버지의 친자식이 아니라고, 친아버지는 따로 있다고 말해주면 어떨 것 같아?” 강민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전제는 키워준 아버지가 늘 잘해줬고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걸 모른다면.”비서는 잠시 얼어붙었다 난처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건 너무 막장이잖아요! 전에 드라마에서만 봤던 상황이네요. 강 대표님, 만약에 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분명 많이 괴로울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도 절 많이 아끼셨거든요. 물론 혈연도 중요하지만 키워주신 정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내가 방금 말한 거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이야.” 강민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비웃어도 돼, 난 우리 어머니가 늘 현모양처라고 생각해 왔어. 내가 기억한 순간부터 어머니는 항상 집에서 주부로 지내셨거든. 너무 심심할 땐 가끔 일을 찾아 하기도 했지만 늘 우리 아버지가 돈을 벌면서 가정을 지키셨지.””강 대표님, 제가 왜 대표님을 비웃겠습니까? 이 일은 대표님 잘못이 아니잖아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친아버지가 싫으시면 그냥 무시하세요.”“그럼 친아버지가 아주 부자라면?” 강민은 자신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핵심질문을 제기했다. “한 명은 돈이 있지만 정이 없고 다른 한 명은 돈은 없지만 정이 깊고.””그럼 두 아버지 다 받아들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