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1961 - Chapter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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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1장

진아연: 알았어요. 고마워요, 위정 선배.위정: 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 시은이가 어디서 이 일을 들은 건지 매일 물 한 모금 안 마시고 있으니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어.진아연: 박시준 씨를 찾아오면 괜찮아질 거예요. 난 반드시 찾아낼 거예요.위정: 너무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는 마.진아연: 스트레스 안 받아요. 위정 선배, 시은 씨 잘 돌봐줘요. 시준 씨 행방을 찾아내면 곧바로 연락할게요.위정: 알았어.위정과 문자를 주고받은 후 진아연은 강훈의 번호를 저장하고 나서 인사 메시지를 보냈다.뜬금없이 전화를 걸면 상대방이 낯선 번호라 받지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이다.뜻밖에도 그녀가 메시지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상대방이 그녀에게 답장했다.강훈: 진아연이구나. 물론 기억하지. 너 유명 인물이잖아. 의사 일을 안 해도 여전히 화제의 여왕이야. 그동안 너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었어.진아연은 그의 비꼬는 듯한 문자를 보고 대학원 시절 비굴하던 그의 모습을 떠올렸다.사실 그는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다만 과시하는 걸 좋아할 따름이었다..같은 반 친구들에게 여러 번 먹을 것과 선물을 사주었던 것이 떠올랐다. 그의 행동을 싫어하던 그녀는 여러 차례 그의 호의를 거절했고, 그런 그녀의 행동에 그는 재미없고 예의도 없는 그녀가 앞으로 아무리 의학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어도 좋아할 남자가 없을 거라고 직설적으로 말한 적이 있다.지금 그에게 부탁할 일이 있는 진아연은 어쩔 수 없이 다정하게 답장을 보냈다.강훈은 그녀의 답장을 보고 곧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것을 본 진아연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화내지 말자고 자신에게 경고하고 나서야 전화를 받았다."진아연,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내 번호를 저장하지 않았을 텐데 누구한테서 내 번호를 알아낸 거야?” 강훈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거만한 그의 말투에서 그동안 그가 꽤 잘 살고 있었다는 것이 느껴졌다."위정 선배가 대신 알아봐 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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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2장

”난 B 국을 잘 알아. 그리고 넌 내 동창이기도 해서 너한테 먼저 물어본 거야.” 진아연이 대답했다. “다른 전용기에 대해서도 다 물어볼 거야.”"그래? 넌 박시준이랑 이혼한 거 아니었어? 박시준이 실종된 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네가 왜 그렇게 초조하게 찾아다니는 거야? 설마 아직도 박시준을 좋아하는 거야?” 강훈은 로봇처럼 끊임없이 물어왔다. “아직도 좋아하는 거면 이혼은 왜 한 거야?”"이혼해도 여전히 내 전 남편이고 내 아이의 아빠야. 사고가 났으면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방관할 수는 없어.” 잔뜩 흥분한 진아연의 언성은 자기도 몰래 높아졌다."참 의리 있는 여자네. 그럼 언제 B 국에 올 거야? 밥 사줄게.”"필요 없어." 진아연이 거절했다.그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으니 계속 연락할 필요가 없었다."의리 있다고 칭찬했더니 이러기야?” 강훈이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아빠가 인맥이 넓은 건 맞아. 네가 박시준을 돕는 데 내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네가 유용한 단서를 제공할 때 고맙다는 인사를 할게.”"너무 현실적으로 굴지 마! 아무리 그래도 우린 동창이잖아...”"유치원도 3년을 다녔는데 너랑은 겨우 1년 동창이야.” 진아연은 ‘동창’이라는 칭호에 반박했다. “정말 유용한 단서를 제공하면 진심으로 고마워할 거야.”"인사만 할 거야? 다른 요구도 말하면 들어줄 수 있어?” 강훈이 호기심에 물었다.진아연은 그의 질문에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박시준을 찾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당연하지, 박시준만 찾아준다면 뭐든 들어줄 수 있어.” 진아연이 대답했다."진아연, 넌 정말 바보구나, 남자를 위해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약속은 반드시 지켜, 너 방금 대답했다? 나 녹음까지 했어.” 강훈은 거들먹거리며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박시준을 찾고나서 후회하지 마.”"박시준을 찾고 나서 다시 얘기해. 난 뱉은 말에 후회하지 않아.”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집안에 형이 한 분 계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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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3장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진아연이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빠는 항상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기를 바랐는데 제가 일부러 아빠 화나게 할려고 열심히 하지 않았고 시험마다 다 망쳤어요...” 말을 하던 라엘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빠가 영원히 내 옆에 있을 줄 알았어요. 내가 아무리 화나게 해도 날 떠나지 않을 줄 알았어요... 후회돼요.”"라엘아, 울지 마. 아빠는 네가 마음속으로 아빠를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어. 그리고 아빠는 너도 지성이도 한이도 모두 사랑해.”"알아요... 아빠는 우리한테 한 번도 화낸 적 없어요. 난 정말 아빠를 좋아하는데... 예전에 내가 아빠를 좋아한다는 걸 아빠가 아는 게 두려웠어요. 그래서 이런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흑흑흑!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요. 정말 너무 보고 싶어요.” 라엘은 엄마의 품에 안겨 흐느껴 울었다.진아연은 국그릇을 이모님에게 건네고 딸의 등을 다정하게 다독였다."라엘아. 엄마가 약속할게. 엄마는 아빠를 꼭 찾아올 거야. 죽었든 살아있든 반드시 우리 옆으로 데려올 거야.”"아빠가 죽으면 안 돼요. 살아서 돌아와야 해요. 아빠가 없으면 안 돼요. 난 아빠를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아빠는 좋은 아빠라고... 아직 아빠한테 말하지 못했다고요.” 라엘이 울먹이며 말했다."그래, 엄마도 그래. 아빠가 돌아오면 엄마도 칭찬해 줄게."지성이는 엄마가 누나를 안고 있자 입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 “나도 안아줘요.”진아연은 손을 내밀어 아들도 품에 안았다. “우리 모두 힘을 내자. 아빠는 우리가 씩씩하게 난관을 헤쳐나가길 바랄 테니까... 아빠는 지금 우리 옆에 돌아오려고 방법을 생각하고 계실 거야...”주말이 훌쩍 지나갔다.월요일 아침, 진아연은 지성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나서 라엘을 학교에 데려다줬다.이하늘은 진아연이 오늘 직접 라엘을 학교에 데려다 주리라 생각지 못했다.두 사람이 마주치자 진아연이 먼저 이하늘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라엘의 엄마 진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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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4장

