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 내가 왜 너한테 식당으로 오자고 했는지 알아?” 강훈이 되물었다."왜?"”네가 이렇게 예민한 질문을 할 거라 예상했거든.” 강훈의 얼굴에는 ‘나는 이미 널 꿰뚫어 보고 있다’ 라고 쓰여있는 것 같았다. “나 지키는 경호원들 사이에 우리 아버지가 보낸 사람도 있거든.”진아연: "......"이것은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였다.”우리 아버지는 날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사람 보내서 날 항상 감시하고 있어. 이 얘기를 듣고도 아버지가 형을 해치는 게 아직도 이상하다고 느껴져?” 강훈은 속삭이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그는 이미 이런 비정상적인 부자 관계에 대해 익숙해진 것 같았다.”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는 거 아닐까? 너희 아버지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아버지도 정상인이신데...””아버지를 정상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강씨 집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강훈은 말하며 음식을 접시에 담기 시작했다.그를 바라보던 진아연의 시선은 음식으로 옮겨졌다.음식을 다 담은 두 사람은 구석에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두 사람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주변에 사람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하면 강훈의 경호원은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있을 수밖에 없다.”아버지가 정상인이 아니라고 했는데 어떤 쪽으로 정상이 아닌 거야? 정신적으로 질병이 있는 거야? 조명주는 알아?” 진아연은 마치 구경꾼이 된 것 같았다.애초에 강씨 집안을 뒷조사한 것도 박시준의 행방을 찾기 위한 것이였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강씨 집안에 벌어진 일들이 완전히 그녀의 상상 밖이라고 느껴졌다.강도평이 정상인이 아니라면 박시준은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을 것이다!”네가 생각하는 정도는 아니고, 정신병까진 아닌 것 같아. 그냥 부자가 되고 돈이 많아진 후부터 좀 자만하고 극단적으로 변한 것 같아...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고... 아마 주변 사람들이 너무 받들어 모시니까 사람이 점점 이상해진 것 같아.” 강훈이 말했다.”정신병
”그래도 이해가 안가... 네 말이 다 사실이라면 아버지가 왜 큰형 병을 치료해 달라고 날 찾아온 거야?” 그녀가 중얼거리며 물었다. “그때 저지른 일에 대해 후회하는 걸까?””네 착각이야. 우리 아버지의 사전에 후회라는 단어는 없어. 아버지가 왜 널 찾아서 형을 치료해 달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은 아닐 거야.” 강훈은 단호하게 말했다. 진아연은 넋을 잃은 사람처럼 강훈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밥 안 먹고 계속 그렇게 나 쳐다보면 내 경호원이 의심할 거야.” 강훈은 낮은 목소리로 귀띔해 주었다. “계속 조사하고 싶다면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게 좋을 거야.”강훈의 말을 듣고 진아연은 바로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강훈에게 미소를 지으며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네 얘기 듣다 보니 너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 그럼 너도 언젠가 실수하면 아버지가 큰형한테 했던 것처럼 너도 큰형과 같은 처지가 되는 거야?”"맞아."”그래도 너한테 충동적으로 그렇게까지 하시진 않겠지? 마지막 하나 남은 아들인데, 너까지 없어지면 그 많은 재산은 누구한테 남겨주겠어? 딸보다 아들을 더 중시한다고 했잖아?””아버지는 사후에 일들을 신경 쓰는 그런 사람은 아니야. 어쩌면 죽기 전에 모든 재산을 다 써버릴 수도 있지.” 강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내가 실수하지 않는 한 날 건드리지 않을 거야. 적어도 내가 집에 들어간 몇 년 동안 날 곤란하게 한 적은 없어. 나한테는 자비로우신 편이야.””그래도 다행이네, 앞으로 여자친구 찾을 때 잘 알아보고 전에 아버지랑 관계있던 여자 만나지 말고.” 진아연은 좋은 마음으로 귀띔해 주었다.”하하하... 난 여자한테 관심없어.”진아연은 깜짝 놀랐다: “그럼, 너 남자 좋아해?””어떻게 생각이 거기로 가냐? 여자도 안 좋아하고 남자도 안 좋아해. 이런 집안에서 태어나서 우울증 안 걸린 것도 다행이지.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면 진작에 미쳤을걸.” 강훈은 말을 마치며 접시에 있는 음식도 싹쓸
