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1431 - Chapter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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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1장

라엘이는 입술을 삐죽 내민 채 말했다. "그건 우리 엄마한테 물어봐요!""아저씨가 직접 물어보면 좀 난처하잖니?" 임원은 히죽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물어봤다가 네 엄마가 슬퍼하실까 봐서 그래.""근데 저한테 물어보시면 저도 슬프단 말이에요!" 라엘이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아빠가 많이 보고 싶지?" 임원은 조금씩 라엘이를 유도하기 시작했다. "네 아빠가 전에 아저씨한테 자주 얘기했었지. 널 아주 사랑한다고. 돈을 많이 벌어서 전부 너한테 쓸 거라고 말이야.""정말요?" 라엘이의 눈에서는 빛이 났다. "또 뭐라고 했어요?""사실 네 아빠는 감정 표현을 잘 안 하시는데, 네 얘기를 할 때마다 엄청 신나하셨어. 딸이 더 좋다고 하셨지."라엘이는 코가 약간 시큼해졌다."네 아빠에게 전화 걸어 볼래? 네가 먼저 전화를 걸면 무척 기뻐하실 텐데. 네 엄마는 동생을 돌봐야 하니까 엄마 휴대폰 빌려서 아빠한테 전화해 봐.""아저씨가 우리 아빠랑 통화하고 싶은 거죠?" 라엘이는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임원은 약간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는 귀국한 뒤로 네 아빠의 회사에 들어갔어. 네 아빠랑 아주 좋은 사이지.""그래요... 알겠어요. 엄마 휴대폰 빌려 올게요." 라엘이는 동의한 뒤 바로 진아연을 향해 걸어갔다.진아연은 지성을 데리고 아이를 돌보고 있는 다른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엄마, 휴대폰 잠깐 빌려줘요." 라엘이는 진아연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진아연은 별생각 없이 휴대폰을 꺼내 딸에게 건넸다."엄마 휴대폰으로 뭘 하려고?""아빠에게 전화할래요." 말을 마친 라엘이는 휴대폰을 들고 자리를 떴다.라엘이가 떠나자 진아연 옆에 서 있던 ST그룹의 여직원이 물었다. "라엘이랑 박 대표님 사이가 그렇게 좋아요?""시준 씨가 라엘이를 많이 이뻐하니까요. 비록 시준 씨와 제가 다툴 때면 제 편을 들긴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자기 아빠를 매우 좋아해요.""박 대표님의 카리스마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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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장

"진아연?" 전화 너머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라엘이는 깜짝 놀랐다. 낯선 목소리의 여자가 전화를 받을 줄 전혀 몰랐던 것이다.이 여자가 바로 아빠의 새 아내인 건가?"누구세요?" 라엘이는 눈살을 찌푸리며 큰 소리로 물었다.전화 반대편의 김영아도 깜짝 놀랐다.진아연이 걸어온 전화인 줄 알았는데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진아연과 박시준의 딸인 진라엘인가?김영아는 어수선한 마음을 재빨리 진정시킨 후 물었다. "너 라엘이 맞지? 난 네 아빠의 아내 김영아야. 네 엄마가 내 얘기를 한 적 있는지 모르겠네."추측이 확인되자 라엘이는 눈살을 더욱 찌푸렸고 안색도 어두워졌다."전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왜 아줌마가 아빠 전화를 받아요?!" 라엘이는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쳤다.진아연은 라엘이의 외침을 듣고는 즉시 지성을 안은 채 달려갔다.라엘이의 감정이 무너지는 것을 들은 김영아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설명했다. "라엘아, 네가 나란 사람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걸 알아. 하지만 난 지금 네 아빠의 합법적인 아내야. 그리고 네 아빠의 아이도 가진 상태고. 내가 너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듯이 너도 나의 존재를 받아들였으면 좋겠어. 아니면 너만 괴로울 뿐이니까.""언제 우리 아빠 아이를... 지금 박시준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말이에요?!" 라엘이는 그 소식에 충격을 받아 눈물이 저도 모르게 흘러나왔다.결국 아이는 아이일 뿐 그들의 심리적 수용력은 그다지 강하지 못했다."그래. 임신한 지 두 달 됐어. 라엘아, 이 소식에 내가 매우 슬퍼할 걸 알아. 하지만 너도 네 아빠의 선택을 존중해야지. 네 아빠는 앞으로 나랑 Y국에서 살 거야. 너도 이젠 세 살짜리 아이가 아니니까 철들었을 거라 믿어. 네 엄마를 잘 설득해서 이 모든 걸 받아들이고 다른 남자를 찾길 바라."말을 마친 김영아는 이미 라엘에게서 이 소식을 접한 진아연이 얼마나 화를 낼지 상상할 수 있었다."라엘아! 왜 그래?" 진아연은 휴대폰을 들고 있는 라엘이가 눈물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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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3장