돌아가는 길에 진아연이 경호원에게 말했다. “매일 저녁 라엘을 픽업할 때 이 선생님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못 느꼈어요?”경호원: "느꼈어요. 라엘에게 너무 잘해줘요. 라엘이 성적이 좋지 않다면 돈을 주고 개인 교사를 모시면 되는데 하필이면 공짜로 라엘에게 과외를 해준다고 해요.”경호원의 말을 들은 진아연은 생각에 잠겼다.방금 이하늘과의 만남에서 그녀는 이 여자가 너무 순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녀가 거리끼는 것이 있다면 방금 그렇게 빨리 진아연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다.강민이 그녀의 사촌 언니였기에 예전에 사이가 어떠했든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사촌 언니를 배신하진 않을 것이다."나중에 라엘에게 과외해 줄 때 옆에서 지켜봐요. 라엘과 단둘이 있을 기회를 주지 마세요.” 진아연이 경호원에게 분부했다."알아요. 라엘이 과외수업을 받는 동안 계속 옆에서 지켜봤어요. 아직까진 아무런 징조도 보이지 않는데 감히 라엘에 무슨 이상행동이라도 한다면 제가 바로...” 경호원은 목을 긋는 제스처를 취했다.진아연은 깜짝 놀란 경호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무 눈에 틔게는 하지 말아요. 괜히 눈치채면 안 되니까요. 이 선생님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의 행동이 이 선생님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어요.”경호원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전 라엘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라엘을 보호할 수만 있다면 누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상관없어요.”진아연은 반박하지 않았다.경호원의 말이 맞았기 때문이다.B 국.왕은지는 두 번째 녹화에 참가하러 방송국에 갔다.그녀는 이번 기회에 더 핫하게 뜨고 싶다는 마음에 더 큰 화제를 가지고 왔다."여러분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말하려 해요... 드림메이커 배후에 있는 대표가 누군지 알아냈어요.” 왕은지가 무대에 앉아서 게스트와 관객의 주목을 받으며 입을 열었다. “이 정보를 손에 넣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몰라요. 아직 저의 짐작이 맞다고 장담할 수 없어요. 그래서 여기서 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 없지만,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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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5장

