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은 강성환의 손에 든 칼이 진아연의 몸에 꽂힌 것을 보았다.진아연의 옷은 피로 새빨갛게 물들었다!다행히도 심장을 찌르진 않았다!경호원은 머릿장 위에 놓인 꽃병을 집어 들고 강성환을 향해 던지려고 했지만 진아연은 바로 경호원의 손목을 잡고 그를 말렸다.”일단 저 지혈부터 해야 돼요!”경호원이 들어온 후 강성환은 잡고 있던 칼을 놓았다.비수에 꽂힌 진아연은 몸에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경호원은 꽃병을 병실 침대에 던지고 진아연을 안고 뛰쳐나갔다.”대표님, 괜찮으세요?” 경호원은 불안해하며 물었다.”찰과상일 뿐이지... 안 죽어요.” 진아연의 기분은 유난히 차분했다, 마치 다른 사람이 다친 것처럼 말이다.”대표님, 왜 그렇게 차분하게 말하세요? 왜 저 놈을 때리지 못하게 하시는 거예요? 대표님을 죽이려고 하다니, 당장 가서 죽여버리고 싶어요!” 경호원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그가 정말로 나를 죽이고 싶었다면 칼을 내 배에 찌르지 않았을 거에요.” 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날 죽이려는 건 강성환이 아니라 강도평이죠.””대표님, 강도평 정말 너무 건방지네요! 우리 절대로 가만히 괴롭힘만 당할 수 없어요!” 경호원은 지금 당장이라도 사람들을 불러다 강도평을 찾아가 복수하고 싶었다.”시준 씨 지금 그 사람 손에 있어요.” 진아연은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찾아가서 일을 벌릴 순 없어, 우선 시준 씨를 구해내야 해요...””박시준의 부하들을 불러서 강씨 집안을 포위하고 강제로 풀어달라고 하면 되잖아요!” 경호원은 조급해하며 말했다.”하지만 지금 시준 씨가 그들 손에 있다는 증거가 없어서, 그래서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진아연도 마음이 급했지만, 조급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지금 성급하게 강도평 찾아가도 자신이 그랬다고 인정하지 않을 거에요. 인정하면 반드시 죽을 테니까. 하지만 인정하지 않는다면 경찰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죠.””정말 머리가 아프게 복잡하네요!” 경호원은 진아연을 안고 응급실로 달려갔
"도평 씨, 별것도 아닌 일로 이렇게 화내지 말아요." 조명주가 그에게 물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 "이번에 진아연을 죽이려는 건 누구 때문이에요? 전 그 여자를 죽이고 싶다고 한 적 없었잖아요.""나한테 강민이라고 하는 딸아이가 하나 있어. Y국에서의 일은 그 아이의 소행이었지. 진아연이 우리 딸아이가 한 일을 알아챌까 하는 노파심에 없애버리려는 거야."조명주가 엷게 미소 지었다: "평소에 따님분들과는 연락이 별로 없지 않아요?""강민이는 달라. 그 아이는 지금 진명 그룹의 총책임자야." 이 말을 하는 강도평의 얼굴에 자랑스러운 표정이 비꼈다. "그 아이는 내 두 아들보다 훨씬 더 능력이 뛰어나. 난 그 아이를 대신해 진아연이라는 위험 요소를 미리 제거해 줄 거야. 그럼, 그 아이는 순조롭게 진명 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을 테지.""그런 거였군요. 그런데 따님을 대신해 진아연을 제거해 주시면, 따님께서는 회장님께 뭘 드릴 수 있죠? 회장님은 아직 그 따님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도 않으셨잖아요? 만약 회장님께서 도와주셨음에도 불구하고, 훗날 따님께서 회장님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되지 않나요?" 조명주가 주의를 주었다. "진아연을 없앨 때, 분명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실 텐데요!""성공하기 힘들 것 같나?""그런데도 계속하시려고요?" 조명주가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따님 때문에 내 계획을 망칠 생각은 하지 마세요. 난 내가 하려는 좋은 일을 망치려는 사람은 누구라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걱정하지 마, 명주 씨. 진아연을 없앤다 해도, 누구에게 꼬투리 잡힐만한 짓은 하지 않을 테니."......진아연이 집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저녁 7시였다.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시간이었다.마당에는 마이크의 차와 한이가 이동할 때 타고 다니는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진아연이 경호원이 있는 곳을 흘끗 바라보았다.경호원은 그런 진아연의 시선을 보지 못한 척하며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그 순간, 진아연은