진아연은 경호원에게 눈치를 주며 조용히 하라고 했다.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구내식당에서 나와 전화를 받았다.”진 아가씨, 오늘 사람 보내서 성환이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어제 성환이가 진 아가씨께 화냈다고 들었는데 마음에 두지 마세요. 그 녀석이 교통사고 난 후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정신과 의사도 찾았는데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이제는 진 아가씨께서 그 녀석을 치료해 줄 수 있는지 지켜볼 수밖에 없겠네요.””네, 알겠습니다. 제가 좀 이따 병원에 가보겠습니다.” 진아연은 침착하게 대답했다.”네, 그럼 우리 아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중에 뭐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저에게 연락주세요. 제게 연락이 안 되시면 제 비서에게 전화하시면 됩니다.” 강도평은 친절하게 말했다.”네. 오늘 아침에 미리 연락도 없이 조 사모님 만나러 찾아뵀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녀가 말했다.”네, 아침에 일어나고 명주가 제게 말해줬습니다. 진 아가씨를 탓한 건 아닙니다, 다만 그 사람은 노경민 교수를 엄청 증오하고 있거든요.” 강도평은 시원하게 대답했다. “노경민 교수는 이미 죽었고 다 지나간 일이니 앞으로 다시 그 사람 앞에서 노경민 교수 얘기 꺼내지 말고 조심 좀 해줘요. 노경민 교수 얘기만 꺼내지 않으면 그 사람도 평소에는 성격 좋아요.””알겠어요, 오늘은 제가 경솔했습니다. 전에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서 제가 말실수 했어요, 조 사모님 불쾌하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진아연은 말하며 화제를 돌렸다. “오늘 차 사러 왔다가 둘째 아드님 만났어요.”진아연이 먼저 이 얘기를 한 이유는 강도평이 자신 옆에 사람을 붙였다고 강훈이 말했기 때문이다.강도평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그러게요! 같이 밥도 먹었어요.” 진아연은 강도평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녀는 이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그러셨군요, 둘 다 같은 또래고 동창이잖아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지금 둘 다 미혼이
”응.” 진아연은 시간을 흘끗 보더니 말했다. “나 돌아가서 좀 쉬어야겠어.””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나랑 만나지도 않고, 너무 무정한 거 아니야?” 점심이라 마이크는 지금 두 시간 정도 여유시간이 있었다.”내가 네 일을 방해할까 봐 그랬지, 너도 계속 바쁘다고 했고...””너 만나서 얘기 몇 마디 나눌 시간은 있어.” 마이크는 그녀를 데리고 자신의 사무실로 갔다. “차는 주문했어?””아니, 아직! 차 보러 갔을 때 우연히 강훈을 만나서 지체되었네.””그럼 나한테 맡겨.” 마이크는 경호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집 주소 알려주세요, 차는 직접 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마이크 대표님 감사합니다!”마이크는 다시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강훈이랑 무슨 얘기 했어?””강성환 교통사고 난 거 강도평이 사람 보내서 한 거래. 강도평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 진아연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강씨 집안에 그렇게 많은 자식들이 죽었는데 모두 강도평이 죽인 것 같아.”마이크는 ‘풉’ 하는 소리와 함께 점심에 먹은 것들을 다 토할 뻔했다.”사무실에 먹을 거 있어? 점심에 이런 추측을 하면서 너무 무서워서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 진아연은 속쓰림을 느끼며 배를 만지작거렸다.”대표님,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습니까? 제가 사오겠습니다.” 경호원이 한 발 앞서 말했다. “식당에 아직 먹을 거 있을 겁니다. 지금 가서 사오겠습니다.””가서 좀 사오세요. 제 사무실에는 음료수만 있고 간식은 없네요.” 마이크가 경호원에게 말했다.경호원은 성큼성큼 걸어갔다.경호원이 떠난 후 진아연은 사무실을 둘러보다가 소파에 앉았다.”난 너의 추측이 너무 끔찍한 것 같아. 강훈이한테도 말했어? 강훈은 뭐라고 그래?””강훈한테 이것까지 말하진 않았어... 내 생각에는 강훈도 내막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아버지가 자기한테는 잘해준대.” 진아연은 말하며 머리가 아파왔다. “강도평이 정말로 사이코패스라면 시준 씨는 위험할 것 같아. 강도평이 대체 왜 시준 씨를 납치해갔는
