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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8장

"다친 것 같긴 한데, 어떤 상태인지는 저도 몰라요. 부원장님이 직접 치료를 했고 모든 과정을 비밀로 했어요." 의사는 그녀에게 다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김씨네 집에 변이 생긴 것 같은데,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시준 씨가 다쳤는데 무시할 수는 없어요." 진아연은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뵐게요."

"그냥 안전하게 사시면 안 되나요? 자꾸만 위험 속에 뛰어드실 필요 있나요?" 의사는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걱정 마세요, 전 안 죽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유 부원장을 찾아갔다.

공교롭게도 오늘 유 부원장은 병원에 없었다.

그녀는 전혀 졸리지 않았고, 호텔에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기에 배태준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집을 찾아가려 했다.

그녀의 전화를 받은 배태준의 충격을 받은 반응은 방금 의사의 반응과 다를 바 없었다.

두 사람이 만난 후 배태준이 그녀를 보는 눈빛은 마치 우주에서 온 외계인을 보는 듯했다.

"내가 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 배태준은 머리가 아팠다.

"김형문은 죽었잖아요?" 진아연은 들고 온 과일을 소파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산이 오빠, 저랑 같이 병원에 가주실 수 있나요? 오빠가 김영아를 찾아가신다면 내쫓진 않겠죠?"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배태준은 일부러 그녀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동의하지 않으시면 내일 다시 오빠를 찾아뵙겠어요."

"날 협박하는 거야?" 배태준은 짙은 눈썹을 찌푸렸다. "내가 너한테 빚진 거라도 있어? 왜 하필이면 나를 찾아온 건데?"

진아연은 조금 수줍어하며 말했다. "오빠가 제게 빚진 게 아니라, 제가 오빠한테 빚진 거죠."

"알았어, 알았어. 같이 가줄게. 단 이번 한 번뿐이야! 이번에 아무것도 얻지 못하면, 더 이상 날 귀찮게 하지 마." 배태준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좋아요. 감사합니다. 오빠의 큰 은혜를 항상 마음 속 깊이 새길게요."

"아이고, 치켜세우긴. 네 그 뛰어난 의술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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