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준은 그녀가 농담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정말 사실일까?사실이라도 매우 흥미로웠다.그는 그저 관객으로써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생각했지만, 관자놀이가 아프기 시작했다.박시준이 진아연과의 갈등이 있지만 A국에 있다면 그와 전혀 관련이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그들의 갈등이 계속된다면 이곳이 더욱더 시끄러워질 것이다.그들이 여기서 갈등이 계속된다면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지켜만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진아연은 항상 산이 오빠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그를 가족처럼 생각했다.처음에는 진아연이 자신을 찾는 것에 대해 짜증이 났지만, 어쩐지 점점 익숙해지는 것 같았다."뱃속에 시준이의 아이가 있는데 왜 아연이을 두려워하는 건데? 그냥 여기서 시준이가 회복될 때까지 그냥 둬. 그리고 나서 다시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으니까."김영아는 분노를 꾹 참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니 더욱더 그녀를 그냥 둘 수 없겠네요.""만약 네가 아연이를 죽이면 시준이가 너를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아이를 가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용서가 될 거라 생각하지 마. 영아야, 넌 네 아버지랑 달라. 네 아버지처럼 선을 넘지 않기를 바란다. 네 삶이 더욱더 중요하니까."김영아는 진정하며 말했다. "알아요... 시준 씨가 정해놓은 선이 무엇인지. 전 그저... 그의 곁에 있고 싶을 뿐이에요. 진아연 씨가 그를 데려가지 않겠다면 저 역시 다치게 할 생각 없어요.""데려가긴 뭘 데려가? 시준이가 무슨 물건이야?" 배태준이 웃으며 말했다. "시준이가 일어난다면 스스로 어디든 자유롭게 가겠지.""만약 그가 떠나고 싶다고 하면... 그를 도울 건가요?" 김영아의 눈가가 살짝 젖기 시작했다."내가 아니라도 둘째 어르신과 넷째 어르신도 모두 그를 돕겠지." 배태준은 실망한 김영아의 얼굴을 보았다. "같은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뜰 수는 없는 법. 시준이는 우리와는 달라. 그가 여기에 있다는 것은 네 둘째 어르신과 넷째 어르신 모두에게 좋지 않지. 적이 될 뿐이니까.""그 말대로라면
그래서 두 사람은 항상 이 문제로 자주 다투고는 했다.아래층에서 유모가 끓인 한약은 여소정이 아침, 오후, 저녁 하루 세 번을 마셔야만 했다.여소정이 이틀 내리 술을 마시는 바람에 오늘까지 세 번째였다.그녀는 오늘 점심을 먹으러 돌아오지 않았고, 오늘 밤도 얼마나 늦게 들어올지 알 수 없었다.하준기는 발코니에 서서 한숨을 내쉰 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음이 길게 흘렀다."여보, 지금은 좀 어려운데... 오늘도 많이 늦을 거야. 그러니 먼저 밥 먹어. 기다리지 말고." 여소정의 대답에 하준기는 갑자기 화가 났다."너... 아이 가질 준비는 안 할 거야? 약은 왜 또 안 먹어? 점심에도 안 먹었다며." 하준기는 화를 꾹 참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여소정이 납치된 후로 그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그녀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점심에 약을 먹으러 가고 싶었는데... 피곤할 때 운전하지 말라고 했잖아. 그래서 회사에서 좀 쉬었어... 미안해." 여소정은 그에게 말했다."... 한번 안 마시는 건 괜찮지만, 이렇게 하루에 두 번이나 건너 뛰는 건 안 좋아.""그럼 지금 가져다줄 거야? 지금 당신 집이야?" 여소정이 물었다.하준기는 다시 큰 한숨을 내며 말했다. "알았어! 위치만 보내. 가져다 줄 테니까."전화 통화를 마친 하준기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유모에게 약을 보온통에 담아달라고 부탁했다.한약을 담는 동안 유모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대표님, 소정 씨에게 너무 관대하신 거 아니세요? 매일 이렇게 밖에서 술을 마시다니요."유모는 하준기 어머니가 보낸 사람이기에 그녀는 하준기의 사람이었다."소정이가 술은 안 마시고, 주스만 마신다고 했어요.""하지만 매일 밤 옷에서 술 냄새가 진동하는걸요.""술 마시는 공간에 있다 보면 그럴 수 있죠. 지금 이 한약 냄새처럼요." 하준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약이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요. 특히나 이 약이 너무 써요. 옛날에 소정이었으면 절대 안 마셨을 거예요.""대표님은 참... 마음