잠들기 전 한이는 왕은지의 동영상을 보았다.왕은지가 이렇게 빨리 알아내리라 예상치 못했다.하지만 왕은지가 건방 떨 날이 별로 남지 않았다.외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그는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기회가... 눈앞에 다가왔다.다음 날 아침.왕은지는 정보원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그는 빌리·하드제트를 연구 개발한 사람을 알아냈다고 했다."왕은지 씨, 이성택이라고 하는 B 국 사람이 로봇을 개발했다고 해요. B 국의 어느 대학교 교수인데 B 국에서 조금만 조사해 보면 정보를 알아낼 수 있어요.”"이성택?” 왕은지가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오늘 만나러 가야겠군.”"그 로봇의 모습에 관해선 아직 조사 중인데... 오늘 저녁 전에 로봇의 자세한 정보를 보내드릴게요.”"알았어요." 왕은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을 효율적으로 잘하시네요.”"돈을 효율적으로 주시니 저도 효율적으로 일하는 거죠. 여전히 그 로봇이 바로 드림메이커의 대표님이라 생각하는 거예요?”"로봇일 뿐인데 어떻게 드림메이커의 대표가 될 수 있겠어요? 드림메이커의 대표는 아마 그 로봇의 뒤에 있는 누군가겠죠. 로봇은 그저 껍데기일 뿐이에요. 로봇 뒤에 있는 그 사람이 아마 사람들 앞에 설 수 없는 그런 사람일지도 몰라요. 그런 게 아니라면 왜 로봇을 회사의 대표로 만들겠어요?”"왕은지 씨의 의심도 일리가 있어요. 하지만 더 자세한 정보는 아직 캐내지 못했어요. 왕은지 씨도 너무 깊게 파헤치려 하지 말아요. 그런 사람에게 밉보여서 얻는 게 뭐가 있겠어요? 괜히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갈 필요는 없잖아요.” 정보원이 귀띔했다."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 배후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알아낸다고 해도 정말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공유하지는 않을 거예요.”아침 식사 후 왕은지는 한껏 멋 내고 이성택을 찾아갔다.두 사람은 대학 근처 커피숍에서 만났다.이성택을 본 왕은지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이성택이 창업을 할 수 있는 기력이 있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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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6장

이성택은 커피숍에 앉아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왕은지가 너무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잠시 후, 지나가던 행인이 구급차를 불렀다.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그녀는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구급차에 타는 걸 거절하더니 옆에 있는 주차장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그녀가 차를 몰고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던 이성택은 휴대폰을 꺼내 한이의 번호를 눌렀다."방금 왕은지 씨랑 만났는데 로봇에 관한 일을 물었어요.”"왜 만나러 갔어요?” 한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에게서 그녀의 악행에 관해 들은 적이 있는데 오늘 만나보니 당신의 판단이 맞더군요.” 이성택은 커피를 마시고 나서 계산하러 갔다."그녀가 저지른 일에 대해 며칠 밤낮으로 얘기해도 다 못하지만 그중 저의 외할머니에 관한 죽음이 가장 악랄해요.”"그래요, 그럼 언제 복수할 건가요?”"얼마 안 남았어요.”...A 국.제일 초등학교.경호원이 라엘을 픽업하러 왔다.경호원은 라엘의 교실로 가지 않고 멍하니 학교 대문 앞에서 기다렸다.경호원을 발견한 이한늘이 웃으면서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라엘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앞으로 매일 저녁 40분씩 과외를 부탁하더라고요.”"저의 대표님의 돈을 벌고 싶은 거예요? 라엘에게 과외를 해주면 다른 곳에서 받는 과외비보다 훨씬 많죠?” 경호원이 말했다. “단지 저희 대표님 돈을 벌고 싶은 거라면 할 말 없지만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 잘 생각해 보고 행동하는 게 좋을 거예요. 안 그러면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도 모를 테니깐요.”이하늘은 경호원의 말에 깜짝 놀라 할 말을 잃었다."전... 다만 학생의 공부를 도와주려는 것뿐이에요... 과외비를 따로 달라고 한 적도 없어요.” 이하늘은 자신을 위해 변호했다. “라엘의 어머님에게 물어봐요. 우린 돈 얘기를 안 했어요.”"대표님이 알아서 돈을 주기를 바라는 거죠?”"아니에요. 알아서 돈을 주신다고 해도 받지 않을 거예요. 학교에서 선물을 받을 수 없도록 했어요. 돈도 안돼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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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7장

