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아, 설마 하준기 씨가 어린 시절 좋은 아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어머님의 말대로라면 하준기 씨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과 싸우는 걸 좋아했지 뭐야.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는 나보고 어릴적에는 공주님이였다고 하셨어..."진아연은 사실 두 사람한테 이런 반전이 있을 거라 예상 못 했다."아무래도 보현이는 나와 하준기 씨의 결합체인 것 같아! 성격이 너무 급해." 여소정은 말하면서 과일 접시에서 바나나 하나를 꺼냈다. "시은 씨, 어머님이 전에 넘어져서 허리를 다쳤다면서요? 그럼 힘든 일 하면 안 되는데, 차라리 소소를 근처 어린이집에 보내요."시은이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어린이집으로 보냈어. 그리고 등교하고 하교할 때 계속 울어 걱정이었지만, 선생님이 학교에서는 울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아이들이 다 그렇죠. 나중에 학교생활 적응하면 괜찮아요." 여소정은 바로 시은이를 위로했다."시은 씨, 위정 씨 어머님은 언제 다쳤어요? 많이 다쳤어요?" 진아연은 아예 모르고 있었던 일이었다."너와 박시준 씨는 Y국에서 사고를 당하고 병원에 일주일 동안 누워있었잖아! 근데 걱정하지 마. 아줌마는 이미 퇴원했고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아." 여소정의 설명에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시은 씨, 이따 함께 돌아가요. 어머님이 괜찮으신지 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그래.”"위정 선배가 요즘 하고 있는 일은 어때요? 괜찮아요?" 진아연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요즘 주위 친구들에게 너무 소홀했다는 것을 깨달았고매번 필요할 때마다 위정을 찾아갔다는 생각에 너무 부끄러웠다."괜찮은지 모르겠어. 매번 일이 힘들 것 같아 물어보면 괜찮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 그리고 안 좋은 일들은 나한테 말하지도 않아." 시은이는 계속해 말을 이었다. "나도 돈을 벌고 싶어. 그럼 위정 씨가 그리 힘들게 일할 필요 없잖아."이에 여소정은 시은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 “시은 씨처럼 남편 이렇게 아끼는 사람은 처음 봐요. 만약 일을 그만하
휴대폰을 꺼내 B국의 전화번호인 걸 확인한진아연은 바로 방에서 나와 전화를 받았다."실례합니다. 혹시 진아연 진 아가씨인가요?""네. 맞습니다. 누구신가요?""저는 왕은지 여사님의 변호사입니다. 지금 어디에 계시죠? 혹시 왕은지 여사님께서 사망한 소식을 접하셨나요?"진아연: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와 무슨 상관이죠?""왕은지 여사님께서 사망하기 전에 만약 본인이 죽게 되면 진 아가씨께서 살해한 거라 알렸습니다. 이에 진 아가씨께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진아연: "진짜 어이가 없네요. 제가 법을 배우지 않았어도 고소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만큼은 알고 있어요. 그녀의 말대로 제가 죽인 거라 말씀하시는데, 증거 있나요? 그리고 왕은지 씨는 B국에서 사망했고 저는 A국에 있는데, 무슨 수로 그녀를 죽였다는 거죠?""현재 A국에 계셔도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해 살인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만약 제가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해 죽였다는 증거가 없으시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겁니다. 일주일 시간을 드릴 테니 만약 증거를 내세울 수 없으시면 고소장 받으실 준비하세요.""진 아가씨, 제가 감히 연락드려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당연히 증거가 있어서 하는 소리겠죠. 진 아가씨, 아시다시피 당신의 자녀분은 현재 B국에 재학 중이니 최대한 빨리 B국에 오셔야 할 겁니다. 왜냐면 사태가 심각해지면 아마 당신의 자녀분께도 영향을 미칠 겁니다."진아연은 변호사의 말에 바로 전화를 끊었고방에서 나온 여소정은 그녀의 차가운 표정에 바로 다가가 물었다. "아연아, 누구야? 설마 왕은지 씨가 다시 살아난 건 아니지?"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바로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죽은 건 맞아. 그리고 죽다 살아나는 일은 TV 드라마에서만 발생하지 말이야.""그래!" 여소정은 진아연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누구의 전화야?""왕은지 씨의 변호사가 연락왔어." 진아연은 잠시 기분을 추스르고 말을 이었다. "왕은지 씨가 생전에 변호사한테
