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엘이가 잔뜩 화난 얼굴로 이들 앞에 나타났다."당신 아버지야말로 죽었어요!" 라엘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살벌한 눈빛으로 강민을 바라봤다. "우리 아빠가 죽었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당신 아빠가 죽었다는 겁니다! 진짜 나쁜 여자네요! 왕은지 씨처럼 두 사람 모두 나쁜 사람에요!"만약 아빠가 돌아오면 강민이 얼마나 나쁜지 무조건 이를 작정이었다.그러면 이 나쁜 여자를 해고하고 썩 꺼지게 할 거야!강민은 라엘이가 이리 독한 말을 내뱉을 줄 몰랐다."강 아가씨, 방금 대표님께서 사망하셨다고 하셨는데, 혹시 뭔가를 알고 있나 봐요? 아니면 대표님의 사고와 무슨 연관이 있는 건가요?" 경호원은 강민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바로 물었다."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저는 단지 동생이 당신들과 떨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겁을 준 겁니다! 제가 박시준 씨의 생사를 어떻게 알죠?! 마음이 어찌 그리 독한 거예요? 진짜 어이가 없네! 박시준 씨를 죽일 수 있었다면 굳이 다른 사람 밑에서 일을 했을까요? 차라리 살인청부업자 회사를 차려서 돈이라는 돈을 쓸어 담지 않았을까요?"강민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경호원을 째려본 후, 바로 자리를 떠났고강민이 떠나자 이하늘은 당황한 표정으로 경호원과 라엘이를 바라봤다."죄송합니다! 저는 언니가 여기에 찾아올 줄 몰랐어요. 저한테는 알리지 않았거든요."경호원: "그래도 말씀하신 게 맞네요. 언니분이 대표님께서 죽었다고 단정하셨는데, 뭔가를 알고 계시네요.""엄마는 아빠가 죽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라엘이는 바로 경호원에게 반박했다."라엘아, 화내지 마. 선생님도 네 엄마 말이 진짜라고 생각해. 언니는 기껏해야 남들보다 조금 많이 알고 있을 뿐이야." 이하늘은 라엘이 울먹이는 모습에 바로 아이를 달랬고라엘이는 바로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선생님, 저 오늘은 선생님 집에서 숙제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갈게요!"라엘이는 말을 끝내자 바로 자리를 떠났고경호원은 바로 아이의 뒤를 따라나섰다.차에 탄 라엘이는 훌쩍이며 얼굴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엄마가 바로 사직서 내고 돌아오라고 했어요." 이하늘은 멍한 눈동자로 앞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제가 아무리 성인이고 나이가 많아도 부모님한테는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자식이고 만약 말을 듣지 않으면 불효자라는 거죠.""그래서 사직서 쓰고 돌아갈 생각이에요?" 경호원은 그녀의 집안일에 대해 그다지 듣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저는 돌아가기 싫어요. 만약 이대로 돌아가면 제가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하라고 부모님이 강요할 거예요...""지금 같은 시대에 그런 일이 있을까요?" 경호원은 그녀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어떤 시대든 이런 일들은 사라지지 않아요. 아버님은 나이가 많으시고 동생은 아직 어린 데다 능력도 없어요. 아버님은 성격이 확고하신 분이라 비즈니스 결혼으로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어요." 이하늘은 씁쓸한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아, 저는 당신 같은 재벌들 집안 사정을 이해할 수 없어요.""사실 부모님은 언니 집안을 무시했었어요. 왜냐면 언니의 집안은 보기보다 많이 궁한 집안이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능력이 뛰어난 언니가 돈도 벌고 진명 그룹 같은 큰 회사를 관리할 수 있게 되었죠. 그때부터 부모님이 언니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고 지금은 저보다 언니를 더 신뢰하고 있어요. 다 제가 무능한 탓이죠." 이하늘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솔직히 언니분은 도대체 왜 그러는 거죠? 왜 당신 사생활까지 간섭하는 거예요? 저와 라엘 아가씨가 당신 집에 찾아왔다고 그리 화낼 필요가 있을까요? 전에 대표님에게 관심이 있을 때 온갖 애정을 다하면서 박씨 집안 하인한테도 굽실거렸잖아요. 설마 다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거라 생각한 거예요?" 경호원은 강민을 생각하며 비웃었다."그건 박 대표님께서 거절해서 그런 거예요. 그래서..." 이하늘은 뭔가 설명하려 했지만, 말을 잇지 않았고이에 경호원은 더욱 궁금했다. "그래서 뭐가 문제라는 거죠? 만약 이대로 사직하고 집에 돌아가 부모님의 강요로 좋아하지도