라엘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건 그녀가 일부러 시험을 망쳤기 때문이다.앞으로 시험을 제대로만 본다면 성적이 오르는 건 문제없었다."선생님이 그러는데 선생님 집이 부자래. 한 달 용돈이 몇 천만 원이지만 너에게 과외를 해주는 건 단지 퇴근하고 나서 심심해서 그런다는데... 라엘아, 너 이 말을 믿을 수 있어?” 경호원이 물었다.라엘은 잠시 멍해 있다가 대답했다. “이 선생님이 돈이 많다는 생각은 했어요.”"난 왜 그렇게 안 보이지?” 경호원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이하늘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제 느낌 상 그래요. 이 선생님은 강민과는 달리 스타일이 너무 좋아요.” 라엘은 아직 아이라 거리낌 없이 말했다. “이 선생님, 제가 선생님의 사촌 언니를 싫어한다는 걸 알아요?”이하늘은 얼굴이 빨갛게 된 채 대답했다. “알아. 사촌 언니가 말해준 적이 있어.”"그런데도 저한테 과외를 해주고 싶어요?” 라엘은 이하늘이 이렇게 솔직하게 말할 줄 몰랐다."내가 언니랑 있는 시간이 너랑 있는 시간보다 훨씬 짧아.” 이하늘은 그들과 함께 자신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내가 너의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인연인데 너랑 사촌 언니 사이가 안 좋은 것 때문에 네가 날 안좋게 보지 말았으면 좋겠어.”"제가 선생님을 어떻게 안좋게 본다고 그래요?” 라엘이 물었다."넌 똑똑해서 조금만 말해도 알아들어. 그리고 예쁘장하고 예의도 바르잖아. 너 같은 아이는 사람들이 좋아하기 마련이야.”그녀의 칭찬에 라엘은 쑥스러워졌다. “이 선생님, 선생님은 우리 집 경호원 아저씨를 어떻게 생각하세요?”이하늘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대답했다. “조금 무섭긴 한데 이해할 수 있어. 직업 특성상 사나워야 나쁜 사람이 접근하지 않을 거잖아. 일에 대한 책임심이 강하니 좋은 경호원인 것 같아.”라엘은 경호원을 몰래 훔쳐보았다. 경호원은 어색한 듯 얼굴이 붉어졌다.한 시간 후.경호원이 라엘을 집에 대려다 주었다.“기성 삼촌, 아직 싱글이죠?” 라엘이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이 선생님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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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8장

그녀는 망설임 없이 왕은지의 전화를 받았다."진아연, 말해봐. 빌리라고 하는 그 로봇은 뭐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왕은지가 고막이 터질 듯 소리를 질러댔다.진아연은 휴대폰을 멀리 가져갔다."진아연, 말해봐, 말해보라니까!” 왕은지는 진아연의 대답을 듣지 못한 듯 발광했다.진아연은 왕은지와 대화를 하다가 감정이 폭발할 것 같아서 휴대폰을 손에 들고 걸어나갔다."왕은지 씨,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알아듣게 말해요.” 진아연이 대답했다."못 알아듣는다고? 시침 떼기는!” 왕은지는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댔다. “넌 드림메이커 그룹을 알고 있잖아! 그룹 내 사람들도 알고 있지? 진아연, 내가 널 너무 깔봤네. 오늘 네 아빠의 사진을 보지 않았더라면 난 네가 아주 비참하게 살고 있는 줄 알고 있었어!”"아버지 사진 봤어요? 어디서 봤는데요? "진아연은 모르는 척 담담하게 물었다."R 국에 사람을 보내 빌리를 조사해 봤는데 드림메이커 대표님이 빌리 로봇일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내가 보낸 그 사람은 로봇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너의 아빠 젊은 시절 모습이랑 똑같았어. 그리고 빌리의 풀 네임이 복수래. 너희들 복수하려는 거야? 누구한테? 나한테?”왕은지는 그 사진을 보는 순간 기절할 뻔했다. 그 로봇이 진준과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이 로봇을 연구 개발한 사람은 분명 진준을 알고 있을 것이다.진준은 이미 몇 년 전에 죽었는데 누가 그를 기억한단 말인가? 진아연이거나 진아연 신변의 사람일 것이다.드림메이커 그룹 배후에 있는 대표님이 정말 빌리 로봇이라면 드림메이커 그룹의 진짜 대표님은 진아연과 진아연 신변의 사람일 것이다.이런 생각에 왕은지는 누군가에게 목을 졸린 것처럼 숨을 쉴 수 없었다."왕은지 씨, 사진을 저한테 보여줄 수 없어요? 오랫동안 아빠 사진을 보지 못해서 그래요.” 진아연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저의 아빠가 살아돌아온 건 아닐까요?”"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너의 아빠는 오래전에 죽었어! 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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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9장