"네. 대표님께서 처리할 용무가 있어서 떠났습니다. 일을 마치면 바로 돌아오실 겁니다.""아... 혹시 위험한 상황에 부딪히지는 않겠죠?" 라엘이는 엄마가 혹시나 위험할까 봐 걱정이 앞섰다."아마 그런 상황은 없을 겁니다. B국에 가시면 한이 도련님과 마이크 씨가 챙겨줄 수 있잖아요.""네! 그럼 저는 이 선생님 집에 가서 숙제해야 하니까 바래다주세요! 이 선생님께서 점심에 회의 때문에 퇴근이 늦을 것 같아 집 열쇠를 저한테 줬어요. 저희 먼저 선생님 집에 가요."두 사람은 낯익은 길로 이하늘의 오피스텔로 향했고경호원이 문을 열자 웬 낯익은 사람이 거실 소파에 앉아있었다.공교롭게도 이는 라엘이와 경호원이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강민은 이모의 부탁으로 이하늘의 오피스텔에 와서 그녀가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러 왔지만이곳에서 라엘이와 박시준의 경호원이 찾아올 거라 예상하지 못했고라엘이는 강민을 보자 주저하지 않고 바로 뒤돌아 떠나려 했지만경호원은 바로 아이를 말렸다.지금 대표님의 실종이 강민과 연관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고 혹시라도 관계가 있다면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강 아가씨, 여기에서 만날 줄 몰랐네요." 경호원은 라엘이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았고강민은 두 사람이 방으로 들어오자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그녀는 잠깐 기분을 추스르고 미소를 보이며 먼저 입을 열었다."라엘아, 오랜만이야."라엘이는 못 들은 척 책가방을 들고 숙제하러 서재로 들어갔고강민은 라엘이의 무례한 모습에 순간 표정이 굳어 어찌할 바를 몰랐다."강 아가씨, 대표님께서 실종 후 라엘 아가씨가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아서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경호원은 뭔가 알아보려고 박시준의 실종을 언급했다."네. 저도 이해합니다. 시준 씨가 사고를 당한 소식을 듣고 저도 매우 슬펐어요. 바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라엘이와 진아연이 저를 반기지 않을 것 같아 찾아가지 않았어요." 강민은 예상과 달리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 왜 제 동생의 집 열쇠를 갖
라엘이가 잔뜩 화난 얼굴로 이들 앞에 나타났다."당신 아버지야말로 죽었어요!" 라엘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살벌한 눈빛으로 강민을 바라봤다. "우리 아빠가 죽었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당신 아빠가 죽었다는 겁니다! 진짜 나쁜 여자네요! 왕은지 씨처럼 두 사람 모두 나쁜 사람에요!"만약 아빠가 돌아오면 강민이 얼마나 나쁜지 무조건 이를 작정이었다.그러면 이 나쁜 여자를 해고하고 썩 꺼지게 할 거야!강민은 라엘이가 이리 독한 말을 내뱉을 줄 몰랐다."강 아가씨, 방금 대표님께서 사망하셨다고 하셨는데, 혹시 뭔가를 알고 있나 봐요? 아니면 대표님의 사고와 무슨 연관이 있는 건가요?" 경호원은 강민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바로 물었다."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저는 단지 동생이 당신들과 떨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겁을 준 겁니다! 제가 박시준 씨의 생사를 어떻게 알죠?! 마음이 어찌 그리 독한 거예요? 진짜 어이가 없네! 박시준 씨를 죽일 수 있었다면 굳이 다른 사람 밑에서 일을 했을까요? 차라리 살인청부업자 회사를 차려서 돈이라는 돈을 쓸어 담지 않았을까요?"강민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경호원을 째려본 후, 바로 자리를 떠났고강민이 떠나자 이하늘은 당황한 표정으로 경호원과 라엘이를 바라봤다."죄송합니다! 저는 언니가 여기에 찾아올 줄 몰랐어요. 저한테는 알리지 않았거든요."경호원: "그래도 말씀하신 게 맞네요. 언니분이 대표님께서 죽었다고 단정하셨는데, 뭔가를 알고 계시네요.""엄마는 아빠가 죽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라엘이는 바로 경호원에게 반박했다."라엘아, 화내지 마. 선생님도 네 엄마 말이 진짜라고 생각해. 언니는 기껏해야 남들보다 조금 많이 알고 있을 뿐이야." 이하늘은 라엘이 울먹이는 모습에 바로 아이를 달랬고라엘이는 바로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선생님, 저 오늘은 선생님 집에서 숙제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갈게요!"라엘이는 말을 끝내자 바로 자리를 떠났고경호원은 바로 아이의 뒤를 따라나섰다.차에 탄 라엘이는 훌쩍이며 얼굴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엄마가 바로 사직서 내고 돌아오라고 했어요." 