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진아연은 시간을 흘끗 보더니 말했다. “나 돌아가서 좀 쉬어야겠어.””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나랑 만나지도 않고, 너무 무정한 거 아니야?” 점심이라 마이크는 지금 두 시간 정도 여유시간이 있었다.”내가 네 일을 방해할까 봐 그랬지, 너도 계속 바쁘다고 했고...””너 만나서 얘기 몇 마디 나눌 시간은 있어.” 마이크는 그녀를 데리고 자신의 사무실로 갔다. “차는 주문했어?””아니, 아직! 차 보러 갔을 때 우연히 강훈을 만나서 지체되었네.””그럼 나한테 맡겨.” 마이크는 경호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집 주소 알려주세요, 차는 직접 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마이크 대표님 감사합니다!”마이크는 다시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강훈이랑 무슨 얘기 했어?””강성환 교통사고 난 거 강도평이 사람 보내서 한 거래. 강도평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 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강씨 집안에 그렇게 많은 자식들이 죽었는데 모두 강도평이 죽인 것 같아.”마이크는 ‘풉’ 하는 소리와 함께 점심에 먹은 것들을 다 토할 뻔했다.”사무실에 먹을 거 있어? 점심에 이런 추측을 하면서 너무 무서워서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 진아연은 속쓰림을 느끼며 배를 만지작거렸다.”대표님,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습니까? 제가 사오겠습니다.” 경호원이 한 발 앞서 말했다. “식당에 아직 먹을 거 있을 겁니다. 지금 가서 사오겠습니다.””가서 좀 사오세요. 제 사무실에는 음료수만 있고 간식은 없네요.” 마이크가 경호원에게 말했다.경호원은 성큼성큼 걸어갔다.경호원이 떠난 후 진아연은 사무실을 둘러보다가 소파에 앉았다.”난 너의 추측이 너무 끔찍한 것 같아. 강훈이한테도 말했어? 강훈은 뭐라고 그래?””강훈한테 이것까지 말하진 않았어... 내 생각에는 강훈도 내막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아버지가 자기한테는 잘해준대.” 진아연은 말하며 머리가 아파왔다. “강도평이 정말로 사이코패스라면 시준 씨는 위험할 것 같아. 강도평이 대체 왜 시준 씨를 납치해갔는
A국.강민은 지난 며칠 동안 안절부절하여 마음을 가라앉지 못했다, 무슨 일을 해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강민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강도평이 자신의 친아버지라고 말한 이후로 그녀는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그동안 강도평이 몰래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의 성과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전에 남자에게 의지하면서 모든 것을 이뤘다고 진아연을 비웃었지만, 자신이 진아연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강 대표님, 요즘 무슨 안 좋은 일 있으십니까?” 비서는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강민은 커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만약에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가 너한테 너는 아버지의 친자식이 아니라고, 친아버지는 따로 있다고 말해주면 어떨 것 같아?” 강민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전제는 키워준 아버지가 늘 잘해줬고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걸 모른다면.”비서는 잠시 얼어붙었다 난처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건 너무 막장이잖아요! 전에 드라마에서만 봤던 상황이네요. 강 대표님, 만약에 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분명 많이 괴로울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도 절 많이 아끼셨거든요. 물론 혈연도 중요하지만 키워주신 정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내가 방금 말한 거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이야.” 강민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비웃어도 돼, 난 우리 어머니가 늘 현모양처라고 생각해 왔어. 내가 기억한 순간부터 어머니는 항상 집에서 주부로 지내셨거든. 너무 심심할 땐 가끔 일을 찾아 하기도 했지만 늘 우리 아버지가 돈을 벌면서 가정을 지키셨지.””강 대표님, 제가 왜 대표님을 비웃겠습니까? 