A국.강민은 지난 며칠 동안 안절부절하여 마음을 가라앉지 못했다, 무슨 일을 해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강민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강도평이 자신의 친아버지라고 말한 이후로 그녀는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그동안 강도평이 몰래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의 성과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전에 남자에게 의지하면서 모든 것을 이뤘다고 진아연을 비웃었지만, 자신이 진아연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강 대표님, 요즘 무슨 안 좋은 일 있으십니까?” 비서는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강민은 커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만약에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가 너한테 너는 아버지의 친자식이 아니라고, 친아버지는 따로 있다고 말해주면 어떨 것 같아?” 강민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전제는 키워준 아버지가 늘 잘해줬고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걸 모른다면.”비서는 잠시 얼어붙었다 난처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건 너무 막장이잖아요! 전에 드라마에서만 봤던 상황이네요. 강 대표님, 만약에 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분명 많이 괴로울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도 절 많이 아끼셨거든요. 물론 혈연도 중요하지만 키워주신 정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내가 방금 말한 거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이야.” 강민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비웃어도 돼, 난 우리 어머니가 늘 현모양처라고 생각해 왔어. 내가 기억한 순간부터 어머니는 항상 집에서 주부로 지내셨거든. 너무 심심할 땐 가끔 일을 찾아 하기도 했지만 늘 우리 아버지가 돈을 벌면서 가정을 지키셨지.””강 대표님, 제가 왜 대표님을 비웃겠습니까? 이 일은 대표님 잘못이 아니잖아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친아버지가 싫으시면 그냥 무시하세요.”“그럼 친아버지가 아주 부자라면?” 강민은 자신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핵심질문을 제기했다. “한 명은 돈이 있지만 정이 없고 다른 한 명은 돈은 없지만 정이 깊고.””그럼 두 아버지 다 받아들이면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오피스텔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보내온 아버지의 메시지를 보았다.그녀는 지난 번에 어머니와 다툰 후 아버지가 더 이상 자신을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버지의 마음속엔 항상 남동생만 있었고, 여태껏 그녀에 대한 관심과 교육은 늘 부족해 왔다.그녀는 이번에 아버지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짐작할 수 없었다.자신을 심하게 꾸짖고 강제로 B국으로 데려갈까?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두통이 심하게 느껴졌다."이 선생님." 갑자기 사무실 문에서 라엘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라엘이는 문앞에 서있는 라엘이를 보고 바로 라엘이를 향해 걸어갔다: “라엘아, 여긴 어쩐 일이야? 모르는 문제 있어?”라엘이는 고개를 저었다: “이 선생님, 내일은 스승의 날이잖아요. 어젯밤에 선생님께 드릴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라엘이는 이렇게 말하며 손에 든 카드를 이하늘에게 건넸다.이하늘은 카드를 건네받고 한 번 펼쳐보았다.”지금까지 받았던 카드 중 제일 예쁜 카드야. 선생님이 잘 간직할게.”최기성은 비웃으며 말했다: “선생님하는 거 처음이시잖아요, 교직 경력에서 처음으로 학생한테 선물 받은 거겠네요!”이하늘: “일주일 전부터 일부 부모님들이 스승의 날 축하한다고 해줬어요. 어떤 부모님들은 학생들을 통해 선물까지 주셨는데 받지 않았어요. 저는 라엘이처럼 이렇게 직접 만든 선물이 더 좋아요.”최기성은 다시 비웃으며 말했다. “잘 보세요. 카드에 라엘이 서명도 있어요. 라엘이 싸인이 시장에서 가격이 얼마인지 아세요? 이 카드 내다 팔아도 꽤 많은 돈을 팔 수 있을 겁니다.”이하늘: "..."라엘: “이 선생님, 일단 팔지 마세요. 앞으로 저 더 유명해질 거예요, 제가 더 유명해지면 이 카드는 더 가치가 있을 거예요.”이하늘: "......"이하늘은 난감하기도 하고, 조금 웃고싶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했다.라엘이와 최기성을 보낸 후 이하늘은 아버지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이하늘은 가방을 들고 오피스텔로 향해 걸어갔다.부모님과 강민이 함께