이하늘은 멍한 눈동자로 앞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제가 아무리 성인이고 나이가 많아도 부모님한테는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자식이고 만약 말을 듣지 않으면 불효자라는 거죠.""그래서 사직서 쓰고 돌아갈 생각이에요?" 경호원은 그녀의 집안일에 대해 그다지 듣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저는 돌아가기 싫어요. 만약 이대로 돌아가면 제가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하라고 부모님이 강요할 거예요...""지금 같은 시대에 그런 일이 있을까요?" 경호원은 그녀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어떤 시대든 이런 일들은 사라지지 않아요. 아버님은 나이가 많으시고 동생은 아직 어린 데다 능력도 없어요. 아버님은 성격이 확고하신 분이라 비즈니스 결혼으로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어요." 이하늘은 씁쓸한 미소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아, 저는 당신 같은 재벌들 집안 사정을 이해할 수 없어요.""사실 부모님은 언니 집안을 무시했었어요. 왜냐면 언니의 집안은 보기보다 많이 궁한 집안이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능력이 뛰어난 언니가 돈도 벌고 진명 그룹 같은 큰 회사를 관리할 수 있게 되었죠. 그때부터 부모님이 언니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고 지금은 저보다 언니를 더 신뢰하고 있어요. 다 제가 무능한 탓이죠." 이하늘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솔직히 언니분은 도대체 왜 그러는 거죠? 왜 당신 사생활까지 간섭하는 거예요? 저와 라엘 아가씨가 당신 집에 찾아왔다고 그리 화낼 필요가 있을까요? 전에 대표님에게 관심이 있을 때 온갖 애정을 다하면서 박씨 집안 하인한테도 굽실거렸잖아요. 설마 다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거라 생각한 거예요?" 경호원은 강민을 생각하며 비웃었다."그건 박 대표님께서 거절해서 그런 거예요. 그래서..." 이하늘은 뭔가 설명하려 했지만, 말을 잇지 않았고이에 경호원은 더욱 궁금했다. "그래서 뭐가 문제라는 거죠? 만약 이대로 사직하고 집에 돌아가 부모님의 강요로 좋아하지도
"아니야. 네 아빠는 아마 Y국에 있지 않을 거야. 그리고 다 큰 성인인데, 살아있으면 무조건 찾을 수 있을 거야." 조지운은 라엘이가 울먹거리자 바로 달랬다."만약 아빠가 돌아가셨으면요? 만약 돌아가셨으면 더는 찾을 수 없는 거죠?" 라엘이는 조지운의 말에 오히려 더욱 슬펐다."라엘아, 만약 네 아빠가 진짜 돌아가셨으면 마음을 더욱 강하게 먹어야지. 그리고 너희들보다 네 엄마가 더 괴롭지 않을까? 그러니까 네가 엄마 대신 동생을 더 잘 챙겨줘야 하지 않을까?" 조지운은 라엘이한테 이런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왔다.라엘이의 말대로 지금까지 박시준을 찾고 있었지만, 아직 찾지 못한 걸 보면 진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었지만이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삼촌이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래도 네 아빠가 살아있을 거라 굳게 믿고 있어. 왜냐면 네 아빠는 똑똑한 사람이니까 말이야.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도 무조건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대표님의 곁에서 오랫동안 일해왔고 수없이 많은 곤경에 처한 모습을 지켜봤지만, 항상 손쉽게 해결했거든."조지운은 라엘이를 위로하고 있었지만, 사실 스스로를 위로한 것과 마찬가지였다.B국.진아연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휴대폰을 켜 라엘이에게 연락했다."라엘아, 엄마 B국에 도착했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너한테 얘기하지 못했어.""기성 삼촌이 얘기해 줬어요. 엄마, 저 엄마 보고 싶어요." 라엘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엄마도 알아. 하지만 엄마는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어. 금방 처리하고 바로 돌아갈게." 진아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라엘을 달랬다. "라엘아, 마이크 아저씨한테 옆에 있어 주라고 부탁할까?""괜찮아요! 다들 각자 바쁘잖아요. 저도 공부해야 해서 괜찮아요." 라엘이는 서러움에 말썽을 부리는 아이가 절대 아니었다. "엄마, 강민 씨는 나쁜 사람이에요. 아빠가 죽었다고 확실히 말한 적이 있어요. 아빠의 시체를 본 것 같았