이 일은 대표님 잘못이 아니잖아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친아버지가 싫으시면 그냥 무시하세요.”“그럼 친아버지가 아주 부자라면?” 강민은 자신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핵심질문을 제기했다. “한 명은 돈이 있지만 정이 없고 다른 한 명은 돈은 없지만 정이 깊고.””그럼 두 아버지 다 받아들이면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오피스텔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보내온 아버지의 메시지를 보았다.그녀는 지난 번에 어머니와 다툰 후 아버지가 더 이상 자신을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버지의 마음속엔 항상 남동생만 있었고, 여태껏 그녀에 대한 관심과 교육은 늘 부족해 왔다.그녀는 이번에 아버지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짐작할 수 없었다.자신을 심하게 꾸짖고 강제로 B국으로 데려갈까?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두통이 심하게 느껴졌다."이 선생님." 갑자기 사무실 문에서 라엘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라엘이는 문앞에 서있는 라엘이를 보고 바로 라엘이를 향해 걸어갔다: “라엘아, 여긴 어쩐 일이야? 모르는 문제 있어?”라엘이는 고개를 저었다: “이 선생님, 내일은 스승의 날이잖아요. 어젯밤에 선생님께 드릴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라엘이는 이렇게 말하며 손에 든 카드를 이하늘에게 건넸다.이하늘은 카드를 건네받고 한 번 펼쳐보았다.”지금까지 받았던 카드 중 제일 예쁜 카드야. 선생님이 잘 간직할게.”최기성은 비웃으며 말했다: “선생님하는 거 처음이시잖아요, 교직 경력에서 처음으로 학생한테 선물 받은 거겠네요!”이하늘: “일주일 전부터 일부 부모님들이 스승의 날 축하한다고 해줬어요. 어떤 부모님들은 학생들을 통해 선물까지 주셨는데 받지 않았어요. 저는 라엘이처럼 이렇게 직접 만든 선물이 더 좋아요.”최기성은 다시 비웃으며 말했다. “잘 보세요. 카드에 라엘이 서명도 있어요. 라엘이 싸인이 시장에서 가격이 얼마인지 아세요? 이 카드 내다 팔아도 꽤 많은 돈을 팔 수 있을 겁니다.”이하늘: "..."라엘: “이 선생님, 일단 팔지 마세요. 앞으로 저 더 유명해질 거예요, 제가 더 유명해지면 이 카드는 더 가치가 있을 거예요.”이하늘: "......"이하늘은 난감하기도 하고, 조금 웃고싶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했다.라엘이와 최기성을 보낸 후 이하늘은 아버지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이하늘은 가방을 들고 오피스텔로 향해 걸어갔다.부모님과 강민이 함께
”하늘아, 너 이게 무슨 태도야? 너희 사촌 언니도 네가 A국에 머물고 싶어 한다는 거 알아, 그래서 너 여기 남아있게 하려고 우리한테 너무 화내지 말라고 조언까지 해줬는데. 고마워하진 못할망정 왜 그렇게 정색하고 그래? 너희 사촌 언니가 너한테 밑에서 일하라고 하는 거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아무나 너희 언니 회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네가 우리 딸이 아니라면 네 능력으로는 절대 들어갈 수 없는 회사라고!”이하늘의 아버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딸을 꾸짖었다.이하늘의 어머니는 원래 참고 뭐라 말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딸의 태도를 보고 참을 수 없었다.”이하늘, 너 지금 완전 다른 사람같아! 누가 널 이렇게 만든 거야? 그 경호원이야?””엄마! 저번에 우리 학교에 와서 소란을 피운 후로 라엘이 이제 더 이상 저한테서 과외 안 받아요, 그 경호원이랑도 만나지 않았다고요, 왜 그 경호원을 모함하고 그러세요?” 이하늘은 화를 내며 말했다.”거참, 네 얘기 들어보니 아주 아쉬운가 보네! 공짜로 과외해주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워? 남은 네 과외 필요 없다는데 잘 보이려고 그만 좀 애써! 너희 엄마랑 나는 그런 망신 당하기 싫으니까!” 이하늘의 아버지는 화가 나서 핏줄이 솟아올랐다, 강민이 없었다면 발작했을지도 모른다.이하늘은 부모님이 자신을 못마땅해 하는 것을 느끼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아버지랑 어머니가 사촌 언니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은 보기 좋은 줄 아세요?””하늘아,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강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네 부모님이셔, 원수가 아니라 가족이라고.””언니, 난 사실대로 말한 것뿐이야. 내 앞에서 내가 언니보다 못하다고, 언니 절반이라도 닮았으면 좋겠다고 얼마나 많이 말했는지 알아? 내 자존심은 한 푼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고 언니한테만 잘 보일 수 있으면 난 얼마든 깎아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이하늘은 울먹이며 말했다. “때로는 내가 생각이 없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그럼 그냥 주는 용돈 아무렇지