"두 사람 그렇게 날 보지 말아요. 긴장하면 틀려요.” 라엘이 그들에게 말했다."알았어... 기성 씨, 따라와요.” 이하늘이 경호원에게 말했다."누가 내 이름을 부르라고 했어요?” 최기성은 어색했다."라엘이 기성 아저씨라고 부르던데요. 기성 씨 아니세요? 그럼 뭐라고 불러요?” 이하늘이 서재에서 나와 거실로 향했다. “여기에 간식이 많아요. 다 먹지 못해서 그러는데 좀 있다 가져가실래요? 절 도와주는 거라 생각하시면 돼요.”"돈이 너무 많아 쓸데가 없어요? 못 먹으면 이렇게 많이 안 사면 되잖아요?” 경호원은 어제저녁 라엘이 자신에게 준 과자가 떠올랐다. 맛있긴 했지만 남자가 간식을 먹는다는 것이 너무 어색했다.“혼자 심심해서 나가서 걷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계속 물건을 사고 있더라고요... 매일 조금씩 샀더니 집에 이렇게나 많이 쌓였네요.” 이하늘은 말하면서 간식 두 주머니를 경호원 앞에 꺼냈다. “이거 가져가요.”경호원: "...""참, 라엘이 아빠는 찾았어요? 라엘이 기분이 조금 좋아진 것 같네요.” 이하늘은 그에게 물 한 컵을 따라주고 나서 소파에 앉아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사촌 언니가 정보를 알아오라고 시켰어요?” 경호원이 그녀를 노려봤다."... 학생의 부모님을 걱정하는 거지 사촌 언니랑 상관이 없어요. 맹세해요.”"당신 사촌 언니처럼 저희 대표님을 유혹하려는 거예요?”이하늘: “... 사실 전 당신 같은 사람이 더 좋아요.”경호원: "???"이하늘: “요즘 보고 있는 드라마에서 부잣집 따님과 경호원이 함께하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경호원은 뒷걸음질 치며 이 여자에게 점점 빠져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당신이 계속 악의적으로 절 넘겨짚지만 않으면 놀리지 않을게요.” 이하늘은 그의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는 걸 보고 휴대폰을 거두고 변명했다. “전 다른 사람의 장기말이 되지 않을 거예요. 사촌 언니가 날 이용하고 싶다고 해도 제가 거절할 거예요. 저도 저만의 매력이 있어요. 부모님의 말도 안 듣는 제가 왜 다른 사람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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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0장

"왜 고기 먹으면 안 돼요? 우린 매일 고기를 먹잖아요.” 라엘은 어리둥절한 채 이모님의 눈빛을 따라 밖을 내다보았다."오늘은 외할머니 기일이야. 엄마가 오늘은 할머니를 생각하며 채식하자고 하셨어.” 이모님이 설명했다. “라엘아. 외할머니를 기억해?”"전... 당연히 외할머니를 기억하죠.” 라엘은 그렇게 말했지만 마음속 외할머니가 점점 흐릿해지고 있었다.외할머니가 돌아가신지 너무 오래됐고그때 라엘은 너무 어렸다. 외할머니의 죽음으로 슬퍼서 울긴 했지만 시간이 모든 아픔을 무뎌지게 했다."오늘 고기반찬은 없지만 반찬에 설탕을 넣었으니 먹어봐.” 이모님이 달랬다. “내일 아침 맛있는 거 만들어 줄게.”"고기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에요.” 말을 마친 라엘은 수저를 들었다. “고기를 안 먹어도 돼요.”"그래, 기성 씨가 엄마한테 무슨 말을 하는데 저렇게 신비하게 행동하는 거야?” 이모님이 낮은 소리로 라엘에게 물었다."나도 몰라요. 아무것도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어요. 전 오늘 이 선생님댁 서재에서 숙제를 했고 기성 아저씨는 선생님이랑 거실에 있었어요. 두 사람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던데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몰라요.” 라엘이 밥을 한술 뜨고 말했다."기성 씨와 이 선생님 대화가 잘 통하나 봐?”"이 선생님이 오늘 간식을 두 봉지나 기성 아저씨한테 줬어요... 이모님, 이 선생님이 기성 아저씨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요?”이모님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럴지도 몰라. 기성 씨는 잘 생겼잖아. 피부가 조금 검긴 하지만... 이 선생님 사람 보는 눈이 있네.”"저도 기성 아저씨가 잘 생겼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성 아저씨는 이 선생님이 별로 안 좋은가 봐요. 이 선생님이 강민의 사촌 동생이라 기성 삼촌이 싫어해요.”"기성 씨 생각도 맞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이 선생님이 정말 나쁜 마음이라도 품고 있는 거면 어떻게 해?” 이모님이 말했다. “라엘아, 아빠는 사고가 안날 수 있었어. 이 일을 교훈으로 삼고 앞으로 가족이 아닌 사람은 그 누구도 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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