마이크는 방에서 나오자마자 한이와 마주쳤다.두 사람은 말없이 주방을 향해 걸어갔다."너희 엄마가 괜찮다고는 하지만 얼굴이 온통 창백했어. 분명 출혈이 심했을 거야." 마이크가 낮게 속삭였다."그 늙은이를 가만두지 않겠어요!" 한이가 어두운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그 문제는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해. 너희 아빠가 아직 그의 손에 있잖아. 그러니 지금 우리는 매우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수밖에 없어." 마이크가 날카롭게 상황을 분석하며 말했다. "지금 너희 엄마가 아빠 때문에 속앓이가 심하잖아. 우린 우선 박시준을 숨긴 장소를 찾은 다음, 박시준을 구해낼 방법을 생각해야 해. 박시준을 구하고 나면, 강도평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전혀 걱정할 게 없을 거야."침실 안.진아연은 아무렇게나 몸을 닦은 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방에서 나왔다.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그녀가 침대 옆으로 걸어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강도평에게서 온 전화였다.그녀는 깊게 심호흡을 한 다음 전화를 받았다."진 아가씨, 별일 없습니까? 성환이가 갑자기 칼을 들고 날뛰는 바람에 다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놈의 자식이 정말 미쳤나 봅니다!" 강도평이 욕을 퍼부으며 진아연에게 사과했다. "진 아가씨, 정말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몸은 좀 어떠십니까? 아니, 이럴 게 아니라, 지금 어디세요? 제가 찾아 뵙지요.""전 괜찮습니다, 강 회장님. 시간이 늦었으니, 댁에서 편히 쉬세요!" 진아연이 침대 옆에 앉았다. 감정은 이미 많이 가라앉은 상태였다."그럼, 내일 찾아 뵙겠습니다. 사시는 곳이 어디죠? 주소를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정말 죄송해서 그래요. 훈이도 이번 일을 듣고 나서, 정말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훈이가 아가씨에게 전화하려던 걸, 제가 직접 하는 편이 더 진심이 전해질 것 같아 말렸습니다."강도평이 진심으로 말했다.진아연은 강도평에게 자기 주소를 알려준 다음 전화를 끊었다.강도평이 지금까지 이룬 업적은, 확실히 그의 완벽한 철면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이하늘은 라엘이의 초대에 흔쾌히 동의했다."선생님, 우리 집에 오시면 안 돼요? 저번에 오셨을 때는 제대로 대접해 드리지 못했잖아요!"이하늘: "그래도 괜찮을까?""선생님, 그냥 편하게 오셔도 돼요! 오늘 기성 삼촌이 쉬는 날이라, 제가 외출하기 좀 힘들거든요. 엄마가 외출할 땐 반드시 기성 삼촌이랑 같이 가야 한다고 당부하셨어요.""너희 집에 경호원은 기성 씨 한 명뿐이야?""당연히 아니죠! 그렇지만 전 기성 삼촌과 제일 친하거든요. 기성 삼촌이 곁에 없으면 전 외출하고 싶지 않아요.""알았어! 그럼, 선생님이 그쪽으로 갈게." 이하늘은 라엘이의 초대를 받은 것이 매우 영광이었다.한 시간 후, 이하늘이 과일 한 봉지를 들고 박씨 가문이 사는 단지에 도착했다.기성이 단지 입구에 그녀를 데리러 나왔다.기성을 보자, 이하늘이 조금 놀라며 물었다: "라엘이 말로는 오늘 쉬는 날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아닌가요?""맞아요. 라엘 아가씨가 선생님과 약속한 직후에, 지성 도련님께서 조르는 탓에 놀러 나갔거든요. 그래서 라엘 아가씨가 선생님을 맞아달라고 저를 불렀어요." 기성이 대답하며 그녀의 손에 들린 과일을 받아 들었다."제가 괜히 번거롭게 해 드린 거 아니에요? 오늘 라엘이가 바쁘면, 전 이만 돌아가도 괜찮아요.""여기까지 오셨는데, 잠깐 놀다 가세요!" 기성이 성큼성큼 걸어 길을 안내했다.이하늘이 빠른 걸음으로 그의 뒤를 따랐다."기성 씨, 저 좀 기다려 주시면 안 돼요?" 이하늘은 걷는 동안 온 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기성이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그녀를 바라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업어드릴까요?"이하늘: "...""아니면 여기서 잠깐 기다리시겠어요? 제가 가서 차를 가져올게요." 기성은 걸음이 빠른 편이라, 이하늘의 체력이 그와 같지 않다는 걸 잊었다.이하늘이 얼굴을 붉히며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조금만 천천히 가주시면 돼요. 오늘은 주말이니 급한 일도 없잖아요. 그러니 그렇게 서두를 필요도 없죠.""라엘 아가씨는