하준기에게 그녀는 절대 화를 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하지만 그가 자신의 엄마를 거론하는 순간 그녀 역시 참을 수 없었다!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때렸다!"하준기, 네가 예전에 매일 술에 취해 살았던 거 잊었나? 감히 엄마를 욕해...?! 나쁜 자식...! 욕하려면 날 욕해! 대체 우리 엄마를 왜 욕하는 거야?! 내가 아이를 가질 준비를 하겠다고 했지! 지금 가진다고 했어?! 일 때문에 조금 늦춰질 수 있잖아!"하준기는 뺨을 맞는 순간, 그의 자존감 역시 같이 사라진 듯했다.하지만 그의 뜻은 그녀의 어머니가 밖에서 남자들을 접대했다는 소리가 아니라, 그녀의 어머니를 닮으라는 소리였다.그녀는 그의 말을 오해하고는 그의 뺨을 내리쳤다!그의 가슴이 들썩였고,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하지만 더 이상 두 사람의 선을 넘지 않기 위해 그는 분노를 억눌렀다.그리고 그는 차 문을 열어 차에 올라탔다.그리고 바로 엑셀을 밟아 차를 몰았다!차가 출발하는 순간, 그는 백미러에 비친 여소정의 모습을 보았다.여소정은 그를 쳐다보고 있지 않았다.그리고 그녀 역시 가방에서 차 열쇠를 찾아 차에 올라탔다.그녀가 차에 탄 후, 그는 그녀가 어딜 향하는지 알기 위해 속도를 약간 줄였다.그녀는 집과 반대 방향으로 운전을 해 사라졌다.하준기는 당황스러웠다.그리고 바로 차를 세우고는 여소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여소정은 전화를 받았다. "왜!""어디 가는 건데?!" 하준기는 끝까지 화를 참기 위해 노력했다."집에 갈 거야! 하준기, 우리 잠시 시간을 갖자!"하준기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차갑게 말했다. "그래! 시간 갖자!"그녀가 아무 말이 없자 하준기가 전화를 먼저 끊었다.둘은 화가 너무 나 서로에게 먼저 양보를 하지 않았다.사실 자주 다퉜지만 재혼 후, 이렇게 크게 싸운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여소정은 통화가 끊긴 폰을 보며 눈물이 흘러내렸다.작은 오해로 생긴 문제로 이렇게까지 다퉈야 할까?그녀는 울면서 부모님의 집에 도착했다.부모님은 자신의 딸이 갑
방안.여소정은 베개를 껴안으며 침대에 누워있었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들어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잠시 뒤,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아연아, 나 하준기랑 싸웠어. 재혼하지 말았어야 했어..." 여소정은 답답했다. "아니, 남자들 자기들은 맨날 나가서 술 마시면서 왜 우리는 안 된다는 거야?""소정아, 울지마. 두 사람 문제니깐 서로 대화를 통해야지." 진아연이 그녀를 위로했다."항상 말했어. 한, 두 달 정도만 바쁠 거라고. 그다음에는 괜찮아질 거라고. 그렇게 서로 약속했는데. 오늘 나한테 화를 낸 거 있지!" 여소정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 엄마까지 욕하고... 정말 참을 수 없어서 뺨을 때렸어.""뭐? 준기 씨가 아주머니를 욕했다고? 그럴 사람이 아닌데!?""내 귀로 똑똑히 들었다고!""뭐라고 했는데?""... 이, 잊어버렸어. 너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여소정은 울면서 계속 말했다. "아연아, 너라면 어떻게 할 거야...? 나 진짜 너무 혼란스러워.""준기 씨가 정말 아주머니를 욕했다면 절대 용납할 수 없지. 하지만 네가 그의 말을 오해했을 수도 있잖아."여소정은 울다 지친 목소리로 알겠다고 대답한 다음, 물었다. "박시준 씨는 만나봤어?""응... 많이 다쳐서 아직 혼수상태야." 진아연은 여전히 병원에 있었다. "생명에는 크게 지장이 없긴 한데. 그래도 지켜봐야 할 거 같아.""뭐어?! 어쩌다가? 설마 김형문의 집안사람들이? 하... 김영아라는 그 여자 정말 별로다!""말도 마." 진아연은 보조 침대에 누워있는 김영아를 흘끗 보았다.병실은 매우 넓었고, 환자 침대 이외에도 보조 침대가 있었다.박시준이 병실에 있는 동안, 김영아는 매일 밤 보조 침대에 있었다.오늘 밤, 진아연은 호텔로 돌아가거나 병실 소파에서 잠을 청할 생각이었다.그녀는 호텔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호텔로 돌아간 뒤, 김영아가 내일 그녀가 병원에 오지 못하게 막을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그녀는 소파에서 자고 싶지 않았다.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고, 라엘이에게서 걸려온 영상 통화였다.그녀는 해외에 나가면 라엘이에게 매일 영상 통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엄마! 어디예요?" 라엘은 진아연의 뒤로 보이는 병원을 보자 놀랐다."엄마 병원에 있어. 아빠 보고 싶어?" 