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왕은지는 안절부절못한 마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고마치 머리 위의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진아연은 드림메이커의 대표는 아니지만 드림메이커와 남다른 인연이 있었고왕은지는 진아연이 박시준이라는 빽을 잃으면 힘든 나날이 올 거라 생각했지만 드림메이커라는 거물과 엮기게 될 줄 몰랐다.그리고 지금의 그녀가 제일 두려운 건 바로 진아연의 복수였다.이는 마치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총구를 그녀의 머리에 겨눈 듯한 느낌이었고그녀는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안전한 곳 하나 없다고 느꼈다.왕은지는 재빨리 창가로 다가가 창문과 방문을 닫았고 이 정도로 부족한지 안전장치마저 걸어뒀다.방문과 창문의 확인을 마친 뒤, 그녀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고그녀는 너무 긴장한 탓에 급히 물컵에 있는 물을 벌컥벌컥 마셨지만아무리 갈증을 해소해도 등에는 땀이 멈추지 않았다.이에 왕은지는 물컵을 내려놓고 에어컨 리모컨으로 온도를 최저로 낮춘 후, 침실로 돌아가 옷장에서 깨끗한 잠옷을 꺼내 욕실로 향했다.한 시간 후, 샤워를 마친 왕은지는 그제야 조금 진정되었고지금 당장 유언장을 작성하기로 마음먹었다.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지만, 유일한 딸은 이미 오래전에 살해되었고 만약 목숨을 잃게 된다면 재산이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뺏길 거라는 생각에 생전에 재산을 분배할 생각이었다.욕실에서 나온 그녀는 빨간 롱스커트를 갈아입고 금고에서 권총을 꺼내 가방에 챙기고서야 감히 집 밖으로 나설 수 있었다.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 지하 차고로 향했고차고에는 평범한 고급 자동차 한 대와 드림메이커 브랜드의 새 자동차가 있었다.하지만 진아연이 드림메이커와의 관계를 알게 된 이상 드림메이커의 자동차에 손을 댈 마음조차 생기지 않았다.드림메이커의 자동차는 온라인 네트워킹이 설치되어 드림메이커 제어를 받았고 만약 드림메이커의 누군가가 그녀의 죽음을 원한다면 자동차를 강 속에 몰아넣거나 다른 자동차와 충돌해 충분히 사고를 일으킬 수 있었다.이에 왕은지는 다른 자동차를
왕은지는 휴대폰 화면의 번호를 확인하자 순간 핏물이라도 고인 듯 눈동자가 빨개졌다.복수... 진아연의 복수가 드디어 왔구나!지금의 그녀는 경호원이라도 부르고 싶은 마음이지만, 평소 행사나 사람 많은 곳에 갈 때만 경호원을 불러 마땅히 부를 사람조차 없었다.그녀는 바로 전화를 끊고 싶지만, 손은 이미 자기도 모르게 수락 버튼을 눌렀고전화가 연결되는 순간 바로 끊고 싶었지만 이미 모든 것이 늦어버린 상태였다.왜냐면 전화 저편에는 익숙한 진준의 목소리가 전해졌기 때문이다."희원아, 오늘은 우리가 결혼하는 날이야. 그리고 우리의 연애 5주년 기념일이기도 하지. 난 지금 너무 행복해! 넌 행복하지 않아?" 진준의 목소리는 휴대폰 스피커를 뚫고 왕은지의 귓가에 전해졌고이에 왕은지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경규야, 나도 너무 행복해." 이때 장희원의 행복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우리에게 있어 첫 5주년 기념일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5주년이 남았어.”"희원아, 고마워! 아무것도 없는 내 곁에서 지금까지 함께해 줘서 너무 고마워! 내가 제일 힘들고 우울할 때, 네가 옆에서 위로해 주고 챙겨줘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야. 만약 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 또한 없었을 거야. 지금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너한테 약속할게. 나 진준이 세상 모든 사람을 저버릴지라도 절대 너를 저버리지 않을게! 만약 내가 약속을 어긴다면 하늘이 날 벌해도 괜찮아!"...이는 진준이 장희원과의 결혼 당일 모든 사람 앞에서 맹세한 내용이었다.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말인가!진준은 장희원과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왕은지와 바람이 났고왕은지의 딸은 진아연보다 몇 살 어리지도 않았다.이에 하늘도 노하셨는지 진준은 중년에 들자 병 때문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왕은지는 이들의 목소리에그녀가 진준을 어떻게 유혹했는지, 결혼하기도 전에 어떻게 임신했는지, 그리고 배 속의 아이로 진준이 장희원과 이혼해 자기와 결혼할 수 있게 위협한 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랐고진씨 집안