”A국에 남아서 계속 선생님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 우리 더 이상 널 강요하지 않으마. 하지만 결혼은 절대 네멋대로 할 수 없어.” 이하늘의 어머니는 타협하며 말했다. “하늘아, 너 그 진아연이랑 전혀 모르는 사이잖아, 뭐가 더 중요한지 모르는 거야? 너 만약에 네 사촌 언니를 해친다면 우리 집에서 죄인이 되는 거야!””그만 가세요!” 이하늘은 그들의 협박과 저주를 듣고 싶지 않았다. “지금 가지 않으시면 당장 진아연한테 전화할 거예요!”이하늘의 어머니는 바로 남편을 끌고 떠났다.B국.오후 4시, 진아연은 강성환을 보러 병원에 찾아왔다.진아연은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며 강성환과 눈이 마주쳤다.”진 아가씨, 제가 따로 드릴 말씀이 있어요.” 강성환은 병실 침대에 누워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이 언급한 거래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진아연은 옆에 서있는 경호원을 흘끗 바라보고 병동 문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경호원은 밖으로 나가며 병실 문을 살며시 닫았다.”말씀하세요!” 진아연은 병실 침대 옆으로 걸어가 그가 말하기를 기다렸다.강성환은 진아연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고 차분하게 말했다: “진 아가씨, 저 지금 허리가 아픈데 이불 좀 허리 뒤에 놔주세요.”이런 작은 부탁쯤이야 물론 도와줄 수 있었다.그녀는 침대 끝에 있는 이불을 그의 옆으로 안고 가서 그의 몸을 부축여 일으키려고 했다, 그녀의 손이 그의 몸에 닿은 순간, 그녀는 자신의 허리에 닿은 날카로운 무언가를 느꼈다.놀란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날카로운 칼을 들고있는 강성환의 손을 보았다.칼은 그녀의 허리에 닿아 있었다, 마치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당장 목숨을 앗아가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진아연은 좀 놀랐지만 예상 밖은 아니였다.”강성환 씨, 우린 아무 원한이 없잖아요...” 진아연의 심장은 더 빠르게 뛰었지만 그렇게 두렵지도 않았다.”진아연 씨, 당신 사람 잘못 건드렸어요.” 강성환의 손에 든 칼은 그녀의 얇은 옷을 찔러 들어가 그녀의 살결에 닿았다.그녀는 고통을 느꼈다.
경호원은 강성환의 손에 든 칼이 진아연의 몸에 꽂힌 것을 보았다.진아연의 옷은 피로 새빨갛게 물들었다!다행히도 심장을 찌르진 않았다!경호원은 머릿장 위에 놓인 꽃병을 집어 들고 강성환을 향해 던지려고 했지만 진아연은 바로 경호원의 손목을 잡고 그를 말렸다.”일단 저 지혈부터 해야 돼요!”경호원이 들어온 후 강성환은 잡고 있던 칼을 놓았다.비수에 꽂힌 진아연은 몸에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경호원은 꽃병을 병실 침대에 던지고 진아연을 안고 뛰쳐나갔다.”대표님, 괜찮으세요?” 경호원은 불안해하며 물었다.”찰과상일 뿐이지... 안 죽어요.” 진아연의 기분은 유난히 차분했다, 마치 다른 사람이 다친 것처럼 말이다.”대표님, 왜 그렇게 차분하게 말하세요? 왜 저 놈을 때리지 못하게 하시는 거예요? 대표님을 죽이려고 하다니, 당장 가서 죽여버리고 싶어요!” 경호원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그가 정말로 나를 죽이고 싶었다면 칼을 내 배에 찌르지 않았을 거에요.” 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날 죽이려는 건 강성환이 아니라 강도평이죠.””대표님, 강도평 정말 너무 건방지네요! 우리 절대로 가만히 괴롭힘만 당할 수 없어요!” 경호원은 지금 당장이라도 사람들을 불러다 강도평을 찾아가 복수하고 싶었다.”시준 씨 지금 그 사람 손에 있어요.” 진아연은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찾아가서 일을 벌릴 순 없어, 우선 시준 씨를 구해내야 해요...””박시준의 부하들을 불러서 강씨 집안을 포위하고 강제로 풀어달라고 하면 되잖아요!” 경호원은 조급해하며 말했다.”하지만 지금 시준 씨가 그들 손에 있다는 증거가 없어서, 그래서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진아연도 마음이 급했지만, 조급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지금 성급하게 강도평 찾아가도 자신이 그랬다고 인정하지 않을 거에요. 인정하면 반드시 죽을 테니까. 하지만 인정하지 않는다면 경찰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죠.””정말 머리가 아프게 복잡하네요!” 경호원은 진아연을 안고 응급실로 달려갔