가족들에게 죄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녀는 적어도 더 이상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었다.기성은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어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 아가씨, 방금 이하늘 씨가 저한테 말하길, Y국에서 아가씨와 대표님 해하려던 계획은 모두 강민의 소행인 것 같다고 합니다." 기성은 이하늘에게 들은 내용을 진아연에게 알렸다. "이하늘 씨가 강민이 전화로 Y국에 있는 사람과 내통하는 걸 들었다고 해요."진아연은 침대에 누워 전화를 받고 있다가, 휴대폰을 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사실 내심 이번 일이 강민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지는 오래였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다는 말을 들은 지금, 가슴이 칼에 찔린 것처럼 고통스러웠다.강민을 회사에 들인 건 박시준의 독단적인 결정이었다. 박시준은 강민을 진명 그룹의 책임자 자리에 앉혔다.그런데 강민은 오히려 그들을 모두 죽이려 했다!이게 무슨 아이러니한 상황이란 말인가!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었다!이 모든 일을 꾸민 게 강민이라는 걸 박시준이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었다."당장 강민을 잡아 오세요! 그리고 시준 씨의 행방을 알아내세요!" 진아연이 낮게 읊조렸다."알겠습니다!" 그녀의 지시에, 기성이 성큼성큼 박씨 가문으로 향했다.돌아오는 길에, 기성은 이번 일을 성빈에게도 알렸다.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소식에 성빈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나도 함께 가지! 그 여자가 어디 사는지 내가 알고 있어!""저도 그 여자가 사는 곳을 알고 있습니다. 그 여자의 사촌 동생이 지금 저와 함께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안내를 부탁했습니다.""알았어, 먼저 가 있어, 나도 곧 따라갈 테니!" 성빈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정말 대담한 여자다!어떻게 감히 이런 짓을 벌일 수 있단 말인가?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완전무결해, 영원히 들키지 않을 거로 생각한 걸까?기성은 이하늘을 데리고 박씨 가문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기성은 곧바로 차를 몰아
진아연: "어쨌든 그 여자는 선생님의 사촌 언니잖아요. 왜 바로 말씀해 주지 못하셨는지 저도 이해해요. 귀국하면 직접 만나서 감사 인사드릴게요.""아니에요, 그러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어서 박 대표님을 찾아 돌아오시길 바랄 뿐이에요. 그래야 기분이 좀 편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네, 우린 반드시 시준 씨를 찾아낼 거예요."......잠시 후, 성빈은 공항의 소식통을 통해 강민의 동향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성빈이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연 씨, 강민이 B국으로 향했대요! 한 시간 후면 도착할 거예요. 어서 공항으로 가서 그 여자 막아요!"진아연이 휴대폰을 쥐고 방에서 나왔다.인기척을 들은 아주머니가 걸어 나왔다."진 아가씨, 어디 가시려고요? 지금 다치셨잖아요?" 차 키를 챙기는 그녀를 본 아주머니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아주머니의 말소리에 마이크가 방에서 나왔다."아연아, 나가려고?""공항에 가야 해! 강민이 탄 비행기가 곧 공항에 도착할 거야!""강민? 그 사람이 왜?" 마이크가 그녀의 팔을 잡고 물었다. "네 배의 상처는 잊어버린 거야? 넌 나가면 안 돼!""꼭 가야 해! 나와 시준 씨가 Y국에서 죽을 뻔했던 게, 모두 강민의 소행이었어! 강민의 사촌 동생이 강민이 전화로 이번 꿍꿍이를 벌이는 걸 직접 들었대!" 진아연이 현관으로 걸어가 다급히 신발을 갈아 신었다.그런 그녀를 따라 마이크도 신발을 갈아 신었다."강민... 아무래도 강민이 강도평의 딸이 맞는 것 같아." 마이크가 방금 알아낸 정보를 진아연에게 말했다. "오늘 밤에 알아냈어. 원래는 내일 알려줄 생각이었는데.""놀랄 것도 없지..." 진아연은 누군가 심장을 세게 움켜쥐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준 씨와 내가 갇혀있던 그 지하실은, 보통 사람이라면 도무지 찾기 힘든 위치였어. 그 꿍꿍이를 벌인 장본인이 아니라면 말이야!""아연아, 넌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공항에는 내가 경호원들과 함께 가서 그 여자를 만나고 올게!" 마이크는 그녀의 상처가 덧날까