한이는 예상에 도달하지 못한 소식 때문인지 입맛이 별로 없었다."더 먹지 그래? 왕은지는 어차피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어. 너무 걱정하지 마..." 마이크는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는 한이를 보면서 타일렀다.“저는 그냥 할머니가 보고 싶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으셨다면 엄마와 저는 행복했을 거예요.” 한이는 할머니 생각에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다."그래도 할머니는 기억하고 있구나? 난 네가 기억 못 할 줄 알았는데...""당연히 기억하죠. 할머니는 세상에서 저를 제일 사랑하는 분 중 한 명이에요." 한이는 그래도 라엘보다 일찍 철이 들어아이들을 이뻐하고 편애하는 할머니를 기억하고 있었다.당시 엄마가 일 때문에 바쁜 탓에 할머니가 매일 집에서 그와 라엘을 챙겼고한이와 라엘의 성격은 다른 아이들과 남달라 유치원에 갈 수도 없었다.할머니는 매일 집에서 아이들에게 맛나는 음식을 해주고 함께 놀아줬었고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문제아라 여기지 않았다."그래도 넌 삼촌보다 운이 좋아. 너희들은 사랑해 주는 엄마와 할머니가 있겠지만, 삼촌은 어릴 적 제일 친한 친구가 누런 멍멍이었어. 그리고 멍멍이가 유기견이었었지..." 마이크는 어릴 적의 추억에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입맛이 없네.""할머니는 항상 저를 칭찬했어요.""우리 멍멍이도 매번 나를 보면 너무 기쁜지 꼬리를 흔들며 반겼지.""어떻게 강아지와 할머니를 비교할 수 있는 거죠?" 한이는 마이크를 째려보며 말을 이었다."비교하지 않았어! 그리고 세상 모든 생명은 자기만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법이지. 우리는 이번 생에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다음 생에 강아지로 태어날 수 있잖아. 그러니까 강아지를 업신여기면 안 돼."한이: "..."3시간 후, 병원에서 왕은지가 사망한 소식이 전해졌고마이크는 소식을 접하자 바로 진아연에게 연락해 알렸다.이에 진아연은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경호원과 함께 묘지로 향했다.몇 년 동안 오늘만을 기다려 온 그녀는어머니에게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박시준의 저택.마당에 자동차 여러 대가 세워졌고진아연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여소정과 시은이가 다가왔고이들을 본 진아연은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진아연은 요즘 기분이 안 좋아 사람들과 자주 만나지도 않았고 이들도 진아연의 기분을 고려해 찾아오지 않았다.절친들 사이의 캐미는 가끔 연인 사이의 캐미보다 훨씬 잘 맞았다."아연아, 엄마 만나러 갔지?" 여소정은 그녀에게 다가가 환한 미소를 보였다. "왕은지가 죽었다고 들었어. 이건 축하할 만한 좋은 소식이잖아.""그래. 그런데 두 사람은 언제 왔어? 왜 나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어?" 진아연은 여소정과 시은이의 손을 잡고 집안으로 향했다."마이크 씨가 단톡에 왕은지가 죽었다고 말해서 너도 오늘 기분이 조금 괜찮을 것 같아 시은 씨와 함께 찾아왔지." 여소정은 진아연을 끌고 소파에 자리했고이모님은 바로 따뜻한 국 한 그릇을 그녀에게 건넸다. "일단 잠시 쉬고 계세요. 점심은 거의 준비되어 가요.""국 먹을래? 이모님이 끓인 국이 진짜 끝내줘..." 진아연은 국이 담긴 그릇을 들고 이들에게 물었다."이모님이 만나자마자 국 한 그릇을 줬어. 이미 먹었으니까 너 먹어!" 여소정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마이크 씨의 말대로는 왕은지가 사고로 사망했다고 말했는데, 듣자마자 이건 진짜 모두 그와 한이의 덕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왕은지도 말이야. 지옥에 가도 충분할 사람이란 말이지!""과거의 왕은지는 세력도 세력이지만 갑자기 상대하면 힘들까 봐 지금까지 기다렸어." 진아연은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왜 힘들 거라 생각해? 박시준 씨도 있는데, 네가 왕은지를 자기 손으로 죽여도 아무 일 없었을 텐데 말이야." 여소정은 부주의 탓에 진아연의 앞에서 박시준을 언급했고이에 진아연의 낯빛은 바로 어두워졌다.말을 잘못했다는 걸 자각한 여소정은 만회하고 싶었지만, 진아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네 말이 맞아. 이건 내 문제야. 만약 내가 박시준 씨한테 조금이라도 착하게 굴었다면 다투지도 않았을 거고 서로 믿