진아연은 딸에게 박시준의 현재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고민했다.그리고 잠시 망설였지만 이런 것도 견뎌내야 할 거라 생각했다."네!" 라엘이는 대답했다.진아연은 심호흡을 한 뒤, 박시준이 누워 있는 병원 침대로 카메라를 향했다.라엘이는 눈을 크게 뜨고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을 보고 크게 소리쳤다. "아빠예요?! 엄마?! 아빠... 왜 그래요?!"진아연은 카메라를 다시 자신에게 돌렸다. "아빠가 좀 아파.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우리 라엘이랑 대화를 할 수 없어. 김영아 씨가 라엘이한테 말한 건 다 거짓말이야."라엘이는 안도해 하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김영아의 거짓말. 자신의 아빠는 그렇게 무자비한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아픈 아빠는 자신과 대화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걱정이 많이 됐다."엄마, 아빠를 치료할 수 있어요?" 라엘이는 몇 초간의 침묵 뒤,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빠가 그렇게 심한 병에 걸린 건 아니야. 그저 회복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할 뿐이지." 진아연은 딸을 안심시키려 했다. "걱정 마. 한 달 뒤에는 아빠를 볼 수 있을 거야.""아... 엄마, 아빠 다시 보여주세요."딸의 요청에 진아연은 다시 박시준에게 카메라를 향했다.라엘이는 박시준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자신에게 다정했던 아빠의 표정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딸의 흐느끼는 소리에 진아연은 바로 카메라를 돌렸다."라엘아, 울지 마. 아빠 괜찮을 거야.""엄마... 라엘이는요. 그것도 모르고 아빠를 욕했어요...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라엘이는 스스로 자책하며 눈가가 빨개질 정도로 비볐다."엄마도 우리 라엘이 마음을 알아. 아빠를 그만큼 사랑하니까 나쁘게 말한 거잖아."
김영아는 머리가 차갑게 식어가는 것 같았다.그녀는 임신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검사라 필요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그래서 그녀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진아연은 컬러 초음파 결과서를 손에 들며 말했다."아, 아이가 박시준 씨의 아이라고 했죠? 3개월 뒤에 친차 확인 검사를 하자고요. 그렇지 않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하! 해요! 하자고요! 제가 두려워할 거 같아요?!" 김영아는 컬러 초음파 결과서를 유모에게 준 뒤, 침대로 걸어가 말했다. "오늘 시준 씨 약 처방은 했나요? 회진하러 안 와요?""시간이나 먼저 보지 그래요?" 진아연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의사 회진 왔었고. 처방 약에 문제가 있어 제가 다시 바꿔오라고 했어요."김영아는 얼굴이 빨개졌다.진아연 역시 의사였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진아연의 비해 그녀는 보호자로서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기분이 들었다."아가씨, 화를 내지 마시고 곁에서 간호하라고 하세요. 이런 힘든 일을 아가씨께서 하실 필요는 없으시잖아요? 박 대표님께서 일어나신 뒤, 집에 돌아가시면 되죠. 그렇죠?" 유모는 김영아에게 말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푹 쉬어야 한다고 했으니 집으로 돌아가시죠!"김영아는 고집을 피웠다. "만약... 시준 씨가 일어나서 절 보지 않으면요...""경호원을 배치하면 되죠. 박 대표님께서 깨어나시면 바로 알릴 수 있게 말이에요."김영아는 붉은 입술을 오므리며, 고민했다."아가씨, 가시죠! 진아연 씨랑 같이 있어봤자 기분이 안 좋으시잖아요." 유모가 계속해서 설득했다.박시준이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확실히 이곳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무의미하기도 했다.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태교에 집중하는 것이었다.그렇게 그녀는 생각하며 병실에서 나갔다.김영아가 떠난 뒤, 간호사가 새롭게 처방된 약을 가지고 들어왔다."주세요." 진아연이 간호사에게 말했다. "제가 하겠습니다."간호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진 선