"진 아가씨,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죠? 진 아가씨도 공항에 마중하실 분이 있어 나오셨나요?" 갑자기 뒤에서 강도평의 목소리가 들렸다.모두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강도평이 많은 경호원을 대동해 다가오고 있었다."강 회장님, 공항에 오시는데 이렇게 많은 경호원을 대동하셨네요. 공항에 깡패라도 있나 보죠?" 마이크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강도평이 웃으며 대답했다: "공항에는 사람이 많지요. 전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는, 늘 많은 경호원을 데리고 다닙니다." 강도평이 대답하며, 그들이 데리고 온 경호원을 훑어보았다. "두 분께서 데리고 오신 경호원 수도 적지 않은 것 같은데요."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강민이 강도평의 앞에 다가와 멈춰서더니 작게 속삭였다: "아버지, 데리러 와주셔서 감사해요."강도평이 옆에 있던 부하에게 눈짓하자, 부하가 곧바로 강민의 손에서 캐리어를 가지고 왔다.강도평이 강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넌 내 딸이잖니. 널 데리러 오는 길은 전혀 수고롭지 않단다."그들의 대화를 듣자, 진아연은 가슴이 칼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강도평이 강민을 이렇게 낚아채다니, 진아연은 화가 치밀었다!그녀가 이성을 잃고, 강민에게 달려들어 강민의 팔을 꽉 붙잡았다."시준 씨는 어디 있죠? 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어요?!"진아연의 히스테릭한 고함은, 주변의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그녀는 가녀린 체구에 지금 배에 상처까지 입었다. 그런 그녀가 강도평의 보호 구역 안에서 강민을 잡아챈 것이었다!이를 본 강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강민을 다시 데려오려 다급히 달려왔다.하지만 진아연 측의 경호원들이 강씨 가문의 경호원들을 가로막았다.두 세력이 맞붙자, 현장의 분위기는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한 수류탄처럼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맴돌았다.강도평이 곧바로 경호원들을 제지했다. "지금 뭣들 하는 거야? 진 아가씨한테 오해가 있는 거겠지! 여긴 공항이니, 진 아가씨도 함부로 행동하진 않으실 거야."강민은 곁눈질로 강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아버지의 곁으로
"전 당신 사촌 동생한테 들었다고 한 적 없어요!" 진아연은 이하늘을 팔아먹지 않았다. "제가 지금 이곳에 당신을 막으러 온 건, 그만큼 확실한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에요... 강민 씨, 당신은 나와 시준 씨를 죽이고, 진명 그룹을 차지할 생각이었겠죠! 그럴싸한 계획이었어요! 제가 죽지 않고 살아나 유감이네요!""제 사촌 동생이 아니면,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었단 말이에요?! 진아연 씨, 증거가 있으면 어디 그 증거를 내놓아 보세요! 제가 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증거도 없이 이렇게 경호원을 대동해 저를 붙잡아 놓고 있는 거라면, 명백한 불법 행위인 줄 아세요!"강민은 '불법'이라는 두 글자에 더욱 힘을 주며, 큰 소리로 쩌렁쩌렁 고함쳤다.강민의 기세등등한 목소리에, 진아연은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렸다!자신과 박시준이 Y국에서 한 고생과, 지금 박시준은 생사조차 불분명한데다, 무슨 고통을 겪고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배후의 주동자를 눈앞에 두고서도, 자신에게 법적으로 대응할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걸 생각하면... 그녀는 더욱 침착할 수 없었다!"불법 행위면 뭐요? 당신도 불법 행위를 저질렀잖아요?! 당신도 두려운 게 없듯, 나도 마찬가지예요!" 진아연이 한 손으로 강민의 목을 세게 졸랐다!그러자 강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변하며 호흡이 가빠졌다!마이크의 눈에 주변의 많은 사람이 휴대폰을 꺼내어 몰래 사진을 찍는 것이 들어왔다. 마이크는 일이 커졌다가 결과가 좋지 않을까 걱정되었다.그들에게는 증거가 없었다. 만약 진아연이 정말로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강민을 목 졸라 죽여버리기라도 한다면, 논란이 커질 것이고, 소송이 불가피할 것인데, 그건 그들에게도 전혀 득 될 것이 없었다.강민을 죽여버리고 싶다면, 돌아가 계획을 세우면 그만이었다."아연아, 그만 해. 이 여자를 죽이고 싶더라도, 네가 직접 나서서는 안 돼" 마이크가 진아연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굳이 네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잖아?""시준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