그가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받아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었다."진아연 씨, 시준 씨가 전에 당신에게 계속 A국에 돌아가라고 한 건 당신의 안전을 염려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Y국에 있으면 우리의 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당신이 떠난 후에 바로 나한테 약속했어요. 앞으로 나와 우리 아이 옆에 계속 남아 지켜주겠다고. 더 이상은 우리의 삶을 방해하지 마세요. 양육비가 필요하면 나한테 연락하세요. 원하는 만큼 줄 수 있으니까요. 다만 시준 씨를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이랑 연락하고 싶어 하지 않으니까."김영아의 말투에는 점차 참을성이 없어졌다."핸드폰을 시준 씨에게 넘겨봐요! 그가 직접 나한테 그렇게 말한다면 다시는 당신들을 찾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진아연은 한 마디 한 마디 외치다시피 말했다!김영아: "미안하지만 그는 당신과 통화할 수 없어요. 다시는 당신과 말을 섞지 않겠다고 나와 약속했기 때문이죠! 난 지금 임신 중이라 감정적으로 불안정해서 시준 씨는 내 말이라면 다 듣는 중이에요. 내가 화를 냈다가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누구도 책임질 수 없으니까요."진아연: "...""진아연 씨, 할 말은 다 했으니까, 이제 시준 씨와 자야겠네요." 김영아가 말을 마친 후 2초 동안 더 기다렸다가 진아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김영아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병실 침대에 누워 있는 박시준을 바라보았다.박시준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의사는 그가 한동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깨어난 후에도 몸이 정상으로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의 조리가 필요하다고 했다.봉민은 그를 반쯤 죽여놨던 것이다!김영아는 매우 화가 났다.하지만 지금 당장에 그녀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도와줄 봉민이 필요했다.그래서 그녀는 박시준이 퇴원한 후 봉민을 찾아 결판을 낼 계획이었다.그녀는 침대 옆에 앉아 거즈로 싸인 박시준의 얼굴을 바라보며 속으로 계획했다. 그가 입원하는 동안 그와 진아연의 관계를 끝내야겠다고!이 기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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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4장

마이크의 질문에 그의 팔에 안겨있던 라엘이는 더 크게 울었다.진아연: "에이, 재수 없는 소리는 왜 해?"마이크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우리 라엘이, 그만 뚝 해야지. 별일 아니야." 진아연은 딸을 달랬다. "네 아빠가 엄마한테 분명히 말했거든. 김영아 배 속에 있는 아기는 그 여자랑 네 아빠의 아이가 아니라 시험관 아기라고. 그리니까 우린 네 아빠 말을 믿어야지? 응?"라엘이는 마이크의 목에 머리를 기대고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아빠 말 안 믿어요! 다른 사람 말은 믿어도 아빠 말은 안 믿을래요!""아가야, 안 믿어도 괜찮아. 하지만 이 일 때문에 네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안 좋잖아. 예전에 아빠가 없을 때도, 매일매일 매우 행복했잖아?""그건 오빠가 같이 있었으니까...""네 오빠는 연말이면 돌아올 거야." 진아연은 계속 달랬다. "그리고 곧 연말이 되잖아. 비록 지금은 오빠는 네 곁에 없지만, 대신에 동생이 있잖니!""지성이는 너무 어려요." 라엘이는 투덜거렸다."하지만 지성이도 한이만큼 널 사랑하잖아! 방금 네가 우는 걸 보고 네 동생도 같이 울었어.""나 때문에 놀라서 그런 거예요!" 라엘이는 눈물 범벅이 된 눈을 뜨며 고개를 들었다.진아연은 괴로워하면서도 논리 가득한 말을 하는 딸을 보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엄마, 웃지 마요!" 라엘이는 얼굴을 붉혔다."알았어, 알았어. 웃지 않을게. 사실 엄마는 너의 슬픔을 다 이해해. 하지만 엄마는 네가 더 강해지길 바라. 엄마가 네 아빠랑 함께할 수 있으면 당연히 좋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우린 우리 삶을 살아가야겠지, 안 그래?" 진아연은 부드럽게 딸에게 설명했다.라엘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저 울지 않을게요.""어이구, 우리 딸 착하기도 해라. 방금 네가 그렇게 큰 소리로 우니까 연회장에 있던 모든 아저씨 아줌마들이 다가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셨어. 다들 너를 걱정하고 계셔. 우린 우리를 걱정해 주는 사람들을 더 많이 신경 써줘야지."라엘이는 몇 초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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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5장