"아연아, 설마 하준기 씨가 어린 시절 좋은 아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어머님의 말대로라면 하준기 씨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과 싸우는 걸 좋아했지 뭐야.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는 나보고 어릴적에는 공주님이였다고 하셨어..."진아연은 사실 두 사람한테 이런 반전이 있을 거라 예상 못 했다."아무래도 보현이는 나와 하준기 씨의 결합체인 것 같아! 성격이 너무 급해." 여소정은 말하면서 과일 접시에서 바나나 하나를 꺼냈다. "시은 씨, 어머님이 전에 넘어져서 허리를 다쳤다면서요? 그럼 힘든 일 하면 안 되는데, 차라리 소소를 근처 어린이집에 보내요."시은이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어린이집으로 보냈어. 그리고 등교하고 하교할 때 계속 울어 걱정이었지만, 선생님이 학교에서는 울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아이들이 다 그렇죠. 나중에 학교생활 적응하면 괜찮아요." 여소정은 바로 시은이를 위로했다."시은 씨, 위정 씨 어머님은 언제 다쳤어요? 많이 다쳤어요?" 진아연은 아예 모르고 있었던 일이었다."너와 박시준 씨는 Y국에서 사고를 당하고 병원에 일주일 동안 누워있었잖아! 근데 걱정하지 마. 아줌마는 이미 퇴원했고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아." 여소정의 설명에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시은 씨, 이따 함께 돌아가요. 어머님이 괜찮으신지 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그래.”"위정 선배가 요즘 하고 있는 일은 어때요? 괜찮아요?" 진아연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요즘 주위 친구들에게 너무 소홀했다는 것을 깨달았고매번 필요할 때마다 위정을 찾아갔다는 생각에 너무 부끄러웠다."괜찮은지 모르겠어. 매번 일이 힘들 것 같아 물어보면 괜찮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 그리고 안 좋은 일들은 나한테 말하지도 않아." 시은이는 계속해 말을 이었다. "나도 돈을 벌고 싶어. 그럼 위정 씨가 그리 힘들게 일할 필요 없잖아."이에 여소정은 시은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 “시은 씨처럼 남편 이렇게 아끼는 사람은 처음 봐요. 만약 일을 그만하
휴대폰을 꺼내 B국의 전화번호인 걸 확인한진아연은 바로 방에서 나와 전화를 받았다."실례합니다. 혹시 진아연 진 아가씨인가요?""네. 맞습니다. 누구신가요?""저는 왕은지 여사님의 변호사입니다. 지금 어디에 계시죠? 혹시 왕은지 여사님께서 사망한 소식을 접하셨나요?"진아연: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와 무슨 상관이죠?""왕은지 여사님께서 사망하기 전에 만약 본인이 죽게 되면 진 아가씨께서 살해한 거라 알렸습니다. 이에 진 아가씨께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진아연: "진짜 어이가 없네요. 제가 법을 배우지 않았어도 고소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만큼은 알고 있어요. 그녀의 말대로 제가 죽인 거라 말씀하시는데, 증거 있나요? 그리고 왕은지 씨는 B국에서 사망했고 저는 A국에 있는데, 무슨 수로 그녀를 죽였다는 거죠?""현재 A국에 계셔도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해 살인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만약 제가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해 죽였다는 증거가 없으시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겁니다. 일주일 시간을 드릴 테니 만약 증거를 내세울 수 없으시면 고소장 받으실 준비하세요.""진 아가씨, 제가 감히 연락드려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당연히 증거가 있어서 하는 소리겠죠. 진 아가씨, 아시다시피 당신의 자녀분은 현재 B국에 재학 중이니 최대한 빨리 B국에 오셔야 할 겁니다. 왜냐면 사태가 심각해지면 아마 당신의 자녀분께도 영향을 미칠 겁니다."진아연은 변호사의 말에 바로 전화를 끊었고방에서 나온 여소정은 그녀의 차가운 표정에 바로 다가가 물었다. "아연아, 누구야? 설마 왕은지 씨가 다시 살아난 건 아니지?"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바로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죽은 건 맞아. 그리고 죽다 살아나는 일은 TV 드라마에서만 발생하지 말이야.""그래!" 여소정은 진아연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누구의 전화야?""왕은지 씨의 변호사가 연락왔어." 진아연은 잠시 기분을 추스르고 말을 이었다. "왕은지 씨가 생전에 변호사한테