"아니야. 네 아빠는 아마 Y국에 있지 않을 거야. 그리고 다 큰 성인인데, 살아있으면 무조건 찾을 수 있을 거야." 조지운은 라엘이가 울먹거리자 바로 달랬다."만약 아빠가 돌아가셨으면요? 만약 돌아가셨으면 더는 찾을 수 없는 거죠?" 라엘이는 조지운의 말에 오히려 더욱 슬펐다."라엘아, 만약 네 아빠가 진짜 돌아가셨으면 마음을 더욱 강하게 먹어야지. 그리고 너희들보다 네 엄마가 더 괴롭지 않을까? 그러니까 네가 엄마 대신 동생을 더 잘 챙겨줘야 하지 않을까?" 조지운은 라엘이한테 이런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왔다.라엘이의 말대로 지금까지 박시준을 찾고 있었지만, 아직 찾지 못한 걸 보면 진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었지만이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삼촌이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래도 네 아빠가 살아있을 거라 굳게 믿고 있어. 왜냐면 네 아빠는 똑똑한 사람이니까 말이야.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도 무조건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대표님의 곁에서 오랫동안 일해왔고 수없이 많은 곤경에 처한 모습을 지켜봤지만, 항상 손쉽게 해결했거든."조지운은 라엘이를 위로하고 있었지만, 사실 스스로를 위로한 것과 마찬가지였다.B국.진아연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휴대폰을 켜 라엘이에게 연락했다."라엘아, 엄마 B국에 도착했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너한테 얘기하지 못했어.""기성 삼촌이 얘기해 줬어요. 엄마, 저 엄마 보고 싶어요." 라엘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엄마도 알아. 하지만 엄마는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어. 금방 처리하고 바로 돌아갈게." 진아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라엘을 달랬다. "라엘아, 마이크 아저씨한테 옆에 있어 주라고 부탁할까?""괜찮아요! 다들 각자 바쁘잖아요. 저도 공부해야 해서 괜찮아요." 라엘이는 서러움에 말썽을 부리는 아이가 절대 아니었다. "엄마, 강민 씨는 나쁜 사람이에요. 아빠가 죽었다고 확실히 말한 적이 있어요. 아빠의 시체를 본 것 같았
마이크가 쉬지 않고 말을 늘어놓았다: "내가 이렇게 한 무더기를 인쇄해 뒀어. 누가 보면 내가 책이라도 쓴 줄 알 거야.""그렇게까지 해야 해?" 진아연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당연하지. 난 박시준의 집안만큼 복잡한 집안은 또 없을 거로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미화 그룹의 대표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다 보니, 강씨 가문에 비하면 박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더라. 미화 그룹의 설립자는 강도평이라는 사람인데, 이 남자, 진짜 대단한 사람이더라고!""뭐가? 그 사람의 비즈니스 감각이?""아니. 그의 번식 능력이."진아연: "..."그녀는 마이크의 말 뜻을 곧바로 이해했다.그녀는 예전에 대부분의 재벌가는 많은 자손을 원했기 때문에, 재벌가에 시집간 여자들은 보통 계속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보도를 뉴스에서 본 적 있었다. 많은 유명 여배우 역시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하고 나면 끊임없이 아이를 낳아야 했다."그 강도평이라는 사람은 올해 73살이래. 그런데도 여전히 정정해서 지금까지도 미화 그룹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고 하더라. 그 사람은 무려 11명의 아내와 결혼해서... 수십 명의 아이를 낳았대... 정말 대단하지 않아?"진아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내 동창 중에 강도평의 아들이 있어. 걔한테 형 한 명만 있는 줄 알았는데.""그러니까 내가 말했잖아. 강도평이 수십 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그게 꼭 지금 강도평에게 수십 명의 자녀가 있다는 뜻은 아니야." 마이크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따가 돌아가서 내가 알아낸 정보들을 보면, 정말 이상한 집안이라는 걸 너도 금방 알게 될 거야."진아연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휴대폰을 꺼내어 포털 사이트에 강도평의 이름을 검색했다.강도평의 프로필을 클릭하자, 그가 11명의 아내와 결혼해 수십 명의 자녀가 있다는 말은 쓰여있지 않았다. 그저 그의 장남은 강성환이고, 차남은 강훈이며, 그 뒤로 여러 명의 딸이 있다는 것만 쓰여 있었다.프로필의 나머지 부분은 모두 강도평의 사업과