”하늘아, 너 이게 무슨 태도야? 너희 사촌 언니도 네가 A국에 머물고 싶어 한다는 거 알아, 그래서 너 여기 남아있게 하려고 우리한테 너무 화내지 말라고 조언까지 해줬는데. 고마워하진 못할망정 왜 그렇게 정색하고 그래? 너희 사촌 언니가 너한테 밑에서 일하라고 하는 거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아무나 너희 언니 회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네가 우리 딸이 아니라면 네 능력으로는 절대 들어갈 수 없는 회사라고!”이하늘의 아버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딸을 꾸짖었다.이하늘의 어머니는 원래 참고 뭐라 말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딸의 태도를 보고 참을 수 없었다.”이하늘, 너 지금 완전 다른 사람같아! 누가 널 이렇게 만든 거야? 그 경호원이야?””엄마! 저번에 우리 학교에 와서 소란을 피운 후로 라엘이 이제 더 이상 저한테서 과외 안 받아요, 그 경호원이랑도 만나지 않았다고요, 왜 그 경호원을 모함하고 그러세요?” 이하늘은 화를 내며 말했다.”거참, 네 얘기 들어보니 아주 아쉬운가 보네! 공짜로 과외해주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워? 남은 네 과외 필요 없다는데 잘 보이려고 그만 좀 애써! 너희 엄마랑 나는 그런 망신 당하기 싫으니까!” 이하늘의 아버지는 화가 나서 핏줄이 솟아올랐다, 강민이 없었다면 발작했을지도 모른다.이하늘은 부모님이 자신을 못마땅해 하는 것을 느끼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아버지랑 어머니가 사촌 언니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은 보기 좋은 줄 아세요?””하늘아,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강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네 부모님이셔, 원수가 아니라 가족이라고.””언니, 난 사실대로 말한 것뿐이야. 내 앞에서 내가 언니보다 못하다고, 언니 절반이라도 닮았으면 좋겠다고 얼마나 많이 말했는지 알아? 내 자존심은 한 푼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고 언니한테만 잘 보일 수 있으면 난 얼마든 깎아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이하늘은 울먹이며 말했다. “때로는 내가 생각이 없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그럼 그냥 주는 용돈 아무렇지
”A국에 남아서 계속 선생님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 우리 더 이상 널 강요하지 않으마. 하지만 결혼은 절대 네멋대로 할 수 없어.” 이하늘의 어머니는 타협하며 말했다. “하늘아, 너 그 진아연이랑 전혀 모르는 사이잖아, 뭐가 더 중요한지 모르는 거야? 너 만약에 네 사촌 언니를 해친다면 우리 집에서 죄인이 되는 거야!””그만 가세요!” 이하늘은 그들의 협박과 저주를 듣고 싶지 않았다. “지금 가지 않으시면 당장 진아연한테 전화할 거예요!”이하늘의 어머니는 바로 남편을 끌고 떠났다.B국.오후 4시, 진아연은 강성환을 보러 병원에 찾아왔다.진아연은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며 강성환과 눈이 마주쳤다.”진 아가씨, 제가 따로 드릴 말씀이 있어요.” 강성환은 병실 침대에 누워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이 언급한 거래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진아연은 옆에 서있는 경호원을 흘끗 바라보고 병동 문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경호원은 밖으로 나가며 병실 문을 살며시 닫았다.”말씀하세요!” 진아연은 병실 침대 옆으로 걸어가 그가 말하기를 기다렸다.강성환은 진아연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고 차분하게 말했다: “진 아가씨, 저 지금 허리가 아픈데 이불 좀 허리 뒤에 놔주세요.”이런 작은 부탁쯤이야 물론 도와줄 수 있었다.그녀는 침대 끝에 있는 이불을 그의 옆으로 안고 가서 그의 몸을 부축여 일으키려고 했다, 그녀의 손이 그의 몸에 닿은 순간, 그녀는 자신의 허리에 닿은 날카로운 무언가를 느꼈다.놀란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날카로운 칼을 들고있는 강성환의 손을 보았다.칼은 그녀의 허리에 닿아 있었다, 마치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당장 목숨을 앗아가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진아연은 좀 놀랐지만 예상 밖은 아니였다.”강성환 씨, 우린 아무 원한이 없잖아요...” 진아연의 심장은 더 빠르게 뛰었지만 그렇게 두렵지도 않았다.”진아연 씨, 당신 사람 잘못 건드렸어요.” 강성환의 손에 든 칼은 그녀의 얇은 옷을 찔러 들어가 그녀의 살결에 닿았다.그녀는 고통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