그녀는 박시준이 그녀에게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지만 김영아의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면 그녀 역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진실을 알고 싶었다.A국.하준기는 밤새 잠을 잘 수 없었다. 아침이 되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아침 8시. 그의 부모님이 집에 찾아왔다.그는 묻지 않아도 유모가 부모님에게 여소정의 일에 대해 말했다고 생각했다."준기야, 어떻게 생각하니?"하준기는 혼란스러웠다. "이렇게까지 오셔서 진지하실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요? 소정이랑은 하루 이틀 싸운 것도 아니고...""아, 그래?""... 저희 둘의 문제입니다." 하준기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전 좀 더 자야 할 거 같아요... 두 분도 가서 쉬세요!""네가 우리와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소정이 집에 찾아갈 수밖에 없단다." 하준기 어머니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아! 어머니! 그러지 마세요!" 하준기는 급히 붙잡았다. "저희 그냥 시간이 좀 필요할 뿐이에요! 그러니 찾아가지 마세요.""시간이 뭐가 그렇게 필요하니? 그저 우리가 보기에는 둘 다 피하는 것처럼 보이는구나." 하준기 어머니는 아들을 쳐다보았다. "네가 소정이를 많이 좋아하고 헤어지기 싫은 거 잘 안다. 우리도 아이 문제로 너희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 하지만 소정이랑 언젠가는 아이 문제로...""아니요! 전 그냥 소정이가 밖에서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입니다! 아이 문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어요!""소정이가 밖에서 사업하는 게 싫은 것이냐? 넌 그 집안 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하준기는 부모님의 반문에 말문이 막혔다."준기야, 소정이를 많이 이해해 줘야지. 소정이를 비난하면 안 돼." 하준기 어머니는 말했다. "이제 아이 문제로 소정이에게 강요하지 말거라. 의사 역시 임신하기가 힘들다고 말하지 않았니?""... 정말이에요?" 하준기는 깜짝 놀라며 부모님을 바라보았다."그래. 나와 네 아버지는 다른 방법을
여소정의 호기심이 발동했다.그녀는 유모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데요? 저랑 관련된 건가요?"유모는 망설이며 말했다. "관계가 있다면 관계가 있죠...! 아이들 문제로... 아, 관계가 없는 건가...""아이에 관한 일인데 왜 저랑 관계가 없다는 거죠?" 여소정은 예쁜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말하세요. 정확하게."유모는 당황스러웠다. "저... 소정 씨, 들으시면 분명히 화가 나실 거예요... 그러니 그냥 못 들은 걸로 하세요!""말하지 않으시면 하준기한테 직접 물어보죠!""아아! 제가 말씀드릴게요." 유모는 그녀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그게... 준기 도련님에게 대리모 관련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도련님께서는 화를 엄청 내셨어요. 아이를 가지는 게 힘들다면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되는 거 아니냐 하시면서요. 그렇게 해도 안주인은 여전히 사모님이시고. 사업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셨어요..."여소정은 누군가에게 한 대 맞은 것처럼 빨개졌다. "알겠어요! 제가 왔다고 말하지 마세요!"여소정은 화가 너무 나서 가방을 소파에 두고 왔다는 것을 잊었다.점심. 하준기는 자존심까지 다 버리고 여소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오후 4시. 하준기는 다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받지 않았다.하준기는 처음에는 짜증이 몰려왔지만, 하루 종일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그는 일찍 일을 마치고 여소정의 본가로 차를 몰았다.여소정의 어머니는 집에 있었다.여소정의 어머니는 하준기가 오는 것을 보고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준기야, 요즘 소정이가 접대하는 거 때문에 너무 미워하지 말렴. 사실 우리 바깥양반이 소정이한테 스트레스를 준 거니까.""어머니, 저 이제 화 안 나요. 여자가 사업을 하는 거... 멋있는 일이에요.""우리는 항상 네게 감사함을 느낀단다. 나와 소정이 아버지 외에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건 너뿐이니까." 여소정의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니, 소정이가 전화를 받지