마이크가 쉬지 않고 말을 늘어놓았다: "내가 이렇게 한 무더기를 인쇄해 뒀어. 누가 보면 내가 책이라도 쓴 줄 알 거야.""그렇게까지 해야 해?" 진아연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물었다."당연하지. 난 박시준의 집안만큼 복잡한 집안은 또 없을 거로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미화 그룹의 대표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다 보니, 강씨 가문에 비하면 박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더라. 미화 그룹의 설립자는 강도평이라는 사람인데, 이 남자, 진짜 대단한 사람이더라고!""뭐가? 그 사람의 비즈니스 감각이?""아니. 그의 번식 능력이."진아연: "..."그녀는 마이크의 말 뜻을 곧바로 이해했다.그녀는 예전에 대부분의 재벌가는 많은 자손을 원했기 때문에, 재벌가에 시집간 여자들은 보통 계속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보도를 뉴스에서 본 적 있었다. 많은 유명 여배우 역시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하고 나면 끊임없이 아이를 낳아야 했다."그 강도평이라는 사람은 올해 73살이래. 그런데도 여전히 정정해서 지금까지도 미화 그룹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고 하더라. 그 사람은 무려 11명의 아내와 결혼해서... 수십 명의 아이를 낳았대... 정말 대단하지 않아?"진아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내 동창 중에 강도평의 아들이 있어. 걔한테 형 한 명만 있는 줄 알았는데.""그러니까 내가 말했잖아. 강도평이 수십 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그게 꼭 지금 강도평에게 수십 명의 자녀가 있다는 뜻은 아니야." 마이크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따가 돌아가서 내가 알아낸 정보들을 보면, 정말 이상한 집안이라는 걸 너도 금방 알게 될 거야."진아연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휴대폰을 꺼내어 포털 사이트에 강도평의 이름을 검색했다.강도평의 프로필을 클릭하자, 그가 11명의 아내와 결혼해 수십 명의 자녀가 있다는 말은 쓰여있지 않았다. 그저 그의 장남은 강성환이고, 차남은 강훈이며, 그 뒤로 여러 명의 딸이 있다는 것만 쓰여 있었다.프로필의 나머지 부분은 모두 강도평의 사업과
마이크가 순간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가 찾은 정보에 의하면 강민과 강도평은 아무런 연관도 없었다.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강씨인 것은 확실히 조금 공교롭긴 했다."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한 거겠지." 진아연이 말했다. "이 세상에 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 사람들이 모두 연관이 있을 리가 없잖아?""그래. 우선 지금은 더 생각하지 말고 밥부터 먹어! 네가 예전에 그랬잖아. 밥 먹을 때 생각이 너무 많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며." 잔뜩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그녀를 보며 마이크가 말했다."알았어."식사를 마친 후, 진아연은 방으로 돌아와 세수했다.비행기에서 그녀는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몹시 피곤한 상태였다.그녀가 샤워를 마친 후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려던 순간, 마이크가 말한 엄청난 양의 서류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그녀는 손을 뻗어 서류들을 살펴보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깊은 잠에 빠졌다.다음날, 해가 높게 떠 눈부신 햇살이 가득했다.마이크가 진아연의 방문으로 걸어가 문을 두드렸다.진아연이 곧바로 문을 열었다."아직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마이크가 말끔하게 차려입고, 맑은 정신의 그녀를 보고 말했다. 한눈에 보아도 잠에서 깬 지 꽤 된 것 같은 모습이었다."어젯밤에 일찍 잠이 들었거든. 그래서 오늘 일찍 눈이 떠졌어." 진아연이 방에서 나오며 말을 이었다. "네가 준 강씨 가문에 관한 자료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어.""정말 대단한 콩가루 집안이지? 전문 시나리오 작가도 이렇게는 못 쓸 것 같아." 이 이야기를 시작하자, 마이크의 두 눈이 반짝였다."이런 내용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던데, 넌 어떻게 찾아낸 거야?" 진아연이 물었다."공식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었어! 난 그저 그 공식 사이트를 몰래 뒤진 것뿐이야...""그랬구나... 아침은 먹었어?" 진아연이 물었다. "어제, 오늘 변호사를 만나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