라엘이는 철부지 어린이가 아니었다. 공개석상에서는 누구보다도 더 체면을 차리려고 했다.라엘이는 정말 슬펐기에 연회장에서 울었던 것이다.라엘이는 아빠가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밤 김영아는 라엘이에게 그녀의 아빠에게 새로운 아이가 생겼고, 그녀의 아빠는 더 이상 그녀만의 아빠가 아니라고 했다.마치 아끼던 장난감을 빼앗긴 것처럼 슬프지 않을 수 없었다.진아연은 샤워를 마친 라엘이를 재우고 아이 방에서 나왔다.지성이도 목욕을 마치고 한창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아연 씨도 가서 샤워하세요! 지성이가 우유를 먹고 나면 데리고 놀다가 재울게요." 이모가 말했다."응."진아연은 지성이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고는 방으로 돌아갔다.문을 닫은 후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박시준의 번호를 찾았다.그녀는 바로 전화를 걸려다가 다시 망설였다.만약에 또 김영아가 받으면 얼마나 창피할까?여러번 다시 고민하다가 그녀는 배태준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통화연결음이 한참 울리고 나서야 통화가 연결되었다."산이 오빠, 저예요.""알아, 발신자 번호가 뜨거든!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 배태준이 조금 짜증 섞인 말투로 답했다. "금방 막 잠이 들었는데!""죄송해요! 제가 급해서 그쪽 시간을 깜빡했네요.""무슨 일인데 급해?""오늘 밤 시준 씨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김영아가 받았어요.""그래? 시준이가 얻어터졌거든. 아마도 꽤 다친 것 같아." 배태준은 정신을 차리며 앉아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물론 자세한 상황은 나도 몰라. 김영아가 그 자식을 잘 보호하고 있나 봐. 우리도 병문안을 가지 못하게 하고 있어!""무슨 일인데요?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바짝 긴장된 진아연은 가는 눈썹을 찌푸렸다."얘기하자면 길어... 우리가 판을 짰거든. 영아가 김형문을 죽이게 만들었지...""김형문이 죽었다고요?!" 진아연의 등에 갑자기 식은땀이 흘렀다."맞아! 이 사건은 밖에 알려지지 않았고 장례식도 아주 조용하게 치러졌어. 영아는 자기 아버지를 죽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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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장

그녀는 당장 공항에 가서 Y국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비행기를 타고 싶어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참기로 했다.그녀는 먼저 딸과 얘기해 보기로 했다.그렇지 않으면 딸이 계속 슬퍼할게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과거라면 모든 걸 무시하고 Y국으로 달려갔겠지만 이젠 더 이상 그럴 수 없었다.그동안 그녀가 겪은 일들이 그녀를 많이 성장하게 만들었다.그녀는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무시할 수 없었다.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고, 박시준에게도 마찬가지였다.다음 날 아침.진아연은 일찍 일어나 아이 방으로 가서 이를 깨웠다."라엘아, 네 아빠가 다쳐서 엄마가 보러 가야 해." 그녀는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딸과 상의했다. "이번에 가면 네 아빠를 데리고 올 거야."라엘이는 졸린 눈을 뜨며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네...""오늘 오전 티켓을 샀어. 네가 학교 가고 나면 나도 바로 갈 거야." 진아연은 계속 말했다. "엄마가 가면 마이크 삼촌이 와서 지낼 거야. 무슨 일이 생기면 마이크 삼촌한테 얘기해. 세연 삼촌한테 말해도 되고...""뭐라고요?! 엄마가 간다고요?" 라엘이는 완전히 잠에서 깼다."응, 엄마가 방금 얘기했잖아. 아빠가 다쳤다고.""어떻게 다쳤어요? 심각해요?" 라엘이는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엄마도 아직 몰라. 가 봐야 알 수 있어." 진아연은 오늘 딸이 입을 옷을 가져왔다. "걱정 말렴, 제일 나쁜 사람은 이미 죽었어. 이번엔 위험하지 않아.""김형문이 죽었나요?" 라엘이는 놀라며 물었다."응! 누가 그 사람의 이름을 알려준 거야?""마이크 삼촌이 알려줬어요." 라엘이는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나쁜 사람이 끝내는 죽었네! 엄마, 그럼 저도 Y국에 갈 수 있는 거 아니에요?""하하, 넌 학교에 가야지!" 진아연은 딸의 잠옷을 벗기고 치마를 입혔다. "거긴 재미없어. 엄마가 이번에 아빠를 데리고 오면 다시 그곳에 갈 일은 없을 거야.""네네! 엄마, 나랑 매일 영상통화해야 해요!""물론이지. 엄마는 너와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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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7장