"도평 씨, 별것도 아닌 일로 이렇게 화내지 말아요." 조명주가 그에게 물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 "이번에 진아연을 죽이려는 건 누구 때문이에요? 전 그 여자를 죽이고 싶다고 한 적 없었잖아요.""나한테 강민이라고 하는 딸아이가 하나 있어. Y국에서의 일은 그 아이의 소행이었지. 진아연이 우리 딸아이가 한 일을 알아챌까 하는 노파심에 없애버리려는 거야."조명주가 엷게 미소 지었다: "평소에 따님분들과는 연락이 별로 없지 않아요?""강민이는 달라. 그 아이는 지금 진명 그룹의 총책임자야." 이 말을 하는 강도평의 얼굴에 자랑스러운 표정이 비꼈다. "그 아이는 내 두 아들보다 훨씬 더 능력이 뛰어나. 난 그 아이를 대신해 진아연이라는 위험 요소를 미리 제거해 줄 거야. 그럼, 그 아이는 순조롭게 진명 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을 테지.""그런 거였군요. 그런데 따님을 대신해 진아연을 제거해 주시면, 따님께서는 회장님께 뭘 드릴 수 있죠? 회장님은 아직 그 따님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도 않으셨잖아요? 만약 회장님께서 도와주셨음에도 불구하고, 훗날 따님께서 회장님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되지 않나요?" 조명주가 주의를 주었다. "진아연을 없앨 때, 분명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실 텐데요!""성공하기 힘들 것 같나?""그런데도 계속하시려고요?" 조명주가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따님 때문에 내 계획을 망칠 생각은 하지 마세요. 난 내가 하려는 좋은 일을 망치려는 사람은 누구라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걱정하지 마, 명주 씨. 진아연을 없앤다 해도, 누구에게 꼬투리 잡힐만한 짓은 하지 않을 테니."......진아연이 집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저녁 7시였다.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시간이었다.마당에는 마이크의 차와 한이가 이동할 때 타고 다니는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진아연이 경호원이 있는 곳을 흘끗 바라보았다.경호원은 그런 진아연의 시선을 보지 못한 척하며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그 순간, 진아연은
마이크는 방에서 나오자마자 한이와 마주쳤다.두 사람은 말없이 주방을 향해 걸어갔다."너희 엄마가 괜찮다고는 하지만 얼굴이 온통 창백했어. 분명 출혈이 심했을 거야." 마이크가 낮게 속삭였다."그 늙은이를 가만두지 않겠어요!" 한이가 어두운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그 문제는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해. 너희 아빠가 아직 그의 손에 있잖아. 그러니 지금 우리는 매우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수밖에 없어." 마이크가 날카롭게 상황을 분석하며 말했다. "지금 너희 엄마가 아빠 때문에 속앓이가 심하잖아. 우린 우선 박시준을 숨긴 장소를 찾은 다음, 박시준을 구해낼 방법을 생각해야 해. 박시준을 구하고 나면, 강도평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전혀 걱정할 게 없을 거야."침실 안.진아연은 아무렇게나 몸을 닦은 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방에서 나왔다.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그녀가 침대 옆으로 걸어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강도평에게서 온 전화였다.그녀는 깊게 심호흡을 한 다음 전화를 받았다."진 아가씨, 별일 없습니까? 성환이가 갑자기 칼을 들고 날뛰는 바람에 다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놈의 자식이 정말 미쳤나 봅니다!" 강도평이 욕을 퍼부으며 진아연에게 사과했다. "진 아가씨, 정말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몸은 좀 어떠십니까? 아니, 이럴 게 아니라, 지금 어디세요? 제가 찾아 뵙지요.""전 괜찮습니다, 강 회장님. 시간이 늦었으니, 댁에서 편히 쉬세요!" 진아연이 침대 옆에 앉았다. 감정은 이미 많이 가라앉은 상태였다."그럼, 내일 찾아 뵙겠습니다. 사시는 곳이 어디죠? 주소를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정말 죄송해서 그래요. 훈이도 이번 일을 듣고 나서, 정말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훈이가 아가씨에게 전화하려던 걸, 제가 직접 하는 편이 더 진심이 전해질 것 같아 말렸습니다."강도평이 진심으로 말했다.진아연은 강도평에게 자기 주소를 알려준 다음 전화를 끊었다.강도평이 지금까지 이룬 업적은, 확실히 그의 완벽한 철면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