마이크가 순간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가 찾은 정보에 의하면 강민과 강도평은 아무런 연관도 없었다.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강씨인 것은 확실히 조금 공교롭긴 했다."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한 거겠지." 진아연이 말했다. "이 세상에 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 사람들이 모두 연관이 있을 리가 없잖아?""그래. 우선 지금은 더 생각하지 말고 밥부터 먹어! 네가 예전에 그랬잖아. 밥 먹을 때 생각이 너무 많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며." 잔뜩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그녀를 보며 마이크가 말했다."알았어."식사를 마친 후, 진아연은 방으로 돌아와 세수했다.비행기에서 그녀는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몹시 피곤한 상태였다.그녀가 샤워를 마친 후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려던 순간, 마이크가 말한 엄청난 양의 서류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그녀는 손을 뻗어 서류들을 살펴보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깊은 잠에 빠졌다.다음날, 해가 높게 떠 눈부신 햇살이 가득했다.마이크가 진아연의 방문으로 걸어가 문을 두드렸다.진아연이 곧바로 문을 열었다."아직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마이크가 말끔하게 차려입고, 맑은 정신의 그녀를 보고 말했다. 한눈에 보아도 잠에서 깬 지 꽤 된 것 같은 모습이었다."어젯밤에 일찍 잠이 들었거든. 그래서 오늘 일찍 눈이 떠졌어." 진아연이 방에서 나오며 말을 이었다. "네가 준 강씨 가문에 관한 자료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어.""정말 대단한 콩가루 집안이지? 전문 시나리오 작가도 이렇게는 못 쓸 것 같아." 이 이야기를 시작하자, 마이크의 두 눈이 반짝였다."이런 내용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던데, 넌 어떻게 찾아낸 거야?" 진아연이 물었다."공식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었어! 난 그저 그 공식 사이트를 몰래 뒤진 것뿐이야...""그랬구나... 아침은 먹었어?" 진아연이 물었다. "어제, 오늘 변호사를 만나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안녕하세요, 진 아가씨." 변호사가 진아연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제 왕은지 씨의 변호사를 만나고 왔습니다. 알아보니, 그쪽에서 쥐고 있는 증거라는 것이, 일전에 왕은지 씨가 사망하기 전 아연 씨와 왕은지 씨의 통화 내용이었습니다. 전화 통화 중에 왕은지를 죽여버리겠다고 말씀하셨다고요.""말도 안 돼요. 제가 당시에 무슨 말을 했는지 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통화를 하던 중에, 저희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할 것이라는 말을 한 건 맞아요. 그렇지만 그 여자한테 복수를 하겠다고 한 적은 없어요. 그 여자가 우리 어머니를 죽인 살인마라는 걸 인정하지 않았으니까요!" 여기까지 말하고는 진아연이 휴대폰을 꺼내 보이며 말을 이었다. "제가 당시 통화 내용을 녹음해 뒀어요. 제가 그 여자한테 했던 말들을 들려드릴 수도 있어요."그녀가 휴대폰을 꺼내어 녹음 파일을 열자, 휴대폰의 스피커에서 곧바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왕은지: "나 왕은지는 절대 겁먹지 않아! 당신 아버지는 이미 죽었어! 지금 그 로봇은 당신이 일부러 당신의 아버지처럼 보이게 만든 거겠지... 당신 아버지의 생전 소원은 자율 주행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었어. 지금 드림 메이커에서 그걸 만들어 낸 거고! 그러니 당신들은 당신 아버지의 모습을 한 로봇을 만들어, 아버지의 꿈을 실현해 드리고 싶었겠지! 아주 대단한 효녀 나셨어!"진아연: "왕은지,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나도 인정하는 수밖에 없겠네. 난 우리 아버지에게 둘 도 없는 효녀지만, 우리 어머니의 딸이기도 해. 이제 우리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루어 드렸으니, 다음은 우리 어머니를 대신해 복수하는 일만 남았어."왕은지: "하하하... 역시 당신다워! 당신한테 이렇게 대단한 능력이 있는 줄 몰랐네! 당신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나를 차로 치어 죽여 버리기라도 하려고? 말해 봐!"진아연: "그건 당신이 알아서 천천히 생각해 봐."녹음이 끝난 후, 변호사가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띠었다: "진 아가씨, 말씀하신 대로 왕 씨를