그녀는 지성이의 손에 빵을 밀어 넣었다.꼬맹이는 간식을 얻고 나서야 눈에 맺히던 눈물을 멈췄다.이모는 거실로 돌아와 지성이를 넘겨 안았다."아연 씨, 걱정 말고 가세요! 그리고 일찍 돌아오세요.""네." 진아연은 지성이의 이마에 입을 맞춘 뒤 성큼성큼 별장 문을 나섰다.Y국.공항에서 나온 진아연은 눈앞의 익숙하면서도 낯선 나라를 바라보고 있으니 지난번과는 전혀 다른 심경이었다."대표님, 먼저 호텔에 가서 체크인합시다!" 경호원이 캐리어를 들고 말했다."먼저 병원에 가죠. 산이 오빠가 박시준이 다쳤을 거라고 했지만 확실하진 않다고 했어요. 먼저 그것부터 확인해야겠어요." 진아연은 비행기에서 한숨도 자지 못했다. 박시준이 심하게 다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대표님 지금 엄청 초췌하고 초라해 보이십니다. 박 대표님이 다쳤든 아니든 관계없이 수면을 보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안 그러면 대표님께서 다시 입원할지도 모르니까요.""왜 제 주변 사람들은 다 재수 없는 소리만 하죠?" 진아연은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먼저 병원에 갈 생각을 접고, 먼저 호텔에 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기로 했다."전 사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대표님은 평소에 너무 제멋대로 인 게 아닌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니까요." 경호원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지금 저를 훈계하는 건가요?""아닙니다. 전 분명히 대표님께 부탁드리는 겁니다. 대표님이 아프시면 전 매우 슬프니까요.""제가 죽은 뒤 슬퍼하세요.""재수 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모르겠군요. 마이크 씨와 저를 합쳐도 대표님의 상대가 안 될 거 같은데요."...두 사람은 옥신각신 수다를 떨며 호텔에 도착했다.체크인을 마치고 방 카드를 받은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룸으로 향했다.경호원은 그녀를 방으로 데려다준 뒤 당부했다. "나가게 되시면 꼭 저를 불러주세요! 김형문은 비록 죽었지만, 김영아는 대표님께서 여기 오신 걸 환영하지 않을 겁니다.""알겠어요. 전 먼저 샤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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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8장

"다친 것 같긴 한데, 어떤 상태인지는 저도 몰라요. 부원장님이 직접 치료를 했고 모든 과정을 비밀로 했어요." 의사는 그녀에게 다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김씨네 집에 변이 생긴 것 같은데,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시준 씨가 다쳤는데 무시할 수는 없어요." 진아연은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뵐게요.""그냥 안전하게 사시면 안 되나요? 자꾸만 위험 속에 뛰어드실 필요 있나요?" 의사는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걱정 마세요, 전 안 죽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유 부원장을 찾아갔다.공교롭게도 오늘 유 부원장은 병원에 없었다.그녀는 전혀 졸리지 않았고, 호텔에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기에 배태준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집을 찾아가려 했다.그녀의 전화를 받은 배태준의 충격을 받은 반응은 방금 의사의 반응과 다를 바 없었다.두 사람이 만난 후 배태준이 그녀를 보는 눈빛은 마치 우주에서 온 외계인을 보는 듯했다."내가 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 배태준은 머리가 아팠다."김형문은 죽었잖아요?" 진아연은 들고 온 과일을 소파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산이 오빠, 저랑 같이 병원에 가주실 수 있나요? 오빠가 김영아를 찾아가신다면 내쫓진 않겠죠?""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배태준은 일부러 그녀를 난감하게 만들었다."동의하지 않으시면 내일 다시 오빠를 찾아뵙겠어요.""날 협박하는 거야?" 배태준은 짙은 눈썹을 찌푸렸다. "내가 너한테 빚진 거라도 있어? 왜 하필이면 나를 찾아온 건데?"진아연은 조금 수줍어하며 말했다. "오빠가 제게 빚진 게 아니라, 제가 오빠한테 빚진 거죠.""알았어, 알았어. 같이 가줄게. 단 이번 한 번뿐이야! 이번에 아무것도 얻지 못하면, 더 이상 날 귀찮게 하지 마." 배태준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좋아요. 감사합니다. 오빠의 큰 은혜를 항상 마음 속 깊이 새길게요.""아이고, 치켜세우긴. 네 그 뛰어난 의술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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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9장