"네. 대표님께서 처리할 용무가 있어서 떠났습니다. 일을 마치면 바로 돌아오실 겁니다.""아... 혹시 위험한 상황에 부딪히지는 않겠죠?" 라엘이는 엄마가 혹시나 위험할까 봐 걱정이 앞섰다."아마 그런 상황은 없을 겁니다. B국에 가시면 한이 도련님과 마이크 씨가 챙겨줄 수 있잖아요.""네! 그럼 저는 이 선생님 집에 가서 숙제해야 하니까 바래다주세요! 이 선생님께서 점심에 회의 때문에 퇴근이 늦을 것 같아 집 열쇠를 저한테 줬어요. 저희 먼저 선생님 집에 가요."두 사람은 낯익은 길로 이하늘의 오피스텔로 향했고경호원이 문을 열자 웬 낯익은 사람이 거실 소파에 앉아있었다.공교롭게도 이는 라엘이와 경호원이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강민은 이모의 부탁으로 이하늘의 오피스텔에 와서 그녀가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러 왔지만이곳에서 라엘이와 박시준의 경호원이 찾아올 거라 예상하지 못했고라엘이는 강민을 보자 주저하지 않고 바로 뒤돌아 떠나려 했지만경호원은 바로 아이를 말렸다.지금 대표님의 실종이 강민과 연관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고 혹시라도 관계가 있다면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강 아가씨, 여기에서 만날 줄 몰랐네요." 경호원은 라엘이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았고강민은 두 사람이 방으로 들어오자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그녀는 잠깐 기분을 추스르고 미소를 보이며 먼저 입을 열었다."라엘아, 오랜만이야."라엘이는 못 들은 척 책가방을 들고 숙제하러 서재로 들어갔고강민은 라엘이의 무례한 모습에 순간 표정이 굳어 어찌할 바를 몰랐다."강 아가씨, 대표님께서 실종 후 라엘 아가씨가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아서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경호원은 뭔가 알아보려고 박시준의 실종을 언급했다."네. 저도 이해합니다. 시준 씨가 사고를 당한 소식을 듣고 저도 매우 슬펐어요. 바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라엘이와 진아연이 저를 반기지 않을 것 같아 찾아가지 않았어요." 강민은 예상과 달리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 왜 제 동생의 집 열쇠를 갖
라엘이가 잔뜩 화난 얼굴로 이들 앞에 나타났다."당신 아버지야말로 죽었어요!" 라엘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살벌한 눈빛으로 강민을 바라봤다. "우리 아빠가 죽었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당신 아빠가 죽었다는 겁니다! 진짜 나쁜 여자네요! 왕은지 씨처럼 두 사람 모두 나쁜 사람에요!"만약 아빠가 돌아오면 강민이 얼마나 나쁜지 무조건 이를 작정이었다.그러면 이 나쁜 여자를 해고하고 썩 꺼지게 할 거야!강민은 라엘이가 이리 독한 말을 내뱉을 줄 몰랐다."강 아가씨, 방금 대표님께서 사망하셨다고 하셨는데, 혹시 뭔가를 알고 있나 봐요? 아니면 대표님의 사고와 무슨 연관이 있는 건가요?" 경호원은 강민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바로 물었다."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저는 단지 동생이 당신들과 떨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겁을 준 겁니다! 제가 박시준 씨의 생사를 어떻게 알죠?! 마음이 어찌 그리 독한 거예요? 진짜 어이가 없네! 박시준 씨를 죽일 수 있었다면 굳이 다른 사람 밑에서 일을 했을까요? 차라리 살인청부업자 회사를 차려서 돈이라는 돈을 쓸어 담지 않았을까요?"강민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경호원을 째려본 후, 바로 자리를 떠났고강민이 떠나자 이하늘은 당황한 표정으로 경호원과 라엘이를 바라봤다."죄송합니다! 저는 언니가 여기에 찾아올 줄 몰랐어요. 저한테는 알리지 않았거든요."경호원: "그래도 말씀하신 게 맞네요. 언니분이 대표님께서 죽었다고 단정하셨는데, 뭔가를 알고 계시네요.""엄마는 아빠가 죽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라엘이는 바로 경호원에게 반박했다."라엘아, 화내지 마. 선생님도 네 엄마 말이 진짜라고 생각해. 언니는 기껏해야 남들보다 조금 많이 알고 있을 뿐이야." 이하늘은 라엘이 울먹이는 모습에 바로 아이를 달랬고라엘이는 바로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선생님, 저 오늘은 선생님 집에서 숙제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갈게요!"라엘이는 말을 끝내자 바로 자리를 떠났고경호원은 바로 아이의 뒤를 따라나섰다.차에 탄 라엘이는 훌쩍이며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