A국.성빈은 귀국한 후 바로 집으로 돌아와 쉬지 않았다.그가 휴대폰을 켜자, 조지운에게서 온 메시지가 보였다. 성빈은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조지운에게 전화를 걸었다.조지운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은 후, 성빈은 곧바로 기사에게 진명 그룹으로 갈 것을 지시했다.다급한 성빈의 모습에, 강민은 조금 의외라고 느꼈다."재무부장님,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강민이 하던 일을 내려놓고 사무실 책상에서 일어나 나왔다. "마실 것 좀 드릴까요?""됐어요." 성빈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 "강민 씨, 내가 왜 당신을 만나러 왔는지 압니까?"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가시는 걸 보자, 강민은 모르는 척을 해도 소용이 없을 거라는 걸 알았다."얼추 짐작은 됩니다." 강민이 그에게 소파에 앉을 것을 권했다. "어젯밤의 일과 관련된 거겠죠? 제가 설명해 드릴게요.""그래요. 설명해 봐요." 성빈이 소파에 여유롭게 걸터앉아 강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강민이 눈을 내리깔고 몇 초간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제 사촌 동생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일자리를 찾아 A국에 왔었어요. 이모께서 동생을 잘 부탁한다며 저에게 신신당부하셨었죠. 동생이 라엘이의 담임이 된 걸 알자마자, 전 동생한테 주의를 줬어요. 라엘이가 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니, 그 일은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요. 그런데 동생은 제 말을 듣지 않았어요. 그뿐만 아니라, 일부러 라엘이에게 접근해 라엘이의 보충 수업을 도와주겠다고 나서기까지 했죠.""당신은 당신이고, 당신 사촌 동생은 사촌 동생이죠. 라엘이가 당신만큼 당신 사촌을 싫어하진 않았으니, 두 사람의 일에는 당신이 관여할 게 아니에요.""재무부장님께서 모르시는 것이 있어요. 제 사촌 동생의 상황은 좀 복잡해요. 동생이 라엘이에게 보충 수업을 해 주는 것까진 괜찮아요. 하지만 동생이 라엘이와 박씨 가문의 경호원을 자기 집으로 끌어들이는 건 문제가 있죠. 저희 이모께서 이미 동생의 혼처를 정해두시기도 하셨고요." 강민이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제
그녀는 더는 이 멍청하기 짝이 없는 사촌 동생을 보고 싶지 않았다!...진아연은 약속한 식당에 도착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강훈을 만났다.그녀는 예전에도 그와 그다지 가깝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얼굴은 이미 잊은 지 오래였다.오늘 그를 보자, 어쩐지 계속 자신과 그가 서로 동창이 아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어쩐지 두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것 같은 낯선 느낌에, 진아연이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표정이 그래? 설마 내가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거야?" 강훈이 휴대폰을 꺼내어 휴대폰 화면에 자기의 얼굴을 비춰보더니 말했다. "잘생기기만 했는데 뭘!""그런 게 아니라, 어쩐지 우리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네가 내가 생각한 그 동창이 맞는지 사실 잘 모르겠어." 진아연이 솔직하게 말했다.'풉'하는 소리와 함께 강훈은 오늘 아침에 먹은 아침 식사를 뿜을 뻔했다."진아연, 그 말은 너무 모욕적인데? 나 이래 봬도 내로라하는 강씨 가문의 차남 강훈이야. 이런 날 못 알아보다니!""너희 강씨 가문의 미화 제약은 너희 아버지와 두 삼촌, 이렇게 세 분이 함께 설립하셨지. 그래서 난 너희 아버지가 어떻게 생기셨는지 알고 있어. 너희 두 삼촌도 마찬가지고. 너도 네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이 널 알아보든 말든 더는 신경 쓰이지 않게 될 거야." 진아연이 차분하게 말했다. "오늘은 무슨 일로 나를 보자고 한 거야?"강훈은 방금 그녀의 말에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녀가 진아연이 아니었다면 강훈은 이미 화를 내고도 남았을 것이다."진아연, 너의 그 성질머리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 예전에도 나를 그렇게 무시하더니, 지금도 여전히 나를 무시하는구나. 오늘은 그저 함께 식사나 하려고 보자고 한 거야. 동창끼리 식사나 함께하자고..."강훈의 말에 진아연이 벌떡 일어나 떠날 태세를 보였다.진아연은 강훈과 잘 알지도 못했기 때문에, 동창이라는 이유로 더 나눌 이야기도 없었다. 그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