아이 얘기가 나오자 진아연은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산이 오빠, 김영아 배 속의 아이가 누구 것인지 아세요? 시준의 아이인가요?""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어? 내가 걔네들 침대에 몰래카메라라도 설치하지 않는 이상!" 배태준은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 질문은 시준이를 만나서 직접 물어봐!""시준 씨 말로는 그 아이의 아버지는 김영아가 병원의 정자은행에서 선택한 거라고 했어요.""그럼 왜 시준이의 아이인지 묻는 건데?""김영아가 전화에서 시준 씨의 아이라고 했거든요. 너무 진지하게 말해서 제 딸이 한참을 울었어요." 진아연은 배태준을 따라 차에 올랐다.배태준은 그것이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알 수 있겠지.""전 시준이 저에게 거짓말을 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김영아도 그런 어설픈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녀가 아이를 낳기도 전에 시준 씨의 아이가 맞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진아연의 말에 배태준는 어안이 벙벙했다."언제면 확인할 수 있지?""임신 3개월 이후부터 확인 가능해요. 양수천자를 통해서…""그래? 영아의 아이는 곧 3개월이 될 거야."진아연은 대답하지 않았다.김영아가 감히 박시준에게 배 속의 아이가 그의 아이라고 말하면 박시준은 무조건 친자확인을 할 것이다.지금 가장 큰 문제는 박시준의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였다.차는 병원으로 향했고 배태준은 잠시 침묵했다가 진아연에게 말했다. "이따가 먼저 나 혼자 들어갈게. 내가 시준을 만날 수 있으면 너도 들어갈 필요가 없잖아.""하지만 전 제 눈으로 그 사람을 보고 싶어요.""그냥 그 녀석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던 거 아니야? 시준이을 만나는 건 영아를 화나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짓이야. 시준이가 깨어 있으면 네가 왔다고 말해줄게. 만약 의식이 없는 상태면 네가 그를 볼 수 있다 해도 아무 소용 없잖아.""제가 그를 치료할 수 있다면요?" 진아연은 반박했다. "정말 심하게 다쳤다면, 여기 의사들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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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0장

배태준은 시선을 박시준에게서 거두고 짙은 눈썹을 찌푸리며 대답하지 않고 되레 물었다. "시준이는 언제 깨어날 수 있어? 의사가 뭐래?""예측하지 못하겠대요." 김영아는 박시준의 상태에 대해 말하기를 꺼렸다."아주 심하게 다친 모양이네. 의사도 언제 깨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걸 보면."김영아는 이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어요.""해외로 가서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생각은 안 했어?""생각했어요! 하지만 의사가 지금은 해외로 옮기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어요.""그래... 그럼 왜 더 훌륭한 의사를 초대하지 않았는데?""의사는 시준 씨가 외부 의사까지 초대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했어요." 이 질문에 대답한 뒤 김영아의 어조는 참을성이 없어졌다. "저한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냥 시준 씨를 보러 올 핑계였다면, 이젠 보셨으니까..."김영아가 여기까지 말했을 때 병실 밖에서 소동이 일어났다!"박시준!" 진아연의 외침이 들려왔다.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김영아의 등에서는 바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환청인가? 왜 진아연의 목소리가 들리지?그녀가 신속히 병실에서 나가자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는 진아연이 눈에 들어왔다."진아연! 당신이 왜 여기에 온 거죠?!" 김영아의 목소리는 귀청이 떨어질 듯 높았다.그녀는 다시는 진아연을 볼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진아연이 다시 또 찾아온 것이다!진아연이 쳐들어온 것을 본 배태준은 의외였지만 또 의외가 아니었다.그녀를 돕고 싶지 않았지만, 참지 못하고 그녀를 위해 말을 했다."영아야, 진아연이 훌륭한 의사인 걸 잊었어? 시준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상태를 보러 온 거야." 배태준은 김영아에게 말했다. "박시준을 보게 해줘! 어차피 시준이는 지금 산송장과 다름없으니까 어차피 진아연을 보지 못할 거고, 따라갈 수도 없잖아...""어르신께서 저 여자를 여기로 데리고 오신 거죠?" 김영아는 배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게 할 얘기가 있으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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